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로마을과 꽁로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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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로마을과 꽁로동굴

돌단풍 5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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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목적지인 꽁로마을을 40Km앞두고 시간이 늦어 나힌마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한 뒤 아침에 꽁로마을로 출발을 했다.

출발 전, 7시 어제저녁 식사를 하면서 미리 얘기해둔 식당에 가니 아직 영업 시작 전인데 어제 예약을 해둔 덕에 나를 보더니 식사 준비를 해 준다. 



▼  나힌마을의 아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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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촐한 아침식탁, 35,000킵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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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의 주력 수출산업은 전기다. 인근 태국으로 많이 수출을 한다는데 송전 시설이 원활치 못한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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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꽁로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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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우리가 삿갓처럼 생겼다. 1f34420822ba0ad8ddae49a8aa56687c_1526534082_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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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나무다리를 서너개 지나는데 가운데 나무 판자가 망가진 곳을 오토바이로 지나가려면 조금 어려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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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꽁로마을에 도착, 꽁로마을의 유일한 학교, 이런 작은 마을에 그래도 학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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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꽁로마을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인해 형성된 곳으로 마을 양쪽으로 멋진 모양을 갖춘 산줄기가 길게 뻗어 있어 특이한 풍광을 보여준다. 이마을은 유별난 볼거리를 보기 위해 오는 곳이 아니다. 조용한 동네의 분위기는 며칠이고 하는일 없이 책이나 읽다가, 산보도 하고, 그러다 낮잠도 자고, 그도 저도 할 일이 없으면 멍때리고 있으면 되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동양사람들 보다는  유럽사람 등, 서양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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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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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보건소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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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를 동네 제일 안쪽에 위치한 "꽁로에코롯지" 에 정하였다. 가격은 6만낍으로 1만낍 차이인데 어제 잔 나힌마을의 게스트 하우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점심을 먹고 그 유명한  꽁로 동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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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대로 운치있는 숲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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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꽁로공원 입구 매표소가 우측에 있는데  입장료, 보트이용료등 전부 해서 6만 5천 낍이다. 동굴을 들어가려면 이곳에서 티켓을 내고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데 보트는 3인 1조, 나는 혼자이기 때문에 다음 사람이 와서 인원이 찰 때가지 30분분간 기다렸다가 그래도 안오면 혼자서 보트를 타고 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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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트를 운전하는 사공들의 대기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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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아 나혼자 보트 사공을 따라 동굴안으로 걸어 들어 갔다. 우리가 들어가는 쪽은 물이 흘러나오는 방향이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다. 동굴안은 밖에서 보는 것 보다 상당히 넓고 천정도 상당히높다. 
이 동굴은 길이가 7.5km라고 하는데 강물이 산을 뜷고 흘러 오고 있으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물줄기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앞에 산이 막히면 아무리 멀어도 돌고 돌아 낮은 곳을 찾아 흘러 가게 되어 있다. 그런데 석회암 지역은 석회성분이 물에 녹아 웅덩이가 되고 계곡이 형성된다. 
이곳은 조금 특이하기는 하지만 반대편에 도착한 물길이 산에 막히자 물이 웅덩이를 만들고 막힌 산의 석회성분을 녹이기 시작하면서 산을 침식해 들어갔다. 약한 부분을 녹이며 물줄기를 만들어 나가기를 수십억년, 마침내 산을 뚫고 7.5km 반대편인 지금 우리가 들어가는 입구를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흐르던 강물이 산을 뜷고 낮은 지역을 향해 거침 없이 흘러가는 것이다. 내용을 알고 보니 이 곳이 얼마나 흥미로운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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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로동굴을 보려면 먼저 카르스트 지형에 대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백과사전에서 참고를 해 보았다.


카르스트(Karst)란 석회암 지역이 빗물이나 지하수의 침식을 받아 이루어진 특수한 지형을 말한다.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은 물속에 들어 있는 이산화탄소에 녹기 때문에 석회암 지역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지형이 발달한다.
 우선 땅 표면 가까운 곳의 석회암이 녹아 깔때기 모양의 우묵한 곳이 생기는데, 이것을 돌리네(doline)라고 한다. 돌리네가 점점 넓어져서 옆에 있는 돌리네들과 합쳐지면 우발라(uvala)라고 하는 좁고 긴 계곡이 이루어진다. 우발라가 더욱 커져서 수 킬로미터에 이른 것을 폴리에(polje)라고 한다.

한반도에는 평안 남도와 황해도, 강원도 남부, 충청 북도 북동부 및 경상 북도 북부 지역의 고생대 조선계 지층에 석회암이 분포한다. 카르스트 지형도 이들 지역에 분포하며, 강원도의 삼척·정선·영월·평창, 충청 북도의 제천·단양 등지에 발달하였다.
석회암 지대에서 땅 속으로 스며 든 빗물과 지하수는 땅 속에 석회굴을 발달시키는데, 그 안에는 종유석·석순 등이 여러 가지 모양을 이루어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된다. 평안 북도 영변 부근의 동룡굴이 유명하며, 경상 북도 울진의 성류굴, 강원도 영월의 고씨굴, 충청 북도 단양의 고수굴 등은 천연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석회암이 물에 의해 침식을 받을 때 이에 포함되어 있는 불순물은 녹지 않고 그 자리에 남게 된다. 이것들이 풍화되어 붉은 색깔의 비옥한 토양인 테라로사(terra rossa)를 형성한다. 또한 구릉지의 사변에는 뾰족한 모양의 암석들이 많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러한 것을 카렌(Karren) 또는 라피에(lapies)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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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동굴안으로 들어가는데 앞서간 사공은 커다란 해드램프를 머리에 달고 뒤도 안돌아 보고 배가 출발 하는 동굴안으로 혼자서 들어가 버린다. 입구는 좀 환하더니 안으로 들어가니 완전히 암흑 천지다. 전지가 없는 나를 버리고 사공 (놈?)은 혼자 가버려 한발을 옮기기가 어렵다. 이런 비러먹을 놈이 있나 하고 욕을 해대며 더듬거리며 걷다가 세워 놓은 보트에 부딛쳐 호되게 넘어졌다. 깜깜한 곳에서 어떻게 넘어진지도 모르고 나 뒹굴면서 소리를 지르자 앞에 가던 사공이 라이트를 비치며 되돌라 오더니 넘어져 다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나를 보고는 어쩔 줄을 모른다. 너무 아파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다가 어디가 부러지지나 않았나 살펴 보니 정강이에 피만 조금 나고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다. 
화가 나서 이 녀석을 어떻게 작살을 내나 씩씩 거리고 있는데, 40은 되어 보이는 사공은 몸을 비비꼬며 미안해 죽겠다는 표현을 하면서 내 옷을 털어주고 난리가 났다. 

"야이 C, 만약에 다리라도 불어졌으면 어쩔번 했나?" 소리를 지르고 화가나서 그냥 나갈까 하다가 가만히 생각하니 그래봐야 나만 손해다. 
"너, 똑바로 안할 거야?"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뜻은 분명히 전달 된거 같아, 가자고 손 짓을 했다. 
다음 부터 이 사공은 나의 밥이다. 내가 가는 앞에서 뒤에서 라이트를 비춰주며 지극 정성으로 모신다. 
"짜식, 처음 부터 잘할 것이지"


▼ 보트가 진행하는 동굴안은 조명 시설이 전혀 안되어 있어 완전 암흑 천지다. 사공의 해드램프 불빛에 의존해 이리 저리 바위들을 피해서 모타 보트는 잘도 전진한다. 사공의 라이트가 다른 곳을 비칠 때는 앞 부분은 완전한 어둠, 그 자체다. 만약 이런 곳에서 엉성한 해드 램프가 고장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동굴의 길이가 무려 7.5km나 되니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때 떠오른 생각, 그렇지 하며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어 라이드를 켰다. 커다란 동굴에서 핸드폰 라이트는 그야말로 조족지혈, 새발의 피다. 내가 앉아 있는 좁은 보트 앞 부분만 희미게 밝혀 준다. "어둠에 묻힌다" 라는 말이 있다. 작은 불빛은 어둠에 묻혀서 힘을 못 쓴다. 

동굴을 통과하는데 걸리는 1시간은 폐쇠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기피할 장소다. 얼마를 가다 보니 뜻밖에도 불빛이 보인다. 동굴안에 상당히 넓은 광장이 나타나는데 이곳에 조명 시설을 해 놓고 여러가지 모양의 종유석들을 보도록 해 놓았다. 사진 촬영은 결과를 생각 안하고 몇 카트만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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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굴 광장을 지나며 다시 시작되는 암흑천지. 물의 수량이 적어 바닥이 낮은 보트도 진행을 못한다. 배에서 내려 프로펠라가 달린 모터를 들어서 위에다 옮겨 놓고 배도 사공과 둘이서 끌어서 물 많은 곳에 옮겨 놓았다. 사공은 고맙다고 연방 나에게 엄지를 치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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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동굴 입구에 도착,  맑은 햇빛이 참으로 찬란하다. 아름 다운 세상이라는 말을 새삼 실감 할 수가 있다. 문득, 저런 동굴 안에서 평생을 살고 있는 동굴 벌래들은 답답하게 어떻게 살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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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명천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새삼 감상하며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하고 다시 되돌아 간다. 아까 거슬러 온 길을 이제는 물길을 따라 흘러 내려간다. 저 동굴 입구가 처음에는 막혀 있었는데 물들이 석회물질을 녹고 녹여서 수십억년 뒤에 산 아래 동굴을 뚫고  7km가 넘는 물길을 만들었다고 하니 실감이 안난다. 그 때 나는 무얼하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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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의 소굴 같은 동굴안으로 배는 서서히 다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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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굴안에 들어 온 뒤 사진을 찍어 보았다. 무엇인가 분명히 있는데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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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길을 따라 흐르고 흘러 2시간 후 다시 돌아 온 처음 들어갔던 입구, 저 앞에 동굴의 입구가 조그맣게 보인다. 저 굴을 보니 자연의 힘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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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굴밖의 꽁로마을은 여전히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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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낭 아침 꽁로마을을 출발 한다. 근처 게스트 하우스에는 오토바이를 타고온 사람들이 묵고 있는듯, 여러대의 오토바이가 보인다. 저렇게 여러명이 같이 다니는 것도 서로 의지가 되고 재미가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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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 동네 위로  낮게 깔린 구름의 모습이 색다르다.   1f34420822ba0ad8ddae49a8aa56687c_1526534237_9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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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 꽁로마을을 출발한다. 오늘 타켁까지 200km를 가야하니 조금 서둘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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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포인트에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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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한대 보이지 않는 고갯길을 나는 외롭게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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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펀낙뻰바우 2018.05.18 14:16  
멋진 사진 잘 보았습니다...사진보니 저도 또 가고싶네요~~~

담엔 타켁으로 바로 나오지 마시고 락싸오 방향으로 타랑도 들렀다가 한바퀴 돌아 타켁으로 도전해보세요.~~~
타이거지 2018.05.18 16:48  
사진속으로..빨려 들어 가고 시퍼요..
저도 다시 가고 싶네요..
평화로운 꽁로마을..우기의 스산한 타랑.
날으는곰임 2018.05.19 18:05  
우기때는 자칫 관광이 불가능할때도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여기서 박쥐도 보고, 참 재미난 곳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영월하고 비슷한 이미지라 솔직히, 동굴외에는 ...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적도 2018.05.28 10:42  
사진의 풍경이 참 평화롭네요
돌막 2018.08.02 15:01  
정말 좋은곳입니다.
사진도 잘 찍으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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