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44. 행복한가요? from 동반 to 메오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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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로 부터의 이탈 - 44. 행복한가요? from 동반 to 메오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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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Happiness Road from HaGiang to MeoV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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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DongVan에서 메오박MeoVac까지는 물리적으로는 그리 멀지 않은 22km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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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감각적으로는 느낄 것이 많아서 꽤 거리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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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행복을 구하기 앞서 행복길을 만든 그들의 노고와 희생에 깊은 경의와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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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렝MaPiLeng 고갯길은 동반과 메오박 사이에 있는 행복길의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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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구간에는 특히 이쁜 모앙으로 융기되거나 침식된 석회암 봉우리 군락이 흔해서 눈이 즐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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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 위에 걸쳐진 도로 또한 적당한 긴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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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길과 노퀘NhoQue강이 나란히 흐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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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협곡 사이로 흐르는 강을 본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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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갯길 위아래에도 사람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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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고갯길 위아래에 옥수수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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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해 보이는 사람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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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나누는 것 조차 사치일 것 같은 사람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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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길의 한 쪽 끝, 메오박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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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을 풀어두고 골짜기 마다 찾아다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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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없는 어디든 옥수수를 키워내는 치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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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협곡을 돌고 돌아온 노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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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수직들판이 되어버린 가파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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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의 노동에게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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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당신은 행복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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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고 척박한 지면에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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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하나 여유로운 것이 없는 산골 벽지의 삶이 행복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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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가 불투명한 현재의 삶이 행복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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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되묻는다. 너는 어때?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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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지는 않지만 행복한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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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침마다 떠날 채비를 할 때, 난 농기구를 챙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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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종일 이동할 때, 난 가파른 들판에 올라 씨를 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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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안전한 곳을 골라 짐을 풀 때, 난 가족의 품에서 흙먼지를 털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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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처럼 나도 내일의 할 일을 떠올리며 잠들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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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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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마시는 대기를 나도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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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파하는 것에 나도 아파할 줄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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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외양이 다르다고 해서 행복의 기준이 달라지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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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해오던 일이라 옥수수밭을 타는 일은 평지를 걷는 일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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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르게 살면 어때? 누구나 그렇게 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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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보다 지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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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행복은 누가 금그어 주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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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의 만족에 의해 느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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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내려 놓아봐. 그만큼 더 쉽게 행복해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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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내려가. 가던 길 가야지. 



10 Comments
필리핀 2019.05.31 10:47  
캬~저런 곳에서 살면 저절로 신선이 되겠어요! ^-^
역류 2019.05.31 22:27  
저절로 농삿꾼이 될 듯 ㅋㅋㅋ
이베로 2019.05.31 13:15  
행복... 거기에 태어났으니 그냥 사는 것 아닐까요. 누구나 다.
역류 2019.05.31 22:29  
뭔가를 추구하며 사는 사람도 있을거여요. 거기에서 처럼...
해룡269 2019.05.31 14:25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바로 당신 입니다
역류 2019.05.31 22:30  
불행하지 않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meiyu 2019.05.31 16:19  
생각을 바로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고,
오토바이를 운전 할 수 있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
시인의 눈으로 사진을 찍고,
글로 옮길 수 있는 역류님이 너무 부럽습니다.
EBS 테마기행에 한 번 나오시면 좋겠어요^_^
역류 2019.05.31 22:31  
제가 왜 그 유명한 방송 프로그램에???
저같은 얼뜨기는 출연시켜주지도 않을껄요 ㅋㅋㅋ
타이거지 2019.05.31 19:25  
우~와!!
자빠질 것 가타여~~~!!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
당신은 행복한 사람...
당신의 용기와..결단과..실천..
혹은..쓸쓸함..혹은..외로움..혹은..자유로움..함께하는 길 위에서..
당신으로 인해..타이거지도 행복합니다^^.
이탈해..이탈을 더 할수록..삶의 농염함이..
오늘..롯데마트..760미리 참이슬 90원 세일..오호..쾌제라...
마주함이..숙연합니다...
역류 2019.05.31 22:37  
산골 동네에서 익숙하다 못해 친근한 외로움과 마주 앉아 비어사이공을 들이키고 있습니다.
지금도 길위에 있으니 저 분명 축복받은 것 같습니다.
행복은...글쎄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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