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37. 보다 나은 내일로 가는 계단 in 라판탄 & 맘쏘이 of 무깡차이
우리가 만든다.
우리를 위해 만든다.
살아 남아야 한다.
더 쫗겨 갈 곳이 없다.
높고 가파른 산과 깊고 꼬불한 계곡에 기댄다.
누구도 탐내지 못하는 곳이다.
다행스럽게 매해 같은 시기에 비가 내린다.
그리고 우리는 강인한 치우의 후손이다.
라판탄Lapantan이 그런 곳이다.
부드러운 땅을 능선에 맞추어 깍아내고
자갈을 골라내고
바위를 옮기고
땅을 뒤엎고
물을 받아 숨을 불어넣고
모를 낸다.
보름이 지나면 녹색으로 채색이 되고
너댓달이 지나면 황금색으로 가득할 것 이다.
이 뾰족하고도 깊은 지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뿐.
우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뿐.
나의 부모가 그러했듯이
나도 그러하고 있고
나의 자식도 그러 할 것이다.
옆 능선의 맘소이Mamxoy도 다르지 않아서
지난 날에 그랬던 것 처럼
오늘 날에도 그리하고 있고
다가올 날에도 그래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만을 위한 계단을 만든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은 분명 아니겠지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계단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