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에게 뺑끼치고 떠난여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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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에게 뺑끼치고 떠난여행3

산야 1 1263
             원숭이 습격사건

12/17
밤새 파도 소리에 잠을 설쳤다.
눈을뜨고 텐트밖으로 나오니 무릎에 통증이 밀려온다.
조졌다.
아픈걱정보다 바닷속을 못볼 걱정부터 한다.
손과 허벅지 몸에 개미가 물었나보다.따갑다.
우라질 우여한대로 개미가 극성이다.
대충 약을 바르고 라면 한봉지를 들고 식당으로 간다.
몇몇 장기 거주자로 보이는사람들이 숯불에 빵을 구어 먹는다.
유러피안, 현지인,스텝들,장기거주자들
 한국사람은 안보인다.
라면 봉지를 뜯어 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대한민국 남자들이 군대서만 먹던 뽀그리를 만든다.주방에서 그릇을 하나빌려 아침을 해결한다.
텐트로 돌아와 다시 멍때리기
오전 다이빙을 포기 하고 책 읽기로 맘먹고 들고간 월간 조선을 읽기 시작했다.시사 월간지 정치란은 머리아프다.다시 샘터로 바꿔본다.
시간이 흐르질 않고 멈춘거 같다.
가방을 뒤적거려 소주를 꺼내 홀짝 거린다.
아침에 취하면 부모도 못알아 본다고 했는데----
어영부영 숙자처럼 텐트와 식당사이길만 시계부랄처럼 왔다갔다 한다.
모켄족 아이들이 보여 들고간 커피 사탕을 나누어 준다.
두손모아 인사들은 참 잘한다.다른 관광지 아이들 같지를 않아 이쁘다.
내친김에 MRE도 한나 뜯는다.
내용물른 닭고기다.m&m쪼꼬레또,과자,등등 주 메뉴 빼고 지나가는 유러피안 꼬마에게 나눠주고 또한병의 소주를 마신다.
취하지를 않는다.
오전 스노클링했던 팀들이 돌아온다.어제 유러피안 가족들 돌아 오면서 다리괜찮냐고 걱정해준다.괜찮고 고맙다고 진심으로 인사했다.
여기에서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고마웠다.
오후에 나가볼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핀질에 문제가 있을꺼 같아 오늘은
여기서 게기기로 맘 잡는다.
오후2시쯤 장비를들고 바다왼쪽편 맹그로브나무숲 근처로 가본다.
숲을 지나 바위가 있는곳 제법 재미있다.터줏대감같은 몇마리의 큰물고기
바위에 붙은 굴딱지.산호는 없다.아주 깊은곳은 가지를 않고 한동안 혼자
물속에서 고기와 술레잡기 놀이를 하고 텐트로 돌아 온순간 억소리가 난다.
텐트가 난장판이다.돈과 카메라등은 라커에 보관을 하였기에 안심하고 텐트에 지퍼를 안채우고 갔다온사이에 라면봉지와 과자봉지등 뜯기쉬운 비상식량이 작살이 난상태다.어제오후에본 원숭이 짓인것같아 주위를보니 모래에
원숭이 발자욱이 텐트주위에 많다.
뚜껑도 열리고 어이도 없고 웃음이 나온다.
정리를 하면서 보니까 라면2봉과 과자7봉을 작살냈다.
그 잔해물로 인해 텐트안은 개미천국이다.
원숭이가 대한민국 특공대 출신을 기습하여 한방에 무력화 시키는구나.
텐트단속을 안한 내가 멍청했다.
군대에서 귀따갑게 듣던말
 "작전에 실패하면 용서되도 경계에 실패하면 용서가 안된다"
난 경계에 실패했다.
우이쒸 다리도 아프고 모르겠다 모든 식량과 술을 오늘 처분하고 뜨자하고
맘먹고 재정비 들어간다.
남은 MRE를 분해하여 주메뉴 빼고 초코렛및 크래커등을 카운터에 쪼매한
여자들 에게 나눠주고 닭고기를 안주삼아  바다바람을 연인삼아 마신다.
약간의 취기가 온다.
원숭이 사살할겸 텐트 사이를 순찰돈다.
어디서 우리말이 들린다. 한국아가씨 둘이왔단다.반가운 맘에 컵라면 두개를
나눠주고 한참을 겉돌다 보니 다리만 아프다."원숭아! 잘먹고 잘살아라."
해가 기운다, 또다시 저녁 민생고를 해결해야지--소주 두병을 들고 식당으로가서 다리걱정해주던 유러피안에게 한병 나눠주고 술친구를 찾았다.
나머지 술을 없애기 위해 ---또한 외로움도 없애고--
장기 거주자같은 유러피안에게 한잔 하겠냐고 물어보니 좋다고 한다.
주위에 있던 쑤린 스텝들과 유러피안의 애인과 같이 남은 소주와 잭다니엘
그리고 남은 스낵을 모두 들고 왔다.
다이빙 마스터 자격증을 가지 태국인과 다이빙 이야기 유러피안과 부처님 이야기등 술마시는동안 사진찍고 웃고 하다보니 취했다.
폭탄주를 마신 까닭이다.
난 내일 나간다고 인사하니 서운해한다.
 난 이제 남은 소주도 없고 다리도 아프고 원숭이 땜에 정 떨어졌고 이상하게 이번은 외롭다.
이젠 계획이 없다. 내일은 내일 되어봐야 안다.
식당을 뒤로하고 텐트로 발걸음을 옮긴다.





1 Comments
어랍쇼 2008.12.29 16:59  
뻥친 액땜은 하신거 같고.... ㅋㅋㅋ

아~~ 그래도 너무 부러운걸요??
바닷바람 맞으면서 시간이 멈춘듯 책을 볼수 있다는거....
아흑~~! (또 격한감정...ㅜ.ㅜ)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되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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