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흑심품은 주책 패키지여행1- 떠나라 얼릉~
2008년 6월에 인연을 만나니 갇혀 있지 말고
여행을 자주가야 인연을 만난다.
인연을 만나려면 떠나라 멀리도 떠나고 자주자주 떠나라~
이것은 나의 토정비결 풀이였다. 벌써 4월인데......
이눔에 인연은 언제 만날 수 있는 거야?
노처녀한테 인연을 만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꼭 떠나야 좋은 사람 만나는 거야? 흑... 그런데 어디로 떠나야지.......
매주 친구모임이다 동호회다 다니고는 있지만.....
괜찮은 이들은 다 짝이 있고 남은 이들은 남아 있는 이유들이 있어 보이는......
필이 팍팍 꼽히는 그런 사람은 없으니.....
이렇게 별 소득 없이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무렵 나에게 들려오는 이 한마디~
“누나 졸업여행 가는데... 인원이 좀 부족한 것 같아서 가족이나 친구, 친한 사람들 신청하면 같이 갈수 있다는데.....”
(으...음....허허허허 오~~예~~!!!이런 마음 숨기고)
“그래? 바뿌긴 하지만..... 그럼 나도 같이 가볼까?”
ㅋㅋㅋㅋ이 얼마나 기다렸던 말인가 6월에 떠나는 4학년들의 태국 졸업여행을 은근히 따라 가고 싶어 누나라고 부르는 이눔과 전화 통화만 하면
좋겠다~~좋겠다~ 너무 부럽다~ 난 언제 가보냐? 나도 데려가라~등의 진심어린 농담을 했었는데.... 이런 좋은 소식이 날아들다니~
아니 그것보다 6월? 인연? ㅋㅋㅋ 이눔이랑...ㅋㅋㅋㅋ
띵띠리띠띠리리링~여기서 잠깐! 인물 소개
나: 경남의 어느 시골에서 미술학원을 하고 있는 몇 년 전까지 골드 미스였으나
어느 날 부턴가 실버 미스... 그리고 그냥 노처녀가 되어버린 나!
신창원의 심리가 궁금해서 범죄심리학을 독학하다 포기하고 성공할려면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것을 깨닫고 성질머리 드러운 나를 정화 시켜보고자 사이버 대학교 상담심리학과에 편입해 공부를 하다 멋진? 후배 녀석을 아무도 모르는 나의 성벽을 쌓으며 내안에 가두고 있던중 이번 태국 패키지 여행을 함께 하게 된다. 그눔은 그걸 모른다..... 내가 흑심을 품었는지....
그눔: 나보다 실제로는 4살 뭐 법적으론 3살어린.... 연하다.
생긴 건 솔직히 별로고(내 이상형은 반듯한 김석훈, 오상진, 조인성 --:::)
성격도 특이하고 독실한 크리스챤이라.....별로 좋아할 구석은 없지만
어린 눔이 나보다 훨씬 키가 크면서 야윈 것, 서울말 쓰는 것, 직모에 머리숱 많은 것 , 나보다 심리학에 관해서 더 많이 아는 게 마음에 든다......ㅋㅋㅋㅋ
이런 마음을 가지고 졸업한 학교의 후배들 졸업여행(태국 패키지 여행)에 주책없이...
졸업한 내가 인원수 부족이라는 말을 듣고는 얼른 “기회는 요 때다”라는 생각으로 같이 동참하기로 했다... 누가 이 노처녀의 마을을 알리.......ㅋㅋㅋ
시골에 살다보니 서울에서 진행하는 여행이라 인천공항까지 가야 하기에 본의 아니게 서울 구경과 인천공항 구경을 겸하는 해외여행이 되어버렸다.
동생이 다행이 서울에 살고 있기에.....
미리 올라가서 이박을 하면서...
태국, 일본, 대만을 콧바람만 쌔게 불면 떠나는 동생의 조언을 들으며 짐을 꾸렸다....
그리고 그눔에게 내가 왔으니 내일 아침에 반갑게 공항에서 보자고 연락한다....
공항도 김포공항, 김해 공항, 오사카간사이 공항밖에 못가봤는데.....
인천 국제 공항? 아.... 이거 촌눔이 새벽에 실수 하면 안되는데......
11시 비행기니깐.....
2시간전 까지 도착해야 하니깐..... 9시 까지 가야되니.....
강남에서...8시 전에는 공항 리무진버스를 타야 되고....
음...그때까지 준비 할려면....일찍 일어나야하는데.....
아 잠이 안온다........ 오빠네 가족이랑 일본 패키지 여행때도 일본 자유 여행때도 비행기를 타야하는 여행은 정말......잠을 이룰수가 없다..... 비행기 떨어지면 안되는데..... 시집은 가봐야 한다는데...... 아...좋은놈 못 만났는데........드르렁~
쨘쨘란쨘 쨘쨘 쟈쟈쟈쟈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달려라 달려 태권브이~
오늘도 우렁차게 나의 전화기 알람소리는 울려퍼진다~
헐 벌써 여섯시 가자 준비하자~~~
버스를 못타고 헤맬까봐 동생은 개 두 마리를 이끌고 버스 정류장 까지 배웅을 해준다..
아~~어색하다~ 캐리어 드르륵 거리며 여행가는 내가...
하지만.......ㅋㅋㅋ 웃음이 절로 난다.....
와 이리 좋노~~~ 에헤야~~디여~~~
드디어 출발이다. 이날을 어~얼마나 기다렸던가....... ㅋㅋㅋㅋ
그눔과 함께 머~얼리 그것도 몇 박을 같이 보낼 수 있다니...... 음하하하하하
넌 이제 나의 포로 되는 거야~으~음 그래야지......ㅍㅎㅎㅎㅎ
이잉...그런데....한참을 달려 영종돈가를 지나는데.....
창밖에 빗방울이 하나둘 날아와 부딪힌다..... 어..... 점점 더 고 굵어지고 많아진다.....
아...이러면 안되는데.... 인천 공항에는 안개가 많다고 했는데.....
비행기 못 뜨면 안되는데..... 이런 불길한 생각들을 뒤로하고 혹시나 촌사람 버스에서 잘못 내리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다른 사람들을 한번 힐끔 쳐다 본다.....
어째 모두들 여유롭다...... 나만 불안 한건가?? 아 내릴때가 됐다.. 사람들이 일어선다....
나도 따라 내린다..... ㅋㅋㅋ
자자자자자자~~ 공항에 자주 오는것 처럼 릭렉스~~~
다른 사람들과 만나기로 한 9시보다는 15분정도 일찍 왔다~
3층 출국장 H카운터라고..... (두리번 두리번)와~~아는 얼굴들이 무더기로 보인다.....
제대로 왔구나~~ㅋㅋㅋ 그래 난 영~~촌놈은 아냐...ㅋㅋㅋ
“안녕하세요~“
“오~~선배도 같이 가는거예요~”
“네~ 끼워줘서 고마워요~”ㅋㅋㅋㅋ
한참을 인사를 하고 앉아있는데,.... 그눔이 안보인다.
띠리링 “야~ 너 어디야 왜 안와? ”
“ 으~응 다왔어~ 왜 보고 싶어~”
이런 그눔은 항상 이렇게 부드럽게 말한다..... 난 시골사람인데......
“ 빨리 온나 교수님도 다 왔다 (경상도 사투리)” 택!(전화 끊는 소리)
그눔이 가까이 온다.......
그런데 그눔 첫마디가
“왜 왔어? 누난 졸업생인데.... 누가 오라고 했어?ㅋㅋㅋㅋ”
이눔 내가 니가 내 얼굴보면 이말 할 줄 알았다....
퍽! 난 그눔의 어깨를 한 대 친다. 짜~아씩
“야~(하면서 눈썹을 올리고 눈과 코에 힘을 주면서 입을 삐쭉거리며) 니가 오랬잖아~ 그런데 니가 구박이냐? 니가 이럴줄 알았다, 너 너무 하는거 아냐 섭섭하다”등의 말을 사투리로 떠들었더니 금방
“알았어~ 잘 왔어~”라고 한다~ㅋㅋㅋ 귀여운넘
헐 그런데 핸섬한 신하균을 닮은 젊은 청년이 온다~ㅋㅋㅋ 우리 가이드란다~
오~ 친절하다 서울말 쓴다~ 와 직모다~ 웃는것도 귀엽다~......근데...나보다 많이 어려보인다.......
이잉~또 젊은 남자다~ 여기도 머리숱 많다~ 와~ 키크다~ 와~~갑바도 죽인다~ 후배란다
야~~~ 이번여행 정말 잼나겠다~~~ㅋㅋㅋㅋ
그렇게 수다를 떨다 비행기에 오른다~~
아니 이렇게 재수가 좋을수가~ 어머~!!
우리 라인 아니 나의 라인을 담당하는 승무원은 남자다~ 그것도 젤 잘생겼다~
반듯하니~넘 잘생겼다~우히히히히
다들 나보고 너무 좋아하는게 티난단다. 침도 닦으랜다.....ㅋㅋㅋ
이럴 줄 알았으면... 태국말 몇마디 배워 오는건데.....아쉽다~
태국에 대해서는 몇 해 전 신혼여행 다녀온 아는 언니로 부터 들었던 왕궁이야기, 게이쇼
둥둥둥 쇼(?)이야기가 전부인데...... 아쉽다....태국남자가 이렇게 잘생긴 사람도 있구나....
아 멋지다~ 우리동네 공단에서는 저렇게 생긴 동남아인을 보질 못했는데.......
5시간의 비행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그가 가까이 온다~ 뭘 먹을꺼냐고 묻는다~ ㅋㅋㅋ
그런데 난 봤다~!!!
그 직모에 머리숱 많은 뒤통수 정수리부분에 원형 탈모가 보인다! 헐~ㅋㅋㅋㅋ
생각보다 크다 100원짜리 동전만하다
순간 웃기면서 당황스럽고 몹시 안돼 보인다.....
그래 니마음 안다.... 나같이 흑심 품은 누이들땜에 힘들쟈? 탈모의 근원은 스트레스인겨.... 쉬엄쉬엄 혀~ 라며 마음속으로 아주 따뜻하게 다독여준다~ 은근한 눈빛과 함께~
그눔은 저 멀리서 잔다!
사람들이 웅성이기 시작한다~ 시간이 두시간 느려졌단다~
다 왔나 보다~ 태국이 우리나라보다 두시간 느리다는 것도 이날 알았다....
나의 관심은 태국이 아니라 그눔이였기에...ㅋㅋㅋㅋ
야~~도착이다~ 수완나폼! 이 공항 이름도 첨 들어 봤다ㅋㅋㅋ
헐 ~덥다 후덥덥하니 덥다.....
서울은 아직 시원한데.... 비까지 와서 가디건 까지 입었는데.....
공항 밖으로 나오는데.... 짧은 곱슬머리의 단정한 아저씨 보여주신다.
혹시 우리를 기다리는 여행사 사장 아저씨? 알고보니 우리 가이드총각이란다.
나보다 나이는 몇 살 많지 않다..... 그런데 훨씬 많아 보인다.
이 불길한...기운은........ㅋㅋㅋㅋ
버스에 타란다~ 오~~버스가 높다~ 잘 보인다~
앉아서 보면 기사아저씨가 1층에서 운전하고 계신다.
태국의 관광버스는 다른 차에 가려서 풍경을 가리면 안된다고 다른 차보다 훨씬 높게 만들어졌단다.... 누가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똑똑하네 그려.....
자 이제 야자수가 펼쳐진 태국의 경치를 즐기면서 파타야로 향한다~
가이드가 태국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을 해준다.... 태국에서 어디선가 낳설지 않은 언어가 들려온다.... 서울말을 가장한 경상도 사투리다!!!
말을 능숙하게 잘하진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다...
이버스에 탄사람 25명 가운데 경상도 억양은 나, 학과대표아저씨, 현지가이드 세명이다.....
말이 통한다.ㅋㅋㅋㅋ
1편 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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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파타야도 도착못했는데..... 서두가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