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흑심품은 주책패키지여행~마지막 그리고.....
얼마간 잠을 잤을까.....
문여는 소리 들린다...... 키를 가지고 간놈은 갑눔인데........
술취한 현언니 갑눔에게 부축되어 들어 오나보다.........
항상 그렇듯 귀는 열렸으나 눈과 몸이 말을 안듣는 상태다......
“누나 여기서 얼른 자요...”
“야 너도 누나랑 같이 자자.... 일루와 누나가 안아줄게~”
헐...... 뭘 안아줘......? 나보다 한수 위인 노처녀 현언니다.......
(아....저런식으로 자연스런 스킨쉽을 유도하나보다......ㅋㅋㅋ)
그렇게 몇 번의 실랑이가 있더니...... 잘자요........ 그러고는 냉큼 달아나 버린다.......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저 나이되면 저렇게 될까??ㅋㅋㅋ 에이~저렇게는 하지 말아야지.....ㅋㅋㅋㅋㅋㅋ
전화벨 소리 요란하게 들려온다......... 언니 안 받는다.........할수 없이 내가 받는다.....
“누나 왜 이렇게 전활 안받아요?”
“넌 누구냐?”
“순보요~ 누나 빨리 문 열어봐요~!!”
“아이참....... 한밤중인데......... ”
순보 들어오자마자 커튼을 확~~~ 열어 재낀다...........
커튼이 너무 두꺼웠나보다 한밤중인줄 알정도로 깜깜했었는데........벌써 아침이다.......
순보에게 어디서 잤냐고 물으니........ 응접실 쇼파에서 잤단다.....ㅋㅋㅋ
그리고 키가 안맞더라 부터 얘기를 하길래 난 내방으로 얼른 올라갔다..........
9시에 출발이라는 버스는 갑눔과 현언니의 숙취로 인해 떠날 줄 모르고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우리의 야밤 출타는 소문이 다 나버리고 책임감 강한 대표는 말도 하지 않고 나갔다는 이유로 삐져서 말도 않고 있다.......
그것도 모르는 나는 주책없이 교수님이하 다른 사람들을 모아놓고 어젯밤 나이트 얘기를 해대며 웃기고 있었으니....... 그때까지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었다......
(나이트에 간 사람들이 졸업생 핵심인물들이여서 그냥 따라간 다른 이들이 교수님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며 나중에는 교수님이 우릴 찾으러 다녔다는 후문이 있었다......)
그눔 나한테 와서는 갑눔이 그래서 누날 찾았고 나이트에 간거냐며.......
부러운건지...... 삐진건지........알수없는 웃음만 웃고 있고.......
난 그때부터.....조용히 관광에 충실히 임했다........
오늘은 태국에서 마지막날.......마지막으로 왕궁과 에메럴드사원을 구경한다.........
바나나라는 이름을 가진 왕궁 가이드가 차에 올라 태국의 이것저것을 얘기한다.......
“태국날씨 덥죠?”
“네~에”
“태국날씨는 딱 세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는 덥다,그리고, 너무 덥다, 마지막으로 졸라 덥다 입니다.”
“푸하하하하하하”
(왕궁가이드 바나나 너무 더운데도....스웨터를 입고 있네요......)
왕궁가이드 바나나의 유창한 한국말로 시작해서 같이간 다른과 왕궁가이드가 트랜스젠드라는 사실도 얘기 해 주고 그렇게 왕궁을 찾았는데.......
금칠한 건물들이 눈에 확~~~~띈다.......
현언니는 급기야 숙취를 이기지 못하고 길바닥에 눌러 앉아버려 비싼 왕궁 구경을 포기하고
갑눔은 입을 헤밸레하고 따라는 다니는데....정신도 없는지...........
(그니깐....적당히 하셨어야지....나처럼 술은 즐기야지.....ㅋㅋㅋ)
왕궁건물이며 사원에 사람들이 넘쳐난다...... 사원안으로 들어가서 절하는 사람들을 구경만 하다....
나도 용기를 내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데........
뜨거운 태양 때문인지....... 보일러를 틀어 놓은것 처럼 바닥이 뜨끈뜨끈하다..........
사원안에는 다른 사람들의 체취와 땀냄새등등......... 오래 머물러있기가 힘들다.......
그눔 교회를 다니는데 들어와서 나보고 기도 많이 했냐고 묻는다.......
(됐다...... 뭘 그럴걸 묻냐........너 아까 다른 여자 애들이랑 신혼부부 컨셉으로 사진 찍은거 봤다......
너 이제 나한테 친한척 하지마라........ 지금부터 각자 플레이다......말하고 싶었지만......)
기도는 무슨......ㅋㅋㅋㅋ 그러고 만다.....
사원을 구경하고 나오면서 왕궁을 지키는 근위병?은 뜻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의 사진 모델이 되고 있다......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만 귀찮게 옆에 서서 사진 찍는것 같다.......
그 사람들은 근무를 서고 있는 건데.......좀 미안한 마음도 들어 난 같이 사진 안찍는다...........
근데..왜 군인들은 우리나라 여고생처럼 군복을 몸에 꼭 끼이게 입을까??그것도 유행인가......
왕궁을 지키는 군인들의 날씬한 뒷모습을 보면서 저분도 곧 언니 될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왕궁을 구경 후 수상시장 구경을 가기위해선..... 배를 타는 곳까지 걸어가야 한단다.....
무슨강인지.......강물은 온통 흙탕물이고 둥둥 떠다니는 옥잠화는 우리나라에 흔히 있는 것의 열배 아니 20배는 커보인다.......바닥이 진흙벌이라서 물색깔이 황토빛이라는데........ 얼마나 깊은지가 가늠이 안된다.......
배가 출발하고 얼마가지 않아 어디서 많이 본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물 한가운데.......배도 아닌것이 커다란 무언가가 있는 것....... 이걸 어디서 봤더라.......
헐...... 이건 항상 내꿈에 나타나는 그것이다..........길고 깊은 강 그 중간에 커다란 검은색의 배....... 이런 걸 데쟈뷰라고 하나........ 그럼 난 전생에....... 태국인....... 꿈에서는 항상 나는 아이였는데....... 강물에 빠지지 않을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하고.....뱃머리에 앉아 지나가는 다른배를 보며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그랬었는데..........아..... 머리가 복잡하다......
머리 복잡한것도 잠시........깡마른 어린소년이 꽃목걸이를 하나씩 걸어준다......향이 좋다......
이것이 그 환영의 꽃목걸이인가....... 음 좋은데.......라는 생각도 깬다......
소년이 배에 탄 사람 모두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나면 가이드 감정에 호소한다.......
아이는 이배 선장의 아들이며 선장의 월급은 한달에 8만원 정도라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못간단다....... 그래서 엄마랑 꽃목걸이 만들어서 파는 거란다.....
2천원씩........ 내 옆에 앉아있는 그눔 잔돈 없단다... 또 내가 낸다......
말없이 목에 걸어준걸 돈내라고 한다고 해서 다시 빼기가 힘들다........그리고 식빵도 판다.......
배가 무슨 사원이라는 곳에 서면 물고기들이 떼로 덤빈다......... 우린 그것이 신기해서 식빵사서 던져준다...... 물론 선장의 부인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옆쪽에는 마누라가 4명이라는 한국별명 변강쇠라는 아저씨 작은 쪽배에 바나나, 두리안, 다양한 과일등을 실고 와서 판다........
마누라가 4명이라 많이 벌어야한다면 팔아달라는 가이드의 호소와 함께.....우린 지갑을 연다.....
이거 정말 짜고 치는 관광객 우려먹기다....... 그래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생각에 지갑을 열긴하지만........ 이렇게 버는게 상당할 것 같다....... 혹시 그사람들 집에 훼리호 같은거 있지 않을까??
점심은 또 한식당이다.......칼치가 손바닥만하다.......
내가 조린것 보다 그다지......맛이 없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비가 온다.........
비를 어떻게 피할까했는데.....버스에서 내릴려고 하니 뚝 그쳤다.....태국은 비도 신기하다......
이제 우리의 일정은 끝났을까 했는데......마지막 보석상에 간단다.....
보석상입구에서 명찰을 나눠준다. 이것이 없으면 출입이 불가능하단다. 보안 유지..어쩌고 하면서...
커다란 스크린이 있는 룸에 들어가서는 보석 홍보 영상을 보고나면....표정의 변화가 없는 신사분이 나오셔서......보석의 가치에 대해 설명을 늘어놓고 보석상을 안내한다.......
정말 그럴듯해 보인다......
그분이 말하길 들어왔으면 하나라도 사서 나가라고 한다.........
농담처럼 그냥 나가시는 손님은 용서치 않을것이다 라고 하는데.....진담 같은 느낌이다...
결국 난 진주 핸드폰줄 6천원주고 샀다....
그리고 다른 공예품 같은것도 있지만..... 다른곳 보다 비싼 것 같다........
우리 여행경비에서 돈이 남았다면 대표가 태국실크로 만든 스카프하나씩을 선물해 줬는데....
스카프를 좋아하는 나한테 딱 좋은 선물이다.........
이제 지루해지기 시작 한다........
일단 저녁은 일본인이 경영한다는 일식뷔페를 간단다......
들어서자부터 일본노래 간드러지게 흘러나온다...종업원들 분홍색티셔츠를 입고 있다......
하필 나도 분홍색티다...... 얼른 긴옷 입었다.......
테이블에 숫자가 적힌 집게가 있다...... 뭣에 쓰는 물건인고 했더니.......
새우며 조개며 스테이크며 내가 직접 골라서 접시에 담아 번호표 집게를 접시에 집어서 가져다 주면
내자리에 그음식을 만들어서 가져다 준다.......
골라먹는 재미가 솔솔 하지만 초장이 없는것이 아쉽다.....
초장만 있었더라면 새우요리 많이 먹을 수 있었을 텐데........정말 아쉽다........
그렇게 방콕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마치고 비행기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일인당 만오천원씩 내어 발마사지 받으러갔다...... 물론 팁도 삼천원 줬고.......
우리의 착한 사복과 대표님은 여행사 사장님께 고생했다며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금일봉을 주기도 했다....(태사랑에 들어와 우리가 얼마나 바가지 쓴건지 알고는 좀 그랬다......)
3박 5일동안 몰래 클럽에도 데려가준 가이드와도 정이 많이 들었는지.......
그의 농담이 진담처럼 들려서 그런지....... 태국을 떠나기가 싫다.......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싫다....
여행사 사장님 다음에는 패키지 말고 자유여행을 꼭 오란다.......태국의 진정한 맛을 느끼게 해주실꺼란다......우리 클럽일행들....... 조만간 꼭 다시 오자고 약속은 했지만......글쎄......
태국에 남겨진 사장님과 수퍼맨 가이드와 아쉬운 작별의 포옹을 하고 우린 늦은 밤비행기를 탄다.....
오잉~ 그런데...... 우리 아니 나의 라인 승무원은 또 남자다.......ㅋㅋㅋㅋ
근데..... 갈때는 장동근이라면.......이번엔 꽃미남 김현중같은......ㅋㅎㅎㅎㅎ
태국인 같지 않게 서구적으로 생겼다.......피부도 뽀송뽀송하다......
아~게이쇼에 충격이 컸는지...... 그 승무원 너무 여성스럽게 예뿌게 생겼다.......
몸매도 날씬하니 허리가 잘록하다.......혹시 이분도 언니 되실라나.........ㅋㅋㅋ
철썩~!! 짝! 윙~~비행기안에......왠......모기다.....ㅋㅋㅋ
모기가 왜 이리 많은지........ 어떤 한국 아저씨 모기를 어떻게 하라고 승무원보고 신경질이다.......
비행기 문을 열어놔서 밤이라 모기가 들어온거라....어쩔수 없단다.......상황이 너무 웃낀다.....
예쁜 남자 승무원 뭘~해도 멋있다.......
3박5일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기간 동안 이렇게 뭔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구름 위 아침햇살을 받으며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하는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이 패키지 여행으로 나의 컴퓨터 메인 화면은 졸찬수영장 풍경으로 바뀌었고 하루에도 몇 번씩 태사랑을 클릭하게 되었으며 귀여운 가이드와는 친목을 다지기도 하고 여행정보를 얻기도 하는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고 수퍼맨가이드는 큰집으로 이사했다며 놀러오라는 국제통화를 하기도 하는 아는 사이가 되었고........ 여행을 다녀온 일행들은 그 누구보다 더 친해졌다는 느낌이 들고
내년엔 꼭 자유여행을 떠나자고 계획하고........지금도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워한다........
여행을 다녀온후 그눔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평생갈수 있는 그런 좋은 사이가 되자고 약속을 했다........
돌아보면 여행기간동안 마음만 있었다면......
사건이 생길려면 생길수도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한 것은 사건을 일으킨 후에
다른 사람의 쑤근거림이 두려웠거나 이성이 강했던것이 아니라.......
그눔을 그렇게 까지 남자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참 괜찮은 눔이긴 해도......내짝은 아닐꺼란 그런 결론이다.........
(알고보면 4가지가 가끔 없기도 하고.....단점이 많이 보인다......ㅋㅋㅋ)
솔직히 사랑이니 뭐니 하면서 그런 감정으로 잃고 싶지 않은 그런눔..............
여행이란 것이 떠나는 사람마다 그 의미나 가치...... 그 무엇이 다르겠지만........
이렇게 흑심을 성공하고 싶은 마음으로 떠났던 주책맞은 패키지여행은
내 인생에서 조금은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아니 생각해보는 좋은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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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남아있는 3박5일간의 감흥을 주체할 길이 없어.........
다른 이들의 여행기를 보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한 제 여행기를 이렇게 끝냅니다.......
짧은 여행기간을 9편씩이나 올리게 되어 죄송스럽기도 하구요.........
별 내용없는 여행기에 댓글 달아 주시며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태사랑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말씀 드립니다.........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회원님들 좋은 추억 만드시고.......감기조심하세요......
저는 태사랑에서 열심히 공부해서~~~ㅋㅋㅋ
얼른 알찬 여행기 다시 적어볼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하며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