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태국 여행기 - 푸켓에서의 시간 낭비
무시무시한 선번을 입은 몸을 끌고 푸켓으로 온 우리. 미리 예약해 둔 빠통비치 근방의 티테라스에 짐을 풀고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러 바깥 나들이에 나섰다. 몸이 너무 쓰라려 제 정신이 아니었기에 숙소 사진은 한 장도 없군... 깔끔한 새 가구들로 꾸며진 가격 대비 괜찮은 숙소였지만, 문제는 담배 냄새가 너무 심했고(이건 전 숙박객들의 잘못이 클 듯하다) 무엇보다 창문이 다른 건물에 막혀있어 햇볕이 전혀! 조금도! 들지 않았다는 것. 이건 방마다 다르려나?
아무튼 한 걸음 한 걸음 걸을때마다 화끈거려 미칠 것 같은 다리를 질질 끌며 고통의 걸음을 옮겨 도착한 곳은
한식집 '연'. 관광지라 그런지 가격이 좀 비싸고 음식이 대체로 약간 짠 편이었지만 그래도 제육볶음, 김치찌개 등을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이 쓰라린 몸 고국의 음식으로라도 위로하고파... ㅠ ㅠ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이양이 정성스레 감자를 얇게 썰어 나의 흉한몸에 하나 하나 붙여주었다. 고마워라 ㅠ_ㅠ 이양의 몸은 박양이 담당!
감자 맛사지 덕에 처음 선번을 입었을 때보다는 고통이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걷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던 나는, 다음 날 가기로 예약해 둔 팡아만 투어를 취소하기로 했다. ㅠ_ㅠ 윽... 푸켓까지 와서 팡아만 투어도 못 하다니! 여러 번 생각하고 또 다시 생각해봤지만 역시 투어는 무리일듯했다. 만약 여기서 선번이 더 심해지기라도 한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_-
하여 예약을 해둔 선라이즈에 전화를 걸었다. 이미 늦은 시간(6시 쯤?)이었기에 환불은 거의 포기상태였던 나. 그냥 취소하겠다는 것만 알리고 싶어서 전화를 한 거였는데, 지금이 늦은 시간이라 환불 여부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매니저에게 문의해본 뒤 다시 연락을 준다고 하시더니, 잠시 후에 전화를 거셔서 전액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다! 것두 불편한 기색 없이 아주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더욱 고마웠다 ㅠ_ㅠ
그리고 다음 날... 이양 박양이 신나게 룰루랄라(사실 이양도 꽤 심각한 선번을 입은 상태라 그다지 룰루랄라랄것까진 없었지만;;) 팡아만 투어에 나선 사이...
나는 햇볕도 들지 않는 방에서 이양의 NDSL로 게임을 즐기며(...-_-) 하루를 낭비했다. 걷기는 커녕 침대에서 내려오는 것조차 너무 아파서 밖에 나가 밥을 사먹는 건 꿈도 못 꾸고 쫄쫄 굶다가 냉장고에 수박과 시리얼을 쟁여뒀다는 걸 기억해내고 그것들을 꺼내 우적우적 먹으며 쓸쓸하게 이양과 박양의 귀가를 기다리기만 했던 나. 세계적인 휴양도시 푸켓에서 그야말로 '휴식' 하나는 잘 취했네...-_-;;; 내 이번 여행, 분명히 마가 낀 것이다. 세 번 씩이나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뭐 이래ㅠ_ㅠ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이양과 박양의 귀가! 둘 다 엄청 상기된 들뜬 얼굴을 하고 들어와서는 투어 후일담을 풀어놓는다.
"엄청 재밌는 가이드를 만났는데! 한국말 엄청 잘 하더라!"
"%*^(^$$&*&$$$( 이런 얘기를 했는데! 엄청 재밌었어!"
"&%^&^%&^ 이런 걸 했는데! 꽤 재밌더라고!!"
흑... ㅠㅠ
나의 우울한 마음도 달랠 겸, 투어비도 환불 받을 겸, 저녁도 먹을 겸 해서 밖에 나가기로 한 우리. 다리와 등이 여전히 찢어질 듯 아팠지만 그래도 기절할 정도로(다시 생각해도 참... 얼마나 아팠으면 기절까지 했을꼬-_-) 아픈 건 아니더라. 감자 맛사지의 힘이로다.
정실론을 지나 선라이즈 사무실에 들러 투어비 1600밧을 환불받으니 부자가 된 기분이다. 1600밧을 손에 쥐고 나니 하루를 고스란히 날린 게 그리 아깝진 않더라;; 이 단순함이란;;
하루종일 굶은 걸 보상도 할 겸 좋은 곳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하여 선라이즈 직원 분께 추천을 받아 가게 된 곳은,
이태리 음식점 La Ssa.
고급 음식점까진 아니었지만 와인 리스트도 화려하고 일반 식당들보단 쪼매 비쌌던 곳이었다. 와인 값을 감당할 여력이 안 되는 우리야 뭐 늘 스프라이트지만. -_-
헌데 기대했던 음식 맛은... 에잉. 영 아니었다! 파스타 세 접시, 피자 한 판을 주문했는데 다 너무 짰다! 이태리 음식은 어지간해선 거의 핥다시피 먹어치우는 나조차도 남겼을 정도.
입 안에서 가시질 않는 짠 내음을 씻으러 들어간 스웬센. 스웬센은 파르페보다 그냥 이런 기본 아이스크림들이 훨씬 나은듯하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다시 감자 맛사지. 이 사진 기억하시는 분 계신지? ^^ 여행기 첫 편에 올렸던 사진인데, 칫솔에 박양이 나눠준 캡을 씌워 거울에 붙여놓은 모습이다. 나름 우리 여행의 시그니쳐라고 생각하는 사진. ㅋㅋ
그리고 허무하게 또 아무것도 안 한 채로 하룻밤을 보낸 뒤, 빠통을 떠날 채비를 했다. -_- 원래 빠통에서는 3박을 하며 팡아만 투어와 카이섬 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나의 고집으로 그 중 1박을 전부터 엄청 가보고 싶었던 인디고펄로 변경하고 카이섬 투어를 취소하고 빠통에서의 일정을 하루 줄인 것. 참 황당한 일정이지만 여행 계획을 항공권 유효기간인 딱 한 달에 맞추다 보니 그리할수밖에 없더라. ㅠ_ㅠ 인디고펄에서 3박을 하기엔 예산이 굉장히 빠듯했고;; 결국 난 빠통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떠나게 됐다는 얘기.
아무튼 한 걸음 한 걸음 걸을때마다 화끈거려 미칠 것 같은 다리를 질질 끌며 고통의 걸음을 옮겨 도착한 곳은
한식집 '연'. 관광지라 그런지 가격이 좀 비싸고 음식이 대체로 약간 짠 편이었지만 그래도 제육볶음, 김치찌개 등을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이 쓰라린 몸 고국의 음식으로라도 위로하고파... ㅠ ㅠ
선번 마사지에 쓸 생감자를 구입.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이양이 정성스레 감자를 얇게 썰어 나의 흉한몸에 하나 하나 붙여주었다. 고마워라 ㅠ_ㅠ 이양의 몸은 박양이 담당!
감자 맛사지 덕에 처음 선번을 입었을 때보다는 고통이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걷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던 나는, 다음 날 가기로 예약해 둔 팡아만 투어를 취소하기로 했다. ㅠ_ㅠ 윽... 푸켓까지 와서 팡아만 투어도 못 하다니! 여러 번 생각하고 또 다시 생각해봤지만 역시 투어는 무리일듯했다. 만약 여기서 선번이 더 심해지기라도 한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_-
하여 예약을 해둔 선라이즈에 전화를 걸었다. 이미 늦은 시간(6시 쯤?)이었기에 환불은 거의 포기상태였던 나. 그냥 취소하겠다는 것만 알리고 싶어서 전화를 한 거였는데, 지금이 늦은 시간이라 환불 여부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매니저에게 문의해본 뒤 다시 연락을 준다고 하시더니, 잠시 후에 전화를 거셔서 전액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다! 것두 불편한 기색 없이 아주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더욱 고마웠다 ㅠ_ㅠ
그리고 다음 날... 이양 박양이 신나게 룰루랄라(사실 이양도 꽤 심각한 선번을 입은 상태라 그다지 룰루랄라랄것까진 없었지만;;) 팡아만 투어에 나선 사이...
나는 햇볕도 들지 않는 방에서 이양의 NDSL로 게임을 즐기며(...-_-) 하루를 낭비했다. 걷기는 커녕 침대에서 내려오는 것조차 너무 아파서 밖에 나가 밥을 사먹는 건 꿈도 못 꾸고 쫄쫄 굶다가 냉장고에 수박과 시리얼을 쟁여뒀다는 걸 기억해내고 그것들을 꺼내 우적우적 먹으며 쓸쓸하게 이양과 박양의 귀가를 기다리기만 했던 나. 세계적인 휴양도시 푸켓에서 그야말로 '휴식' 하나는 잘 취했네...-_-;;; 내 이번 여행, 분명히 마가 낀 것이다. 세 번 씩이나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뭐 이래ㅠ_ㅠ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이양과 박양의 귀가! 둘 다 엄청 상기된 들뜬 얼굴을 하고 들어와서는 투어 후일담을 풀어놓는다.
"엄청 재밌는 가이드를 만났는데! 한국말 엄청 잘 하더라!"
"%*^(^$$&*&$$$( 이런 얘기를 했는데! 엄청 재밌었어!"
"&%^&^%&^ 이런 걸 했는데! 꽤 재밌더라고!!"
흑... ㅠㅠ
나의 우울한 마음도 달랠 겸, 투어비도 환불 받을 겸, 저녁도 먹을 겸 해서 밖에 나가기로 한 우리. 다리와 등이 여전히 찢어질 듯 아팠지만 그래도 기절할 정도로(다시 생각해도 참... 얼마나 아팠으면 기절까지 했을꼬-_-) 아픈 건 아니더라. 감자 맛사지의 힘이로다.
정실론을 지나 선라이즈 사무실에 들러 투어비 1600밧을 환불받으니 부자가 된 기분이다. 1600밧을 손에 쥐고 나니 하루를 고스란히 날린 게 그리 아깝진 않더라;; 이 단순함이란;;
하루종일 굶은 걸 보상도 할 겸 좋은 곳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하여 선라이즈 직원 분께 추천을 받아 가게 된 곳은,
이태리 음식점 La Ssa.
고급 음식점까진 아니었지만 와인 리스트도 화려하고 일반 식당들보단 쪼매 비쌌던 곳이었다. 와인 값을 감당할 여력이 안 되는 우리야 뭐 늘 스프라이트지만. -_-
헌데 기대했던 음식 맛은... 에잉. 영 아니었다! 파스타 세 접시, 피자 한 판을 주문했는데 다 너무 짰다! 이태리 음식은 어지간해선 거의 핥다시피 먹어치우는 나조차도 남겼을 정도.
척 보기에도 그다지 맛있어보이지 않죠?
입 안에서 가시질 않는 짠 내음을 씻으러 들어간 스웬센. 스웬센은 파르페보다 그냥 이런 기본 아이스크림들이 훨씬 나은듯하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다시 감자 맛사지. 이 사진 기억하시는 분 계신지? ^^ 여행기 첫 편에 올렸던 사진인데, 칫솔에 박양이 나눠준 캡을 씌워 거울에 붙여놓은 모습이다. 나름 우리 여행의 시그니쳐라고 생각하는 사진. ㅋㅋ
그리고 허무하게 또 아무것도 안 한 채로 하룻밤을 보낸 뒤, 빠통을 떠날 채비를 했다. -_- 원래 빠통에서는 3박을 하며 팡아만 투어와 카이섬 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나의 고집으로 그 중 1박을 전부터 엄청 가보고 싶었던 인디고펄로 변경하고 카이섬 투어를 취소하고 빠통에서의 일정을 하루 줄인 것. 참 황당한 일정이지만 여행 계획을 항공권 유효기간인 딱 한 달에 맞추다 보니 그리할수밖에 없더라. ㅠ_ㅠ 인디고펄에서 3박을 하기엔 예산이 굉장히 빠듯했고;; 결국 난 빠통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떠나게 됐다는 얘기.
아침으로 파인애플 밥을 먹고,
인디고펄이 위치한 나이양 비치로 출발!
티테라스에 부탁해서 택시를 불러 타고갔다. 문득 깐짜나부리에서의 리어카 택시가 생각이 나서 약간 걱정이 들었으나, 다행히도 택시는 멀쩡한 승용차였다. 대신 요금은 600밧... 역시 푸켓 물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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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에서는 한 게 없어서 한 게시물로 다 올리려했는데, 사진이 많아서그런지 한 번에 안 올라가네요... 하여 두 편으로 나눠서 올립니다. 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