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큰둥의 피피섬 오픈워터 다이버 도전기
이제 좀 정신차리고 피피섬 가시는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끄적거려놨던 메모지를 바탕으로 한달이 지난 피피섬 다이빙 여행기를 올립니다.
친구들중에 유일하게 태국을 다녀와본 제가 술까지 사먹여 가며 올 방학에는
꼭한번 같이가자고 별르고 별러서 떠난여행 인지라 원없이 놀고 먹고 왔습니다.
예약은 피피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한국인이 사장님이신 히포다이버스 홈페이지에다가 예약했더니 서울담당하시는 여자분이
도와줘서 어려움은 크게 없었는데 너무 급작스럽게 요청을 하다 보니 방 구하는게 여간 어렵지 않았어요..
경기 어렵다는데 피피섬은 아닌듯 ^^;;
비용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비행기값 빼고 오픈워터 코스까지 해서 5박6일동안 50만원 안되게 들었네요.. 서울에서 예약하고 갔고 방도 3명이서 써서 별로 돈 쓸게 없었슴다..
어찌나 꽉찬 스케쥴인지 돌아댕길 시간도 많지 않아서 돈쓸일도 없었슴…
13일 ------------------------------------------------------
친구들중 한명이 비행기를 처음 타서 너무 들떴는지 카메라를 면세점에 두고 오는 바람에 쑈를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다시가서 찾긴 했지만 피피섬에서 1회용 카메라를 사서 쓸수 밖에 없었다는… 그 카메라도 호텔에 두고와서 사진이 한장도 없어서 폼만 잡다온 여행기 입니당.. (잃어비린 친구가 놓고온 넘이라 캐다굴)
푸켓공항에 도착하니 우려와 달리 뉴스에서 보는 데모 같은건 아예 없었습니다.
입국장 나서고 짐 찾았더니 1시가 넘었는데 노란색 티셔츠 입은 인상좋은 아저씨가 히포다이버스 팻말을 들고 서있어서 어찌해야 하나 라는 걱정은 없었슴다..
첨가는 분도 어렵지 않은게 공항에 내려서 팻말들고 있는 아저씨 만나면 히포 사장님이 바로 전화를 해주셔서 어케어케 하라고 알려 주세요..
푸켓로얄시티라는 곳에 방을 잡아주셨는데 푸켓시내였고 바다가 보이는지 창문에 껌처럼 붙어서 한참 봤지만 새벽이여서 위치는 잘 ^^;; 시설은 생각보다 훌륭했는데 몇시간 자고 새벽에 나가는곳이여서 별 신경 안썼어요..
14일 ------------------------------------------------------
아침부터 이렇게 뜨거운데 어찌 사나 싶을 정도로 태양이 작렬.. 피피로 떠나는 푸켓 항구는 라싸다(?) 인가 암튼 그랬는데 인천이나 부산 생각하시면 좌절... 걍 울나라 시외버스 터미널 정도 싸이즈였어요..
한국에서 다 예약했더니 호텔에서 부두까지 태워다 주셨고 뱃값도 점심 포함된걸로 싸게 사주셨어요… 배시간은 아침에 8시30분 하고 오후에는 1시반에 피피로 출발! 배는 한 150명이상 타는 큰 배였어요. 이름은 Sea breeze ..
어딜가나 한국 단체 관광객 많은데 하나같이 수건을 몸에 두루신 관광객들 엄청시리 많았습니다. 특이 한건 한국인들만 하나같이 수건을 두르셨다는거…
한시간 반을 달려가니 바다가 탄성을 절로 지를수 밖에 없는 맑은 물의 피피섬에 도착했슴다.. 정확히 한시간 반 걸리더군요.. 드디어 도착 우훗
히포는 찾기 어렵지 않았슴다. 보트 내리는 곳 정면에 히포다이버스가 있었는데 간판하고 건물만 있었고 진짜 사무실은 조금더 들어가야 있었슴다. 원래는 카바나 호텔 옆에가 메인이였는데 쓰나미때메 다 떠내려가고 기둥만 남았다고 하네요..
히포다이버스에 도착하니 피피호텔로 안내해 주셨는데 수영장이 생각보다 작았지만 바다가 있으니 패스하고 방은 상당히 수준급이였어요. 안된다는거 히포 사장님 빽으로다가 바다가 보이는 방으로 바꿔 주셨다는… 암튼 감솨!
짐풀고 내려갔더니 점심때여서 여자 강사님 따라서 카바나 호텔 뷔페로 점심해결!
히포에서 예약했더니 배표에 밥값이 포함되어 돈은 따로 내지 않았슴다..
아 근데 낯익은 “신라면” 컵 팔더라구요.. 단체 관광개 대상인거 같은데 100바트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약간 있어서 다행이시라면서 시작한 오픈워터 다이빙 코스는 기대 만빵이였는데 지나고 나니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정도로 할것도 많았고 익혀야 될것고 많았어요.
역시나 책하고 시험이 친하지 않은 우리로서는 힘든코스 ㅠ_ㅠ
콤파인이라고 부르는 가슴까지 오는 낮은 물에서 오픈워터 코스 비디오에 나오는 여러가지 실습했슴다.. 장비메고 해변까지 걸어가는데 시원한 빗줄기가 간절했다는… ToT
아놔 이거 몸이 어찌나 말을 안듣던지 힘으로 버텨봐도 소용없고 속으로 아 몸이 왜 이러지라는 생각 많이 했어요… 지나가는 물고기 쳐다보느라 제대로 배우지도 않았는데 뭘자꾸 OK 하라고 하시는지 ㅠㅠ
그래도 바닷물 몇컵 들이켰더니 간도 짭짤하고 몸도 이제 제법 가라 앉아서 물빼고 숨쉬는게 잘 됐슴다.. ㅍㅎㅎ 그러나 아직은 물속에선 장애인…
그렇게 오후를 보내고 저녁은 등치큰 사장님이랑 해산물로 저녁을 먹었는데 여기가 또 끝내주더군요…
통사이 시푸느 였는데 참치까지 썰어서 팔고 가재에다가 새우 머 싱싱한거 다 팔았어요.막 고르고 구어달라 양념해달라 하면 알아서 해서 갔다 줍니다…
쥐어짜서 온 여행이라 가격이 후덜덜 할까봐 걱정했는데 한끼는 잘먹어야지
하는 합의로잘 먹었줬어요… 뭐 내일부터는 빵이나… ㅠㅠ
15일 ---------------------------------------------------
아~ 시큰둥이가 드디어 바닷속을 들어간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서 배에 올랐슴다 주변에 서있는 배보다 월등히 큰 노란색 배를 타고 비다녹이라는곳을 갔죠…
글은 이렇게 쓰고 있지만 가면서 듣는 얘기는 귀에 하나도 안들어올정도로 떨었다는 ㅋㅋㅋ
배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유럽 애들이 먼저 들어가고 저희는 맨 마지막에
홍강사님하고 같이 들어갔습니다. 기대가 컸던지 약간 파도치는 바다는 살짝
긴장하게 만들었는데 줄 달린 공 잡고 한명씩 내려 같슴다.. 이퀄라이징이 잘
안되는 친구놈 때메 한참을 떠 있었지만 드디어 피피 바다에 입수!!!!
아~ 감격스러운 순간.. 이래서 사람들이 스킨스쿠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마스크에 물이 자꾸 들어와서 강사님한테 교정받고 무사히 바닥에 안착…
어제 배운거 이것저것 해보는데 아씨 자꾸 뒤로 넘어져서 한참을 해맸슴다. 몇가지 실습을 마치고 수중 유영을 시작하는데 매장에서 칼라TV로 볼때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햇볕에 반짝이는 물고기들하고 산호들이 이건 뭐 표현하기 조차 힘들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두번의 실습 다이빙을 마치고 다시 피피섬 부두로 돌아오니 시간이 한시정도 됐슴다…
둘째날의 실습도 오전에 두번 다이빙 하고 오후에는 이론과 낮은물에서 실습 한번더…
저녁 스케쥴인 비디오 시청까지 마치고 나니 녹초가 됐지만 어찌 이 밤을 그냥 보내랴…
그 유명하다는 히피 바로 ㄱㄱ씽… 다이빙 하려면 술마시지 말라는 강사님 얘기가 있어서 맥주 두병씩만 먹자고 한참을 걸어 히피바를 찾아 갔슴다….
바라고 해서 어디 들어가 있는줄 알았는데 해변에 있는 노천 바 입니당…
태사랑에서 히피바 얘기를 듣고 불쇼를 기대했으나 일찍 간 나머지 불쇼는 못보고 음악듣고 맥주만 몇 명 마시다
왔네요… 참고로 밤 11시가 피크 타임 이라고 하는데 친구넘이 졸려서 쓰러지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하여
불쏘를 패스하는 참사가 벌어졌죠…
16일 ----------------------------------------------------
아침은 피피호텔의 진수성찬(아메리칸식 뷔페)을 먹고 두번째 오픈워터 실습을
나갔습니다.
오늘은 거북이를 보리라 학수 고대 했으나 실습하는 도중에 지나갔는지 아니면 거북이도 방학인지 볼 수는 없었는데 드디어 레어파드 상어라는 놈을 만났습죠…
이놈이 생긴게 메기같이 생겼는데 워낙 순해서 옆에 가까이 갔는데도 도망가질 않았습니다.근데 이거 ㅤㅁㅝㅁ미 뒤에 있던 친구넘 중심 못잡고 나를 미는 바람에 상어쪽으로 ㅜ ㅜ.. 뭐 공격하거나 하지 않았는데 귀찮은지 다른데로 가버렸어요…
이제 물에도 왠만큼 친해져서 몸도 좀 가누고(-.ㅡV) 해서 꽤 긴 시간을 다이빙 했습니다.
로그북 쓸 때 보니 무려 54분을 물속에 있었어요 한 10분만에 나온거 같은데 거진 한시간을 있었습니다. 공기통 하나 메고 한시간을 물속에 있었던게 어찌나 신기하던지…
이날 본게 꽤 많았습니다. 저는 못봤지만 친구들은 봤다는 해마를 포함해서 색깔이 변화무쌍한 갑오징어, 초대형 다금바리, 납작한데 무지큰 뱃피쉬, 지느러미 끝이 까만 상어 등등등 TV에서만 보던 것들 눈으로 보는데 정말이지 소리지를뻔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 였습니다.
17일 ----------------------------------------------
마지막날이 밝는걸 온몸으로 저항했지만 어김없이 날은 밝았고 더 걱정되는건
오픈워터 필기시험 날이라는 것 ㅜㅜ
오픈워터 코스는 이론교육과 비디오 시청도 해야 하고 제한수역 실습하고 깊은
물 실습에 마지막엔 최종 필기시험이 있습니다.
오픈북이라도 하게 해달라고 절규아닌 절규를 해봤으나 냉정하게도 시험은 시작됐고 고만고만한 놈들끼리 컨닝하다가
겨우 붙었습니다.
감격스러운 오픈워터 다이버 인정서를 받고 기념촬영까지 했죠 ^^;;
강사님 감사드려요~ …
매정하게도 떠날 시간은 됐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2시에 푸켓행 배에 올랐습니다.
거짓말 안하고 정말 울뻔했슴다… 배웅하는 홍강사님과 스탭들 뒤로 하고 오려니 여기서 확 살아버릴까하는 충동도 있었고 갈등아닌 갈등도 했어요…
푸켓에 도착하니 도착할 때 태워다 주셨던 아저씨가 배웅나오셔서 히포 사장님이 운영하는 한정식집 ‘신정’에 들렀습니다. 히포 사장님의 사모님께서 운영하시는데 음식맛 좋기로 이곳 태사랑에서도 유명 한 곳이라 알고 있었습니다.
4일만에 먹는 한식인데 한 몇 달만에 먹는 것처럼 먹어 치웠습니다.
그릇 깨먹은거
죄송해요. 나중에 꼭 다시 가서 갚겠습니다. ^^;
다른 태국 식당들 같지 않게 고급스러운 한정식 집이고 마당도 있어서 분위기가 남달라요…. 한국으로 치면 마당있는 고급 한정식집 정도??
비행기 시간이 많이 남아서 걱정했는데 신정에서 밥먹고 배두드리다가
뚝뚝이 타고 빠통비치 다녀왔습니다…
빠통비치는 잠깐 들린거고 태사랑에도 푸켓얘긴 거진 빠통이라 패스….
뚝뚝이 타고 빠통 들려서 맥주한병씩 마시고 봉잡고 춤추시던 건강한 누님들(?)을 뒤로 하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후 여기까지 썼더니 손꾸락이 후들 거리네요..
태사랑에 두번째 글쓰는건데 푸켓가셔서 다이빙 하실분들은 피피 꼭 들리세요…
피피 진짜 강춥니다. 서양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저희처럼 체류하는 한국인은 많지 않고 은행도 여러군데 있어서 편리해요 신용카드 거의 다 되고…
아 맞다 피피섬에 쎄븐일레븐 편의점도 있어요~
대책없이 떠난 여행에 도움많이 주셔서 히포다이버스 사장님과 홍강사님 태국스탭들 모두 감사해요… 내년에 또 갈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촉디 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