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태국 여행기 - 인디고 펄, 그리고 귀국! (마지막 편)
태국으로 오기 전 인터넷을 몽땅 뒤져 관련 사진은 다 찾아보곤 했던 인디고펄. 사진발이 아닐까하는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웬걸, 실물이 훨씬 멋지더라!! 로비부터 시선 제압!
인디고펄의 메인 컬러, 인디고 블루 전구가 촘촘히 박혀있다.
인디고 펄 디자인의 모티브는 '주석'이라는데, 테이블에 놓인 요 앤티크 느낌 나는 도구? 기구?들도 혹시 주석으로 만든 것인지? (주석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그냥 때려맞추기)
아무튼 특이하도다. 호텔 로비에 이런 걸 장식해놓는 곳은 아마 인디고 펄 뿐일듯하다.
정말이지 쿠션감이 좋았던 소파에 앉아 편하게 체크인!
웰컴 드링크. 몸에 좋을 것 같았던 맛 -_-(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지?) 하지만 이양은 좋아했다. 초등학교때도 양갱 등을 즐겨먹어 할머니 입맛이라고 놀림받던 이양이었는데 역시나...
인디고펄에서 내 시선을 특히 압도했던 것 중 하나. 20세기 초기를 연상시키는 빈티지한 느낌의 TV걸개! (맘대로 이름 붙이기-.-)
터프한 느낌의 나무 벽과 징(?역시 때려맞추기)
그리고 쪼매난 푸미폰 국왕님과 왕비님 동상. 태국인들의 왕실 사랑은 존중하지만 만약 큰 흉상 같은것이 놓여져있었다면 자칫 흠칫 할 수도 있었을텐데, 이런 귀여운 센스라니! 굿굿굿!
우리 방. 물론 제일 싼 방을 선택한데다가 트리플 옵션이었던지라 그리 넓진 않았지만 저 전면 거울 덕분에 맞은편에 방이 하나 더 있어보이는 착시현상(?)이 생겨 좁아보이지 않았다.
인쇄된 게 아니라 매니저가 직접 친필 사인을 한 웰컴 편지가 놓인 책상!
방이 작아 부엌이 따로 없기때문에 컵은 옷장 옆에 이렇게 놓여있다.
인디고펄의 메인 컬러 파랑 파랑 파란 잔!
비싼 호텔비 본전을 뽑기위해 이런 건 무조건 다 마시고 본다. -_-
옷장은 평범... 하지만 인디고 블루 색상 가운에 저 빨간 띠 센스는 어쩔 것이냐! 아흑 좋아라.
욕조는 없고 샤워부스만 작게 있다. 우리 방 다음 상위 옵션 룸부터는 욕조가 있다.
꼭 방공호 같은 느낌까지 주는 터프한 시멘트 벽과 금속 재질 가구들.
샴푸, 샤워젤, 컨디셔너. 용기가 무거~운 돌로 되어있어서 자칫하면 떨어뜨릴 것 같기도 하다.
돌돌 말린 채 광목(광목 역시 인디고펄 디자인의 모티브 중 하나인듯 했다.) 주머니에 담겨 나란히 걸려있는 목욕타월들.
1층이었기에 바깥으로 바로 연결된 작은 베란다도 있다.
아로마 향초. 허나 허겁지겁 1박만 하고 가는 처지였던지라 써보진 못했다.
전구. 역시 주석... 으로 만들어진걸까나?
인디고펄의 이정표. 하지만 나같은 심각한 방향치들은 이런 걸 봐도 도무지 뭐가 어디있는지 전혀 감을 못 잡는다. 인디고펄에서도 여러 번 길을 잃었따. 흑. 어디 방향치 교정 학원 없나? ㅠ_ㅠ
작은 식물원이라고 불러도 될 듯했던 인디고펄 내부. 난 식물맹이라 잘 모르지만 조예가 깊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희귀...까진 아니고 꽤 귀한 꽃, 나무들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욕조가 딸린 비싼 방들. 흑. 나도 저기 묵고 싶었는데.
눈을 돌려 어디를 봐도 이렇게 신경 쓴 흔적들이 쉽게 눈에 띈다.
여긴 분수같은 게 있으면 더 멋질 거 같은뎅.(참견하기 -_-)
대충 리조트 내 구경을 마친 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몸에 물 좀 적시기! 화상이 회복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슬슬 걷기엔 무리가 없을 정도가 되었던지라 팡아만에 못 간 한을 여기에서라도 풀기로 했다. ㅠ_ㅠ 사진 속에 보이는 저것은 메인 풀. 풀 #1. 인디고펄에는 총 세 개의 수영장이 있는데 이 메인 풀은 수심이 얕은 편이라 어린아이들에게 알맞은 곳이다.
또 좋았던 것은 비치타월을 일일이 따로 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선베드에 타월이 돌돌 말려있는데 그걸 자유롭게 쓰면 된다.
자연적임?이 컨셉이었던듯한 메인 풀. 수영장 특유의 락스 냄새같은것도 전혀 없었고 곳곳에 나무들이 심어져있었던지라 나뭇잎이 동동 떠있는 물에서 수영을 할 수 있었다.
선베드도 충분~ 4/5가 비어있더라.
잘 안 보이지만, 저 큰 나무 밑은 인공 폭포. 내 등이 화상을 입었음을 망각하고 생각 없이 들이댔던 나. 또 한 번 지옥불 체험! >.
아웅~ 남국 느낌 지대로다! >.<
그리고 또 다시 넓디 넓은 리조트 내부를 걸어,
요런 문도 지나고,
이런 멋지구리한 것들도 지나,
풀 #2 도착! 이 곳에는 바가 있어서 쥬스를 마시며 수영을 할 수 있다. 허나 예산이 빠듯했던 우리는 그냥 패스 -_- 쥬스 마시는 사람들이 얄미워서 이 곳에선 수영도 하지 않았다. 바에 앉아서 쥬스를 마시며 책을 읽는 사람들의 여유가 참 보기 좋았던 곳. 다음에 오면 나도 일주일정도 묵으며 한가롭게 지내고파 ㅠ_ㅠ...
저 타이어 층층이 끼워 만든 오브제도 인디고 펄 스타일에 딱이로다.
풀 #2 구경을 대충 마친 후 또 걷고 걸었다. 리조트 한번 참 넓다!
인디고펄에 가시면 꼭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꼼꼼하게 살펴보시길. 곳곳에 이런 멋지구리한 것들이 놓여져있으니 말이다.
이 곳은 피트니스 클럽.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허나 아무도 이용하지 않아 썰렁했다.
시원하게 쭉쭉 뻗은 나무들. 이국적이야! >_<
그리고 드디어 휴게실(?)에 도달하였다.
연회장은 따로 있었고, 여기는 뭐라고 불렀더라... 그냥 라운지 였던가?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당구대, 칵테일바, 그리고 푹신한 소파가 길게 이어져있었던 멋졌던 공간.
느므 멋지당! ㅠ_ㅠ
항상 궁금했던 것... 왜 만실인 호텔에 가보아도 이런 라운지나 수영장같은곳은 거의 텅텅 비어있는걸까? 우리처럼 호텔 안에서 콕 박혀 지내는 사람이 드문 것인가!
구석에 놓인 작은 벤치마저도 센스가 흘러 넘치는구나.
2층 난간에서 내려다 본 메인 식당. 조식도 저 곳에서 한다. 우린 오늘 저녁에도 갈거지롱!
다시 실내로 들어왔다. 복도 한 켠에 놓인 소파. 척 봐도 쿠션이 짱짱해 보이지 않습니까!
MOO'S KITCHEN. 레스토랑이 아니고 숙박객들의 액티비티를 위한 공간이다. 하지만 우리가 하루만 묵어서 그런가? 텅 빈 모습만 볼 수 있었다. 브로셔를 보니 이런저런 액티비티가 꽤 많이 있었고 강사진도 빵빵해 보였지만(테니스의 경우 이런저런 국제대회에서 메달도 딴 선수가 레슨을 하더라) 신청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보였다.
텅 빈 무'S 키친.
서적류를 판매하는 '블루 다이아몬드 북스'
하지만 역시 텅텅 비어있다. 저래서야 수지타산이 맞을지 오지랖 넓게 걱정이 되는 나.
디스플레이도 좋고 천장이 높아서 더 멋지다.
꽃집(?) 헬리코니아.
점원이 없었던걸로 보아 액티비티를 위한 공간일거라는 쪽에 한 표!
상점들 앞 널찍한 복도에는 곳곳에 소파가 놓여져있어 투숙객들이 쉬고 있었다. 이 사람들 수영장은 안 오고 다 소파에서만 죽치고 있나? -_- 수영장보다 훨씬 사람이 많네.
로비의 샹들이에와 저 파란 전구를 사들고 오고 싶었지만 돈도 없을뿐더러 어떻게 들고 온단 말인가 ㅠ_ㅠ 들고온다해도 코딱지만한 내 방에 장식해놓는것은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꼴일테지. 흑흑.
복도 한 켠에 놓인 역시 센스 철철 넘치는 작품.
뭔놈의 호텔 구경이 이렇게 오래 걸리나! 지친다 지쳐.
대충 한 바퀴를 돈 후 저녁을 먹으로 호텔 식당으로 내려왔다. 보통은 호텔에 묵어도 호텔 식당에서 밥을 먹질 않지만(비싸니까 -_-) 오늘 이 곳에 온 이유는...? 내가 우겨서 일정을 바꿔 여기 온 대신 호텔 내에서 한 끼 쏘기로 했기 때문. ^^ 굳이 그 약속 때문이 아니었어도 이 인디고펄이 워낙 외진 곳에 위치했던터라 딱히 다른 선택이 없었을 듯하다.
호텔 내에는 레스토랑이 몇 군데 있었는데, 우리가 브로셔를 보고 선택한 곳은 훌륭한 와인 리스트와 프랑스 코스요리를 선보이는... 곳일리가 없고 제일 만만해보이는 메인 식당 TIN MINE.
인디고펄 디자인의 모티브 중 하나(라고 멋대로 단정짓고 있는) 광목천과 역시나 느므느므 인디고펄스럽기 그지없는 디자인의 포크와 나이프. B.L.D는 브랙퍼스트, 런치, 디너의 약자겠지요? 이 곳에서는 저런 약자가 프린트된 광목천이 많이 쓰이고 있었다. 두 낫 디스터브 사인은 D.N.D가 새겨진 (Do Not Disturb) 광목천 모래주머니를 문에 걸어놓으면 되는 식. 휴양지스럽기 그지없도다! >.<
바깥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순식간에 저물어버린 해. 금세 어두컴컴해졌다.
TIN MINE은 단품 요리 주문도 가능하지만 뷔페도 같이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 옆 테이블 사람들은 다 뷔페를 먹고 있던데 오늘은 내가 쏘는 날이므로 뷔페는 무리! -_-
어쩜 모든 소품 하나하나를 이렇게 세심하게 따로 디자인 할 수 있는건지... 돼지코와 코끼리코를 합쳐놓은듯한 디자인의 저 주전자도, 찻잔도 모두모두 집에 데려오고 싶었다. ㅠ_ㅠ
딸기 스무디. 가격은 100밧? 120밧 정도?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호텔 음료치고 가격이 비싸지 않은데다가 무지무지무지 맛있어서 또 한번 만족했다. 정말로 딸기를 듬뿍 갈아서 만든 스무디!
식전에 나오는 빵. 왼 쪽 버터 세팅도 눈여겨 보시길. 호호호. 정작 빵맛은 그저 그랬다...
시저 샐러드!
그리고 파스타 세 접시를 주문했다. 맛은 좀...ㅠ_ㅠ 간이 센 편이라 별로였다. 하지만 그릇이랑 접시가 예뻐서 용서가 되었다면 좀 이상한가? 아무튼 음료가 맛있어서 음식도 기대를 했건만 에이, 약간 실망. 그래도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던터라 용서가 되었다. 외진 곳에 위치한 호텔이라 비싸게 가격책정을 했어도 어쩔 수 없이 다 호텔 식당에서 밥을 먹을수밖에 없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더 이뻐보였던 인디고 펄.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가져달라고 하자 직원 총각 왈, "원 밀리언 달러!"란다. 한 번 푸하하 웃어준 뒤 다시 계산서를 달라고 했더니, 끝까지 원 밀리언 달러란다. -_- 이런 개그는 한 번 빨리 치고 빠져줘야하는데, 이 싸람이 개그를 모르시네!
저녁을 먹고 돌아와보니 복도가 파란 형광등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고나.
그리고 멋지게 변신한 로비! 이야~ 저녁에 보니까 정말로 멋지구나야!
저 뒤에 어렴풋이 보이는 것은 도서관.
역시나 하나 업어오고 싶었던 저 등 ㅠ_ㅠ
복도에서 내려다본 저녁의 TIN MINE. 음식 맛은 별로이지만 선선한 바람을 쐬며 나름 분위기있게 식사할 수 있어 참으로 좋았던 곳.
낮에 가보고 무척 마음에 들었던 라운지에 다시 가보기로 했다.
저 폐허스러운 느낌의 천장! 멋지다 멋지다!
역시나 저녁에 더 멋져진 바.(손님도, 바텐더도 없지만!;;)
보시다시피 이 멋진 곳에 아무도 없다. 왤까... -_-;;
앗! 이건 낮에는 발견 못 했던 건데!꼭 지중해 어느 마을 같은 벽 장식.
빈티지한 느낌 한가득!
인디고펄에 가면 천장도 꼼꼼히 보자구요~
벽에 걸려있던 거대한 주판. 그야말로 현대 미술스러운 디자인이로다.
역시나 또 집요할 정도로 곳곳에 카메라를 들이댄 나.
그리고 다시 건물 내부로 들어와 찾아간 곳은?
바로 도서관! 로비 바로 뒤에 있는건데 설마 도서관인줄은 짐작을 못 하고 있었던 곳이었다.
밖에서 찍은 도서관 내부. 대강 어떻게 생겼는지 짐작이 가시는지?
모든 책은 이렇게 흰 커버로 싸서 크기별로 쌓아 놓았다. 덕분에 나... 밖에서 보고 이게 다 수건인 줄 알았다는 거 -_- 이 호텔은 무슨 하우스 키핑실을 이렇게 잘 보이는 곳에 배치했나... 싶었더랬다.
맨 위에 놓인 저것들은 책이 아니라 그냥 비디오 커버같이 생긴 플라스틱 케이스였다! 나름 쪽수(?)를 맞추기 위한 속임수? 케케케.
크기별로 차곡차곡 쌓여있는 책들. 누가 흐트려놓을까봐 내가 다 걱정걱정.
역시나 인디고펄스럽기 그지없는 디자인의 불단.
의미를 알 수 없는 저런 그림들도 인디고펄에 있으니 왠지 엄청 어울린다.
도서관에서 책은 안 찍고 사진만 대충 찍고 다시 방으로 돌아오는 길, 에쁜 꽃무더기(식물맹이라 이름은 잘 모름. -_- 연꽃 비스무리하게 생기긴 했는데...)가 있길래 한 컷 찍어보았다.
방에 돌아오니 박양과 이양은 퍼져있고... 이 비싼 호텔에 묵으면서 구경도 안 하냐! 내가 다 돈이 아까워 손이 발발 떨릴 지경.
이런 곳까지 신경썼을줄이야! 침대 밑에 장식된 조명을 보시라.
잠에 취해 허부적거리는 이양과 박양을 깨워 호텔 구경 좀 해보라고 성화를 했지만 그들은 비몽사몽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상태. 그렇다고 그냥 자기는 아깝고... 왜냐하면 오늘은 우리 여행의 마지막 밤이었기 때문이다ㅠ_ㅠ 그리하여 우리가 마지막 밤을 기념하기 위해 한 것은!
가세요.
멈추세요.
그렇다... 이 좋은 숙소에서 우리는 고.스톱으로 밤을 지새운 것이다.
TV를 틀어놓고 한참 열중하여 고스톱을 치고 있는데, MTV 태국에서 빠이 방문기가 나온다. 빠이에서 레게 페스티벌이 있어서 취재차 갔단다.
헌데 이 리포터 언니! 저기! 빠이를 비행기 타고 가시면 안 되죠~
저기! 밋타이에서 봉투에 스탬프 안 찍고 가시면 안 되죠~
빠이에서 블랙캐년에 안 들르면 안 되죠!!
꼴에 또 2박 3일이지만 빠이에 다녀왔었다고 리포터를 상대로 텃세를 부리기 시작한 우리들. ㅋㅋ 그렇게 싱겁게 태국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돌아와서 '우리 대체 태국에서 뭐 한건데? 특히 밤에는 뭐가 바빠서 그렇게 숙소에 콕 박혀서 잠만 잔건데?' 하고 뼈저리게 후회를 했지만, 느릿느릿 한가하게 보냈던 그 시간들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고스톱으로 기력을 소진한 뒤 한숨 푹 자고 일어나 성인들을 위해 만든 꽤 깊은 깊이의 풀#3에서 한바탕 수영을 한 후, 이양 박양을 깨워 조식 먹으러 TIN MINE으로 다시 컴백!
인디고펄의 조식은 돈 받고 따로 팔아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맛이 좋았고, 공짜 조식에는 보통 나오지 않는 비싼 식재료들도 좀 눈에 띄었다. 특히 연어나 굴 등 다른 호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해산물 종류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럼 뭐하나... 난 그런 거 못 먹는 싸구려 입맛의 소유자! ㅠ_ㅠ 어딜 가든 샐러드와 빵 종류만 엄청 먹어대는걸...
과일도 다 신선하고 맛있었다. 특히 저 자몽은 10점 만점에 20점!
정성스레 예쁘게 깎아놓은 과일들. 순식간에 뱃속으로 사라져갈 운명인 걸 감안하면 저렇게 손질해놓은 노력이 조금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보기는 좋다!
조식만 잘 먹어도 본전은 뽑을것같았던 인디고펄.
허나 싸구려 입맛인 나는 코코팝스+자몽의 무한 리필을 반복했을 뿐. -_ㅠ
밤에 보면 더 멋진 TIN MINE의 파란 전구. 왠지 점술가들이 애용할것만 같은 디자인이다 -.-
식사를 마치고 이제는 짐 정리할 시간... 1박은 역시 너무 짧다. 검은 공단으로 싸인 인디고펄의 옷걸이를 보며 눈물 짓기. -_-
떠나기 전에 화장실 구경도 꼼꼼히;; 금속 공구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휴지 케이스.
설마 수채 구멍까지 따로 디자인한 건 아닐것같지만 그래도 왠지 수채구멍마저도 인디고펄스러워보인다;;
눈물을 머금고 체크아웃을 한 뒤,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호텔에서 두어시간정도 비비고 있기로 했다. 짐을 맡긴 후 이양 박양을 끌고 도서관 구경을 나선 나. 멋지구리한 도서관의 맥북, 허나 인터넷 속도가 참을 수 없을정도로 느려 어지간한 사이트 접속은 거의 불가능했다.
어제는 못 본 것 같은데? 차곡차곡 쌓여있는 중국어 책들. 아마 주기적으로 교체되는데 이 날이 마침 책을 바꾸는 날이었던듯하다.
피 걸(기억하시는지-_-;;) 인 나는 호텔에서 비비기로 한 그 두어시간동안도 화장실을 수 차례 들락거렸다. 이거 병원 가봐야하는거 아닌가.
처음엔 화장실 문이 안 열려서 당황했는데 알고보니 이렇게 돌려서 여는 구조였다. 아고, 평범한 건 뭐든 거부해버리는 인디고펄이구나.
문고리마저...
그리고 무척 신기했던 것. 화장실을 거의 20분에 한 번 꼴로 들락날락 거렸는데, 그 때마다 저 핸드타월들이 새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지만 정작 정리하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다는 거! 하여 나는 심지어 혹시 타월 정리 전용 직원 '닌자'가 있는게 아닌가하는 상상까지 했다. 지금도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수도... ㄷㄷㄷ 아님 집요정 도비일수도. ㅋㅋ
시간이 잘 가지않아 다시 호텔을 어슬렁거리기로 했다. 남의 객실 문 사진 찍기! 찰칵!
어슬렁거리는것도 지겨워져 들른 이 곳은...
메인풀 옆에 위치한 언더그라운드 카페. 밝은 야외에 있는 카페인데 이름이 언더그라운드라니, 아이러니하도다.
이 곳은 간단한 디저트, 샐러드와 TIN MINE과 똑같은 음료를 판매하는 곳.(음료 메뉴는 TIN MINE과 메뉴판조차 같은 걸 쓴다) 어제 먹고 열광했던 딸기 스무디를 또한번 먹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ㅠ_ㅠ 인디고펄에 공항까지의 밴 서비스를 요청했는데, 겨우 5분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300밧이었던가 500밧이었던가... 너무 비쌌다! ㅠ_ㅠ 아무튼 또 생각보다 너무 빨리 도착한탓에 다시 한 번 시간이 남아 곤란했던 우리. 어지간한 공항 내 음식점들도 꽉 차있고 해서 그냥 적당한 벤치를 물색하여 앉아서 시간을 죽이기로했다. 그 '적당한 벤치'마저도 참으로 어렵게 구했음...ㅠ_ㅠ
김포공항보다도 간소했던 푸켓 국제공항.
그리고 에어아시아를 한시간여 타고 다시 수완나품 공항 도착... 새벽 비행기였던지라 조용한 공항에서 편의점 음식을 우물우물 먹으며 또다시 지루하게 시간을 죽여야만 했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비행기가 도착하고... 타이페이 공항에 안착. 헌데 게이트를 보니, 음? 우와~ 우리 키티 게이트에서 인천 가는 비행기 탄다! >_<
대애충 키티 라운지 구경을 마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