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타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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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헬로 타이 2

미샬 11 1507
비행편은 타이항공 넌스톱 아침 8시20분발.
10월까지 페밀리프로모션이 있어서 동반 어린이 1명은 무료 였는데 11월 성수기 부턴 없단다.

호텔은 www.hotelthailand.net, www.sawadee.com 에서 찿아 짜오프라야강가에 있는 라발라이 2박 결제했다.결제시 사용한 카드는 호텔첵인시 확인용으로 제시해야 하므로 꼭 가져가야 한다.
코너뷰 더블룸 1박당 1900밧, 침대쉐어,추가인원 조식대 따로지불 250밧.

새벽 1시 동대구발 인천공항 리무진버스를 타고 5시 좀 넘어 도착했다.

벌써부터 먼길 떠나는 여행객들이 보이고 더러는 의자에 기대 긴 밤을 기다린듯 피곤한 낯빛에 사람들도 보인다.
이런 곳에서 선 느낌은 언제나 좀 불안정하다.

난 과연 지금에 내가 맞을까..또 다른 내가 혹시나 다른 차원에서 살고 있지는 않는지...메트릭스 속에서 다른 차원으로 떠나는 키에노 리브스와 오버렙 되는 기분이 든다. 상당히 가능성 있는 얘기 같아 한동안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뜨거운 모닝커피 한 모금, 내장기관을 데우고 림프를 돌아 피부까지 전달되는 중독된 카페인에 전률을 느낀다. 아으~~뜨거...
일단은 지금에 내가 진짜 같다..

이모~~멀리서도 확실히 들리는 익숙한 음성,  게임기를 목에 걸고 펄떡 펄떡 조카녀석이 달려 온다. 갑자기 줌인 되는 모습이 상당한 환란을 예고 하는 듯 하다.

출국장을 빠져 나가자 마자 동생은 면세품 교환코너로 재빠르게 옮긴다...
그럼 그렇치...이 기회를 놓칠리 있냐 니가...뱅기티켓 발권 하자마자 면세점에 들러 찍어놨던 상품들 다 결제 하셨다.

윈도앁, 뺏겼다....참아야지...내 조카는 사랑스러우니까요...

이륙후...첨 나오는 기내식이 어떻게 나올지 약간 기대가 됐다.
조카녀석 잉글리쉬 체험겸 지나가는 태국 승무원 불러서 물 달라고 시켰다,
김 미 워터 플리즈 빨랑 해 바바...
겨우 입술근육이 모아지며 말 하기 직전인데...참을성 없고 인간미 없는 그 승무원은 걍 쌩~하니 지나가 버렸다...뭐야..
잠시후 돌아온 승무원에게 또 다시 조카에 용기를 살리며 독촉했다...
야  빨리 김 미 워터 해 바...
그 아짐 같은 승무원은 기다릴 수가 없이 바뻣나보다 
냅다 물 한 컵 올려 놓고 다시 사라진다..
기내식 뭐 괜찮았다..

입국수속을 하고 태사랑 회원님들이 가르쳐 준대로 곧바로 빠져나가 3번 게이트를 통과하니 택시미터 라고 써 있는 데스크에 예쁜 타이 아가씨가 종이를 한장 적어 맘 좋게 생긴 정복차림에 운전수 에게 건네주고 우린 그 사람을 따라 갔다.
 태사랑 지도에 목적지를 빨강색으로 표기해 뒀다, 운전수에게 보이며 목적지를 말한다 "노 하이웨이 오케이?" 라발라이 오케이?"....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하며 혼잣말로 뭐라 뭐라 하더만 오케이 란다.
혹시나 하는 맘에 궨스레 "타이 넘버 원, 타이 베리 굿~" 하며 너즈레를 떨었다
제발 무사히 데리고 가주셈...

좀 돌아서 온것 같지만, 예상했던 가격에 와서(250밧) 50밧 서비스 차지 하고 300밧 줬다.

인터넷을 통해 몇차례나 눈팅확인 했기 때문에 호텔은 정답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작았지만 위치나 강변 분위기나 다 좋았다.
첵인하고 짐 풀어 놓고 잠시 쉰 후,
드뎌, 지도 들고 카오산 거리를 접수 하러 나섰다.

몇 미터 안돼는 2차선 도로는 어딘가에 신호등이 있기나 한건지 끊임 없이 차들은 밀려 왔고  그 사이로 곡예를 하듯 사람들은 길 건너편으로 무시로 넘나들고 있었다. 
샤논은(조카 닉넴이다) 갑자기 내손을 꽉 잡았다, 우린 벌써 약간에 믿음이 생긴것 같다, 아님 서열에 굴종하는 동물적 본능인가 암튼, 시선 한번 마주치고 다시 도로현황을 주시 한다.

람브뜨리 거리, 오물냄새로 가득찬 거리...태사랑 지도는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찿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애라완, 바다소리, 동대문,람브뜨리 빌리지......
대충 위치파악후 식당에 들러 밥을 먹기로 했다, 누군가 "Take a seat" 이 좋다 해서 찿아 나섰다.
 가게가 작아 찿는데 좀 힘들었다.
덥고 벌써 지친듯 샤논은 아무거나 먹자며 걸음걸이 마저 터벅이기 시작했다
"이모 그냥 아무거나 먹어요~~네?" "아 그냥 이거 먹어요오~~"
목적지가 정해지면 변동은 없다 가야만 한다.

강한 향신료가 코를 자극하며 지친 육체에 활력을 넣는듯 우린 여러가지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마다 마냥 신나 했다. 샤논도 주문한 음식이 맛있는지 다시 사랑스런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흠 역시 음식이 마음을 여는덴 최고야...

이런말 잠시 생각났다, 남자는 예쁜 여자는 자기에게 와주기 바라고 음식 잘하는 여자는 자기가 찿아 간다나 뭐라나....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꽤 많은 소나기가 내렸다.
태국은 11월 부터 건기가 시작해서 여행엔 적기다, 그래서 모든 호텔은 가격을 올려 받는다. 생각지도 않은 소나기에 거리 풍경이 갑자기 멋스러졌다.

밥을 다 먹어 갈 무렵 비는 그치고,
조금씩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마사지숍에 들러 풋마사지 반시간을 받기로 했는데 두자리 밖에 없어 나와 샤논만 하기로 했다.
120밧에 반시간 흥정하고 신발을 벗었다.
어린아이가 들어오니 타이 아가씨들이 웃으며 뭐라 뭐라 수다를 피우며 샤논을 만졌다, 자기 때문에 벌어진 약간에 소란이 기분 좋은듯 샤논은 자리에 앉자 마자 곧바로 곤한 잠에 떨어졌다.

아~~난 이 작은 서비스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고 말고.... 

태국은 6시만 되면 벌써 날이 저문다, 호텔옆 강풍경은 정말 일품이다.
몇일 후 러이끄라똥 축제 예행연습으로 오색에 불을 밝힌 배 들이 시운전을 하고 있어서 너무 멋졌다, 낮에 보면 시커멓고 더러운 짜오프라야강도 밤엔 정말 운치 있고 낭만적이다.
 
호텔에 도착하니 메시지가 와 있었다...아차...위간(독일친구) 이다...
빌려간 핸폰을 켜보니 몇 통씩 전화가 와 있었고 국제번호랑 지역번호랑 헷갈려 버벅거리는 사이 어디선가 낯선 전화벨이 울렸다.. 아 내가 빌려온 전화구나...

"어디 갔었냐...왜 핸폰은 안켰냐..어디냐.. 지금 당장 이리로 와라.."

저녁 같이먹으려 베이욕스카이 디너 예약하고,와이프랑 애기랑 다 같아 방콕시내 아시아호텔에 있단다 기다리다가 자기네끼리 밥먹고 다시 전화중 이란다.
"지금 너무 늦었어 내일 보자.."
"그래...내일 일어나자마자 달려와라 새벽부터 기다릴꺼니까.."
"그래...씨유 투모로우"
살면서 좋은 인생친구를 얻는 일은 정말 축복이다. 난 복이 많다..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내 핸폰이랑 카메라, 동생꺼, 샤논꺼 겜기 다 충전을 해야는데, 코드가 모자란다...
겜기는 샤논을 여행기간동안 잠잠히 지켜줄 아주 중요한 용품이나깐 중요한 것 부터 시간대로 충전하기로 했다. 그건 동생이 정한 룰 이다.

동생은 수학과를 4년 장학생으로 졸업했고 조교를 몇 년 더 했다.
나 같은 단세포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뇌구조를 가졌다.
내가 얼마를 버는지 얼마를 쓰는지 계산한적 없다.
난 비효율적인 소비성 취미를 가졌다.

작년말 몇 년씩 모은 노후자금?을 펀드에 홀랑 넣고 지금 -50  아작이 났다
그래서 찿지도 못하고 한 숨만 게우고 있다...에고... 에고...

그래도 난 여행을 떠난다.
그래야 이 세상에서 살아갈 약간에 힘이 생기기 때문에...










11 Comments
Mr하루하루 2008.11.23 02:09  
직업이 소설가이신거 같아요....
커피가 림프를 돌아 피부까지 전달되는....넘 재미난 표현을.....
take & seat에서 먹은 새우튀김,복음밥,그리고 땡모반은 정말 맛잇었다는....
계속 후기 기다릴께요...옆구리 콕~콕~입니다...*^^*
미샬 2008.11.24 09:36  
제 부족한 글을 읽고 가신 많은 분들과, 격려에 글을 남겨 주시는 분들 에게 진심으로 감사에 인사를 드립니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상대적 존재감? 때문에 행복한 요즘 입니다.
귀국후 몇일 혹한에 그만 감기가 들어서...부지런히 글 올리겠읍니다. 간혹 지명이나 상호에 잘못 표기한 것이 있다면 정정글 남겨 주시길...대구짱에 사진 몇장 올렸어요..
여러분들 감기 조심 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자오아소 2008.11.24 11:30  
여행기 재미있습니다. 제가 사진없는 여행기를 읽지 않는데... 계속 올려주세요. 가고싶다.
미샬 2008.11.24 18:30  
사진은 소모임 대구짱에 조금 올렸어요..이미 많은 분들이 사진을 올리셔서 전 그냥 이렇게 할께요..
미샬 2008.11.24 19:41  
소설가...를 꿈꿨던 시절이 있었죠.. 10대 때 잠시..
저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읍니다.
용감한아줌마 2008.11.25 12:01  
펀드에 홀랑 넣고 -50 ㅋㅋ  전 -60 넘어섰습니다....  펀드 뻥튀기해서 월드투어(?) 하려던 꿈이 물건너 간거죠.  한달뒤면 저도 아들(11세)과 함께 카오산 한바퀴 돌아볼 생각인데 님의 글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미샬 2008.11.26 08:26  
어제 확인 결과 -60으로 내렸갔더군요..
그 많은 재산 다 놓고 젊은 나이에 걍 다른 차원으로 떠나시는 분들도 있는걸 생각하면,다 인생공부라 생각하고 마음 비우고 있읍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리플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미네 2008.12.15 10:14  
글 솜씨가 자연스레 읽어가게 만드네요... 다음편도 기대되네요
럭키 2008.12.21 23:29  
ㅂ잼나네요..현장감 작렬입니다.
야사관 2009.01.20 17:15  
마냥 저질러버려야 인생이 행복해요.ㅋㅋ
앤디훅 2009.09.28 12:13  
이제야 누나의 글을 봄니다...펀드 안파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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