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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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1. 엄마

songsl 6 1463
안녕하세요,
어휴 오랜만에 글 쓰네요.

지난 연휴동안 방콕과 시엠립을 여행했어요.
노트에 적어놓은 이야기가 몇 개 있는데 여기에 옮겨적을게요.^_^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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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를 향한 꿈이 꺾인 적이 없는데,
어제 본 한 장면 때문에 자꾸 마음이 구부러진다.
그것은 어떤 오전 택시 안을 통해 본 장면인데, 아주 짧다.

얼굴이 아주 까만, 어린 아이가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었고, 옷도 채 잘 걸치지 않은 어머니로 보이는 여인이 아이를 손사래치며 ㅤ쫓아가고 있었다. 뭐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태국말을 알아 듣지 못할 뿐더러 택시 안이라서 억양조차 들리지 않았다.
아이가 그다지 위험한 행동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여인의 표정은 무언가 큰일이라도 난 것 처럼 크게 찌부린 인상이었다. 무엇이 그리도 걱정이었을까.

그 때, 나의 어머니에게 문자가 도착했다.

"나는 매일같이 너를 기다리는데, 너는 참 즐겁게 느껴진다. 건강하고 마음껏 세상을 안고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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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엄마. 이러시면 내가 마음 놓고 어디를 여행하겠어요.
여행이라는 거 다 집어치우고 집에서 효도만 하며 살아야하는건가.

이런 저런 고민을 담아
창가를 쳐다본다.

아이를 쫓던 여인의 표정이 조금 펴진다.
6 Comments
주80 2009.05.10 22:59  

울컥해요~~어머님, 멋지심다!!!

songsl 2009.05.12 00:52  
^^
dandelion 2009.05.11 10:29  
어머님의 따뜻한 맘도 느껴지고.. 정말 멋지신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songsl 2009.05.12 00:52  

좋은 덧글 감사합니다.

Swany 2009.05.12 11:15  

이번여행에 엄마가 매일 보내주시던 문자가 생각나네요
다 큰 딸인데도 "썬크림 바르는거 잊지말고, 화이팅" 이라는 문자를 받고
한참동안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ㅎㅎ
여행잘 하고 다음에는 같이모시고 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송슬님 어머님의 사랑이 가득담긴 문자 정말 좋네요 ^^

neo9 2009.05.12 13:48  
멋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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