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태국여행> 일곱째날, 반일감정의 최고점, 깐짜나부리에 가다
#1~2. 남부터미널에서.
일본의 또다른 만행, 깐짜나부리의 흔적
제2차세계대전 때 일본의 만행은 태국에서도 행해졌다.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육체적,정신적 노동을 시킨 곳이 바로 여기 깐짜나부리다.
슬픔이 남겨져 있는 그 흔적의 중심에 콰이강의 다리, UN군묘지, JEATH박물관이 있었다.
자전거 대여비 20B, 믿고 그냥 빌려주는 자전거 대여점??
어제와 똑같이 우리는 자전거를 대여해서 깐짜나부리 한 바퀴를 돌아보기로 했다.
보통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대여할때 여권이나 보증금을 맡기곤 하는데 이 곳 깐짜나부리에서 들렸던 대여소의 인상좋은 할아버지는 여권이나 보증금을 요구하지 않았다. 우린 외국인인데 믿고 빌려주는 할아버지의 표정을 보며
'이런 믿음이 빌리는 우리에게도 깨끗히 쓰고 반납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Forgive, but not forget'
깐짜나부리에 도착하자마자 간 JEATH전쟁박물관. 우리나라의 위안부만 동원했던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올랐다.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해서 전쟁박물관에 전시된 참혹한 행태는 찍지 못했지만
전쟁박물관 앞에 써있는 일본을 향한 문구는 이 곳 태국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3. JEATH박물관 입구에 써 있는 글귀. Forgive but not forget. 용서한다, 그러나 잊지 않겠다. 라고 써있었다.
그 밑에 보이는 japan commander에는 일본인이여, 열심히 일하라. 그렇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 라고 써 있었다.
묘비에 적혀있는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적시게 만드는 UN군 묘지
이어서 방문한 곳은 UN연합군묘지 Donrok. 이 곳에서 우리 셋은 차분해지고 경건해졌다.
묘비 마다 적혀있는 메세지에는 병사들을 잃은 가족들의 마음이 그대로 표현되었다. 숙연해졌다.
#4-11. UN군묘지 사진들. 묘비 하단에 적힌 글귀들을 보라.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를 보러가다
이어서 간 곳은 전쟁포로를 동원해서 일본군이 지어놓은 콰이강의 다리. 일본인들도 눈에 띠었는데
'일본인들은 이 곳에 와서 무슨 생각이 들까, 죄책감이 들기는 할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12. 콰이강의 다리
나중에 마사지샵에서 마사지사에게 들은 말이 떠오른다. 태국도 깐짜나부리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한국같이 반일감정이 심하다고. 이 먼 나라에 와서까지 반일감정이 들끓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13. 돌아오는 길에 마신 수박스무디. 가격20B. 태어나서 먹어본 음료수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쑤쿰윗 쏘이12, 한인타운에 들리다
깐짜나부리에서의 일정은 이 세 곳을 들리고 끝마쳤다. 돌아오는 길에 쑤쿰윗에 위치한 한인타운에 들렀다.
밥은 이 곳 음식의 값에 비해 너무 비싸서(한국에서 먹는 음식값보다는 당연히 싸다) 먹지는 않고 구경만 하다 왔다.
#14. 쑤쿰윗 쏘이12에 위치한 한인타운. 한글이 써 있다는 자체만으로 반가웠다.
쌩뚱맞은 코끼리 한마리
고고바의 천지, 나나플라자에서 얼어붙다
쇼핑몰구경을 하려고 지도를 폈다. 나나플라자? 한국에서 익히 듣고 온 익숙한 이름이라서
나나플라자를 찾아갔다. 가는길에 쇼핑몰근처에도 빠가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빨간불 투성이었다.
지도만 보고 걸어가고 있는데 덩치 큰 코끼리 한마리가 빠에 들어가고 있다;;;
'뭐야, 이런 길가에 갑자기 왠 코끼리야,,어라? 그 몸집으로 빠에는 어떻게 들어가-_-'
코끼리를 지나서 나나플라자에 도착했다.이게 왠일. 형님들(트렌스젠더)의 천국이다. 빨간 홍등가에 모조리 다 형님들뿐이다. 계속 붙잡는 그들을 뿌리치고 간신히 큰길가로 나왔다. 휴.
쑤쿰윗 로빈싼백화점, 너무나도 친절한 백화점 직원들,
귀환 D-2, 쇼핑 시동걸다
이왕 쑤쿰윗에 온 김에 쇼핑을 하기로 하고 로빈싼 백화점으로 이동해서 간단한 쇼핑을 했다.
계속 입어보고, 사지도 않는데도 직원들은 너무나 친절했다. 어떤 직원은 내 목걸이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말을 시켰다. 난 우스갯소리로 한 마디 했다. '이 목걸이를 보는 거에요 아니면 내 얼굴을 보는거에요?'
직원의 대답중에 JUST 라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ㅋㅋ
남은 잔액을 계산해보니 6000B가 넘는다. 오늘로써 일정은 모두 마무리되고 내일,모레 쇼핑을 하게 되는데
반 가까이나 남았다.
버스에서 울려퍼진 대장금 노래?
오늘도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어김없이 잡담이 시작되었다. 말도 잘 안통하는 현지인들과 함께 말이다.
한국을 설명하는데 다행히 대장금이란 단어를 알아들었다. '오나라 오나라' 노래를 해 가면서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여기와서 느낀건데 우리나라의 최고 탑 가수 '비' 보다 슈퍼주니어를 더 많이 알고 있었다.
앨범판매순위도 가장 위에 이름이 올라와있다.
시끌벅적 떠드는 중에 벌써 카오산에 도착했다. 밤 12시가 넘었다.
일곱째날 지출합계
카오산->남부터미널 택시-100B
깐짜나부리행 고속버스-87B
자전거 대여-20B
남부터미널행 고속버스-94B
터미널->쑤쿰윗 511번 버스-18B
쑤쿰윗->카오산 2번 버스-9B
기타(식사 등)
=지출합계 590B
잔액 6280B+97$
-> 쇼핑을 하나도 하지 않고 처음 예상했던 경비 12000B 중 반을 남겼다. 먹고 싶은 것을 다 먹고, 가고싶은 곳을 다 갔는데도 이렇게 돈이 많이 남았다. THB는 달러나 한화로 바꿀 수 없으니까 낼부터 모조리 이 돈 다 쇼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