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조각 태국여행 [4] 피피 섬 투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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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조각 태국여행 [4] 피피 섬 투어 2

신소저 3 2022



이 할아버지...;;

내 팔을 붙잡고 가는건 좋은데,

왜 자꾸 주물러 대는거야!! ;ㅁ;



 

스노클링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아까 하고 온 포인트보다 정말 훨씬훨씬 더 예쁘고 멋졌다.

바다 수심도 깊지 않아서 더 가까이 볼 수 있었고,

산호도 물고기의 종류와 수도 많았다.

 

정말 수중카메라를 엄마한테 두고 가져오지 않은게 후회될 정도로

정말정말 최고였는데!!!

 

으아아아아~~~

그만 만져대라고오오오오오오!!!!!!!!!

 

 

이게 지금 의도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만 팔뚝을 주무르시는데;;

조금 뒤에는 참을 수가 없어서

엄마 있는 해변으로 돌아가자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는데도,

자꾸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할아버지 -_-

 

몇 번이나 더 돌아가자는 제스쳐를 취한 후에야 해변으로 나올 수 있었다 ;ㅅ;

 

 

암튼 그건 그거고,

스노클링은 정말 최고.

 

보지 못한 엄마가 아쉬웠는데,

카약을 타고 배로 돌아가는 길에

할아버지가 갈색 영지버섯 모양의 산호가 빽빽하게 살고 있는 곳을 들러서 가줘서

엄마도 감탄성을 지르시고.

(물 속에서 보면 열 배는 멋있는데...!!)

 

 

배로 돌아오니 (아마도) 점심시간.

1층에서 도시락을 나눠주면 자기 먹고 싶은 데서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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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소하다;;

어느 분 여행기에서, 이 밥 먹고 배탈나서 큰일 치르신 분 계시다던데,

멀쩡했으니 다행인건가.

 

(근데 태국인은 저 날 파를 밥이랑 같이 그냥 드시는건지...?)

 

 

 

음...

 

이 할아버지에게는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하나;;

 

아까처럼 음료라도 팔면 가져다 주겠는데 이젠 팔지도 않고

(1층에 내려가서 사려고 하면 얼마든지 살 수 있었겠지만;;)

 

게다가 중요한 건,

내 생각뿐인지는 몰라도 분명히 불쾌감을 느꼈으니까 사례는 제끼기로 했다.

 

2층에 운전석(?)이 있어서 등 뒤로 느껴지는 시선을 모르는 척 무시하느라 얼마나 애를 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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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로 불쑥불쑥 솟은 저 돌;;들을 보면서,

원래는 수평이어야 할 퇴적된 줄무늬가 1자로 서있길래,

얼마나 심한 지각변동이 있었으면 누워있던게 일어섰나, 놀랬었다.

 

근데 가까이 보니까,

줄무늬가 아니고 물이 흐른 자국이더라.

돌에 뭐.. 석회암 성분이 많거나 해서 저렇게 하얗게 되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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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크고 작게 만들어진 하얀 해변.

배 빌려서 저런데 들어가서 놀면 내 땅 같을텐데. ㅋㅋ

 

 

 

다음에 도착한 곳은 몽키 비치.

 

이 곳은 아까의 그 젊은 총각이 또 엄마랑 나를 카약에 태워서 데리고 들어갔다.

 

음... 만약에 수영을 못하는 분이 투어를 할 계획이시라면,

아무 걱정마시라.

수영 못하는거 티 팍팍 내고 있으면 태워다 주고 데리러 온다.

 

셋이서 카약을 타고 가는데,

전에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카약을 타던게 생각이 나서

내가 노를 저어보겠다고 몇 번 휘둘러 봤는데,

쉽지 않다.

하롱에서도 뭐 배 근처에서만 어정대다가 그만두고 말았었지.

 

생각보다 물을 젓는게 힘이 많이드니까,

초보 여자분들은 잘 생각해보고 타시길.

바다 한 가운데서 이도저도 못하게 되는 수가 있다.

 

(만약 타실 생각이면 앞 뒤를 잘 구분해서 타야한다. 더 뾰족한 데가 앞으로 가게.

잘 타시던 외국인 부부가 올 때는 거꾸로 타서 아무리 노를 저어도 뱅글뱅글 돌기만 하더라.

결국은 Help!!!를 외치시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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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비치.

백사장 모래가 정말 밀가루같이 곱다.

 

 

그런데,

원숭이 어디갔어?

단체로 낮잠 자는 시간이니?

한 놈도 안보이네;;

 

 

 

물에서 놀다보니, 저 멀리에 저 분들은!!

 

피피 픽업차도 같이 타고 반타이 G.H에서 만나기도 했던 그 중국인들!

세 번째로 만나네. 피피가 좁긴 좁은가봐. ㅋ

 

눈이 마주쳐서 여자분이 웃길래,

"니 하오~" 했는데 들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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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사진, 맘에 드는데 흔들렸다.

 

아니, 이런 자연광 아래에서,

흔들리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내 자신이 더 신기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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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물고기들은, 아무래도 사람 많은 곳을 찾아다니는 듯.

어찌나 바글바글 많으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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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핫, 엄마도 만족스러우신게 틀림없다.

좋지? 좋지? 오길 잘했지? ㅎㅎㅎ

 

 

40분인가 1시간인가의 자유시간이 끝날 때쯤,

우리를 데리러 온 총각의 카약을 타고 다시 승선.

(결국 원숭이는 한 마리도 못 봤다.)

 

 

마지막은 샤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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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 포인트는 롱비치 부근에 있는 듯 했다.

(내 짐작일 뿐 저기가 롱비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그냥 위치와 크기로 봐서 어림짐작)

 


 

음... 그런데.....


 

 

이상하다. 다리가 화끈거리네...?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보자.

숙소에서 픽업을 기다릴 때,

분명 얼굴과 팔과 목에는 선크림을 발랐는데,

다리는 좀 타도 된다고 이따가 바르자고 생각하고 안발랐었지.

 

그리고 그 이후로 썬크림을 바른 적이 있었던가.....?

 

 

없다!!!!!!!!!!!!

 

그럼 나는 지금까지 썬크림도 바르지 않은 채,

뱃머리에 다리를 훤히 드러내놓고 소금물 발라가며 햇빛에 노릇노릇 잘 굽고 있었단 말인가!!!!!

 

요거요거,

아무래도 큰 실수 한 거 같다는 느낌이 확 들어서 얼른 그늘로 숨었지만

이미 내 다리는 직화구이 상태.

시간이 지날수록 화끈거리고 땡기기 시작한다.


아아아아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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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샤크 포인트에 도착.

 

여기서도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데,
 
나는 아까 충분히 놀았기 때문에 엄마랑 배에 남아있었다.

 

1층에 내려가서 사람들 물에 들어가는거 구경하고 있는데

스텝이 카약을 내리다가 모르고 나를 세게 툭 쳤다.

"Sorry" 하길래,

무심코

"You're Welcome" 했다.

 

 

 

. . . . . .

 

으아아아아아아아!!!!! 쪽팔려!!!!!! 1_49.gif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어서 2층으로 후다닥 올라와버렸다.

 

전에 베트남 여행 다니면서

"Can you speak English?" 를

"Are you speak English?" 라고 한 것 보다 죄질이 더 나쁘다. 흑...ㅠ.ㅠ

 

 

잊자. 어여 잊어버리자.

쪽팔린 기억은 빨리 잊는거야!!

레드 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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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스노클링을 하고 있으면 요렇게 물고기들한테 밥을 던져준다.


그리고 이 곳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투어는 끝이다.

 

스텝들에게 고맙다고 컵쿤카~ 하고,

숙소로 돌아가 씻고,

이제 미친듯이 쓰려오는 내 다리를 위해,

알로에 베라를 사다 바르기로 했다.

 

근데 비싸다.

왜 이케 비싸.

말도 안돼.

 

여기저기 마구마구 돌아다니며 가격을 알아보았지만,

숙소 근처 슈퍼에서 팔던 120밧이 최하가격이다.

 

이것도 너무 비싼데,

가뜩이나 예산 부족인 나.

기냥 싼거 바르자고 일단 구입.

 

그리고는 저녁을 먹으러 자리가 있는 식당을 찾아 돌고 돌다가,

겨우 작은 테이블이 하나 빈 Khun va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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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들어가면 별로 음료는 시키고 싶지 않은데,

왠지 안시키면 안될거 같아서 시키게 되는 콜라.

 

그리고 그 옆이 비싼 가격, 저렴한 품질의 알로에 베라.

 

 

요 식당.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결국은 그린커리(90밧), 시푸드 팟타이(100밧)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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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끝에 악수 나온다고..;;

 

그린커리는 나는 못먹겠던데 엄마는 드실만 하다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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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타이는 너무 달다.

 

(이 때가 팟타이를 처음 먹어본 거라, 원래 달달한 건 줄 몰랐다.

나중에 몇 번 더 먹어보니 하나같이 달더라.)

 

 

가격에 비해 별로 만족스럽지 못한 식사를 하고,

그냥 숙소에 들어가기 아쉬워서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저렴한 맛사지 가게에 가기로 했다.

 

보통은 300밧 정도 하는 거 같은데,

200밧 짜리가 골목을 마주보고 두 군데가 있다.

(위치는 설명하지 않겠다. 결론적으로 비추니까.)

 

내 화상입은 다리를 주무르면 아플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일단은 받아보기로 하고,

엄마랑 둘이 누워서 맛사지를 받는데,

 

뭐... 그닥 시원하지는 않다.

 

아직까지 중국 맛사지 밖에 경험이 없는데,

차이나 스타일이 더 좋다고 느꼈으니까.

(나중에 방콕에서 경험해 본 맛사지를 생각해보면,

300밧이 시세인 동네에서 200밧 어치만 해준거다;;;)

 

나중에 후회할 일이지만,

차라리 다리에 썬번 맛사지를 받았다면,

좀 덜 고생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이 때는 화상이 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집에 가는길에

pc방에서 아빠한테 전화도 하고,

태국에서 중국어로 장사하시는;; 과일가게 아줌마한테 과일을 조금 사고,

로띠 집에서 로띠도 한 장 부쳐서

먹을거 반입한다고 숙소 주인 아줌마한테 혼날까봐 과일은 가방에 넣고,

로띠는 다 먹고 들어갔지.

 

끄라비가는 보트 티켓도 사고.

(400밧씩)

 

쳇, 피피에서 이틀만 더 놀다 나갈껄.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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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푸켓으로 소포 : 45밧

배에서 사이다 : 30밧

과일 : 70밧

로띠 : 30밧

전화 2분 : 40밧

알로에 베라 : 120밧

맛사지 : 200*2 400밧에 팁 20*2 = 440밧

쿤 바에서 저녁 : 220밧

끄라비가는 보트 2장 : 800밧

 

 

1795밧


3 Comments
유에 2009.05.07 09:17  

재미있네요.ㅎ 럭셔리하게 사셨어요~

카프리스 2009.05.08 20:28  

팟타이 저거 맛있게 생겼네요..^^
사진 이쁘게 잘 나왔어요^^

혜원맘 2009.05.10 15:42  
이 글보고 피피섬 너무 가고 싶었는데.8월은 우기라 해서 포기했네요.
저도 신랑 말고 엄마랑 같이 가곳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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