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바리의 무계획, 무대책, 무개념 태국여행기.<#2 in 꼬 쑤린- 환상의 섬, 그리고 인연의 섬>
무 꼬 쑤린편. 이제 올리네요. 학교에서 마시고 논다고...
참고로 저 6월 23일에 입대 합니다. 그때까진... 다올릴수 잇을려나?
여튼.... 시작
4월 17일
방콕에서 쿠라부리에 도착했다. 대충 열시간 걸렸나??
역시 여행자 버스에서 내리니, 사비나투어가 대기하고 있었다.
<사비나 투어에서 나온 트럭. 승차감은... 영,....>
사비나투어에서 온 트럭을 타고 선착장에 갔는데, 얘네들이 큰 배낭은 지네들이 배에 옮겨 놓아준단다. 그래서 믿고 사비나투어에서 스노쿨링 장비를 대여하고 배에 타려는데....
배낭이 없다!!! 그래서 뒤적뒤적 해본결과. 내가 타야할 슬로우보트가 아닌 스피드 보트에 배가 있더라. 여튼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배를 타고 쑤린섬으로 향했다.
배위에서의 바닷바람이 어찌나 상쾌하던지, 시간가는 지 모르고......
할 일이 뭐 있나? 사진 몇장 찍다가 잣다. 훗.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몇장. 멋있지 않은가??>
약 2시간 30분후 약 12시. 꺄악!! 드디어 쑤린섬에 도착했다.
해변 도착하자마자 스노쿨링투어와 텐트를 신청했다. 그!런!데! 나와 형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완전 반가운 한국이름이 있었더랬다!!
그리고 처음으로 식당에서 태국!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여태껏 태국에서 먹은 밥이라곤.... DDM에서 먹은 오므라이스가 다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정겨운 한국말이 들려오더랬다.
바로 옆 테이블에 한국 부부분들께서 계시기에... 염치 불구하고 바로 합석. 알고보니 한국분들은 나와 형까지 합하여 무려 11명.
쭈욱 열거해보자면... <나와 형>,<부부분들>,<네이버에 여행기 올리신다 해놓고 프롤로그만 올려놓으신 누님두분>,<예비 초등학교선생님 두분>,<아빠 딸 아빠친구 파티>
이렇게 11명이더랬다.
여튼 처음으로 태국음식을 먹은 후, 바로 두시에 하는 스노쿨링 투어에 참여했다. 처음하는 스노쿨링이라 그런지, TV화면 그리고 노래방 배경화면에서나 볼 수 있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게.... 이 때야 '아 내가 쑤린섬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한국에서 돌아온 후 노래방에 갔는데, 모니터 배경화면에 내가 봤던 물고기들이 그대로 다 나왔었다!)
코발트빛 바다와 색색의 상호, 그리고 물고기. 환상적이였다.
<필살의 아쿠아팩으로 찍은 사진들. 사진 완전 많이 찍었는데 대충 잘나온것만 추려서 올려 본다.>
그저 나의 필력이 후달려서 풍경을 적절하게 묘사하지 못 한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내가 사진을 잘 찍는것도 아니고 말이다.
첫 스노쿨링을 하면서 내가 저지른 바보짓.
첫 번째 포인트에서 스노쿨링을 한 후 두 번째 포인트로 이동하는데, 내가 탔던 배가 어떤거였는지 잊어먹어버렸다.
그래서 아무배나 집어 탔다가... 한참 후 다시 원래 내가 탔던 배로 옮겨 탔던 기억이 있다. 완전 민폐였는데..... 다시한번 죄송합니다아.
그 다음부터 투어 할땐 배의 특징을 외워두고 움직였지....
스노쿨링을 끝나고 후다닥 씻고, 6시에 저녁 먹으러 식당에 갔다.
식당에서 두 번째 태국식사. 이번에는 한국분들이 모두 모여서 세트메뉴를 시켜 먹었다. 그러나 양이 부족했다.
닭다리에 야채볶음 그리고 생선탕 등이 나왔다. 맛은 대충 so so.
생선탕..... 똥얌꿍에 새우대신 생선을 넣은게 아닐까 추측해볼만한 맛이였는데, 내 생각에는 패떳에서 저녁요리 할 때, 식초를 물엿이나 식용유로 착각하고 부은 맛이랄까.... 여튼 내입에는 안맞았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처음 쑤린에 계시는 한국분들을 싹 둘러 봤는데, 결론은..... 선남선녀 중에 '선남'은 모르겠고 '선녀' 는 모두 오신것 같았다.
이건 뭐 예쁜분들이 태국에 오신건지, 태국에 오셔서 예뻐지신건지......
(아.... 남자분들 화내지 마시고 인정할껀 인정하셔야죠오. 훗훗훗)
저녁식사를 마치고 맥주와 소주를 마시는데 (위에서 말했던 부부분중 남편께서 소주를 한국서 공수 해오셨더랬다.), 역시 소주가 완전 잘 팔리더라.
but 소주가 부족한 관계로 칵테일(전설의 소맥)을 마셨더랬다. 난 술이 약한관계로 한잔 정도만. (이때는 소주의 그리움을 몰랐다!)
술을 홀짝 홀짝 마시면서 한국분들과 대화하는데, 다들 재밌고 개성이 강하셔서 완전 재미있었다. (특히 월E... '월E가 사람이에요?' 여기서 완전 웃었다는, 그리고 월E 따라잡기. 뻥 터졌었죠! 그때 있으신 분들만 웃으실지도...)
그리고 식당에서 자리를 옮겨서 백사장으로~~
어두운 백사장에서 작은 랜턴 하나켜서 매달아놓고 주위에 쪼르르 모여서 다시 잡담.
완전 로망이지 않는가? 해변에서 별을보며 여행에서 만난 분들과 잡담이라니!
모두들 국내외로 여행을 많이 다니신 분들이라 '이런곳도 있구나~'란 생각도 하며 여러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뭐 나름 인생 공부도.... 하고 말이지.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다 순찰도는 staff가 자라고 해서 모두들 텐트로 돌아갔다.
쑤린의 첫 번째날 소감은...
해변은 엽서에
물속은 윈도우 배경화면
밤 하늘의 별은 CG 더랬다.
쑤린에서의 둘째날 4/18
7시 30분에 기상했다. 분명히 어제 피곤했는데에..... 밤새 이동하고 오자마자 스노쿨링에 저녁에 가볍게 술까지 한잔했는데 눈이 자동으로 7시 30분에 떠졌다.
생각해보니까 아직 시차적응이 안됬었나? 한국시간으로는 9시 30분이니... 파도소리에 잠을 깬다는게 참 로망틱했다.(로망틱? 뭔말이지? ㅋ) 한국에서는 느끼기 힘든 로망이지.
부산에 살기 때문에 바다는 꽤 익숙하지만, 아직 텐트에서 자본적은 없고..... 노숙한적은 있다. 친구들하고 광안리 해변에서 술 꽂아놓고 술마시다 잠든 기억은 있으니.
여튼 생각보다 훨씬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만하고 식당으로 가서 후다닥 밥을 먹고 오전 스노쿨링을 하러 갔다.
오전 투어에는 부부분들, 예비선생님, 그리고 나와 형 이렇게 투어에 갔다.
오전투어는 바닷물이 볓을 덜 받아서 그런지 물도 시원하고 맑았다. 어제 투어보다 훨!! 물이 깔끔하게 잘 보였다. 거의.... 환상적인.
<오전 스노쿨링 이동중에 한장!>
<모두들 물속에서 원샷! 최대한 눈코입이 가려진 걸로.... 설마.... 초상권 침해로 고소하시는건 아니겠죠?>
<내사진! 참..... 눈물이 주륵주륵>
위 사진에서 볼수 있듯이.... 남편분과 나는 라이프자켓 벗어 버렸다. 솔직히 수영 조금만 할줄 아시면 라이프 자켓 벗는게 훨씬! 재미있다. 쫌 힘들지만서도.
이 날의 베스트 샷.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고기때들이 일행을 습격했.... 는게 아니고
웬놈의 물고기들이 수십만마리 때지어서 몰려다니는게 아니겠는가? 수십만 마리가 물결을 이루는데 장관이였다. 멸치보단 좀 큰것이... 얘네들 정체를 모르겠지만 여튼 최고의 장면!
그리고 형과 남편분은, 주위의 스노쿨링 하는 사람들 때문에 당황하는 물고기들의 이동경로안에 계셔서 눈앞에서 물고기들이 갈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더랬다.
뭐 난 사진찍는다고 못봤을 뿐이고.
<우와웅 간지나는 스위밍 사진! 남편분이 찍어 주셧다. 감사해요오~>
<예비 선생님 두분! 완전 멋있으셔.>
<니모 물고기. 애니랑 완전 똑같게 생겼다! 그리고 말미잘에 부비부비하는것 까지도!!>
<해변으로 돌아가는 길에.... 투어 보트가 퍼져서 딴배에 끌려가고 있다.>
오전 스노쿨링 마치고 바로 오후 스노쿨링 신청. 그리고 맛있게 밥먹으러 갔다.
메뉴는 무조건 볶음밥!!
내가 쑤린에 있는 동안 식당에 파는 모든 볶음밥을 다 먹어보겠다는 일념으로
볶음밥을 시켰다. 누들이 주문 가능했다면... 누들을 주문했을 테지만 아쉽게 안팔더랬다.
식사 후 담요를 해변에 펴고 취침. 엠피의 노랫소릴 흥얼거리며 꾸벅꾸벅 졸다가... 처음보는 분들이 한국말을 하시길레 돌아보니, 역시 후발로 오신 한국커플 분들이 계시더라아. 가볍게 인사하고..... 또 다시 졸았다.
<해변에서 자기 전에 멋진 사진 한장! 내가 찍었는데 이정도면.... 딴사람이 찍으면 무조건 엽서 배경화면이겠다아!>
그러다 시간 맞추어 오후 스노쿨링을 갔다.
오후 스노쿨링에는 <딸, 아빠, 삼촌> 그룹과 부부분들, 여행고수 누님두분 그리고 나 이렇게 같이 갔더랬다.
<완전 귀여운 초등학생 한명과.... 사진찍히기를 극히 싫어 하시는 여행고수누님! (누님! 마지막에 단체사진 찍은거 메일로 보내주신다면서요오~ 빨리!!)>
오늘 오전부터는 라이프 자켓을 안써서 꼬르르.... 잠수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But 오전만 못했다는... 배타고 가는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서 지루했는데, 11살 어린이분께서 지루하다고 투정부리는데 어찌나 귀엽던지이!!
그리고 나를 포함한 몇몇 분이 꾸벅꾸벅 배위에서 졸았더랬다. 순간 순간 떨어질뻔한 위기가....
여행고수 누님두분은 저번 투어 때 배멀미를 하셨는데 이번엔 다행히 멀미를 안하셔서 즐거운 투어를 즐겼다. 역시.... 배가 든든해야 멀미를 안한다.
<오후엔 물이 따뜻해서 그런지 물도 흐리고 오전만 못했지만, 그래도 예뻣다.>
이렇게 오후 투어가 끝나고 후다닥 씻고 해변에 누워서 일기를 쓰다가 다시 밥먹으러 갔다.
<일기쓰면서 해질녘 사진 한장. 노을도 완전 예쁘다던데 못봤다 아쉽게.>
흠....
왠지 쑤린의 생활은 무지하게 단순한 것 같다. 자다가 일어나서 아침먹고 오전투어, 점심먹고 오후투어, 저녁 먹고 적당히 놀다가 취침. 쑤린은 특별히 술집이나 유흥거리가 있는게 아니라서 돈도 덜 쓰고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한 듯 하다. 원래 계획대로 따오로 갔으면 거의 돈이 ㅎㄷㄷ 이였을 가능성이 농후한. 역시 난 현명하다는! 훗.
여튼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역시 한국인이 두 테이블 점령. 먹고 떠들고 마시고... 내 생각에는 스노쿨링보다 이 시간이 더 재미난 것 같다.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한다는게 처음 겪어 보는 나로는 정말 즐거웠다.
솔직히 사는곳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연령도 다른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서
서로의 기억을 공유한다는게 여행중이 아니면 언제 겪어 볼 수 있을까?
비록 난.... 별로 경험이 없지만.(참고로 일행 중에서 11살 어린이분을 제외하면 내가 가장 어리다. 정말이다!!)
<오늘 먹고 마신것들. 오늘은 소주 대신에 쌩쏨이다. 태국 위스키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도수가 40도 였나 60도였나... 잘 기억은 안나고 여튼 콜라하고 이것 저것하고 섞어 먹으면 그나마 괜찮았지.>
역시 이 날도 식당에서 해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때는 주로 11살 어린이분과 예비 초등학교 선생님과 대화를 했는데...... 필자는 격세지감을 느꼈더랬다. 흑... 벌써 내가 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예비 초등학교 선생님분들은 어린이분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어떡하면 더욱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이것이 바로 실생활에서의 현장실습이랄까.
11살 초등학생 님하는.... 완전 귀엽고, 예비 선생님분들은 완전 멋있게 보였다아! 개인적으로 선생님에 대한 로망이 있는지라 그저 멋있게 보였다. 물론 힘든 직업이지만.
시간이 지나서 11시가 지나자 취침분위기. 오늘은 staff들이 순찰을 안돈다. 알고보니 식당에서 열심히 프리미어 리그를 시청하고 계시더랬다. 역시.... 남자들이 축구 좋아하는건 세계 공통인건가.
여튼 이렇게 쑤린의 두 번째 날이 지나갔다.
끗!
쑤린에서 겪은 일은 기간도 길고 쓸 말도 많기 때문에 두편으로 나눕니다아.
To be continue. (원피스가 생각나....)
p.s. 위에서 실명 언급 안된 모든분드을~~ 역시 실명 알고 있어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