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ro 는 똑같아
역류님과 vinh 에서 아쉬운 작별을 하고 - 아무리 나이 먹어도 헤어짐에는 익숙해지지 않더라구요 - 이상한 로컬버스를 타고 하노이에 왔네요. 터미날도 아니고 알지 못하는 곳에 내려줘서 또 고생하고 숙소에 왔는데, 자고 일어나니 골목에 불이 나서 정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제 팔자가 일반적임을 훌쩍 뛰어넘는 사고가 많은지라 그러려니 하고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한참 걷다가 비아 허이 두잔 마시고 저녁 대용으로 넴 한팩 사서 오니 여전히 정전이네요. 에라, 퍼질러서 맥주랑 넴이랑 먹는데 옆집 가족들이 나와 말을 붙입니다. 열살, 열일곱살 딸들과 부부. 근데 너네 왜 나이차가 많이나? 아빠 힘 좋네 ㅎㅎ. 물론 열살 동생은 못알아 듣게 했지요. 아빠가 라오라오를 끄집어 내며 오바합니다. 큰딸에게 맥주 좀 더 사와 시키고 그거 마시면 더워 죽는다고 말립니다. 작은 딸은, 열살짜리 맹랑한 것이 번역기로 너 몇살이야? 아이는 있는거야? 묻습니다. 크게 웃으며 그건 내 사생활이야, 왜 그런걸 묻는거야? 하니 큰 딸이 깔깔 웃네요.
마침 전기가 들어옵니다. 더 놀다간 좀 피곤해질거라 느낌이 옵니다.
나 샤워하러 갈거야, 아빠는 남은 맥주 다 마시고 주무셔 ~
내일 아침에 마주치면 뭐라 할까요?
작고 예쁜 둘째의 모습입니다.
마침 전기가 들어옵니다. 더 놀다간 좀 피곤해질거라 느낌이 옵니다.
나 샤워하러 갈거야, 아빠는 남은 맥주 다 마시고 주무셔 ~
내일 아침에 마주치면 뭐라 할까요?
작고 예쁜 둘째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