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자전거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길은 너무 재미있다.
이곳 사람들의 눈 높이와 속도에 맞추어 문화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어가 없는 탓도 있지만, 주위에 건물과 풍경을 눈 안에 남기 위해 페달을 천천히 가끔 밟는다.
그러자면, 아무래도 앞 보다는 왼쪽과 오른쪽을 자주 보게 되기 마련이다.
지금도 그러고 있었는데, 앞이 아닌 밑에 거무티티한 무엇인가...
헉, 곤히 늘어져 잠 자고 있는 큰 개!
발견한 것은 채 30cm 앞도 아니었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이 가축이 더 아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민후에 결정 한 것은, 그에 몸에 일단 바퀴하나를 넘기고 멈추기-_-
큰 개의 몸통을 질끈 즈려밟고 넘어가 멈추니, 자던 그것이 세상에서 처음 듣는 소리로 완전 깜놀하고는 저 멀리로 줄행랑을 친다.
그러면서 짖는 소리가 너무 해괴하고 커서 주위의 관광객들과 노점상들에게 완전 시선 집중.
아 쪽팔려.
어떻게 하면 좋지.
고민하다 강아지에게 손을 들며 소리친다
"고멘나사이!"
불특정 다수의 일본인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오늘 한국인은 이런 짓을 한 것이 아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