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의 여행기- 깐짜나부리를 가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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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생의 여행기- 깐짜나부리를 가다(2)

유치원복학생 7 1139
50.gif   으.. 눈부셔.
             몇 시지?

시계를 보니 10시다.
부스스 일어나는데 갑자기 등이 너무 가렵다


설마.. 빈대는 아니겠지? 하고 만져보는데 물린 자국은 없고
등 이외에는 멀쩡하다.


벅벅 긁으면서 내려와 보니 친구는 평상에서 아직도 자고 있다.





50.gif    훗. 아직도 자는군.
              내가 이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이런 쓸데없는 거에 경쟁심리를 가지고 있다.
안다. 내 성격 희안한거. ㅋㅋ



샤워를 하러 들어갔는데..
어.......................................?


벌레가 아닌 알레르기였다.
그것도 온 몸으로 퍼져가고 있었다.



어제 게장이 문제였던 것 같다.
해외에 나오면 몸이 예민해지는지 한국에선 괜찮았던 음식도
두드러기가 심하게 올라온다.



다행히 샤워를 하고 나오니 가라앉고 있다.




50.gif   휴 다행이다-_-;;;





그 사이 친구는 일어나서 평상 위에서 멍때리고 있었다.






54.gif   야.. 우리 귀찮은데 그냥 여기서 계속 있을까?
        난 여기 참 괜찮은 것 같아.
        우리가 이때 아니면 언제 이런곳에서 자보겠어..?



50.gif    그래, 나도 하루 자보니 여기 참 괜찮은 것 같아.
             그냥 여기서 하루 더 있자.
             




사실 일어나면서부터 다시 숙소를 옮기자니 귀찮고
하루 자보니 여기도 나름 괜찮은것 같고
내가 말을 못알아먹는 주인하고도 은근 정들었고 해서
그냥 눌러앉을까 고민중이었다.

(사실 주인 스타일이 참 맘에 들었다*-_-*)




아침겸 점심을 먹고나니 피곤하기도 하고
스쿠터를 렌트해서 에라완폭포를 가겠다는 생각이 싹 사라지기 시작한다.




50.gif   아.. 귀찮아-_-
            우리 숙소가서 좀 쉰 담에 묘지나 가자.




친구가 인터넷을 하는 사이, 난 친구의 평상(침대)에 누워서 잠들었다.
한 두 시간 넘게 잤나보다.
난 정말 더위를 안타는 체질인데 정말 더워서 벌떡 일어났다.



54.gif    잘 잤냐? 너 근데 코 골더라...




허허..
만성비염이라 어쩔 수 없단다..


친구들하고 어디 놀러가면 내 코고는 소리땜에 주위사람들은 잠을 못잔다는..





두시 쯤 묘지로 출발.
묘지에 도착하니 외국인들이 엄청 많이 모여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동영상을 찍으려 핸폰을 꺼내 동영상모드를 트는 순간..
노래가 끝나고 다들 순식간에 떠나버린다.......


이런 ss  ya  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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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동영상 찍는거에 불만이 있으셨나요 ㅠ_ㅠ..




국립묘지?? 에는 전쟁에서 전사한 병사들의 무덤이 쭉 있었는데
묘비마다 글귀가 쓰여 있었다.


54.gif   오.. 이 글 너무 좋은데? 너도 이리와서 봐.



50.gif.................(모르겠다..)



친구가 여기저기 묘비를 보면서 애도의 글을 해석을 해 주었는데
내가 해석을 한 거랑 너무 다르다-_-;

왜 같은 글을 보면서 이런걸까...ㅠㅠ




묘지를 한번 둘러보고 앉아서 쉬는데 맞은편 벤치에 가만히 앉아만 계셔도
온 몸이 후들거리시는 외국인 할아버지가 계셨다.
친구가 그 할아버지께 뭐라뭐라 물어봤는데..


잉..?
씹혔다..



못들었나 싶어 한번 더 물어봤는데 이번엔 우릴 쳐다보면서 씹으신다..



54.gif    아마 우리가 일본사람인줄 알았나봐..
         저사람들 입장에선 일본인이 얼마나 밉겠어-_-;




50.gif  아..
           그렇구나..-_-;



더위에 쩔은 우리는 묘지 근처에 있는 박물관에 들어갔다.
박물관 입장료가 200바트였던가.
사실 우리의 목적은 에어콘이었기 때문에 1층의 기념품 판매점에만
죽치고 있었다.



깐짜나부리가 태국에서도 굉장히 더운곳이라고 했던가
정말 징그럽게 더웠다
모기도 많고..
친구는 더욱 더 더위를 많이탔기 때문에 길가다가도 자주


54.gif    야,. 우리의 천국에 잠깐 들렸다 가자..(헥헥)


천국이란 바로..

편의점-_-;



나는 소세지. 요구르트가 있는 오픈된 냉장고에 고르는 척 하면서
찰싹 붙어서 떨어지질 못했다.



49.gif   너무 시원해~~ㅠㅠ





숙소로 돌아오니 또 다시 영화감상 타임.
난 아예 잠들어버렸다
재미없었을거야. 분명히.
내 귀에 들렸던 웃음소리는 환청일거야.




밤에 나이트마켓으로 고고싱.
깐짜나부리가 시골마을인거에 비해서 시장이 의외로 컸다.
볼거리야 그게 그거지만.



저녁으로 국수를 먹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선지를 안넣어준거다.
선지달라고 주인에게 말하니 그릇에 선지를 몇 개 담아준다.
좋아서 먹는 나를 보는 친구의 얼굴이 완전 질렸다는 표정이다.




54.gif    이... 피를 좋아하는 여자야................-_-




난 혐오식품(소위 남자분들이 드시는 정력에 좋은 음식들..) 
개고기 오리고기 빼고는 다 먹는다.
그래서 나한테 관심(?)이 있어서 다가오는 남자들도
내 식성을 알면 도망간다................
남친을 만들려면 식성부터 고쳐야 하는건가..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시장 물가도 싸고
특히 군것질거리들이 방콕에 비하면 종류도 많고 쌌다.
밥을 먹고 군것질도 실컷 하고 망고스틴도 사고.



또 술먹으러 고고싱-_-;
새벽 1시반쯤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걸어오는데..



난 개를 정말 싫어한다.
작년에 태국에서 개한테 물려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봤기 때문에 ㅠ_ㅠ


태국 개들은 낮이나 저녁에 하도 뻗어있길래 맘을 놓고 있었다.
근데 이것들이 새벽이 되니 스물스물 일어나서 사람을 보고
짖거나 으르렁 대고....


정말 등골이 서늘했다
개보단 광견병 주사를 또 맞아야 한다는 사실이 진짜 무서웠다.
숙소로 무사히 돌아오긴 했지만 다시는 새벽에 길거리를 걸어다니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깐짜나부리에서 그닥 한 것은 없지만(사실, 할 것도 없다..)
점점 갈수록 깐짜나부리가 너무 좋아져서 떠나기 싫었다.
(사실 닭발선지스프가 가장 좋았다..-_-;)


아침 8시반에 방콕으로 가는 미니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자꾸 깐짜나부리로만 향하는 마음 ㅠ_ㅠ
다음에 꼭 다시 가야지.

7 Comments
Swany 2009.02.18 18:26  
아하하 글 너무 재미있게 잘봤어요 ㅎㅎ
선지.. 먹을수록 매력적인 음식이죠 *-_-*
유치원복학생 2009.02.18 21:17  
선지 완전 좋아요>_< 곱창 닭발 족발 선지... 이런것만 아침점심저녁으로 먹고서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카와이깡 2009.02.19 15:54  
히~ 요기도 알러지! 야그~
알러지에 만성비염에.. 
'가지가지 한다'라는 말이 딱이네. -> 나도 그랬기에.ㅋ
여기선 별 문제될것도 없던것이 외국 나가니깐 별경험 다해보더라고여^^
유치원복학생 2009.02.19 18:44  
그렇죠.. 특히 해외에 나와있으면 건강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
라오스에서 알러지 돋았을 때 병원갔더니 물에 레몬즙을 타서 살에 발라라.. 땡.
눈앞이 캄캄 ㅋㅋㅋㅋ
스티뷰 2009.02.25 17:49  
ㅋㅋㅋ 편의점 완전 공감입니다.
저도 와이프랑 피곤하고 지칠 때마다 할일없이 편의점에서 죽때리곤 했죠
태국의 오아시스~! 세분XXX
유치원복학생 2009.03.01 14:07  
ㅎㅎㅎ 천국이죠^^ ㅎㅎㅎㅎㅎ
와뚜와리 2009.05.23 00:28  
칸짜나부리 정말 떠나기 싫은 곳이죠...
아...내년엔 쏭끌란땐 갈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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