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의 여행기- 방콕, 그리고 병원.
집에 가기 전 날.
방콕에 도착해서 숙소도 잡았고 개운하게 씻었는데 할 일이 없다-_-
카오산을 슬렁슬렁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프다.
맛있는게 먹고 싶은데 뭘 먹어야 하지..?
혼자서 뿌빠 뽕 커리 같은걸 먹자니 돈도 압박이고 양이 너무 많다.
고민하다가 깐짜나부리에서 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닭발선지국을
먹으러 가기로 결정했다.
지나가는 태국인들 10명은 붇잡고 물어봤던 것 같다.
태국 식당마다 들어가서 똠 까 까이를 외쳤다.
없다.......-_-
어느 새 차이나타운 근처까지 걸어갔다.
배도 너무 고프고, 힘들고.
딤섬을 파는 식당이 있길래 하나 먹어봤다.
엥........
냉동되있던 것을 해동시켰는지..
속이 살짝 얼어있다-_-
맛도 없다.
젠장......

이것이 그 딤섬.
휴..
똠 까 까이는 찾을수가 없고..
그냥 내키는대로 아무거나 막 먹어봐야겠다.
오늘은 진짜 원 없이 먹어야지.
하고선 평소엔 비싸서 못먹었던 오징어 알 꼬치를 먹었다.

30밧.
맛은........
기대이하...
오징어 알한테 난 뭘 기대한거지...?
젠장..
내 돈..
아직 더 먹어야 한다.
차이나타운을 걸어가던 중, 스프링 롤 집을 발견했다.
시켰다.
그런데 내가 평소에 알던 태국식 스프링롤이 아니다.
중국식 밀전병에 싸서.. 위에 중국식 소스를 뿌린 것..
아........
정말 맛없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따라 왜 이러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기다 마지막 조각을 다 씹고 목구멍에 넘어가는 순간
찝찝한 시큼한 맛을 느꼈다.
이거 상한 것 같은데.......................
이미 다 먹었다..................................
-_-

문제의 스프링 롤..
더 이상 배불러서 먹지도 못하겠고
시암에 있는 빅씨마켓에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시암방향 버스정류장으로 가야 하는데 길을 잘 모르겠다.
어떤 할아버지께 여쭤봤는데 영어를 못하는 할아버지.
옆에 지나가던 태국 아줌마가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고
버스도 잡아줬다.
그 아줌마 이름은 까먹었는데.
독신주의자이고 국수집을 한다고 했다.
언젠가 한국에 꼭 오고 싶다고 하는 그 아줌마.
만약 한국에서 보게되면 밥산다는 약속 꼭 지킬게요.
버스를 타고 가던 중에 갑자기 두피가 정말 심하게 가려웠다.
나는 그 때 콘로우를 했었는데
일주일동안 매일 머리를 감은 탓에 콘로우가 너무 지저분 해서
수건을 두르고 다녔다.
설마, 공기가 안통해서 가려운건가? 싶었지만
차마.. 수건을 벗을 용기는 안났다.
5분 쯤 지나자 정말 참을 수 없을만큼 가려워지기 시작했고
나는 수건을 벗어던지고 막 긁어대기 시작했다
아악~~~~ 가려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
뒷자리에 앉아있던 태국인들..
죄다 눈살을 찌푸리며 날 보고 있었다.
시암에 내렸을 때 두피를 만져보니 뭔가 동글동글한게 올라와 있다.
설마..
그새 머리에 생명체가 생긴건가-_-;;;;
5분 후.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다
꺅 알레르기다 ㅠ_ㅠ
시암이고 쇼핑이고 다 때려치고 카오산으로 가야 했다.
오토바이 택시한테 카오산까지 얼마냐고 하니까 무조건 백밧이란다.
그 와중에, 내일 한국으로 가는 마당에 도저히 바가지는 쓸 수 없다.
몸을 박박 긁으며 태국인들한테 카오산로드까지 오토바이로 얼마냐고
물어봤다.
잘 모르겠는데.. 백밧정도 할 걸?
아.. 맞는 가격이었구나..
되돌아가니 오토바이택시 기사가 되돌아올줄 알았다는 듯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가 계속 박박 긁어대자 가는 내내 택시기사가 걱정을 해준다.
어, 이 놈 생각보다 좋은 놈인데?
이 생각은 10분을 채 못넘겼다.
이분이 람부뜨리가 아닌 카오산로드 뒷편에 내려준 것이다.
여기가 아니야, 람부뜨리 로드!
갑자기 표정이 썩으시는 기사님.
람부뜨리까지 가면 50밧 더 내란다.
장난하냐, 여기서 거기까지 얼마나 된다고-_-
그 때는 이미 얼굴까지 팅팅 붓고 가려움증이 정말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려서 걸어갔다.
난 노랭이인건지.. 독한건지..... 미련한건지...
숙소에 도착해서 콘로우+레게를 전부 풀고 샤워를 하고 알러지약을 먹었다.
그런데 이 알러지가 여태까지의 알러지와 다르다.
보통은 1~2시간만에 가라앉는데 점점 심해진다.
나는 알러지가 심하게 나면 기관지까지 붓기 때문에 슬슬 걱정이 된다.
병원에 가야겠어..ㅠㅠ
디디엠으로 가서 사모님께 저렴한 병원을 여쭤봤더니
'롱파야반 왓칫라' 라는 곳을 알려주셨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저렴하단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도 가려움증이 너무 심해서 온 몸을
피가 나도록 박박 긁고 있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태국인들의 시선이
온통 나한테로 꼿혀있다.
민망함에 머리를 한번 쓸어내렸는데..
헉.........
텔레비젼 드라마에서나 자주 보던..
시한부 인생의 여자가 머리카락이 한 웅큼 뽑혀서 경악하는 장면..
내가 실제로 당할 줄은 몰랐다.
레게머리를 해서 안 빠졌던 1주일치의 머리카락과 두피를 피나도록
긁은 바람에 머리가 엄청나게 빠져 있었던 것..
나도 경악하고 주위 태국인들도 경악했다-_-;;;;;;
뜨아.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병원.
내가 인도에서 너무 시커멓게 탔던 탓일까.
이 사람들이 내가 외국인이란 것을 모른다.
아니, 아예 외국인일 거라고 생각조차 안한다...
그 전까지 내가 외국인 취급을 당했던 것은 레게머리 때문이었나..-_-
간호사가 태국어로 카카 거리면서 물어보다가
내가 외국인인 것을 알고서 지들끼리 꺄꺄 거리면서 웃다가..
날 방치한다..
벌써 두 시간 째 기다리고 있다
알레르기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 이제 기관지까지 붓기 시작한다
의사와 간호사는 나한테 눈길조차 안준다..........ㅠㅠ
옆의 태국인 할머니는 태국어로
샥시 몸에 이거 왜 그런거유? 벌레물린거유?
(아마도 이런 얘기였지 싶다)
이러면서 호랑이연고를 내민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태국인들이 보다 못해서 간호사를 불러 준 덕분에
나는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의사와 간호사들..
영어를 잘 못한다.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인 것 같다..
의사와 진료를 보는 동안..
내 몸에는 그림이 하나 둘 씩 그려지고
(오징어를 모르길래 오징어를 그려주고 알레르기 모양도 그려주고..)
서로 핸드폰을 꺼내서 사전기능으로 검색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진료비와 약값을 포함해서 145밧.
병원비 걱정에 벌벌 떨었는데 정말 저렴하다.
병원 침대에 누워서 혈관주사를 맞았는데 맞는 순간 머리가 띵하고
졸음이 밀려온다.
가만, 지금 몇 시지?
깐짜나부리에서 친해진 moon언니와 약속이 되 있는데
거의 한 시간이나 오버했다.
간호사한테 나 친구한테 전화해야 한다고, 만나기로 했는데 전화를 못했다고
나 지금 일어나서 전화만 하고 와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의사선생님이 주사맞고 30분동안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하니까 움직이지
말란다.
너 핸드폰 필요해? 그 친구 어딨는데? 그 친구보고 여기로
오라그러면 안돼?
그 친구 태국인이야? 태국핸드폰 가지고 있어?
등등등 질문을 쏟아붓는 간호사.
약기운 때문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서도 혹시나 싶어 대답을 다 해줬더니
그래도 넌 여기 30분동안 누워 있어야 해.
뭥미..........
사정 설명을 다시 했다.
간호사, 잠시 생각을 하더니
니가 원하면 전화하러 가도 좋아.
지금?
아니, 30분 후에.
(이여자가... 누굴 똥개훈련을 시키나..)
10분정도 누워있다 신발을 챙겨신고 대탈출을 했다.
나를 진료한 의사한테 가서 마구 다그쳤다
나 지금 나가도 되죠?
이젠 안가려우니까 나가도 되는거죠?
그 소심덩어리 의사선생
찍 소리도 못하고..
네.. 가세요..
진작 그럴것이지.
moon언니한테 전화를 했을 때는 이미 약속시간이 한시간 이상 지나있었다
언니! 미안해요 ㅠㅠㅠㅠ
너 왜 이제야 전화했어!
알레르기땜에 병원에 오는바람에 늦었어요. 지금 갈게요 ㅠ_ㅠ
moon언니를 만나서 맥주 한잔.
너 근데 술 먹으면 안되잖아.
괜찮아요.
의사가 먹지 말라고 했는데 나 방콕에서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까
먹으랬어요.

하하하하하하하
술마시다 보니 알레르기도 점차 가라앉고,
기분도 좋고.
먹다보니 약때문인지 팔다리가 저려서 혼났지만.
그래도 방콕의 마지막 밤인데
왠종일 맛없는것만 걸려서 피눈물흘리고
알러지땜에 병원신세지고. 좀 슬펐다.......ㅠㅠ
다음 날, 삔까오다리 건너편에 까르푸에 쇼핑을 하러 갔다
(쇼핑이라고 해봤자 마트에 과자쓸러 가는거..-_-;)
버스에서 만난 태국인 할아버지.
까르푸까지 데려다 주시고 덥다고 하니까 쉐이크까지 사 주셨다.
그것도 두 개나..........
할아버지, 제가 그렇게 많이 먹을 것 같이 생겼나요...
아무튼, 태국사람들은 언제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 한국으로 가지만 난 또 다시 태국열병에 시달리겠지.
내사랑 태국, 또 올때까지 기다려.
방콕에 도착해서 숙소도 잡았고 개운하게 씻었는데 할 일이 없다-_-
카오산을 슬렁슬렁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프다.
맛있는게 먹고 싶은데 뭘 먹어야 하지..?
혼자서 뿌빠 뽕 커리 같은걸 먹자니 돈도 압박이고 양이 너무 많다.
고민하다가 깐짜나부리에서 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닭발선지국을
먹으러 가기로 결정했다.
지나가는 태국인들 10명은 붇잡고 물어봤던 것 같다.
태국 식당마다 들어가서 똠 까 까이를 외쳤다.

어느 새 차이나타운 근처까지 걸어갔다.
배도 너무 고프고, 힘들고.
딤섬을 파는 식당이 있길래 하나 먹어봤다.

냉동되있던 것을 해동시켰는지..
속이 살짝 얼어있다-_-
맛도 없다.
젠장......

이것이 그 딤섬.
휴..
똠 까 까이는 찾을수가 없고..
그냥 내키는대로 아무거나 막 먹어봐야겠다.
오늘은 진짜 원 없이 먹어야지.
하고선 평소엔 비싸서 못먹었던 오징어 알 꼬치를 먹었다.

30밧.
맛은........
기대이하...
오징어 알한테 난 뭘 기대한거지...?
젠장..
내 돈..
아직 더 먹어야 한다.
차이나타운을 걸어가던 중, 스프링 롤 집을 발견했다.
시켰다.
그런데 내가 평소에 알던 태국식 스프링롤이 아니다.
중국식 밀전병에 싸서.. 위에 중국식 소스를 뿌린 것..

정말 맛없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따라 왜 이러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기다 마지막 조각을 다 씹고 목구멍에 넘어가는 순간
찝찝한 시큼한 맛을 느꼈다.

이미 다 먹었다..................................
-_-

문제의 스프링 롤..
더 이상 배불러서 먹지도 못하겠고
시암에 있는 빅씨마켓에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시암방향 버스정류장으로 가야 하는데 길을 잘 모르겠다.
어떤 할아버지께 여쭤봤는데 영어를 못하는 할아버지.
옆에 지나가던 태국 아줌마가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고
버스도 잡아줬다.
그 아줌마 이름은 까먹었는데.
독신주의자이고 국수집을 한다고 했다.
언젠가 한국에 꼭 오고 싶다고 하는 그 아줌마.
만약 한국에서 보게되면 밥산다는 약속 꼭 지킬게요.
버스를 타고 가던 중에 갑자기 두피가 정말 심하게 가려웠다.
나는 그 때 콘로우를 했었는데
일주일동안 매일 머리를 감은 탓에 콘로우가 너무 지저분 해서
수건을 두르고 다녔다.
설마, 공기가 안통해서 가려운건가? 싶었지만
차마.. 수건을 벗을 용기는 안났다.
5분 쯤 지나자 정말 참을 수 없을만큼 가려워지기 시작했고
나는 수건을 벗어던지고 막 긁어대기 시작했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태국인들..
죄다 눈살을 찌푸리며 날 보고 있었다.
시암에 내렸을 때 두피를 만져보니 뭔가 동글동글한게 올라와 있다.
설마..
그새 머리에 생명체가 생긴건가-_-;;;;
5분 후.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다

시암이고 쇼핑이고 다 때려치고 카오산으로 가야 했다.
오토바이 택시한테 카오산까지 얼마냐고 하니까 무조건 백밧이란다.
그 와중에, 내일 한국으로 가는 마당에 도저히 바가지는 쓸 수 없다.
몸을 박박 긁으며 태국인들한테 카오산로드까지 오토바이로 얼마냐고
물어봤다.

아.. 맞는 가격이었구나..
되돌아가니 오토바이택시 기사가 되돌아올줄 알았다는 듯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가 계속 박박 긁어대자 가는 내내 택시기사가 걱정을 해준다.
어, 이 놈 생각보다 좋은 놈인데?
이 생각은 10분을 채 못넘겼다.
이분이 람부뜨리가 아닌 카오산로드 뒷편에 내려준 것이다.

갑자기 표정이 썩으시는 기사님.
람부뜨리까지 가면 50밧 더 내란다.
장난하냐, 여기서 거기까지 얼마나 된다고-_-
그 때는 이미 얼굴까지 팅팅 붓고 가려움증이 정말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려서 걸어갔다.
난 노랭이인건지.. 독한건지..... 미련한건지...
숙소에 도착해서 콘로우+레게를 전부 풀고 샤워를 하고 알러지약을 먹었다.
그런데 이 알러지가 여태까지의 알러지와 다르다.
보통은 1~2시간만에 가라앉는데 점점 심해진다.
나는 알러지가 심하게 나면 기관지까지 붓기 때문에 슬슬 걱정이 된다.
병원에 가야겠어..ㅠㅠ
디디엠으로 가서 사모님께 저렴한 병원을 여쭤봤더니
'롱파야반 왓칫라' 라는 곳을 알려주셨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저렴하단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도 가려움증이 너무 심해서 온 몸을
피가 나도록 박박 긁고 있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태국인들의 시선이
온통 나한테로 꼿혀있다.
민망함에 머리를 한번 쓸어내렸는데..
헉.........
텔레비젼 드라마에서나 자주 보던..
시한부 인생의 여자가 머리카락이 한 웅큼 뽑혀서 경악하는 장면..
내가 실제로 당할 줄은 몰랐다.
레게머리를 해서 안 빠졌던 1주일치의 머리카락과 두피를 피나도록
긁은 바람에 머리가 엄청나게 빠져 있었던 것..
나도 경악하고 주위 태국인들도 경악했다-_-;;;;;;
뜨아.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병원.
내가 인도에서 너무 시커멓게 탔던 탓일까.
이 사람들이 내가 외국인이란 것을 모른다.
아니, 아예 외국인일 거라고 생각조차 안한다...
그 전까지 내가 외국인 취급을 당했던 것은 레게머리 때문이었나..-_-
간호사가 태국어로 카카 거리면서 물어보다가
내가 외국인인 것을 알고서 지들끼리 꺄꺄 거리면서 웃다가..
날 방치한다..
벌써 두 시간 째 기다리고 있다
알레르기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 이제 기관지까지 붓기 시작한다
의사와 간호사는 나한테 눈길조차 안준다..........ㅠㅠ
옆의 태국인 할머니는 태국어로

(아마도 이런 얘기였지 싶다)
이러면서 호랑이연고를 내민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태국인들이 보다 못해서 간호사를 불러 준 덕분에
나는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의사와 간호사들..
영어를 잘 못한다.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인 것 같다..
의사와 진료를 보는 동안..
내 몸에는 그림이 하나 둘 씩 그려지고
(오징어를 모르길래 오징어를 그려주고 알레르기 모양도 그려주고..)
서로 핸드폰을 꺼내서 사전기능으로 검색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진료비와 약값을 포함해서 145밧.
병원비 걱정에 벌벌 떨었는데 정말 저렴하다.
병원 침대에 누워서 혈관주사를 맞았는데 맞는 순간 머리가 띵하고
졸음이 밀려온다.
가만, 지금 몇 시지?
깐짜나부리에서 친해진 moon언니와 약속이 되 있는데
거의 한 시간이나 오버했다.
간호사한테 나 친구한테 전화해야 한다고, 만나기로 했는데 전화를 못했다고
나 지금 일어나서 전화만 하고 와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의사선생님이 주사맞고 30분동안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하니까 움직이지
말란다.

오라그러면 안돼?
그 친구 태국인이야? 태국핸드폰 가지고 있어?
등등등 질문을 쏟아붓는 간호사.
약기운 때문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서도 혹시나 싶어 대답을 다 해줬더니

뭥미..........
사정 설명을 다시 했다.
간호사, 잠시 생각을 하더니




10분정도 누워있다 신발을 챙겨신고 대탈출을 했다.
나를 진료한 의사한테 가서 마구 다그쳤다

이젠 안가려우니까 나가도 되는거죠?
그 소심덩어리 의사선생
찍 소리도 못하고..

진작 그럴것이지.
moon언니한테 전화를 했을 때는 이미 약속시간이 한시간 이상 지나있었다



moon언니를 만나서 맥주 한잔.


의사가 먹지 말라고 했는데 나 방콕에서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까
먹으랬어요.


술마시다 보니 알레르기도 점차 가라앉고,
기분도 좋고.
먹다보니 약때문인지 팔다리가 저려서 혼났지만.
그래도 방콕의 마지막 밤인데
왠종일 맛없는것만 걸려서 피눈물흘리고
알러지땜에 병원신세지고. 좀 슬펐다.......ㅠㅠ
다음 날, 삔까오다리 건너편에 까르푸에 쇼핑을 하러 갔다
(쇼핑이라고 해봤자 마트에 과자쓸러 가는거..-_-;)
버스에서 만난 태국인 할아버지.
까르푸까지 데려다 주시고 덥다고 하니까 쉐이크까지 사 주셨다.
그것도 두 개나..........

아무튼, 태국사람들은 언제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 한국으로 가지만 난 또 다시 태국열병에 시달리겠지.
내사랑 태국, 또 올때까지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