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 돈 내고 하는 행군 (치앙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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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 돈 내고 하는 행군 (치앙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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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 있는 동안 시간이 허락해서 몇몇 친구들과 가족들이 휴가차 경유차 격려차 다녀갔다.

기회이다 싶어서 한 팀 놀러올 때마다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지만

혼자가기 뭐하고 자전거 타고 가기에도 애매했던 곳들을 함께 다녀왔다.

치앙마이, 코사멧, 파타야, 깐차나부리 등.

먼저 조금은 고생스러웠다고 할 수 있는 치앙마이 트래킹 편부터 소개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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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2일(?)로 오고 갈 때 버스에서 2박을 해결하고 하루는 트레킹 투어 중 묻어서 자고 오는 일정이다.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길은 여러 경로가 있지만 가장 무난한 시외버스를 타고자 북부 터미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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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그나마 편히 자야겠다 싶어 1인당 695밧(21$)씩 하는 VIP 버스로 끊었다.

32인용 2층 관광버스임으로 공항 리무진 버스처럼 한 줄에 3명씩 앉아서 자리에 여유가 조금 있다.

신기한 것은 버스 안에 스튜어디스가 있고 기내식처럼 커피도 타주고 간단한 간식거리도 준다.



VIP탄 기념으로 인증 샷을 찍어야 하는데 눕자마자 잠이 오기에 나중에 찍기로 하고

나눠준 목베개에 기대 잠을 청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해서 잠에서 깼는데 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갤갤거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는 아니나 다를까 도로 한 곳에서 멈췄다.

에이, 버스에서 잠들기 힘든데 잠 잘 자고 있었는데 이건 뭔가.

태국어로 뭐라 방송이 나오고 사람들이 짐을 챙겨 다 내린다.

무슨 일인가 하고 밖에 나가보니 버스 앞바퀴에 문제가 있는지 기사아저씨가 앞바퀴를 바라보며

심각한 얼굴로 턱을 쓰다듬고 있고 사람들은 서둘러 뒤에 도착한 다른 버스에 짐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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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를 파악한 우리도 짐을 챙겨 뒤에 있는 버스로 이동했다.

앗, 근데 이것은 한 줄에 좌석 4개씩 있는 보통 2층 버스가 아닌가. ㅡ.ㅜ

태국 말을 못하니 따질 수도 없고 섭섭하지만 그냥 제시간에 갈 수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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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는 700km 정도 되고 저녁 8시 20분에 출발한 버스는 다음날 아침 5시 50분,

약 9시간 반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잠결이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어렴풋이 몇 번 주유소에 섰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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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어떻게 해서든 시내로 가야하니깐 밖에 나가서 뚝뚝이 기사 한분을 모시고 흥정을 시작했다.

준비한 주소를 들고 기사 아저씨에게 여행사가 몰려있는 동부 성각까지 가는데 얼마냐고 물으니

80밧이라고 한다.



“하씹(50)밧! 오케이마이(돼요)?”

“마이차이~(No)”

“콥쿤캅(감사해요), 싸왓디캅(안녕히 계세요).”

“하씹(50)밧. Ok.”



너무 깎아 내린 것은 아닌가 하고 살짝 걱정했는데 아저씨의 반응은 쿨했다.

치앙마이라 물가가 방콕보다는 확실히 좀 싼가보다.

50밧으로 합의 보고 일행을 부르러 다시 터미널로 가니깐

상민이가 매표소에 아까 같은 버스 타고 온 사람들이 줄서 있다며 가보자고 한다.

가서 좌석 표를 내미니깐 1인당 100밧씩 돌려준다!!

VIP버스 요금인데 중간에 일반 버스로 바꿔 타게 되서 생긴 차액을 돌려준 것이다.

오~ 못 받을 줄 알았는데..

역시 태국은 먹고 입 싹 닦아버리는 허술한 관광국이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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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에서 툭툭이 타고 10분(4km)정도 가니깐 성각에 도착했다.

아저씨가 친절하고 해서 그냥 20밧짜리 3장 드리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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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중앙에 위치한 태국 제 2의 도시 치앙마이.

방콕보다 북부에 위치하고 높은 지대에 있어서 1년 내내 굳이 에어컨이 필요 없는 선선한 기후를 자랑한다.

세계 쌀 수출 1위 국으로 벼의 2기작, 과수재배 등 태국에서도 가장 농업이 발달한 지대이다.



이곳에 우리가 왜 왔을까. 쌀 사러?ㅋ

아니다. 산악지역 트레킹 하면서 고산족 마을에 놀러가고 래프팅 할 목적으로 놀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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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상품 이것저것 비교하면서 무/1/2/3박으로 나눠진 수많은 상품들 중에 1박짜리로 폭을 좁히고

가장 하고 싶은 래프팅과 가장 보고 싶은 카렌족 마을을 방문이 들어있는 코스로 폭을 더 좁혀서

숙식 등 모든 요금 포함 된 1인당 1500밧(45$) 하는 환상의 코스로 선택했다.

습관처럼 또 혹시 약간의 네고는 안 되냐고 물으니 치앙마이 전체를 돌아봐도 이만한 가격 없다고 그런다.

글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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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에서 대충 씻고도 트레킹 출발까지 2시간정도 여유가 있어서 간단하게 시내 한 바퀴 훑어보고

돌아오니 썽테우가 한 대 오고 요번 투어의 가이드라며 영어 잘하는 현지인 Joey가 악수를 청해온다.

썽테우에는 이미 다른 여행사를 통해 온 다른 여행자 7명이 타있다.

그렇게 해서 썽테우에 올라탄 사람은 운전사+가이드+여행객 7명+우리 3명 해서 총 12명.

내가 맨 마지막에 올라타게 되었는데 짐칸에는 더 이상 앉을 자리가 없어서

나만 캡 뒷좌석에 편히 앉아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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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전야제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이곳저곳 들려서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한다.

난초 화원, 나비농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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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코끼리 똥 공장’(?).ㅋ

코끼리 똥을 말렸다가 끓였다가 쪼물딱 거리는,

눈을 찌푸리게 되는 과정을 아주 자세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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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재생한 모습까지.

버리면 쓰레기, 살리면 특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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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공장에 다녀오고는 마지막으로 시장 앞에 선다.

산에 올라가면 아무것도 못 사니깐 필요한 것 준비하라는 것이다.

필요한 것이 뭐가 있을까 했는데 올라가면 모기에 노출 되어있으니깐 모기약을 사라고 한다.

그래서 안티모기 찍찍이 한통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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썽테우 타고 한참을 산 탄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헐. 겁 없이 자전거 타고 왔으면 뭐 될 뻔했구나.ㅋ



그리고 목적지에 다 왔다며 내리라고 한다.

캡 뒷좌석에는 나 말고 또 다른 미국인 친구가 짐칸에 앉기 힘들다며 같이 앉았는데

친해질 때 나누는 얘기 실컷 나누다가 갑자기 팔뚝에 무슨 전기 충격 같은 찌릿함이 느껴진다.

“아우!!! 흐으~”

깜짝 놀라서 소리 지르고 옆을 바라보니깐 손톱만한 시커먼 뭔가가 도망가 버린다.

옆에 앉았던 친구도 놀랬는지 또 물렸는지 내가 놀래니깐 같이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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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뭔지 몰라도 진짜 뜨끔했다.

오락실에서 공짜로 오락할 때 사용하는 그 전기 똑따기 한방 제대로 맞은 것처럼.

차에서 재빨리 내리고 그새 이름 익히고 친해진 외국 친구들이 물린 자국을 보며 괜찮으냐고 물어봐준다.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내 표정은 그렇지가 않다.



웬만하면 참고 싶은데 말벌에 물린 것보다 더 아프면서 간지럽다.

그래서 원치 않게 공포분위기를 재공하게 되어

모두들 대처하지 않으면 아나콘다에게라도 물릴 듯이

하나 같이 모기 스프레이를 꺼내어 온 몸에 뿌리기에 바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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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가이드 Joey에게 물어보니 가끔 이런 일이 있다며 이럴 땐 호랑이연고(Tiger Balm)를 바르는 것이 최고라고 한다.

타이거 밤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안티프라민 같은 신기한 만병통치약이다.

(근육통이나 타박상, 모기물린 곳, 머리 아플 때(관자놀이에 살짝), 코 막힐 때 등등.ㅋ)



약 같은 거 바르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괴로워서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었다.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발랐는데 상태가 별로 좋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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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거 내 팔 맞아?

물린 곳은 바늘구멍 만한데 가려움은 온 몸에 번지기 시작한다.



아 놔, 왜 하필 첫날부터 이런 거야. -.,-;;

같이 온 형이나 상민이는 괜찮으니깐 다시 돌아가자고 한다.

그래서 Joey에게 물어보니 차는 이미 내려가고 없다고 한다.

계속 땡깡 부리면 연락해서 차를 올려 보내 줄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이대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다.



조금 누워 있으면 좋아질 것 같기도 해서 남들 볶음밥 먹는 동안 한 숨 자고 가는대까지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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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건 뭐 보통 트레킹이 아니다.

군 시절 행군할 때의 물집이 떠오르는 정글 트레킹.

내가 이걸 왜 돈 내고 하고 있지?ㅋ

물론 아프지만 않았으면 주위에 보이는 환경이 다르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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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친구들은 괜찮으냐고 계속 물어봐주고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해준다.

간지럽다 못해 두통까지 왔는데 어느 친구가 두통약을 줘서 살아났다.

그리고 아까 볶음밥 한 술 뜬 거랑 많이 마시라고 해서 마셔뒀던 물을

위와 장 사이에 막이 낀 듯 깨끗하게 다 토해냈다.

내가 지금 걷는 게 걷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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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파서 해택이 있긴 하다.

행군 할 때 소총만 빼도 날아 갈 것 같은데 군장까지 전우에게 맡기니 어찌나 가벼운지 모른다.

그래서 몸이 조금 괜찮아 지더라도 조금 더 꾀병을 부려야 갰다는 뺀질이 본능이 꿈틀 거리고 있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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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행군 5시간 만에 도착한 오늘의 숙소.

몸이 근질근질 거려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게 샤워인데 드디어 샤워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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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하고 좀 쉬어 주니깐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카렌족 마을!

TV에서만 봐온 민족인데 직접 만나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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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족 여자들은 어릴 때부터 놋쇠로 된 링을 목에 걸어서 목의 길이를 늘이는 관행이 있어서

롱넥(Long Neck)족이라고도 불린다.

목을 늘리는 이유들 중에 가장 흔히 말하는 이유는 긴 목을 ‘아름다움’의 척도로 여기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가이드 말로는 산악지역에 사는 고산족이기 때문에 들짐승에게 항상 노출 되어있어

호랑이가 목을 물고 가지 못하기 위해서란 설과

여자의 목을 늘려 놓으면 전쟁 시 다른 족들이 쳐들어와도 여자를 여자로 안 봐서

보호할 수 있다며 남자들이 링을 채우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고 말해줬다.



이유야 어쨌든 내 눈에는 왜 아파 보일까.

이들은 목에 링을 끼고 살다가 링을 빼면 목에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서 정상적으로 생활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만약 여자가 바람피우다 걸리면 목의 링을 빼버린다는 말도 있다.

저들은 매일 새로운 팀이 와서 구경하고 갈 것이고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자유가 있는데

저들도 다른 세상은 어떻게 생겼나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어디가나 튀는 모습이여서 멀리 못 간다고 하고 해외에서 카렌족 여성을 만나봤다는 소리도 들어본 적 없다.

나만 그런지 몰라도 왠지 저 링이 꼭 저들을 묶고 있는 자물쇠 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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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점심 굶어서 배고픈 줄 알았는데 다른 친구들도 다들 배가고파서 쓰러지겠다고 난동피우기 직전에

Joey가 음식을 요리해서 나타났다.

무슨 요리인줄은 잘 모르겠지만 깜깜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요리다.^^;;

이곳은 전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아서 어두움을 양초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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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모닥불에 둘러 앉아 통기타 반주에 부르는 태국 노래 듣다가

졸린 사람 한 둘씩 방갈로에 들어가 꿈나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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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머리만 닿으면 아무대서나 자는 성격이라 잠자리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조금 민감한 사람이라면 어려울 것 같다.

세탁기가 없어서 자주 못 빠는 것일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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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빵에 신기한 버터와 잼을 발라 먹고 카렌족 마을을 떠나기 전에 소대원들과 기념샷.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Kor-[Fra-Eng]-[Ger-Ger]-[Isr-Usa]-Kor-Eng-Tha-Kor.

[]안은 커플.

일행 중 우리하고 영국에서 온 Ben 빼고는 어떻게 죄다 커플이다.

그래서 벤이랑 특별히 친하게 지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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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행군 시작.

오늘은 다행히 많이 걷지 않는 다고 하고

붓기가 아직 다 빠지지는 않았지만 어제 보다 컨디션은 훨씬 좋아 졌다.

전우조에게는 컨디션이 좋은 것을 숨기려해봤지만 걸려버렸다.

그래서 가방 하나를 들게 되었다.

오~옷! 다시 붓기가 막 부어 오르는 느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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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몇몇 소수민족 마을을 거쳐 가며 행군은 계속 된다.

소수민족은 대부분 기념품들을 팔며 생계를 이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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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무언 가를 씹고 있는, 입속의 치아가 검게 물들여져 얼핏 보면 무서운 아줌마들을 볼 수 있다.

태국어로 킨막(กินหมาก)이라고 하여 천연환각제인 빈랑열매(Betel Nut)에 약간의 감미료를 넣어 씹는 각성제이다.

대부분의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더위를 어느 정도 잊게 해주고 기분을 좋게 해줘서

육체노동자에게도 인기 있는 일종의 기호식품이다.

한마디로 씹는담배라고 하면 이해하기 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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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더 걷자 드디어 오늘 행군의 종착지에 도달했다.

이제 각 장소로 차로 이동하고 즐기는 일만 남았다.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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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캠프에 도착한 우리는 배가고파서 코끼리 타기 전에 밥부터 먹으면 안 되냐고 물어보니깐

그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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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트레킹 투어 중 가장 맛있는 밥이다.^^

뷔페식이어서 또 미련하게 많이 펐는데 아직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는지 다 못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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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나자 우리 순서가 와서 코끼리 위에 올랐다.

강 넘고 산 넘고..

완전 오프로드용 코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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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폭포 소리가 들리기에 쳐다봤더니..

폭포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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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투어도 맞히고 나니 1박2일 팀과 2박3일 팀이 헤어질 시간이 왔다.



2박3일 팀인 독일 커플, 벤 그리고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했던 Joey.

괜한 환자 발생해서 신경 쓰이게 했는데 너무 잘 챙겨줘서 고맙고 죄송했다.

기운 차릴 때 되니깐 헤어져서 아쉽네. 콥쿤막캅(Thx very much)!



2박3일 팀의 일정을 물어보니 또 행군이라고 한다.ㅋ

무슨 말을 더 해주랴. 그냥 Good Luck!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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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1박2일 팀은 새로운 인솔자를 만나 차타고 폭포로 향했다.

차타고 가는 도중 어쩌다가 가격 얘기가 나왔는데 다른 친구들은 요번 투어를 모두 1200밧에 왔다고 한다.

뭐라꼬.. 우리 여행사에선 1500밧이 치앙마이 최저가라고 했는데.

갑자기 뒷골이 당기고 괜히 물어봤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이유가 있겠지. 발품을 팔지 않은 대가라든지.ㅋ

우리는 트래킹 당일 아침에 도착해서 바로 몇시간 뒤에 출발했으니 여러군대 알아볼 시간도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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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엔 왜 왔나 했더니 자연산 미끄럼틀을 타러 온 것이었다.

에이, 저기서 어떻게 내려와.

살짝 위험해 보였는데 우리 멋쟁이 여자 인솔자가 멋지게 시범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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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나도 한번.

유후~! 스릴 넘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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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순서는 래프팅으로 이어진다.

급류를 만났을 때나 바위에 부딪혔을 때 그리고 노 젓는 간단한 교육 받고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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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팅 할 때는 물속에 들어가는 거나 마찬가지어서 촬영이 힘든데

이때 1만km를 이동하는 동안 가방 한쪽 구석에 박혀있던 방수 팩이

드디어 실력발휘를 할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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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몇 개 지나고 옆 보트와 승부욕이 붙은 우리는 급류보다 물싸움에 더욱 집중한다.

가라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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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싸움으로 큰 효과를 얻지 못해 물속으로 첨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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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대 보트를 아예 엎어 버리러 간다.ㅋ



1시간 동안의 래프팅은 재미있는 것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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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지는 투어의 마지막 코스 대나무 뗏목 타기.

대나무 뗏목이 물 위에 뜨지 않고 무슨 잠수함 수준이다.

우리가 너무 무거워서 그런가?

어쨌든 더 신난다. 적절한 타이밍에 비까지 내려줘서 더욱.

어제나 오늘 아침에 등산 할 때 비가 왔으면 많이 불쾌했을 것 같은데

흘러가는 뗏목 위에서 비를 맞으니 반대로 기분이 상당히 좋다.^^



내겐 노는 게 약인지 신나게 물놀이 하다 보니 붓기도 가라앉고 드디어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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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다 마치고 여행사로 다시 돌아왔다.

방콕으로 돌아가려면 또 버스에서 자야하는데 밥이라도 든든히 먹고 가야지.^^

행군 뒤에 먹는 밥은 역시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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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카오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서 3박2일간의 치앙마이 일정이 막을 내린다.

1박2일 간의 연합군과의 훈련(?).

무엇인가에 물려서 생긴 피부 트러블은 라오스에서도 있었는데

그때와는 상황이 천지 차이이다.

그땐 혼자였고 지금은 같이 있다.

그래서 아픈 내내 그냥 간지럽고 아프기만 했지 심적으로는 전혀 걱정이 되지 않았다.

어떤 벌레에 물렸는지는 Joey도 그냥 버그(Bug)라고만 해서 아직도 모르지만

방콕에 돌아와서 호치민에서 먹다 남은 약 먹고 나니깐 이틀 후에 깔끔히 사라졌다.

짧지만 반가운 전우조와 산에서 고행과 강에서의 물놀이.

그리고 소수민족을 보면서 내가 이곳에 태어났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상상.

내가 느끼지 못하는 다른 무언가로 그 사람들은 현재에 만족하고 나보다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어떤 환경에서 태어났던 모두 상대적일 것이니깐 그냥 현재를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를 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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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2일 치앙마이 투어 1인 평균 지출:
갈 때 버스비 : 595B
툭툭 요금 : 20B
트래킹 풀코스 : 1500B
물/음료 : 100B
최후의 만찬 : 100B
기념품 (엽서나 팔찌) : 20B
돌아 올 때 버스비 : 350B
============
계 : 2685Baht (약 80$)



http://7lee.com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16 Comments
말님 2008.12.26 14:39  
치앙마이 트레킹.. 사진으로 잘봤네요.  역시 자세한 글도 좋지만 간접경험에는 사진이
굿이네요.. 그리고 벌레 무섭네요  무슨 알레르기 발진처럼 막 퍼지고  건강하게 여행잘하시고
좋은 정보 계속부탁드립니다
2찰리 2008.12.26 23:29  
긴글 자세히 봐주셔서 감사해욧^^
야구보러가자 2008.12.26 15:35  
사진이 참 좋아요!
자니썬 2008.12.26 23:53  
정말 타이틀 대로
  돈 내고 하는 행군 이네요..

벌레에 물려서 고생도 하시고....ㅜㅜㅜ..

쌩쌩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치앙 마이 편 너무너무
      잘 봤읍니다..감사 합니다...
난 꽃돼지 2008.12.27 05:43  
트레킹예약 어디서 하셨어요?
올 5월에 트레킹하고 왔는데 제가 했던것보다 훨신 좋은것 같아요
2찰리 2008.12.27 17:13  
쪽지로 알려드렸습니다.~ 약간 가격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공개하기가..^^;;
삼계탕 2008.12.27 19:11  
뗏목사진은 저렇게 깊게 잠수가 안되는데..

무게가 나가시는게 맞느거 같습니다.~!
2찰리 2008.12.27 20:52  
ㅋㅋㅋ 남자 셋다 배에 태두리가 튜브라서.. 숨길 수가 없네요.ㅎㅎ
삼계탕 2008.12.27 19:12  
마지막 꿀맛의 식당은 "코리아 하우스"식당이네요~!!!!

저도 꿀맛 보러 가야지요~!
2찰리 2008.12.27 20:56  
딩동뎅~입니다.^^
tvcat 2008.12.29 02:02  
허걱...식사가뷔페식...전 볶음국수달랑하나나오던데여ㅡㅡ;;찰리님보다200B싸게간덕분??(위로가되셨나요??ㅋㅋ)
트랙킹하면서 내가이걸왜하나자문했구..방콕와서두 담에치앙마이가면 트랙킹을하게될까도자문했지만
결론은... 또갈것같아요^^
알뜰공주 2008.12.29 14:05  
알찬 치앙마이 트래킹인것 같습니다. 여러나라 사람들과의 만남은 배낭여행의 묘미같군요.

벌레에 물린 곳때문에 고생이 많으셨던던 것같네요. 하지만 호치민에서 먹고 남은 약이 아주 특효약인가

봅니다. 다행입니다. 글도 재미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여니 2008.12.29 14:54  
올해 1월에 1일 트래킹한거 생각이 나네요.  딸아이 둘이랑 저랑 미국여자 한명이랑 같이 탔었는데..그때는 물이 좀 차가워서 깜짝 놀라기도 했지요^^  우리딸아이들 그래도 한시간 정도 걸었는데 참 재미있어 하더라구여
더개 2008.12.29 19:34  
저도알려주세요 ^^ 여행사 ^^
jyoo911 2009.02.05 23:57  
저도 여행사 좀 알려주세요 ^^
2찰리 2009.02.09 00:07  
위에 삼계탕님께서 이미 언급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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