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흑심품은 주책 패키지여행7- 다시 방콕으로~
다른 분들의 재밌는 여행기 읽느라..... 정작 제 글올리는걸 소홀이 했네요.....
이야기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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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파타야에 도착한 후 나의 룸메이트 언니와 한방에서 꼭 안고 자자고 한말은 뭐였는지....
우리 둘은 우리방 침대에 한번 누워보지도 못하고 방콕으로 가야하는 짐을 꾸렸다........
난 아침마다 누워보지도 못한 침대를 청소하는 직원들에게 그래도 천원짜리 하나씩 팀으로 올려 놓았었는데.... 떠나는 날은 왠지 심통이 나서 일부러 침대에서 이불을 칭칭감고 잠시 누워있다 내려왔다...... 언니 뭐하는 짓이냐며 웃는다......
하긴 나도 참 웃긴다.....
오늘은 타이거 주, 악어 농장, 미니시암에 그리고 파인애플 농장에 갔다가 방콕으로 간단다.....
일단 짐을 꾸려서 버스에 올랐다.....
아~파타야~ 촐찬 호텔~언제쯤 다시 와서 저 풀장에 몸을 담궈볼 수 있을까??
우리 일행들 아쉬움을 달래며 버스에 올라 미니시암으로 향한다~
미니시암은 어떨까? 했는데......
제주도에 가도 비슷한 곳이 있는데.......여기가 좀 더 오래됐는지.......많이 낡아 보인다......
햇빛이 따가운 탓에 커다란 우산 하나씩 들고 구경하는데도........ 너무 덥고 힘들다.......
가이드의 설명도 듣기 싫어지고 이 햇볕에서 떠나고 싶다는 생각뿐인데.....가이드 열심히 챙겨서 설명해 준다.......
코끼리가 많은 태국답게 금칠을 한 머리 3개 달린 코끼리상이 눈에 띈다~
코를 위로향한 머리와 아래로 향한 머리가 있는데..... 코를 위로 하고 있는 것은 재물을 뜻하고 아래로 향한것은 장수를 뜻한단다....... 코끼리 아래에 동전을 던져 넣는 것이 있는데......
들어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단다....... 나도 동전하나 꺼내서 던져본다........
아.......어제의 과음 탓인지 손이 떨려온다........ 안들어간다...... 몇 번 더 던져 봤지만.......
어렵다...... 그냥 소원빌고 이루어 질 때까지 열심히 살아야지.....ㅋㅋ
날씨가 더운탓에 대충 둘러보고 나오는데.......그눔 나보고 팥빙수 한그릇 할꺼냐고 묻는다?
으잉? 태국서 팥빙수?ㅋㅋㅋ 구경하고 나오는 곳에 한글로 팥빙수라고 씌여진 글이 보인다......
한글이 정겹다.......
아니 근데.....팥빙수 파는 아가씬지 아줌마인지 두분이서 동작 너무 느려 주신다......
둘이서 하는데도 왜 그렇게 굼뜨는지...... 사람수대로 그릇 꺼내놓고 얼음 올리고 과일이며 토핑(?)들 올려주면 간단한것을........ 두명 먼저 왔다고 그릇 두 개 꺼내놓고 과일 올리고 두껑 닫고 또 다른거 뚜껑 열고 꺼내고 뚜겅 또 닫아 놓고......아...한참을 기다려도 두 개가 해결이 안난다.......아....정말.... 너무 태평인건지 일머리가 없는건지...... 안타깝다.....
우리 가이드 빨리 오라고 난리다...... 또 우리만 버스에 안탔다......우린 그렇게 기다리기만 하다 팥빙수 손에 넣어보지도 못하고 일행들이 기다리는 바람에 그냥 버스에 올랐다.......
이제는 Tiger zoo에 가서 호랑이도 보고 악어쇼도 본다.....
악어쇼를 보러가다 우리를 보니 악어가 많이도 엎드려 있다...... 정말 악어떼다.........
악어쇼는 태국을 소개하는 여행 프로그램에서 본듯한 장면들이 연출되고 재미있을라 하니 끝난다....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짧다....... 돼지 쇼도 구경하잖다...... 동물원에 돼지가 있어서.... 웃었지만.......똑똑한 돼지가 숫자를 맞히는.....
이건 모 프로그램에서 주인의 위치에 따라 돼지가 숫자를 기억한다고 했던거 같아 더 유심히 봐 지기도 했고 쇼를 진행하는 진행자가 한국말을 섞어가며 진행해서 어설픈 한국말 집어내며 따라 하기도 하고 웃으며 구경하느라 재미있었다~ “대지~달리기~ 두 번~”
그리고 전갈을 온몸에 붙힌 여인도 보고.......
Tiger zoo에서는 호랑이가 돼지새끼를 키우고 돼지는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데.....
왜 그런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훈련을 시키는 곳으로 유명하다는데......
난 어미를 몰라보는 새끼들이 안타깝고 새끼를 몰라보는 어미들이 미련해 보인는것 같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는데....... 내가 이상한건지......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점심식사후 라텍스매장으로 갔다.......
그래....우리 가이드 왜 이런곳에 안데꼬 가나 했더만......ㅋㅋㅋ 이제 시작이다~
태국 다녀온 지인이 라텍스 좋다고 몇 개씩 샀다고 하길래...... 난 뭐하러 고무를 비싼 돈주고 사오냐고 했는데....... 내가 사게 될줄이야.......
정말 그 편안함에...... 한국에 홀로 계신 아버지 생각이 문득 난건 왜 일까?? 난 효녀도 아닌데......
절대 태국간걸 비밀로 하고 와서 그런것일까?? 허리 아푼데...알레르기 심한분에 좋다는 그말에...... 아버지 생각나서 질러 버렸다.......(생각해보면 여행일정이 막바지에 가면 피곤한게 당연한건데....그때쯤엔 라텍스가 아니라 돌덩이 위에라도 쉬게 하는 곳이면 편한할꺼란 생각이 든다....)
-------상황 재연 글 -----
--한국에 돌아와서
압축한 라텍스를 낑낑대며 공항에서 집으로 택배로 붙여서 나보다 먼저 집에 도착하게 한후 아버지께 보여드리며......
“아버지 이거 대게 비싼 거예요~(태국서 샀단말 못하고...) 서울에 유명한데서 산건데요.....64만원짜린데요.......”
“이거 전기도 들어오는 기가??”
“아뇨 전기는 안들어오는거구요......”
“전기도 안들어오는데....뭐가 이리 비싸노?”
“이게 라텍스라는건데요......허리 아푸고 알르지 심한분들한테 좋다데요.....”
돌침대위에 한번 펼쳐 누워보라고 하자
“이게 뭐꼬? 문디 이런걸 그런 돈을 주고 사오나...... 뜨시다 안하고..... 됐다”
이러시며..... 둘둘말아 저한테 던져 주신 울 아부지......
아~~ 난 절대 내가 쓸려고 산게 아닌데....... 갑자기 돈이 확~~악 아까워 지는 건 왜일까??
뭐 이렇게...... 허리 조금 좋고 비염이 심한 제가 쓰고 있긴 하지만요.......ㅋㅋㅋㅋㅋ
푹신 하긴 해요~ㅋㅋㅋㅋ
이런 일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라텍스매장을 들린 후 점심을 먹고 나오다 수퍼맨 머리 가이드와 눈이 마주쳤다......
자기들 식사하는데 들어오라더니....... 얼마짜리 샀냐며 영수증 보자고 한다.....
난 영수증 보여주며 “왜요? 비싸게 산거예요” 라고 묻자.......
그냥 웃더니..... 혹시 문제 있으면 전화해서 환불해달라고 하란다......
내가 처음 보는 라텍스가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아냐? 가서보고 그러마라고 한다.....
가이드 친절하게 말도 걸고 잘 챙겨 준다........다른 모습이다....ㅋㅋㅋ
(관광중에 사는 물건의 몇퍼센트는 가이드들 몫이라고 했는데......그게 맘에 걸리는 걸까??
아~ 이...또....노처녀 설레발..........)
파인애플 농장은 생각했던것 보다 농장의 규모가 작다....파인애플을 직접 따볼 수 있을꺼란 기대를 했었는데.....아직 심은지 얼마 안됐는지 파인애플이 몇 개 올라와 있지도 않아 그냥 어떻게 열려있나 구경만 한 정도이다..... 시식하라고 준 파인애플은 한국에서 먹는 파인애플보다 덜 달고 물컹거린다.......
파인애플 농장 주변으로 망고며 코코넛이 열려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난 뱀나올꺼 같은 분위기라 싫다...... 날씨도 덥지만 않으면 정말 좋을텐데......
태국은 너무 덥다....... 얼른 버스에 오르는게 최고다.....
이렇게 구경을 끝내고........ 패키지 여행중에 빠지지 않는 상점 둘러보기 두 번째
로얄제리와 진주로션 사러가기......
한인들이 운영하는 상점이라고 이왕이면 팔아달라는 부탁에도 난 라텍스를 질러 버렸기 때문에...... 시원한 꿀물한잔 들이키고는 야돔(전 야몽으로 들은것 같은데....)이란것만 하나 샀다.... 지인들이며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공항 면세점에서 화장품으로 사놨던거 이거 보고 후회했다..... 태국산에 가격도 저렴하고 모기물린데.....졸음 올 때 화~~~아 한게 선물로 딱인데........미쳤지...뭐하러 선물을 미리 샀을까??? 아깝다.....
이렇게 일정을 마치고 방콕에서 마지막 묵을 호텔 가기전....
방콕 시내에서 한식(여행중에 너무 한식을 먹어서.....맛이 없다..... 차라리 태국음식을 먹여주지.....)으로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하고 건물앞에 내려와보니..... 개들이 꼬치구이 리어카 근처에서 죽치고 있다.....
꼬치구이 조거 하나 사먹어 볼까하고 가보니 조금 지저분해 보인다.....
졸찬에서 내가 팁 다줬다며 같은 방 언니가 준 100밧을 준게 있었는데......
가서 얼마냐고 묻기가 부끄럽다..... 용기를 내서 물으니 하나 10밧이란다.....
3개를 사서 거스럼돈을 받는데...아저씨 구석구석에서 꾸깃꾸깃한 돈을 꺼내 준다...... 일행들에게 먹어보라고 주니 돼지고기 맛같기도 하다는데...... 먹어보지 못하고 지저분한 개들 불러서 줬더니...... 가이드가 뭐라고 한다......
길거리 음식 아무거나 사먹지 말것과 지저분한 개 만지지 말것을 어긴거다....ㅋㅋ
그래도 태국까지 와서 현지인들한테 말걸어 본건 커피살때와 이것뿐이지 않나.....
나름 즐겁다~
일정이 빨리 끝나서 타이 마사지와 스파를 하러 가는 팀과 그냥 호텔로 가는 팀으로 나눴는데........ 같은방 언니도 방콕에 사는 친구분이 호텔로 오기로 했다고 해서 나도 그냥 일찍 호텔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방에서 언니의 친구분을 함께 기다리다 눈물의 재회장면을 본후 방콕시내 구경을 나가신다고 하기에....... 우리도 꼽사리 낑겨 가볼까 했는데....... 그게 쫌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어디 구경할만한곳 없냐고 물으니 룸비니 파크가 있는데... 그근처에 시장도 있다고 한다.........
택시 타고 갔다 오면 될꺼라고 해서.......그눔은 스파를 하러 갔기에.....
갑눔과 동갑인 친구 순수보이(이하순보)와 나 이렇게 셋이서 구경해 볼까하고 갑눔과 순보는 일단 씻고 기다리라고 하고 나혼자서 가이드한테 물으러가서....
시장구경간다고 했더니.... 우리 귀여운 가이드와 수퍼맨 머리 가이드 펄쩍펄쩍뛴다.......
밤에 나가서 무슨일이 생기면 어떡할꺼냐.....룸비니파크 여기서 어디쯤인지 아는냐? 택시는 타고 가도 태국말 못하면 택시 못잡아 타고 온다......바가지 엄청써고 날 쌜꺼라는 겁도 주고 협박도 하고 화도 낸다......... 내가 왜 화를 내야며 시컨둥해 하자........
수퍼맨가이드 몇 살이냐고 묻는다........
(왜요? 아저씨~나이는 왜 물어요? 먹을만큼 먹었는데.......)
난 28이라고......ㅋㅋ 지금도 28이고 몇년전에도 28이였고.....몇년후에도 28이라고 했더니.....
웃는다...... 실제나이를 말해주니 놀란다...... 수퍼맨가이드 나보다 두 살 많다.....ㅋㅋㅋㅋ
그러고는 누구를 닮았다고...누구 아느냐....하며 친한척을 한다..... 경상도 아닐랄까봐......
내가 농담처럼 에구 또 내가 맘에 드는구나? 했더니 그렇단다.....ㅋㅋㅋ(가이드 뭥미.....)
그렇게 사소한 사담을 나누다 밖에서 기다리던 순보 들어와서는 언제 갈꺼냐고 묻는다.....ㅋㅋㅋ
에그 알았다며........가이드한테 그럼 가까운 편의점에서 음료수라도 사온다고하고선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물으니 면도칼과 엠 능러이하십을 사다 달랜다....
“뭐? 뭐라구요?”
“엠 능러이하십!!이라고 하면 줘요~”
“뭐라는거예요?”
“엠 백오십, 엠 일오공!!!!”
“아~~~ ”난 수첩에 쓴다....엠~~능러이 하십은 M150
가이드들 나보고 웃는다......ㅋㅋㅋㅋ
그렇게 밖으로 나왔는데....갑눔이 없다..... 순보랑 나와 둘이서 마실을 갈생각을 하니...
조금 긴장된다......갑눔이라도 있으면 든든할텐데......순보도 나와 같은 생각이였단다....ㅋㅋ
갑눔 특전사 갓 제대한눔 아니던가......이렇게 갑눔을 아쉬워하고 있는데......
큰길에서 갑눔 유유히 걸어오고 있다~ 너무 반갑다......
갑눔은 우리가 먼저 나간줄 알고 혼자서 주위를 둘러봤단다.....
한 20분정도 걸어가면 시장이 있다고 하면서 자긴 반대쪽을 구경하러 간다는걸 가로막고 다시 왔던 길로 안내하라며 세명이서 밤마실을 간다......
시장이름이 뭔지는 몰라도......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새롭다.......
편의점이 보인다.....내가 먼저 면도칼이랑 M150을 사야한다고 수첩을 꺼내는 사이 순보 냉장고로 가서 M150이라고 씌어진 병을 들고 온다......
아~!!! 엠~~능러이 하십이라고 말할 필요도 없다....그냥 꺼내오면 되는것을 ㅋㅋㅋㅋㅋ
갑자기 엠~~능러이 하십의 맛이 궁금해서 먹어보니 우리나라 비타민 음료와 맛이 비슷하다......맛있다......
시장을 둘러보다 가판에서 파는 고무줄을 살까하고 물으니 하밧이라고 하는데......하밧이 얼마냐?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아줌마 손가락 다섯 개 편다....ㅋㅋㅋ
우리는 5밧이 1500원이라고 계산을 해서 비싸다고 4밧하자고 하니 안된단다.....
그럼 우리도 됐다고.....
돌아서서 한참을 가다 생각해보니 150원 정도였다....ㅋㅋㅋㅋ
돌아오는길에 고기 내장이며 여러 가지 음식들이 있는 식당앞에서
갑눔이 술안주라도 사서 가자고 하길래 일회용기 도시락팩 같은거 2개를 포장해 달라고 했더니....
200밧이란다......6,000원이 넘네.....비싼건지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도 순대 한팩에 2,000원하는데.....좀 비슷한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시장구경을 하고 오는 길에 경찰이 보인다...... 갑눔 같이 사진 찍자고 한다.....
경찰이 중국인이냐고 묻길래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놀란눈을 한다..... 그곳에는 한국인이 잘 가지 않는곳이라 한국인 보기가 더물단다ㅋㅋㅋ 흔쾌히 같이 사진 찍어 준다~
그렇게 얼마가 흘렀을까......
10시까지 대표방에 모두 모이기로 했는데.......우리는 얼른 걸음을 재촉한다.......
대표방에는 벌써 교수님과 가이드, 같은방 언니와 그 친구분 까지 모두 모여 있다..( 한참을 기다렸다며 다들 조금만 늦게왔으면 신고할려고 했다나....)
태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또 이렇게 모여서 새벽을 봐야 하는건지......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마실도 다녀왔으니 다른이들 보다 같은돈에 더 구경을 한것 같아 좋다....
태국맥주 한가득 사다 놓고 한캔씩 들고 있고......우리가 사온 안주거리로(호텔에 와서 가이드한테 물으니..... 2배로 주고 산것같단다. 바가지를 썬거지만.....일하는 사람들이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직원들이며 식당에 손님들까지 우리를 구경? 해주고 웃어줘서...... 괜찮다......)
오늘 마실다녀온 이야기며 관광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이렇게 마지막 밤을 보내는건가......하며 취기가 살짝 오를 즈음에......
그눔이 나를 부른다................. 잠깐...... 나와 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