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조각 태국여행 [1] 푸켓
안녕하세요~ ^^
올 2월에 보름정도 태국엘 다녀왔습니다.
여행기 쓰는게 취미이고,
태사랑에서 정보도 많이 얻어서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여행기 올려봅니다. ^^
엄마랑 둘이 배낭여행으로 다녀왔구요,
둘 다 술이나 노는걸 안해서
좀 밋밋하고 재미없을지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정보는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필요하신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
2009. 2. 3. 화. 1일째. 태국 푸켓

2월 2일 저녁 8시 15분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로 발권받았지만 왕복 택스로 37만원이나 낸
싸지않은 보너스 항공권.
태국 들어가는 편도는 유류 할증료가 인하되어서 2명 11만원이었는데,
중국에서 나오는 편도는 아직 유류 할증료가 인하되지 않아 택스로 26만원을 냈다.
(in은 푸켓 out은 중국 계림)
아웃 날짜가 2월 27일이었는데,
3월 1일부로 중국에서도 유류 할증료가 폐지된다는
안구에 습기차는 소식을 뒤로하고 떠난
세번째 배낭여행.
비프와 피쉬, 두 개를 엄마랑 나눠먹고,
음악 좀 듣고 영화도 잠깐씩 보고나니 현지시간 1시.
푸켓 공항 도착이다.
캐리어와 배낭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아니 이게 왠일이야,
멀쩡했던 캐리어 손잡이가 뚝 부러져서 나오는게 아닌가!!!!
안그래도 어젯밤 동생이 공항에 데려다주면서
가방이 파손돼서 나오면 보상을 해준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아마도 그얘길 못 들었으면 '아, 재수없어!!' 이러면서 그냥 공항을 나왔겠지.
아무튼, 어찌해야하나 두리번거리다가 공항 구석의 타이항공 사무실에 가서 보여주니,
서류를 써주긴 하는데,
나의 부족한 영어때문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된다.
나는 자꾸 언제 보상해주냐고, 이거 어떻하냐고 물어보고,
그 직원아저씨는 이거 우리탓이 아니라고 하는데 나는 못알아듣고...;;
밖에는 푸켓사랑방에 예약해놓은 픽업 기사가 기다리고 있고....
방콕에 사는 친척 오빠한테 전화해서 통역좀 해달라고 할라했더니,
로밍해 간 휴대폰 배터리 방전이라 무용지물이고...
갑자기 드는 생각이, 혹시 아시아나에 항의해야 하는거냐고 물으니,
그제서야 아저씨 얼굴이 펴지면서 맞댄다. ㅋ
엉뚱한데다가 화풀이 하고 있었으니 자기도 짜증났겠지..ㅋㅋ
아무튼 여기선 이제 더이상 할 일이 없으니 날밝으면 아시아나에 물어볼 생각으로
서류만 챙겨들고 공항을 나왔다.
픽업차량을 타고 도착한 푸켓사랑방.
도미토리에 들어가니 세 분 정도가 주무시고 계시길래 쥐죽은듯 바로 취침.
3시간쯤이나 잤나.
8시에 눈이 떠져서 잠깐 일기를 쓰고 씻고 9시에 엄마랑 밖으로 나왔다.
아직 바트가 하나도 없어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환전소는 10시쯤 문을 연댄다.
해변에 가서 산책 좀 하다보면 대충 시간이 맞겠다.
한산한 빠통비치의 아침.
가끔 서양인들이 조깅을 하거나 몇몇의 현지인을 빼곤 인적도 별로 없더라.
빠통 비치 물빛이야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래가지고 여기서 해수욕 할 마음이 들겠나 싶은 정도.
(그렇다고 아주 더러운건 아니고 우리나라 동해바다 정도다)
백사장을 반 쯤 걷다가 그것도 지겨워져서 골목 쪽으로 길 건너 들어가니
아직 9시 반인데 문을 연 환전소가 있어 450달러를 34.5에 15525밧 주고 바꿨다.
돈 바꾸자 마자 슈퍼에 들어가서 음료수를 사는데
150ml정도 들어있는거 같은 작은 음료 팩이 하나에 600원 이상이다.
'엑! 뭐가 이렇게 비싸!!' 소리 한 번 질러주면서,
생각보다 싸지 않은 물가에 한 번 놀라주고,
까르푸 오픈 시간에 맞춰 정실론으로 고고!
정실론보다 까르푸가 일찍 문을 여는데,
건물 뒤로 삥 돌아서 밀레니엄 리조트 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까르푸 표지판을 보고 들어갔는데 까르푸 입구가 안보여서 한참 찾아야했다.
까르푸에선 내일부터 있을 물놀이에 필요한 것들을 오늘 다 사야 하는 막중한 임무.
일단, 오션팩, 슬리퍼, 모자는 필수목록이고,
태국에 왔으니 열대과일도 좀 먹어야겠지.
어딜가나 마트구경을 참 좋아라 하는 나다.
파인애플이랑 망고랑 벨큐브 치즈도 사고, 발라먹을 바게트도 사고,
모기약이랑 스프레이랑 (제모용)면도기랑, 과자도 사고.
오션팩은 안팔았던지, 비쌌던지 아니면 사이즈가 큰 것 밖에 없었나.. 해서 까르푸에선 못사고
큰길가 다니다보면 있는 큰 다이브 샵에서 샀다.
345밧에 5리터 짜리를 샀는데
나중에 피피에 가니 여기저기 널렸더라.
가격은 물어보진 않았고 적어놓은 것 중에 10리터 340밧 짜리도 봤고,
5리터 400밧 짜리도 봤으니 아마도 주인 맘대로 가격인듯.
사진의 슬리퍼는 엄마용, 내 쪼리는 밖에 벗어두고 와서 못 찍었구나.
부서진 캐리어 핸들에 칭칭 감으려고 산 전기 테이프. ㅋ
저거로 돌돌 감아서 그래도 또 며칠 끌고 다닐 수 있었지.
오른쪽의 과자는, 위에 건 포테토스틱 닮아서 샀고(맛도 비슷)
아래건 김치찌개까지 그려져 있길래 궁금해서 사봤다.
맛은?
매콤한 스윙칩이랑 똑같다.
태국은 뭘 믿고 과자가 이리 비싼지 봉지당 천원꼴이다.
으에에에~ 대신 과일먹어야지.ㅋ
까르푸에서 나와서는 봉지를 바리바리 들고,
점심을 먹으러 오션프라자로.
1층에 있는 수안미수끼에 가서 야채 세트 하나 시키고,
추가로 어묵이랑 누들이랑 또 뭐 하나를 시켜서 먹었는데,
음..... 기대했던 맛이 아니네?
뭔가 더 양념을 달라고 해야하는건지,
고기나 해산물이 없어서 그런건지.
알아본것 보다 많이 올라서 273밧이라는 거금을 내고 그닥 만족감은 느끼지 못한채
일단 힘드니까 숙소로 컴백.
아무도 없는 방에서 과일 까먹고 누워서 좀 쉬다가 원기 충전해서 다시 저녁먹으러 밖으로.
푸켓의 정신없는 거리 분위기는 왠지 좀 정이 안가서
(지금 생각해보니 학을 떼고 온 베트남이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푸켓에 이틀 정도 머무르려던 계획은 취소다.
(밤에 숙소 들어가서 차편을 여쭤보니 피피 가는 배는 1인 350밧,
피피에서 끄라비가는 것 까지 같이 끊으면 800밧이랜다.)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치앙라이 시푸드.
방라로드 타이거 간판 골목으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벽 없는 큰 식당이 있는데 거기다.
(카메라 무겁다고 두고 나가서 핸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화질 왕구림;;)
메뉴는 푸팟퐁커리 180밧.
새우볶음밥 60밧. 수박쥬스, 파인쥬스 각각 60밧.
한국사람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네이버에서 출력한 한글 메뉴판이 따로 있더라. ㅋ
맛은,
엄마가 이 집 뿌팟퐁커리를 내내 그리워하셨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으리라 본다.
역시 여행와선 맛있는걸 먹어야 기분이 업 되는거다.
멀고 먼 숙소 가는 길도 즐겁게,
가는 길엔 한국에선 교복 이후로 사보지도 않았던 짧은 치마(무릎까지 오는)까지 사고
잘 도착했다고 아빠한테 전화도 하고.
방값과 피피가는 보트값까지 지불하고 오늘 지출을 정리해보니
무려 4200밧이 넘는다.
오늘 하루에 쓴 것만 16만원이 넘는구만!
(태국 하루 예산이 2인 2000밧 이거늘!! 오늘은 쇼핑때문이니 할 수 없지만;)
아무튼 내일은 아침 7시에 피피에 간다.
분명히 오늘보다 즐거운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꺼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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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방 2일 200*2*2 = 800밧
피피가는 배 350*2 = 700밧
쥬스 15+18 = 33밧
까르푸 (과일, 신발, 모자, 기타 등등) 1445밧
수안미수끼 273밧
치앙라이 시푸드 360밧
아쿠아팩 345밧
치마 250밧
계
4226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