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18살 나홀로 태국여행 - 자, 출발!
12월 22일
기대하던 출발일이다. 생각보다 떨리지는 않는다.
그냥 2박 3일 놀러가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어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하신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2주 동안 아들을 혼자 낯선 곳에 보내자니 마음이 불편하신가보다.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부터 지금 까지 한마디 안하시던 아버지께서한 마디 하신다.
"그냥 있지 왜 여행을 갈라고 해서 조용하던 집을 떠들석하게 해 이 자식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내주시는 부모님께 항상 감사한다.)
학원 선생님에게도 학교 선생님에게도 한 소리 들었다.
부모님 주변 분들께도 한 소리 듣는다.
아니 모두에게 한 소리 듣는다.
고등학교 2학년. 남들은 다 중요한 시기라며 학원이며 과외며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데
누구는 봄엔 자전거 여행, 겨울엔 해외 여행.
내가 생각해도 좀 그렇지만 떠나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는 어쩔수가 없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에 다녀와서 두배로 공부하겠다고는 했지만
지키지 못 할 것을 나, 부모님, 가족 모두 알 고 있을 것이다.
최대한 도움을 안 받을려고
여행 경비는 내 옷을 팔았고 또 주변 분들의 용돈으로 경비를 채웠다.
항공권은 어쩔수 없이 누나와 아버지의 마일리지로 샀다.
뭐든게 척척 맞아 떨어지며 진행되었고 결국 떠나게 되었다.
아버지, 어머니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도심공항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에 도착하니 갑자기 미친듯이 설레인다.
1년동안 꿈꾸던 여행이 바로 눈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니
공항에 오면 묘하다. 느낌도 매번 다르다.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
오는 사람과 반겨주는 사람.
슬픔과 기쁨.
친구 숭수의 유학때문에 3일전에도 왔었던 공항이지만
그때는 떠나보내는 사람의 입장이었고 지금은 떠나는 사람의 입장이다.
공항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폴라로이드 필름을 사고
면세점에서 심부름 하고 마지막 저녁으로 된장찌개를 먹고 갈까 생각했지만
너무 비싼 가격에 그냥 비행기에 올라탄다.
약 6시간 후면 태국에 도착한다.
처음 홀로가는 여행이 안전한 비행과 여행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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