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수 자전거여행기 - 셋째날 - 이노무 론리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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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수 자전거여행기 - 셋째날 - 이노무 론리플래닛!!!

최왕수 5 3518
셋째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에 살포시 일어나서 얼핏 창문을 보니 창밖에서 보이는 일출이 너무나 멋있었습니다. 카메라를 언능 챙겨서 발코니로 나가서 사진을 찍으려는 방안과 밖의 온도차때문인지 렌즈에 서리가 끼어버렸습니다. 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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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 시간이 흐를수록 태양은 떠오르는데 서리는 안없어지고 ... 급한 마음에 천으로 닦았는데 .. 이런 이런 .. 일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물기가 맺혀버렸습니다. ㅠㅠ 급한마음에 필터를 빼버리고 그냥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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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진짜 일출 너무 멋있었는데 ... 근데 카메라 화밸 조정하고 이런거 저런거 하다 보니 태양이 구름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이쯤 렌즈 서리도 다 없어졌습니다. 오 아침두 푹푹 찌네요. 아유 더워~

서둘러 짐 정리하고 아침먹으러 나왔습니다. 이날 아침은 베트남 바케트 빵과 계란후라이 두개(어제 두개 달라고 했습니다) 참 ... 베트남에서도 바케트빵을 아침에 많이 먹는데 .. 정말 맛있습니다. 근데 크기는 프랑스바케드의 1/3정도 ... 작으면서 좀 더 부드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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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아가씨는 저보고 친구 생일이라 닝빙 갈건데 같이 파티 갈래 하면서 꼬셔놓고선 ... 보아하니 밤새 논거 같은데 멀쩡하고 아침에도 근무를 하네요. ㅋㅋㅋ아침을 맛나게 먹고 ... 어제 그 데스크 아가씨랑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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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가씨 원래는 흰옷을 입고 있었는데 같이 사진찍자는 말에 검정색 옷으로 갈아입고 왔습니다. ^^* 에휴~ 이렇게 고마울때가 ... 근데 .. 사진으로 보니깐 .. 제가 큰건지? 이 아가씨가 작은건지 .. 암튼 ... 제 허벅지가 그녀 허리사이즈네요. 헥!!! 나름 호텔 여직원들과 투숙객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으면서 호텔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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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의 처음 목적지는 껭가수상마을입니다. 론리플래닛에 아주 조그맣게 소개되어 있지만 ... 관광객은 많이 오지는 않지만 매력적이라는 이곳 ... 이곳 찾아가는길 힘들었습니다. 길도 험하고 ... 찾기도 힘들고 ... 든데 ... 가는 동안 먹구름이 꾸물꾸물합니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도 모두 비옷을 입고 스쳐지나갑니다. 아 기분 불길합니다. 나름 여행 배테랑 ... 서둘러 짐은 방수커버로 덮고 비옷을 갖춰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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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 예상적중 ... 비가 옵니다. 소나기가 ... 아무리 비옷을 입었더라고 비속에서 라이딩하는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처마밑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려봅니다. 좀 있으니 비옷없는 청년이 오토바이를 타고 제 옆에서 같이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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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속에서 이 아자씨가 바잉바오를 팔고 있네요. 바잉바오는 찜빵같은 음식인데 안에 고기가 들어있습니다. 아주 맛나지요. 머랄까 .. 우리나라 야채호빵같은건데 ... 정말 맛있습니다. 자전거여행 철칙 하나. 먹을게 있을때 챙겨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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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도 두개 달라고 해서 샀는데 .. 헉!!! 나중에 알았습니다. 바잉바오가 아니라 그냥 단순한 찐빵이었습니다. 이런 사기꾼!!! 띠뱅이 ... 두 개에 10,000동이나 주고 샀는데 ... 두 개에 10,000동주고 사는데 옆이 있던 비옷없던 청년 화들짝 놀라더군요. 너무 비싼건가 ... 더 싸게 샀어야 하는데 ... 지금 생각해보니 ... 이게 바잉바오가 아니라 그냥 찐빵이어서 그랬나 봅니다. 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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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좀처럼 멈추지 않네요. 이길을 다시 되돌아 와야 하는 저로서는 시간도 별로 없는데 ... 그냥 비 좀 맞아가면서 주행을 시작합니다. 근데 ..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비는 멈추었지만 .. 앗뜨 ... 비포장길의 시작입니다. 진흙이 여기저기 튀기 시작합니다. 얼굴에도 튀고 자전거에도 범벅이 되고 ... 아뜨 ... 비보다 이런게 더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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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플래닛에서는 껭가가는 마을 표시판이 있을거라지만 전 찾지 못했습니다.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겨우겨우 입구를 찾았습니다. 근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이런 비포장길을 한참을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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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길을 지나 강뚝도 지나고 한참을 가다보니 멀리 껭가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가 길을 물어보았던 곳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따라오는 청년이 한명 있었습니다. 원래는 다른 청년이 겡까마을까지 안내해줄테니 돈을 달라 그러더군요. 그래서 싫다 그래서 보내버렸는데 이 청년은 끝까지 따라오네요. 돈 안줄거야 그랬더니 그냥 씨익 웃고 맘니다. 제가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껭가마을을 들어서는데 저멀리 어떤 소녀가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네요. 그러면서 자기 배를 타라고 열심히 영어로 설명하네요. 어린 소녀가 영어를 곧잘 합니다. 그래서 합의본 가격은 50,000동 ... 나중에 땀꼭에서 배를 빌리는 가격에 비하면 엄청나게 바가지를 썼습니다. 하지만 ... 한화로 하면 그렇게 큰 돈도 아니고 ... 하지만 이들에게는 엄청 큰 돈이었나 봅니다. 이때까지는 베트남 물가에 적응이 안되서 얼마를 줘야하는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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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당간 바가지 소녀의 배를 타고 껜가수상마을 관광에 들어갑니다. 껭가수상마을은 남부와는 달리 찾아보기 힘든 수상마을입니다. 물론 남부야 메콩강주변에 수상마을이 많지만 북부에는 이렇다할 수상마을이 없습니다. 그래서 껭가수상마을을 가보게 된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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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실제로 보기엔 정말로 물위에서 산다기보단 물가에서 살아간다는 표현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론리플래닛에서 설명한거보단 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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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물과 친근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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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중앙에 교회 같아 보이는 건물도 있고, 초등학교도 있습니다. 얘들 소리가 들립니다. 근데 이 사공소녀는 왜 학교에 안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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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보트옆을 아주 빠른(?) 속도로 다른 보트가 질주합니다. 역시!!! 파워짱 아주머니 ... 한사코 사진에 찍히는걸 거부하시던 아주머니 ... 아저씨는 머가 좋은지 싱글벙글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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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가는데 바가지 소녀 친구들인가 봅니다. 인사하고 쓰윽 지나갑니다. 근데 신기한건 ... 얘네들 손으로도 노를 젖지만 발로도 노를 젖습니다. 마냥 신기합니다. 바가지 소녀도 힘들면 발로 노를 젖습니다. 쉽지는 안을텐데 ... 나도 해보고 싶지만 제가 움직이면 배가 휘청거려서 움직이기 무섭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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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설명없이 껭가수상마을 사진 몇장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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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내아주머니들 어딜 단체로 갔다오시는건지 ... 아줌마들 무쟈게 시끄럽습니다. 반상회라고 하는건지 ... 머라 꿍시렁 거리는데 ... 느낌으로는 바가지 소녀 아침부터 매상 많이 오렸다고 자랑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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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서양인 4명을 태운 고속보트가 스윽 제 옆을 지나갑니다. 저게 론리플래닛에서 얘기하는 50,000동짜리 보트였나 봅니다. 아!!! 지금 이 시점에서 바기지 썼다는 걸 알았습니다. 흑흑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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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는 약간 못미치지만 ... 이런곳도 있구나 하는 마음입니다. 한국사람치고 껭가마을에 대해서 말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맘 같아서 마을에 내려서 둘러보고 싶었는데 ... 용기도 없고 오늘 일정도 부담스러워서 그렇게는 안했습니다.

껭가수상마을 뒤로하고 원점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원래는 쿡푸엉을 경우해서 갈 생각이었지만 제가 가지고 간 지도를 봐서는 길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1번국도를 따라서 가는걸로 일정을 정했습니다. 어제 묵었던 호텔로 다시 돌아가서 그곳에서 1번국도를 타고 닝빙으로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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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사탕수수 음료수 한잔 했습니다. 맛 ... 별루 없습니다. 가격은 쌉니다. 이름이 '누억미아'든가 합니다. 이거 먹고 약간 부족한듯해서 콜라 한잔 더 했습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가는 동안 더운 몸을 조금이라도 식힐수 있습니다. 제가 사탕수수 음료 먹었던 식당의 아주머니 귀여운 구석이 있습니다. 콜라 한잔 시키고 얼마 그랬더니 수줍게 10,000동 그러네요. 그래서 딴데는 6,000동하던데 그랬더니 수줍게 웃습니다. 나한테 바가지 씌었으니깐 얼음이나 많이 줘요 그랬더니 얼음을 한바가지를 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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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꼭을 향해 열심을 길을 가고 있는데 뒤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나는거 같길래 뒤를 돌아보는데 갑자기 뒷바퀴에서 팅!!!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썅!!!! 이런 썅!!! 스포크 한개가 부러졌습니다. 썅!!!! 그냥 무시하고 계속 길을 가는데 뒷바퀴 휘어진게 만만치 않네요. 아 .. 오늘 갈길도 먼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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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마침 다행히도 자전거샵을 찾았습니다. 여기 베트남 사람들 ... 자전거 수리 잘 합니다. 제 뒷바퀴를 보더니 별 말도 없었는데 뚝딱뚝딱 수리 시작합니다. 장비도 열악하고 물건도 별로 없지만 장인정신이 느껴집니다. 하노이에서처럼 불친절하지도 않습니다. 부러진 스포크 교체하고 휘어진 림도 잡아주었습니다. 기분좋게 수리하고 20,000동 주었습니다. 지금 맘 같아선 음료수라도 한잔 대접할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오늘 계획 왕창왕창 수정들어갑니다. 원래는 오늘 땀꼭 구경하고 닝빙, 하이퐁 중간전도까지 갈 예정이었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습니다. 특히 호텔직원의 말을 들으니 땀꼭 관광하는데만 두시간이 넘게 걸린다는군요. 그래서 내일 이곳에서 하이퐁까지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오늘은 땀꼭만 구경하고 1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숙박은 기차역앞에 있는 'QUEEN 게스트하우스'에서 하기로 하고 간단하게 짐을 풀고 땀꼭 구경에 나섭니다. 여기 참 좋습니다. 직원들 너무 잼있구요. 아쉽게도 한국넘(?)들은 한명도 없네요. 프랑스와 미국놈들만 넘쳐납니다. 아!! 일본넘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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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trop 2006.05.29 20:55  
  잘 읽었습니다.^^
보문호수 2006.06.03 09:54  
  나도 잘읽었습니다..허벅지 참 실합니다..
나도 1달간 곧갑니다..
더블 2006.06.30 11:10  
  흠 체격이 저랑 비슷하신데
이 여행 끝나면 정말 홀쪽해지실 듯....
KIM 2006.07.05 20:18  
  음...바가지가 만만찮은 듯^^

저 녹색의 챠만해도..보통 2,000d이 대세입니다. 혹시나 해도 3,000d이 넘을 수 없습니다. 3,000d이 넘는다면 카페에서 냉커피 마시는 것보다 비싼 것인데...ㅎㅎ

파이팅^^

히토미 2006.07.25 13:46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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