앙수 자전거여행기 - 육일째 - 여행은 끝나가고~ 아쉬움만 ...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베트남
여행기

앙수 자전거여행기 - 육일째 - 여행은 끝나가고~ 아쉬움만 ...

최왕수 14 4049
언제부터인가 새벽엔 항상 비가 오는군요. 어제부터였군요. 근데 ... 이건 ... 정말 ... 비오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깨보긴 ... 간만입니다. 일본에서 몇번 그런적 있지만요.

6-01.jpg
호텔을 나서는데 다들 어제 늦게 잤는지 아직도 자고 있네요. 어제 얼굴을 몇번 봤던 데스크에서 일하는 아가씨만이 있네요. 그래도 어제 본 사람이라고 1층까지 나와서 손 흔들어주고 배웅을 해주네요.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와서 꾸리합니다. ^^* 에휴 ... 비오는날 라이딩은 비가 문제가 아니라 진흙이 튀어서 정말 싫습니다. 에휴 ... 오늘도 무진장 할텐데 ...

6-02.jpg
비오는 날엔 카메라를 가방 깊숙한 곳에 넣고 방수커버를 씌워놓기 때문에 비오는날 사진찍기란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출발하기 전에 몇장 찍어보고 출발합니다. 특별히 멋있는 광경이 아닌한 사진찍기는 힘들겠지요. ^^*

출발할때는 비가 부슬부슬 오더니 1시간쯤 지나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근데 바닥에서 튀는 돌과 진흙은 어쩔수 없습니다.

6-04.jpg
한참을 가다보니 .. 큰 다리가 나오네요. 이름이야 읽을 수 없고 ... 그래도 ... 너무나 멋있어서 깊이 박혀있는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6-05.jpg
하노이까지는 50km 남짓남았습니다. 하노이에 도착하면 이번여행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 마냥 아쉬워 죽겠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천천히(?) 페달을 밝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찍고 싶은 순간이 있으면 오랜시간을 소요해서 사진도 찍고요.

6-03.jpg
요 사진에서 보시면 ... 이 배가 집입니다. 안방배, 거실배, 얘들방배 ... ㅋㅋㅋ 낭만적이다라고 생각해보지만 ... 정작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6-06.jpg
베트남 도로에서 볼 수 있는 표지만입니다. 큰 도시가 아닌이상 우리나라처럼 하늘에 걸려있는 표지판은 찾아보기 힘들구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읽기도 힘든 게시판 ... ㅋㅋㅋ 가끔 ... 큰 도시는 영어로 표시하기도 하지만 ... 만약 자전거여행을 하시려는 사람이라면 현지 도시의 베트남어 표시명 정도는 미리 알아두시는것이 좋습니다.

6-07.jpg
제가 갔을땐 8월 15일 광복절 ... 이 사람들한테도 그 날이 무언가 중요한 행사인가 보더군요. 역사적인 의미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건국기념일 정도로 기념행사를 준비하더군요. 저기 빨간 안내판이 그 행사를 알려줍니다. 시내 곳곳에 저런 안내판이 있고 더 멋진 것도 있었습니다.

6-08.jpg
점심때는 이미 넘긴지 오래되었고 자전거는 이미 진흙 때문에 개판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노이도 얼마 안남았고 자전거도 이제 고생끝입니다.

6-09.jpg
지방도로가 끝나고 1번국도가 나왔습니다. 이제부터는 ... 별다른 어려울것도 없고 하노이까지만 가면 이번 자전거여행은 끝이납니다.

6-10.jpg
저 멀리 .. 먹구름이 아직도 꾸물거립니다. 이거 ... 방수옷을 벗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무척 고민되는군요. 비가 안오면 무척 덥거든요. ㅠㅠ

6-11.jpg
그래도 더운건 더운거 ... 우선은 옷을 좀 말려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옷도 말리고 ... 몸도 추스리고 ... 이번 여행을 정리할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 좀 더 많은 시간을 사진찍는데 할애하지 못한게 제일 아쉽고 그 다음은 베트남 사람들한테 좀 더 다가가지 못한게 너무 아쉽더군요.

6-12.jpg
정말 .. 정말 ... 이 사진 찍고 싶었습니다. 여행하면서 이런 관경을 너무나 많이 보았습니다. 정말 찍고 싶었는데 마침 카메라들고 이런 저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딱 걸렸습니다!!!

6-13.jpg
옷을 말리고 있는데 도로옆에 있는 마을에 사는 녀석인지 후다닥 달려오더니 제 옆에서 저를 구경(?)하네요. 사진기를 들이대니 포즈를 취해주는군요. 지금보니 ... 나름 미소년이군요. 이때는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었는데 옆에 와서 귀찮았지만 좀 더 잘해줄 걸 ... 사진보니 ...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1시간정도 옷도 말리고 ... 그 소년이랑도 인사하고 다시 하노이를 향해서 달려갑니다.

6-14.jpg

6-15.jpg
근데 ... 이게 머야 ... 무덤이겠죠??? 여기엔 산이 없어서 그런지 논 옆에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아!!! 비가 몇방을 떨어지네요. 여긴 지붕도 없는데 ... 다행이 고가도로가 보이네요. 그곳에서 잠깐이라도 비를 피해서 가야겠습니다. 어차피 하노이까지는 얼마(30km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니 이제 서서히 .. 그리고 천천히 길을 가려합니다.

6-16.jpg

6-17.jpg
이 사람들은 모토기사들입니다. 버스가 도착하고 사람이 내리면 그 사람을 자기 오토바이로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고 돈을 받는 직업입니다. 택시같은거죠. 하지만 승용차가 너무 비싸니 이렇게 하는거겠죠. 근데 ... 제가 여기 1시간정도 비를 피하는동안 버스는 안대도 오지 않았고 이 녀석들도 저랑 같이 놀았습니다. ^^* 돈은 어떻게 버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ㅋㅋㅋ

비록 이 사람들 영어는 하지 못해서 얘기는 전혀 통하지 않았지만 1시간정도 기다리는 동안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6-18.jpg

6-19.jpg

6-20.jpg
기다리는 동안 제가 이런 저런 풍경사진을 찍고 있는걸 보더니 자기들도 찍어달라는군요. 그러면서 카메라에 찍힌 자기들 모습을 보면서 자기들이 더 멋지다고 자랑들입니다. ㅋㅋㅋ

1시간정도 기다리는 동안 비가 오다 말다 하긴 했지만 .. 이쯤되니 괜찮다 싶더군요. 그새 친해진(?) 모토기사들이랑 인사하고 다시 길을 갑니다.

점심도 한참 지났는데 그동안 식당이 없어서 점심을 굶고 있었는데 다행이도 식당이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 용기가 필요하지요.

심호흡 한번 크게하고 식당에 들어갑니다. 겉에서 볼때는 작은 식당이었는데 들어가보니 무척 크더군요. ㅋㅋㅋ 근데 .. 의자가 너무 작았습니다. 죄끄만 의자 ... 베트남에 가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6-21.jpg

6-22.jpg

6-23.jpg

이 사람이 주방장겸 종업원입니다. 제가 식당에 들어가서 서로 눈만 쳐다보다가 론리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리고 맨끝장에 있는 음식리스트에서 제가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면 주방장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음식을 알려줍니다. 몇가지를 골랐고 ... 정말 이곳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베트남 최고의 음식을 맛보았습니다.

요 사진에 있는 음식은 다음에 나올 일본의 야기소바와 같은 음식입니다. 쌀국수에 양념을 넣고 볶는거죠 ... 볶음 쌀국수 ... 근데 .. 근데 ... 맛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6-24.jpg
요건 양념과 조미료들입니다. 음식하나를 하는데 주방장이 이런저런 양념을 넣고 조리를 하는데 .. 냄새만으로도 너무나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6-25.jpg
음식이 나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밥은 큰 그릇에 꾹꾹 담아서 줍니다. 밥 인심 만큼은 최고입니다.

6-26.jpg
자 음식 평가 들어갑니다. 이게 먼지 모르겠지만 ... 볶은 쌀국수에 소고기가 들었있습니다. 일본의 야기소바와 비슷한 느낌이면서 정말 달콤한 맛이 납니다. 베트남에서 제가 먹어서 최고의 음식이라고 자부합니다.

6-27.jpg
이것도 베트남 음식인가요??? 아시는분 ... 이건 감자튀김입니다. 맥도널도 가면 먹을수 있죠~~~

6-28.jpg
이건 .. 튀긴 두부입니다. 대만에서 먹어본거랑 비슷했습니다. 간장 찍어먹구요. 이건 먹어본거니깐 패스~

6-29.jpg
이건 생각이 안나네요??? 무슨 ... 돼지요리같은데 .. 바베큐같은 맛이 났던걸로 기억납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아님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지 너무 좋았습니다. 배가 터질정도로 먹었습니다. ㅋㅋㅋ 하노이 얼마 남지않았는데 ... 이런 행운을 ...

아~ 기분 좋습니다. 배도 빵빵하고~ 이제 ... 하노이로 들어가면 됩니다.

지금부터는 ... 자전거여행기는 이쯤에서 끝나고 ... 이제는 그냥 하노이여행기가 시작됩니다. ㅠㅠ





- Copyrights ⓒ 왕수닷컴(wangso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4 Comments
박종언 2006.06.06 08:53  
  매일 님의 여행기를 기다리며 여기 찾았다가,,없으면..휑하니 뚤린 마음으로 접고 언제 기행기가 올라 오려나 하였더니,,,오늘은 연속으로 2탄을 읽을수 있네요...정말 좋았습니다...난 이제 저런 여행 하긴 힘들겠죠,,,나이 50초반에...잠깐의 틈도 없이 살아야 되는....님의 여행기로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감사 합니다.
최왕수 2006.06.06 12:10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요새 약간 주춤하고 있었는데~ ^^* 다시 출근하고 있어서 좀 바뻐졌거든요~
제이~ 2006.06.06 15:23  
  왕수님!!!!!! 그림들이 전부 안보여요..-0-;;
최왕수 2006.06.06 15:55  
  사진이 안보이네요. 이상하다 싶어서 제 사진을 올려놓은 홈페이지를 가보니 하루 트래픽 초과라고 나오는군요. 아~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인데 ... 이런게 되면 여기에 올려놓은 글도 다 삭제를 해야할 판인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JASON 2006.06.07 10:50  
  일때문에 호치민에 머물고 있을 때  하노이에 4일을 있은 적이 있습니다.. 쉰답시고 호텔 주위에서만 있었던 것이 지금은 후회 막급입니다. 이해할 수도 없고....
다음에 다시 떠나면 가 볼 코스를 상상해 봅니다. 님의 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심술가족 2006.06.07 15:56  
  저는 호치민 주변 남부지역을 9일동안 여행하고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최왕수님의 글을보고 다음 여행지
계획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속수무책 2006.06.13 11:24  
  근데 붐붐(?)이 뭐예요.?
최왕수 2006.06.15 19:24  
  붐붐 ... 말하기 좀 그런데 ... 그거 있잖아요~ 그거 ...
더블 2006.06.30 15:14  
  동남아 쪽 가면 대개 발음이 비슷하던데...붐붐, 뺨뺨
영어로는 s*x라죠....^-^
더블 2006.06.30 15:15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아마 하노이를 중심으로 근처를 여행하신게 아닌가 싶네요.
KIM 2006.07.05 20:24  
  어....좋네요. 역시 전문가가 찍으신 사진들이 멋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당^^
KIM 2006.07.06 02:03  
  그리고...<론리>에 대해 하나 생각해 봅니다. 참으로 훌륭한 트래블용입니다. 동감^^ 그런데..이 론리의 가격표는 말 그대로 외국인용입니다. 로칼가로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론리에 게재된 식당을 많이 가신 듯 싶은데..론리에 게시된 식당에서 외국 관광객을 얼마나 많이 받았을까요. 즉...터무니 없는(?) 외국인 가격을 들이미는 곳은 이러한 관광객용 식당들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듯 싶습니당.

과감히..교통 수단이 확보된 여행객이라면..론리를 무시하고 현지인들이 많은 식당에 진입,애용하는 것이 외국인 가격을 피해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듯 싶습니당.

그리고..베트남에선 흥정을 베트남 동으로 하고..베트남 동으로 계산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달러로 흥정한다는 것 자체가..외국인용 요금일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합니다. 계산할 때..달러로 하더라도..흥정은 베트남 동!!으로^^

다시 한 번 참 잘 보았습니다. 파이팅!

Ham 2006.07.06 15:19  
  잘 봤습니다. 나 역시 휴대용자전거(브롬튼:13킬로그램/조립가방속)를갖고 남부(사이공~나짱)를 94/95년 2회에 걸쳐 보름씩 다녀 왔습니다. 그사이 자전거도 수명을 많이 하고 수없는 분해와 조립의 과정을 거치면서 아주 단순화 되었답니다. 쉽지않았죠 그렇치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요 마음속에 고이 간직해둔 얘기보따리를 조만간 풀까 합니다.공유하기를 기대 합니다.
kona 2006.07.18 17:11  
  산악자전거매니아인데 넘멋진라이딩이네요
저도 여행을 시도할까합니다.
그리고 오토바이의 돼지 사진 넘멋져서 제바탕하면깔게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