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스 힐튼에게 용돈주는 남자의 태국 여행 일기 '09.04.12 -2부-
버티고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줄때만 해도 역시 타쿠웅이라며 아부를 했고
로랜스와의 만남까지만 해도 다시 태어난다면 타쿠웅으로 태어날거라 하던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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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클럽 하나 문 닫았다고 날 몹쓸 놈으로 몰고 있습니다. (시위로 문닫은걸...제가 탁신도 아니고....)
코코는 저보다 세살아래인데 먹살잡는건 아니라고 봅니다.ㅡㅡ
몇대의 구타를 당하며 그들의 맘을 진정시킨 후 카오산의 분위기 좋은 바를 추천해봅니다.
그들 쉽게 수긍하며 쿨하게 택시에 올라탑니다.
역시 단념이 빠른 그들을 보니 학창시절 공부를 못 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에까마이에서 카오산으로 가는 택시가 마침 RCA 쪽을 지나쳐 가고있습니다.
헉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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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A CLUB 입구 큰길서부터 수많은 태국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모여있습니다...
큰 길가에서도 클럽의 음악소리와 열기가 확 느껴집니다..
RCA 문 열었네요....
-우리들 : "아저씨 스탑~~!! 스탑,... 스탑~~!!"
-까를로스 : "덩샤 덩샤" 흥분한 나머지 국적모를 중국어를 합니다.
택시비를 계산하고 자신있게 택시에 내려 서로를 부등켜 안습니다.
'쇼생크 탈출'의 열십자 포즈를 취하며 이 열기와 필을 감동해봅니다.
그때였습니다.
'와르르륵~~~~~철퍽'
뒤에서 누군가 바캐스에 있던 얼음물을 제 머리에 부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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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차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정체모를 검은 손이 밀가루반죽을 제 얼굴에 비빕니다.
"악 퉤퉤!"
쏭크란의 시작이였습니다.
우리들 오늘 버티고 갔다온 남자들입니다.
타쿠웅 : 스키니 와이셔츠(살쪄서 단추와단추사이로 벌어져있음 ㅠㅠ) + 보우타이(나비넥타이) + 페도라(벙거지모자) + 핑크 스키니진 + 황금색 날개달린 스패샬 에디션 슈즈
과 일당들 : 오늘 새로 산 버티고용 비싼 옷 + 오늘 새로 산 버티고 용 비싼 신발 + 혹시모를 기대감에 새로산 cK빤쓰 (코코는 낭링구도 샀음)
아시겠지만 쏭크란은 그냥 물과 밀가루가 난무하는 축제로 새 옷과 지나친 패션은 절대 금물.
우리의 패션은 그들에겐 최고의 표적입니다.
물뭍은 나의 스패샬 에디션 슈즈의 황금 날개는 구운 오징어마냥 오므라 들고 있습니다.. ㅠ.ㅠ
어차피 젖은 몸과 의상... 그냥 이곳 분위기와 함께 하기로 하며, 금일 의상 관리는 단념하기로 합니다. (단념빠른나... 저도 공부 잘 못했습니다.)
우린 곧 클럽 무리에 휩쓸려 흥분을 즐깁니다.
마약, 담배없이 이렇게 모두하나되어 광란을 즐기는 축제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것입니다.
로랜스와의 헤어짐은 정말 유감없는 선택이라고 자부합니다. (잘생기고 멋있는 서양 총각들 많이 눈에 보이네요..)
지정 테이블 없이(늦게 도착해서 자리가 없더라구요) 급만남의 기회를 잡는것은 아직 우리에게 무리한 스킬입니다.
몇몇있는 테이블은 다 외곽이고 남자밖에 안보입니다.
두시쯤 되어 광란을 뒤로 하고 흥분을 식힐 겸 잠시 카오산의 바에 들려 맥주로 마지막 입가심을 했습니다.
아직 카오산은 조용 합니다.
까를 로스를 닮은 상 발견
말리면 안된다... 맞는다.
새벽 네시쯤 집에 들어와보니 오늘 새로 산 비싼 화이트 와이셔츠는 싸구려 나비넥타이로 인해 염료가 빠져 보라색으로 변해있습니다.
그리고 황금색 슈즈의 날개는 버터구이 오징어가 되있습니다. ..
오늘 새로 산 까를로스의 신발은 쇠장식주변에 샛노랗케 녹물이 들었습니다.
새벽 여섯시...
까를로스와 코코가 녹초가 되어 잠이 든 이 시간... 전 접힌 신발 날개를 다리고 와이셔츠의 물든 오염을 빼고 있습니다. -안빠집니다..뜨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