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파와- 암파와에서 내식으로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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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파와- 암파와에서 내식으로 놀기

루디 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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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이 많은 방법을 놀 수 있습니다.

 

반매 아롬에 왔다는 것 하나만으로 나가기 싫어져서

일단 160도 정도 꺽인 푹신한 의자에 앉아 강부터 구경합니다.

(떵물에 놀던 영어마을 사람들 가고 없습니다.)

 

고개 쭉 빼고 강 위아래로 구경합니다.

(빠지지 않게 기둥 꼭 잡아야 합니다.

아직 떵물에 들어가고 싶을 만큼 털털하지는 않습니다.)

 

아이스크림 노래 울리는 배 지나갑니다.

뛰어 내려가서 아이스크림 사 먹습니다.

돼지구이 꼬치 지나가는 배 지나갑니다.

달려 내려가서 꼬치에 찰밥 사 먹습니다.

어묵 (룩치) 파는 배 지나갑니다.

이제 걸어가서 어묵꼬치 사 먹습니다.

목이 슬슬 메어 옵니다.

사약처럼 진한 콜라 한잔 바로 들이킵니다.

 

그리고 누워서 해먹 돌립니다.

으으읔~~~ 으으읔   

속이 안 좋습니다.

사는 게 촌스러워 해먹에 누워보지 못해

해먹 멀미를 해 댔습니다.

배 멀미보다 심합니다.

많이 흔들지 마세요.

배 멀미 하시는 분들 키미테 붙이고 해먹 타세요

 

주인 아저씨 와서 뭔 책을 휘리릭 던집니다.

별거 아니라는 듯이

알고 보니 방명록인데 자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옆에 태국친구들한테 이야기 하는데

우리를 보고 한국사람이라는 둥

 (말 그대로 속닥속닥 합니다. 뒷 다마도 아니고 들릴 듯 말 )

 

그리고 우리한테 와서 이야기 합니다.

저 태국여자 두 명 한국말 할 줄 안 다고

(말 그대로 또 속닥속닥 합니다.

뒷 다마도 아니고 들릴 듯 말 이라고 태국친구들이 생각했을 겁니다. )

그러고는 그냥 또 휘리릭 가버리십니다.

 

아 그때부터 서로 눈치보기 시작합니다.

 

거기는 거기대로 놀고 우리는 우리대로 놀면서

뭔가 뒤통수가 찔리는 것처럼 뜨끔뜨끔 합니다.

 

멀미를 멈추기 위해 대청마루 바닥에 누워

선풍이 바람 쐬가면서 우리끼리 이야기 합니다.

 

말 걸어봐?

뭐 하러?

그래 그렇긴 해?

태국어 배우고 좋지?

한국말 한다잖아.

그럼 재네 들은 한국말 배우고 좋지?

아이! 귀찮다. 잠이나 자자

 

그러게 수다 떨고 놀고 누워있으니 더 멀미 나서 또 앉으러 갑니다.

(변덕 정말 심합니다.)

주인 집 딸이 와서 말을 겁니다.

태국 말 조금 할 뿐인데

한국경제부터 세계경제까지

뭐 별의 별걸 다 묻습니다.

기억 하나도 안 납니다. 뭔 말을 했는지

(생존에 필요 없어서 자동 삭제 된 듯 합니다.)

 

다시 배 고파 집니다.

(나오면 먹는 게 낙인지라…… 소화력이 평상시에 3.7배 정도는 빠르다는)

주인집 딸이 배 타고 시장 구경 가자고 합니다.

20밧 이랍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전에는 무료였던 거 같은데 요즘은 두당 20밧 받습니다.

돈 내고 할 만큼 구경할 건 없고

자가용 생활만 하시고 뚜벅이가 싫으신 분들이나

물가 걷는 걸 죽어라 싫어하시는 분들.

전 물 옆을 걸으면 꼭 빠질 것 같은 불안감이 너무도 싫습니다.)

 

난 걷는 게 좋은데 고개 쭉 빼고 시장 쪽을 보니

걷다가 사람에 치여 떵물에 빠질 수도 있을 듯이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배 타고 시장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배 타자 마자 비 오고 갑자기

주인 집 딸 수영할 줄 알지?

응 할 줄 아는데 일단 발이 땅에 닿는 곳에서만 하고

수경 있어야 하고 수영장 벽을 잡을 수 있어야 수영해.

대신 자유형, 배형, 평형도 할 줄 알아

했더니 배 멈추고 옆에 있던 배에서 구명 조끼 줍니다.

언능 챙겨 입습니다. (말도 안 되는 자랑질 했습니다.)

일단 위 조건이 갖추어 지지 않은 관계로 수영 못 합니다.

 

시장 끝에 와서 내립니다.

근데 우리 뒤에 태국 친구들도 내립니다.

갑자기 비는 후드득 떨어지고

우리는 둘 다 우산이 있고

그들은 둘 다 우산이 없고

 

우산 하나 쓰실래요?

그렇게 눈치보다 결국은 이렇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4인조 걸신 들린 시장 투어가 시작됩니다.

판과 띡(태국 친구들 이름)이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일단 4명이 1개만 삽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랬습니다.)

 

그리고 먹으라는 말도 안 했는데

어느새 손에는 기다란 꼬지 하나씩을 들고 달려듭니다.

우리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또 하나만 삽니다.

주스 10밧 짜리 하나 사서 빨대 4개 꼽고

무슨 바켓술 먹듯이 원샷을 외치고 먹어댑니다.

다 마시는데 1.5초도 안 걸립니다.

 

완전 한국 스타일입니다.

누가 계산하고 누구 것이고 이런 거 없이

일단 누군가 사면 먹습니다.

알고 보니 한 친구는

코이카에서 6년간 근무했고 한국 어학 연수도 갔다 왔고

한 친구는 코이카에서 근무 중이라 하고

 

그러니 한국 스타일을 잘 알 수 밖에요

(일요일 날 전화했더니 오징어 짬뽕 먹는답니다. ㅋㅋ)

 

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음식 이야기는 생략

시장을 다 돌아다니면서 먹었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전에 시도해 보지 않았던

태국 사람들만 먹는 것도 다 먹었습니다.

이 광경은 마치 영화의 4배 속도로 시장을 지그재그로 다니는

4인조를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13가지를 먹은 듯 하네요

 

여태 먹은 건 군것질이었고

 

돌아오는 길에 럭셔리 태국 전통 까페 있습니다.

(건물이 전통 건물스타일로 지은 거라 하더군요)

그 까페 문 앞에 매주 말려 놓은 것과 같은 크기의 의자 있습니다.

거기 쪼그리고 앉아서 국수 먹습니다.

럭셔리 카페의 커피보다 전 이런걸 더 좋아라 하는지라

무지 행복하게 먹었습니다.

 

다시 고향의 대청마루 같은 반매아롬 홈스테이에 와서

좀 쉽니다.

지나가는 배에 손도 흔들어 주고

그리고 그곳 책상에 아저씨가 칼로 그어 만든

놀이판 있습니다.

말들은 제가 제일로 좋아라 하는 리오 맥주 병 따개 입니다.

태국 스타일 게임 한판 하고 있는데 아저씨 오셔서

뭐라 뭐라 하시고 어디선가 갑자기 마이크를 꺼내오십니다.

동네 이장님 이신가 왠 마이크 하고 있는데

냅다 저에게 주시더니 아리랑을 외칩니다.

아저씨~~~ 어쩌라고요.

 

뭔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달리 설명도 필요 없고

영어마을 애들은 한 명도 안 보이고 태국 단체 친구들이 놀러 왔습니다.

완전 시선 집중입니다.

벙 쪄서 있는데 어느덧 마이크는 제 손에 있고

아리랑 모르는 한국인은 없는데 자기 아리랑 무지 좋아라 한답니다.

마이크에 대고 지나가는 배에 소리칩니다.

여기 한국친구가 아리랑 부를 테니 잘 들으라고

옆집 홈스테이 이름 부르면서 잘 들리냐 확인까지 하시고

딱 우리나라 동네 이장님 같습니다.

 

이거 자꾸 시간 길어지면 더 난처한지라

일단 부르겠다고 했습니다.

단 혼자 죽기 싫어 같이 온 친구한테 춤추라 하고

말 한마디 안 한 태국 단체에게 춤 추라고 하고

주인아저씨 보고 춤추면 그러면 부른다고 했더니

3개나 엮으면 하나는 안 한다 해야 하는데 다 한답니다.

완전 엮였습니다.

그래서 아리랑 메들리로 불렀습니다.

 

배 터져 죽겠는데

맨 정신에 반주도 없이

아 정말 시작하기 힘든 순간이었지만 (딱 3초간)

일단 부르면 그런 거 없습니다.

경기 아리랑, 정선 아리랑. 홀로 아리랑 마구 불러댔습니다.

 

이 주인 아저씨 안목이 있으신 게지

노래실력은 별로 여도 놀 줄 아는 실력은 있으니

딱 알아보시고 마이크를 넘기시니..

 

태국 애들 엉거주춤 춤 추고

주인 아저씨는 태국 춤 추고

같이 간 친구는 태국 애들 보다 더 엉성하게 춤추고

(저리 출꺼면 한다는 소리를 하지 말지 용기도 가상하셔……하는 생각을 하며)

 

그리고 마이크 넘겨서 같이 온 친구 남행열차 땡깁니다.

전 아저씨 손 잡고 부르스~~~ 밀고 돌리고

아저씨 정신 없습니다.

 

다음 3순위  태국 친구 판 곰3마리 부릅니다.

아 그냥 있을 수 없어 왕년의 춤 실력 보여줍니다.

(가히 아름다움 율동이었다고나 할까……)

 

태국 단체 친구들 난리 났습니다. 귀엽다고 가르쳐 달랍니다.

노래 부르고 율동 가르쳐 줍니다.

태국 단체 6명에 한국 사람 2명이 완전 동네 유치원 만듭니다.

지나가는 배에서 사진 찍고 웃고 박수치고

우리만 할 수 없어 태국 단체에게 마이크 넘깁니다.

동요나라 됐습니다.

 

무슨 닭과 병아리 노래인데 받은 게 있는지라. 율동 따라 했습니다.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하고 있음 재미 있는 게 이 율동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장르 국적 상관없이 맨 정신에 참 잘 놀았습니다.

술 한잔 했음 아마 이 밤의 끝을 잡고 정신줄을 놓았을 텐데

 

맛보기 정도로만 끝내고 또 태국 친구들이 방콕으로 간다하여

재미있기도 어색하기도 즐겁기도 쑥스럽기도 한 자리를 파하고

판과 띡을 배웅하고 돌아왔습니다.

 

시장에는 해산물도 많고 여러 가지 과일도 많고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

몇 가지만 적어보면

 

새우: 일단 가격 저렴하고 매우 싱싱하고 구워서 팔기 때문에 먹기 좋습니다.

가리비: 6개 정도에 30밧 하는데 한국처럼 맛있지는 않습니다.

          드시기 전에 꼭 따뜻한지 확인하세요 차가우면 비릿합니다.

홍합 : 음식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고 그냥 홍합만도 팝니다.

         드실 때 속에 제거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소주 생각 아주 간절합니다.

오징어: 구워서 파는데 대부부 바싹 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덜 익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래도 전 먹었습니다만
……. 잘 구워진 걸로 고르세요

오징어 알 볶음: 물 근처 말고 시장 안 쪽에서 파는데 
             오징어 알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처음 먹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먹어 볼 수 없으니 드셔 보세요.
             달짝 찌근한 소스 뿌려서 주는데

다시 먹고 싶어 지네요

10밧 음료: 대부분 꽃차이기도 하고 열매 즙이기도 하고 몸에 다 좋은 겁니다.

대부분 입맛에 맞습니다.
            옆에 꽃 그림 그린 사진 있으니 보고 드세요

색색깔 왕 큰 뻥 튀기: 태국사람들 정말 많이 사가는 건데 우리나라 게맛 나는 과자랑 비슷합니다.

망고 절인거 : 시큼하고 남자들은 질색하지만 느끼한 태국음식에 하나 정도입안을 깨끗하게 해 줍니다. 아주 못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

여러 가지 과일저림: 하나씩 맛 만 봐도 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생각지도 못할 만큼 커다란 대추 있습니다.

태국 전통차: 배에서 파는 (얼음통과 이상한 주머니 통을 가지고 있는 배)
차이 담 (블랙티에 설탕 국자로 하나)

             차놈( 블랙티에 설탕 국자로 하나에 연유 또 한국자)
이거 정말 맛있습니다.

             꼬꼬 (코코아)
까페(커피인데 설탕 안 넣기. 설탕 한 국자 넣기, 설탕 넣고 연유 넣기 )이렇게 3가지 있습니다. 태국말 모르시면 순서대로 만듭니다. 다음 과정 가기 전에 손을 마구마구 흔들어서 달라고 하면 됩니다.

등등등 너무 많습니다.

 

 

 

정보만 올리려고 쓴 글이

그때의 기억이 하나 하나 떠올라 여행기도 아니고 정보도 아니고 일기도 아니고

너무 개인적인 느낌과 감상이 많습니다.

쓰다 보니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네요.

올릴까 말까 많이 망설이다 올립니다.

암파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암파와를 알게 해준 태사랑에 흔적 남기고 싶어 용기내어 올립니다.

참 사진 찍는것도 찍히는 것도 안 좋아해서 사진이 한 장도 없네요^*^

음식은 개인 취향이므로 매우 주관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 나중에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새우 까서 먹고 그 떵물에 손 씻고 좋아라 했습니다.

 

 

 

 

2 Comments
요술왕자 2008.11.19 00:17  
넘 즐거우셨겠네요.
저도 다시 가고 싶어요~
한그루 2010.07.11 23:08  
^^ 아리랑메들리에서 뿜었습니다. 얼마나 즐거웠을지, 눈에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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