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직딩의 겁없는 태국자유여행기3.
바로바로 글을 올리고 싶으나 일상에 쫒기다 보니 뜻대로 안되네요. ^^;;
11월 14일 저녁 9시 30분경 레스토랑 앞에서 일행이 날치기를 당했습니다. 정말 순간이더군요. 제가 도로쪽으로 걷고 일행이 안쪽으로 걷고 있었는데....레스토랑 지날 때 공간이 생기니 그대로 들어와서 치고 가더군요....
일행이 갑자기 소리지르며 뛰어가는데 왜 저러나 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걷고 있던 저는 오토바이가 우리 옆을 지나갔는지도 몰랐거든요...
일행 가방안에 태국에서 지낼 경비와 여권과 지갑과 로밍된 핸폰 그리고 트렁크 가방 열쇠까지...모든게 다 들어있었습니다.
일행은 울면서 주저앉고 사람들은 모여들면서 뭐라고 하는데 당황하니 아무 말도 들리지 않고 뭐라고 말해야할지 생각도 안나더군요..레스토랑에 사람이 많았던 지라 매니저가 경찰에 신고해주고...우선 저는 게스트 하우스 주인장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집앞 레스토랑에서 날치기를 당했는데 아무 말도 안 통하니 좀 와달라고...사업차 머물고 계시던 영어를 하실 줄 아시는 사장님과 함께 바로 달려와 주시더군요.. 사장님..그 날 아침 식사 시간에 처음 뵀던 분입니다...우선 경찰와서 인상착의나 오토바이 번호판 못 봤는지 묻는데 전 지금도 하나도 기억 안납니다. 경찰서로 가야한답니다. 거기서 택시타고 다 함께 경찰서로 가서 조서를 작성했습니다. 분실물은 뭐가 있었고 어떤 상황에서 날치기를 당하게 됐는지...다행히 사장님께서 영어로 다 작성해 주셨습니다. 그걸 태국 경찰이 태국어로 옮겨 적고....찾기는 어려울거라고 합니다. 그렇겠죠....다행이 일행이 태국 오기 전 여행자보험을 들어놓은 터라 일부 보상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했습니다. 근데...일행에게 물어보니 아직까지 해결이 안됐다고 합니다. 분실물 영수증이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여기서 참고 사항. 여행자 보험은 들 되 어떠한 상황에서 어떤 점이 보상 받는지 확인하고 가입하세요....전 환전할 때 그냥 가입되어서...다행이 별일 없어서 여행자보험의 필요성을 못 느꼈었는데 이런일 당하고 나니 절실하게 느껴지더군요.
암튼 경찰서에서 일 마치고 집에 왔습니다. 하필이면 첫날...젠장...욕만 나오더군요.. 일행은 계속 울다 이제 진정이 됐듯 했지만 그래도 너무 놀랬는지...잠도 잘 못자고 하더군요....당연한 일이겠죠....
여행 기분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습니다.일행은 바로 한국으로 갔으면 했으나(여권만 있으면 바로 한국으로 돌아갔을 겁니다) 문제는 여권도 없고....하필 다음 날이 토요일이라 대사관이 근무를 안한다고 하네요. 어쩔 수 없이 월욜까지 기다려야 한다는....일행 기분이 그러니 저도 여행 기분이 그대로 사그라드러버리더군요...차라리 내 가방을 가져갈 것이지...전 돈도 따로 분리 해 놨고. 트렁크 가방도 안 가지고 왔고..핸폰도 잃어버려도 아쉽지 않은 좀 된 기종에...가방도 동대문서 3만원에 산 그냥 싼 가방인지라...일행은 죄다 값나가는 것 뿐이었죠...그랬으니 노렸겠죠...놈들도 보는 눈이 있어서...
토요일 아침에 주인장님께 제 경비로 우선 방값부터 지불을 했습니다. 차라리 전 날 방값부터 지불 했으면 더 나았을 것을...5일분 방값 4000바트 지불하고.. 일행 트렁크가방 수리비로 500바트 지출되고... 경비를 많이 준비해 간 것도 아니고 제 비자카드 현금서비스를 제가 끊어놓은 상태에서 돈 출금도 못 하고...결국 일행이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송금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있는 계좌 직불카드로 인출하려면 은행에서 따로 신청을 하고 직불 카드를 발급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그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다음에 나갈 때는 이거 만들어서 나가야겠습니다.. 일부를 여행자 수표로 바꿨다면 더 좋았을걸...순간 환전시 상담해 주던 상담원이 원망스러워 졌었다는....
암튼 그렇게 꼭 지출해야하는 부분에 있어 지불을 하고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짝뚜짝 주말 시장으로 갔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제대로 길을 잡아 에까마이 BTS역으로 걸어 갔습니다. 15분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를 어제는 반대편으로 삥~~~돌아갔으니...어제 이 길을 제대로 알았었다면 택시를 바로 집앞에서 내리고 또 날치기도 당하지 않았을텐데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 나더군요...어쩔 수도 없는데.. 역으로 가는 길에 빅C라는 대형 마트가 있더군요...이제 우리는 가난한 여행자라 최대한 돈을 아껴야 하는 상황인지라...마트에 들어가서 빵과 과자를 샀습니다. 배고프면 먹으려고...
역시 ONE DAY PASS를 120바트에 끊고 BTS를 타고 머칫역에서 내리니 시장이 바로더군요....사람도 많고 물건도 많고....정말 구경할 게 너무 많더군요..
없는게 없습니다. 옷은 기본이고 악세사리에 애완동물...미술품....까지 정말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판을 칩니다. 시장 규모가 4만평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곳곳에 식당도 있고..길거리 음식도 정말 많습니다. 가격도 저렴하니 가벼운 주머니가 한 없이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다음에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시장을 나왔습니다. 나오는데도 길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집에 오는 길에 프롬퐁역에서 내려 엠포리엄 백화점에서 일행의 여권용 사진을 찍었습니다. 외국에 나갈 때 사진도 챙겨가야한다는거 알았습니다. 180바트입니다.7000원 정도이니...한국과 비슷한 듯 하네요..
엠포리엄 백화점의 푸드 코트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항상 외국에서 느끼는 거지만. 물도 안 주고 밑반찬도 없고...화딱지 나지만 어쩔 수 없죠..우리 나라 분식집에서 셀프로 먹던 물과 단무지 생각이 절실합니다. 다음에 갈 때는 단무지를 싸가야 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ㅎㅎㅎ
어제 일 때문에 밤에 못 돌아 다니겠더라구요. 오는 길에 빅C에 들러 맥주와 과일(과일은 참으로 쌌으나 맛이 없었습니다. 우리 나라 과일이 정말 맛있다는 걸 새삼깨달았다는...)를 사서 집으로 왔습니다.
어제 주인장님과 집에 머무시는 분들에게 신세도 지고 해서...다들 사업상 와 계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집에 계시더군요. 함께 맥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부부가 묵고 있었는데 미국에 살고 있고 사업차 태국와 있는데 곧 한국으로 간다고...월욜에 가셨습니다. 인생 참 잼있게 사시는 분들이었는데 부럽더군요... 낯선 사람들을 우연한 기회로 만나 이렇게 얘기를 나누는것도 나쁘진 않더군요. 솔직히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일상에 치이다 보면 사람들과 편안한 마음으로 가볍게 수다를 떤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개인적으로 좋은 시간 보낸 듯 합니다.
다음 날 일요일에는 카오산을 갔습니다. 태국 젊은 배낭인들의 거리...집을 나와 택시를 타는데 또 빅C에서 빵과 과자를 사고 마트 앞에서 손님 내리는 택시를 바로 잡아타고 외쳤습니다. 카오산 로드.....근데 이 기사님...그냥 달립니다. 새 손님이 탔으면 미터기가 새로 시작해야할 터인데...그냥 41바트부터 시작합니다..ㅡㅡ^...미터.라고 아무리 말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습니다. 여기서 또 참고할 사항...태국 미터택시는 기본이 35바트입니다. 35바트로 얼마 가지도 않고 요금 오르는데...어떤 기사는 외국이라고 그러는 건지 미터 수정을 하지 않고 전 손님 내리고 나서 계속 올라가는 미터기에 요금 더해진 부분을 받습니다. 모르는 분들은 당하기 쉽상이겠더군요. 태국 처음와서 숙소 왔을 때도 그리 당했는데..이 기사님은 아예 알고도 저럽니다. 내릴까 말까 하다 카오산까지 200바트 정도라고 해서 200바트 ok? 했습니다. OK라고 하더군요...그러면서 짧은 영어로 태국 시내를 안내해줍니다. 왕궁도 지나가줍니다. 어찌됐든 어설프게나마 왕궁도 사원도 구경은 했습니다..ㅎㅎ 카오산 거의 도착하니 미터기를 꺼버립니다. 200바트도 안나왔던거죠...그냥 말을 말걸...앞으로 태국 가면 택시 탈 때 꼭 꼭 주의하세요.
드디어 카오산 입구에 섰습니다. 그리고 걸었습니다. 별로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많습니다. 세계 각국의 사람이 모인 듯 합니다. 노천 식당에서 평화롭게 맥주도 마시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한편으로는 유럽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러게 카오산을 구경다니다 맛사지를 받았습니다. 오일 맛사지를 받았는데 1시간에 250바트입니다...정말 못합니다. 절대 카오산에서 맛사지 받으면 안 됩니다. 어차피 뜨내기 상대해서 그런지 정말 못 합니다. 제가 해도 이 보다 낫겠습니다 .아까운 250바트만 날렸네요. 출국전에 숙소 주인장님께서 알려준...동네 사람들이 다닌다는 마사지 랜드라는 고급스러운 마사지 샵에 가서 350바트에 다시 받았습니다. 카오산 보다 훨 나았습니다. 일행은 정말 시원하다고 하더군요. 암튼..일요일은 그렇게 카오산을 둘러보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비록 수박 겉핥기 식이었지만...집에 와서 어제 남은 맥주로 어제는 안 계셨던 사장님과 또 한잔 하며 이러저런 얘기하며 밤을 보냈습니다.
월욜부터는 대사관에 가서 여권 재발습 신청을 했습니다. 대사관 가는 방법도 주인장님께서 일하는 사람에게 택시 기사에게 설명해 주라며 도와 주시더군요. 한국 대사관...왜 그렇게 먼데 있는지...가이드북 지도에 대사관 없습니다. 지도 밖에 있다고 하네요...태극기도 없습니다. 그냥 큰 태극 무늬 있는 대문있어서 한국 대사관인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일행을 담당했던 한국 직원은 정말 친절하더군요. 그 외에는 그냥 뭐....여권은 당일 3시 30분이면 나오나 이민국에 가서 입국확인도장을 받아야하는데 이민국이 4시까지만 하고 또 대사관에서도 먼 거리에 있다고 해서 여권은 다음날 받기로 했습니다.
대사관을 나와 이제 뭘 해야하나 하고 있다가...제가 호진.지호의 방콕을 산책하다...란 책을 보고 환상에 빠져 태국에 왔던 지라...거리서 소개하는 맛집 한 군데는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쏨분씨푸드라는 해산물 식당이었죠.... 가이드 북을 보며 어찌 어찌 찾아 갔는데....
가이드 북 100% 믿으면 안됩니다. 방향 안내를 완전히 반대로 해서...엄청 걸었습니다. 나중에 어떤 건물앞에서 경비한테 길을 물으니 건물 관리실 같은데로 데려다 주더군요..영어를 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영어가 짧아 무슨 말을 하는지...서로 바디랭귀지를 통해 어찌 어찌 알아 들었죠... 그 분들이 쏨분씨푸드에 전화를 해서 정확한 위치를 알아봐 주시고 종이에 태국말로 위치를 적어 줬습니다. 택시 기사에게 보여주라며...택시를 타고 가니 저희가 내렸던 역을 반대로 다시 지나가더군요..젠...장...
우여곡절 끝에 쏨분씨푸드를 찾아 들어가 유명하다던 메뉴 푸팟퐁커리(중간 360)와 똠얌꿍(작은거 180)을 주문했습니다.
게 요리인 푸팟퐁커리 맛있습니다. 밥 한공기를 시켜 비벼 먹었습니다. 똠얌꿍...처음 먹었는데...레몬 스프를 먹는 기분이랄까요?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지 좋아한다던데...다시 먹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빈곤한 태국 여행에서 쏨분씨푸드라도 갔다오니 어느 정도 위안이 되더군요.
다음날 대사관에서 여권 찾고 이민국으로 택시 한 참 타고 가서 1시간 좀 안되게 기다린 뒤 입국 확인 도장 받고 집으로 왔습니다.
귀국 예정은 24일이었으나 여행사에 말해서 그날 밤비행기로 바꿔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첫 날 날치기로 인해 일년간 기다려온 휴가가 엉망이 되고 말았지만...
그래도 나름 큰 경험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해외여행 갈 때 주의할 사항에 대해 경험으로써 배웠으니까요...
태국...정말 많은 걸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인듯한데 제대로 체험해 보지 못해 지금도 너무 너무 아쉽습니다.
가이드 북 아직도 뒤적이며 아쉬워 하고 있죠...언젠가 다시 꼭 가볼 계획입니다. 혼자여도 괜찮습니다. 짜뚜짝도 다시 가보고 야시장도 다시 가보고 길거리 음식도 먹어보고...그러고 싶네요. 아....정말 다시 가볼겁니다...언젠가...지금 태국 상황 좋지 않지만...곧 좋아지겠죠...어여 환율도 안정되면 좋겠습니다.
11월 14일 저녁 9시 30분경 레스토랑 앞에서 일행이 날치기를 당했습니다. 정말 순간이더군요. 제가 도로쪽으로 걷고 일행이 안쪽으로 걷고 있었는데....레스토랑 지날 때 공간이 생기니 그대로 들어와서 치고 가더군요....
일행이 갑자기 소리지르며 뛰어가는데 왜 저러나 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걷고 있던 저는 오토바이가 우리 옆을 지나갔는지도 몰랐거든요...
일행 가방안에 태국에서 지낼 경비와 여권과 지갑과 로밍된 핸폰 그리고 트렁크 가방 열쇠까지...모든게 다 들어있었습니다.
일행은 울면서 주저앉고 사람들은 모여들면서 뭐라고 하는데 당황하니 아무 말도 들리지 않고 뭐라고 말해야할지 생각도 안나더군요..레스토랑에 사람이 많았던 지라 매니저가 경찰에 신고해주고...우선 저는 게스트 하우스 주인장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집앞 레스토랑에서 날치기를 당했는데 아무 말도 안 통하니 좀 와달라고...사업차 머물고 계시던 영어를 하실 줄 아시는 사장님과 함께 바로 달려와 주시더군요.. 사장님..그 날 아침 식사 시간에 처음 뵀던 분입니다...우선 경찰와서 인상착의나 오토바이 번호판 못 봤는지 묻는데 전 지금도 하나도 기억 안납니다. 경찰서로 가야한답니다. 거기서 택시타고 다 함께 경찰서로 가서 조서를 작성했습니다. 분실물은 뭐가 있었고 어떤 상황에서 날치기를 당하게 됐는지...다행히 사장님께서 영어로 다 작성해 주셨습니다. 그걸 태국 경찰이 태국어로 옮겨 적고....찾기는 어려울거라고 합니다. 그렇겠죠....다행이 일행이 태국 오기 전 여행자보험을 들어놓은 터라 일부 보상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했습니다. 근데...일행에게 물어보니 아직까지 해결이 안됐다고 합니다. 분실물 영수증이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여기서 참고 사항. 여행자 보험은 들 되 어떠한 상황에서 어떤 점이 보상 받는지 확인하고 가입하세요....전 환전할 때 그냥 가입되어서...다행이 별일 없어서 여행자보험의 필요성을 못 느꼈었는데 이런일 당하고 나니 절실하게 느껴지더군요.
암튼 경찰서에서 일 마치고 집에 왔습니다. 하필이면 첫날...젠장...욕만 나오더군요.. 일행은 계속 울다 이제 진정이 됐듯 했지만 그래도 너무 놀랬는지...잠도 잘 못자고 하더군요....당연한 일이겠죠....
여행 기분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습니다.일행은 바로 한국으로 갔으면 했으나(여권만 있으면 바로 한국으로 돌아갔을 겁니다) 문제는 여권도 없고....하필 다음 날이 토요일이라 대사관이 근무를 안한다고 하네요. 어쩔 수 없이 월욜까지 기다려야 한다는....일행 기분이 그러니 저도 여행 기분이 그대로 사그라드러버리더군요...차라리 내 가방을 가져갈 것이지...전 돈도 따로 분리 해 놨고. 트렁크 가방도 안 가지고 왔고..핸폰도 잃어버려도 아쉽지 않은 좀 된 기종에...가방도 동대문서 3만원에 산 그냥 싼 가방인지라...일행은 죄다 값나가는 것 뿐이었죠...그랬으니 노렸겠죠...놈들도 보는 눈이 있어서...
토요일 아침에 주인장님께 제 경비로 우선 방값부터 지불을 했습니다. 차라리 전 날 방값부터 지불 했으면 더 나았을 것을...5일분 방값 4000바트 지불하고.. 일행 트렁크가방 수리비로 500바트 지출되고... 경비를 많이 준비해 간 것도 아니고 제 비자카드 현금서비스를 제가 끊어놓은 상태에서 돈 출금도 못 하고...결국 일행이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송금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있는 계좌 직불카드로 인출하려면 은행에서 따로 신청을 하고 직불 카드를 발급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그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다음에 나갈 때는 이거 만들어서 나가야겠습니다.. 일부를 여행자 수표로 바꿨다면 더 좋았을걸...순간 환전시 상담해 주던 상담원이 원망스러워 졌었다는....
암튼 그렇게 꼭 지출해야하는 부분에 있어 지불을 하고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짝뚜짝 주말 시장으로 갔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제대로 길을 잡아 에까마이 BTS역으로 걸어 갔습니다. 15분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를 어제는 반대편으로 삥~~~돌아갔으니...어제 이 길을 제대로 알았었다면 택시를 바로 집앞에서 내리고 또 날치기도 당하지 않았을텐데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 나더군요...어쩔 수도 없는데.. 역으로 가는 길에 빅C라는 대형 마트가 있더군요...이제 우리는 가난한 여행자라 최대한 돈을 아껴야 하는 상황인지라...마트에 들어가서 빵과 과자를 샀습니다. 배고프면 먹으려고...
역시 ONE DAY PASS를 120바트에 끊고 BTS를 타고 머칫역에서 내리니 시장이 바로더군요....사람도 많고 물건도 많고....정말 구경할 게 너무 많더군요..
없는게 없습니다. 옷은 기본이고 악세사리에 애완동물...미술품....까지 정말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판을 칩니다. 시장 규모가 4만평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곳곳에 식당도 있고..길거리 음식도 정말 많습니다. 가격도 저렴하니 가벼운 주머니가 한 없이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다음에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시장을 나왔습니다. 나오는데도 길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집에 오는 길에 프롬퐁역에서 내려 엠포리엄 백화점에서 일행의 여권용 사진을 찍었습니다. 외국에 나갈 때 사진도 챙겨가야한다는거 알았습니다. 180바트입니다.7000원 정도이니...한국과 비슷한 듯 하네요..
엠포리엄 백화점의 푸드 코트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항상 외국에서 느끼는 거지만. 물도 안 주고 밑반찬도 없고...화딱지 나지만 어쩔 수 없죠..우리 나라 분식집에서 셀프로 먹던 물과 단무지 생각이 절실합니다. 다음에 갈 때는 단무지를 싸가야 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ㅎㅎㅎ
어제 일 때문에 밤에 못 돌아 다니겠더라구요. 오는 길에 빅C에 들러 맥주와 과일(과일은 참으로 쌌으나 맛이 없었습니다. 우리 나라 과일이 정말 맛있다는 걸 새삼깨달았다는...)를 사서 집으로 왔습니다.
어제 주인장님과 집에 머무시는 분들에게 신세도 지고 해서...다들 사업상 와 계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집에 계시더군요. 함께 맥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부부가 묵고 있었는데 미국에 살고 있고 사업차 태국와 있는데 곧 한국으로 간다고...월욜에 가셨습니다. 인생 참 잼있게 사시는 분들이었는데 부럽더군요... 낯선 사람들을 우연한 기회로 만나 이렇게 얘기를 나누는것도 나쁘진 않더군요. 솔직히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일상에 치이다 보면 사람들과 편안한 마음으로 가볍게 수다를 떤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개인적으로 좋은 시간 보낸 듯 합니다.
다음 날 일요일에는 카오산을 갔습니다. 태국 젊은 배낭인들의 거리...집을 나와 택시를 타는데 또 빅C에서 빵과 과자를 사고 마트 앞에서 손님 내리는 택시를 바로 잡아타고 외쳤습니다. 카오산 로드.....근데 이 기사님...그냥 달립니다. 새 손님이 탔으면 미터기가 새로 시작해야할 터인데...그냥 41바트부터 시작합니다..ㅡㅡ^...미터.라고 아무리 말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습니다. 여기서 또 참고할 사항...태국 미터택시는 기본이 35바트입니다. 35바트로 얼마 가지도 않고 요금 오르는데...어떤 기사는 외국이라고 그러는 건지 미터 수정을 하지 않고 전 손님 내리고 나서 계속 올라가는 미터기에 요금 더해진 부분을 받습니다. 모르는 분들은 당하기 쉽상이겠더군요. 태국 처음와서 숙소 왔을 때도 그리 당했는데..이 기사님은 아예 알고도 저럽니다. 내릴까 말까 하다 카오산까지 200바트 정도라고 해서 200바트 ok? 했습니다. OK라고 하더군요...그러면서 짧은 영어로 태국 시내를 안내해줍니다. 왕궁도 지나가줍니다. 어찌됐든 어설프게나마 왕궁도 사원도 구경은 했습니다..ㅎㅎ 카오산 거의 도착하니 미터기를 꺼버립니다. 200바트도 안나왔던거죠...그냥 말을 말걸...앞으로 태국 가면 택시 탈 때 꼭 꼭 주의하세요.
드디어 카오산 입구에 섰습니다. 그리고 걸었습니다. 별로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많습니다. 세계 각국의 사람이 모인 듯 합니다. 노천 식당에서 평화롭게 맥주도 마시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한편으로는 유럽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러게 카오산을 구경다니다 맛사지를 받았습니다. 오일 맛사지를 받았는데 1시간에 250바트입니다...정말 못합니다. 절대 카오산에서 맛사지 받으면 안 됩니다. 어차피 뜨내기 상대해서 그런지 정말 못 합니다. 제가 해도 이 보다 낫겠습니다 .아까운 250바트만 날렸네요. 출국전에 숙소 주인장님께서 알려준...동네 사람들이 다닌다는 마사지 랜드라는 고급스러운 마사지 샵에 가서 350바트에 다시 받았습니다. 카오산 보다 훨 나았습니다. 일행은 정말 시원하다고 하더군요. 암튼..일요일은 그렇게 카오산을 둘러보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비록 수박 겉핥기 식이었지만...집에 와서 어제 남은 맥주로 어제는 안 계셨던 사장님과 또 한잔 하며 이러저런 얘기하며 밤을 보냈습니다.
월욜부터는 대사관에 가서 여권 재발습 신청을 했습니다. 대사관 가는 방법도 주인장님께서 일하는 사람에게 택시 기사에게 설명해 주라며 도와 주시더군요. 한국 대사관...왜 그렇게 먼데 있는지...가이드북 지도에 대사관 없습니다. 지도 밖에 있다고 하네요...태극기도 없습니다. 그냥 큰 태극 무늬 있는 대문있어서 한국 대사관인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일행을 담당했던 한국 직원은 정말 친절하더군요. 그 외에는 그냥 뭐....여권은 당일 3시 30분이면 나오나 이민국에 가서 입국확인도장을 받아야하는데 이민국이 4시까지만 하고 또 대사관에서도 먼 거리에 있다고 해서 여권은 다음날 받기로 했습니다.
대사관을 나와 이제 뭘 해야하나 하고 있다가...제가 호진.지호의 방콕을 산책하다...란 책을 보고 환상에 빠져 태국에 왔던 지라...거리서 소개하는 맛집 한 군데는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쏨분씨푸드라는 해산물 식당이었죠.... 가이드 북을 보며 어찌 어찌 찾아 갔는데....
가이드 북 100% 믿으면 안됩니다. 방향 안내를 완전히 반대로 해서...엄청 걸었습니다. 나중에 어떤 건물앞에서 경비한테 길을 물으니 건물 관리실 같은데로 데려다 주더군요..영어를 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영어가 짧아 무슨 말을 하는지...서로 바디랭귀지를 통해 어찌 어찌 알아 들었죠... 그 분들이 쏨분씨푸드에 전화를 해서 정확한 위치를 알아봐 주시고 종이에 태국말로 위치를 적어 줬습니다. 택시 기사에게 보여주라며...택시를 타고 가니 저희가 내렸던 역을 반대로 다시 지나가더군요..젠...장...
우여곡절 끝에 쏨분씨푸드를 찾아 들어가 유명하다던 메뉴 푸팟퐁커리(중간 360)와 똠얌꿍(작은거 180)을 주문했습니다.
게 요리인 푸팟퐁커리 맛있습니다. 밥 한공기를 시켜 비벼 먹었습니다. 똠얌꿍...처음 먹었는데...레몬 스프를 먹는 기분이랄까요?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지 좋아한다던데...다시 먹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빈곤한 태국 여행에서 쏨분씨푸드라도 갔다오니 어느 정도 위안이 되더군요.
다음날 대사관에서 여권 찾고 이민국으로 택시 한 참 타고 가서 1시간 좀 안되게 기다린 뒤 입국 확인 도장 받고 집으로 왔습니다.
귀국 예정은 24일이었으나 여행사에 말해서 그날 밤비행기로 바꿔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첫 날 날치기로 인해 일년간 기다려온 휴가가 엉망이 되고 말았지만...
그래도 나름 큰 경험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해외여행 갈 때 주의할 사항에 대해 경험으로써 배웠으니까요...
태국...정말 많은 걸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인듯한데 제대로 체험해 보지 못해 지금도 너무 너무 아쉽습니다.
가이드 북 아직도 뒤적이며 아쉬워 하고 있죠...언젠가 다시 꼭 가볼 계획입니다. 혼자여도 괜찮습니다. 짜뚜짝도 다시 가보고 야시장도 다시 가보고 길거리 음식도 먹어보고...그러고 싶네요. 아....정말 다시 가볼겁니다...언젠가...지금 태국 상황 좋지 않지만...곧 좋아지겠죠...어여 환율도 안정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