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의 살인스케줄 태국북부 스쿠터여행~(3. 드뎌 도이매싸롱에 도착!)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면, 한결 따뜻하고 풍요로워진 내 마음과는 달리..
현실은 변함이 없지요.. 전혀.. ㅜ.ㅠ
다녀온지 열흘 됐는데..약빨이 얼마 안가네여. 현실은 팍팍~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그래서.. 그래서....
추억의 힘을 빌려 기운낼라구.. 정리할겸 다시 달려봅니다~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어제 장거리를 달렸더니 피곤하기는 했는지 엄~청 곤히 잔 느낌이네요.
눈을 떴을 때 보이는.. 방갈로를 둘러싼 나무와 저 멀리 산.. 살짝 비추는 안개.. 새소리..
이런거져.. 여행의 행복.. ^^ 기분 참 좋습니다...
요기를 간단히 하고는, 산 위에 있는 사원으로 아침공기 쐬며 달립니다.
밤에 조명을 해놓아 매력있었던 대형불상과 쩨디와 마을 전경을 둘러보고는
다시 들어와서 체크아웃을 하고 최종목적지인 도이매싸롱으로 출발합니다.
몇km 가지 않아 따똔과수원이 나옵니다. 상당히 넓은 오렌지?과수원인데..
(우리나라 귤같은거.. 카오산에서 이거 짠 오렌지쥬스 많이 팔져..)
과수원 안쪽에는 스쿠터 끌고 들어갈수 없다고 해서 입구쪽 쫌 보다가 나왔습니다.
입구에 오렌지 파는 곳이 있어 동전이 7~8밧 있는거 같아서 내밀었더니
친절하게도 3개정도 이쁜걸로 골라주네요. 맛나게 까먹고는 본격적으로 출발합니다.
가다보니 슬슬 오르막도 생기고 하면서 산골짜기로 가는 분위기가 납니다.
한 한시간정도 이후 구간부터는.. 정말 너무 고요하면서 멋있는 산길입니다. 도로도 양호하구요.
도이매싸롱 도착하기까지의 30분 정도는 1000m 이상 고지의 꾸불꾸불 도로를 달리는데..
어제 달리느라 고생했던거를 완전히 보상해줄만큼 절경임다. 아.. 말로 표현 안되는 안타까움..
성능이 딸리는 캠코더를 가지고 달리믄서 동영상 찍어볼라고 깝죽대다 몇번 넘어지기도 합니다.
(오르막에 급커브는 늘 조심조심.. / 여기서 잠깐… 풍경이 감동적이어서..
DSLR카메라를 안챙겨온걸 후회했었는데, 가져왔으면 아마 넘어질 때 분명 파손되었을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다 생각은 되지만, 건진 사진이 없어 좀 속상하기도 하네염..)
커브에서 심하게 골에 빠져버렸었는데.. (기념사진 : 바로 요기 왼쪽~ ^^;;;;)
다행히 무릎 살짝 까지고, 사이드미러만 좀 휘어버리고 옆에 좀 찌그러진거 말고는 갠찮네요.
내 이럴줄 알고 아야서비스 파손보험료 냈져. 우하하..
스쿠터를 혼자 못올려서 지나가는 차 잡아다가 부탁해서 같이 끌어냈습니다. 그러고는 시동을 켜는데....
안걸립니다.
안…..걸...립..니..다.
불안해집니다.. 하늘이 노~래지고… 이 시골에서 어째.. 10여분간 방법을 고민해보다가,
‘지나가는 큰 차를 잡아 싣고 마을로 가서 수리를 한다’ 라는 멋진? 대안을 생각해냅니다.
근데 혹시나 몰라 시동을 다시 해보니, 힘없이 몇번 울부짖다가 켜지네염.. (역시 혼다? -.-)
사람이란게.. 쫌 된다고 방심하믄 바로 사고납니다.. 캠코더를 가방에 넣어버리고는 다시 고고~~
참... 중간중간에 고산족 마을로 들어가는 길들이 있으므로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들어가봐도 될 듯 합니다.
저도 한군데 들어가봤는데, 친절한 눈인사들이 기분좋았으나
경사도 좀 있는 흙길이라 불안하기도 하고..
(스쿠터 퍼지면 낭패져.. 나름 얼마나 걱정하믄서 다녔는디..흑..)
수제품 팔라고 몇몇분들이 달려들기에 편안히 둘러보지 못하고 나왔네요..
상상 이상으로 힘들게 생활하는 분들이라 하던데, 몇 개 사줄걸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산위를 달리는 상쾌함과 행복감에 입을 다물지 못하며 달리다보니 어느새 마을에 다왔네요..
(사진은 들어온쪽 반대쪽이긴 한데.. 암튼 마을 입구입니다. ^^)
들어온쪽 초입에는 투어관광객들을 위한? 차 판매점들과 상점들이 있구요.. 대로를 따라 들어가다보니 중국인마을 분위기가 납니다. (※ 중국인마을인 DOI MAE SALONG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많이 있으니 생략.
사실 소개 좀 할까 했는데, 내공이 부족해서리.. ^^;;)
태국글씨는 거의 없고 한자와 영어가 주로 보이네요..
JOON님 블로그에 있는 마을지도를 보며 분위기 좀 파악하고는,
허름한.. 전통의 신생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합니다. (오는길에 몇몇 새 숙소가 있었지만,
안땡기더라구요. 시골가서 새 집에 묵으믄..왠지 안맞는 기분.. 저만 그런가.. -.-;;)
주인장(MR.HO)이 반갑게 맞이해주네요. 아주 친절한 분입니다.
도착하자마자 각종 정보들과 고산족마을 등이 표시된 마을 지도를 주시네요..
게다가 한국인 친구도 있으니 같이 놀라고 하는데..
식당(겸 야외테이블?)에 보니 척봐도 까올리.. 남1여1 계셔서 간단히 인사를 하고는 방 보자합니다.
근데, 200밧짜리 방갈로는 만실. 2층에 50밧짜리 싱글룸만 있다네여.. 어 이런..
나름 직딩이라고.. 그렇게까지는 안아껴도 되는뎅.. ㅠ.ㅜ
근데 방을 봤는데.. 2000원짜리 치고는 준수합니다. 큰 창도 있고..
벌레 디따 싫어하는데 없는거 같구요(머 방에 암것도 없으니 벌레도 없겠져?)
별도 샤워실/화장실에 뜨거운물 빵빵.. 일단 OK합니다.
아.. 20000원도 아니고 2000원짜리 방이라.. 나름 재미난 경험이다 싶네요..
(방 사진이 없어서리.. 방과 복도에서 찍은 사진이나마 첨부를..
윗사진 오른쪽/아래사진 왼쪽이 휴식처이자 식당임다. 길을 마주보고 본건물 맞은편인거져..)
늦은 점심을 게스트하우스 내 식당에서 합니다. 가격 아주 저렴하네요.. 국수를 시켰는데
태국느낌 전혀 안나는 야채국수입니다. 아까 인사한 분들과 며칠만에 한국말 좀 합니다.
여자여행자분은 바로 치앙라이로 가는 차에 타시네요.(라오스 간다고 하시던데,
즐거운 여행하고 계시길 기원함다~) 남은 한분과 이야기를 좀 나눠봅니다..
(L님.. 태국에서 일하시는 분인데, 인상도 성격도 좋으시네요.. 쫌 이따 메일로 사진 보내드려야징.)
휴가차 며칠전부터 머무르셨다고 하며, 마을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 들으면서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날이 저물기에는 시간이 좀 남아서.. 녹차밭쪽으로 잠깐 나가 한바퀴 빙~ 둘러봅니다.
길치이다 보니 헤매기도 하고, 흙길에 경사 좀 있는 길 나오면 확~ 쫄아서
더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기도 하믄서 조용한 산간마을 산책을 하고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PC방이 있길래 들렀더니 우와 1시간에 10밧..
메일 확인도 하고 검색도 하면서 30분 쓰고 5밧 냅니다. 또 시간이 남길래..
환전한 돈도 꽤 남을거같아서(머 30밧짜리 밥먹고 50밧짜리 잠자고..
오토바이 기름 만땅하믄 100밧 하는 저렴 일정이라.. 안남을 수가 없었네염) 차를 몇 개 사봅니다.
(이곳이 태국의 거의 유일한 차 재배지라 들었다는.. 해발 1800M되는 고산지에 다녀간 기념도
될거 같아 몇가지 시음을 해보고는 선물용으로 몇 개 샀습니다. 요즘 먹고 있는데, 맛도 갠찮네요..)
특별할거 없는 조용한 중국인마을이지만.. 환경이 좋아서 그런지 묘하게 편안합니다.
다들 친절하고, 중국계라 피부하얗고 예쁜 여학생들도 많고. ㅎㅎ 정말 며칠 머무르고 싶었는뎅.
게다가 날씨도 선선하니 꽤나 시원했구요..
(이후 치앙마이 도착했을 때.. 더워 죽는줄 알았네요. 머 방콕은 더 장난 아니었겠지만..)
저녁엔 L님과 터키친구 하나 이렇게 셋이서 맥주 한잔 하며 대화? 좀 하고..
(대화라고 하기에는 좀 제 영어실력이 렺롱더칭줓머줭도엳…이라..
매번 여행 할때마다 영어실력이 아쉽네요.. 근데 왜 공부안하냐.. -.-)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P.S. L님..반가웠습니다~ 한국 나오시믄 연락주세염~ (제가 가믄 찾아뵙져~ 클럽안내 콜? ㅋㅋ))
※ 저는 나름의 이유로 치앙마이에서부터 스쿠터 레이싱? 을 한거지만,
다들 가까운 치앙라이에서 오시더군여.. 투어도 있다고 하공..
저도 담에 쉬러 오는 여행때는 치앙라이에서 와볼까 하네요. 근데 치앙라이가 안땡겨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