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볼일 없는 여행기 - 200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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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볼일 없는 여행기 - 2008 #1

soundofrain 5 2362

네번째 태국행.
성수기엔 티켓가격이 비싸고 더울땐 역쉬 사무실 에어컨이 쵝오! 하면서 일하고,
매번 휴가 끝물에 간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첨에 9월초로 잡았다가 동행인 D님의 일정때문에
8월말로 잡아서 일주일을 다녀오게 되었다.

딱히 휴가 목적은 없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그냥 가서 조금 빈둥거리고 맛사지받고, 먹고, 라이브연주도 보고..

전체 일정은 일주일. 첫 3일은 방콕, 이후 파타야로 이동후 산호섬에 가서 이틀정도 쉬다가 다시 방콕으로.
이정도뿐이고, 예약은 처음 3일의 방콕 숙소만 예약을 해놨다.

일행은 D님 한명인데, 회사에 일이 있어서 TG659를 같이 탈 수 없었다.
일 마치고 오후의 완행(?)을 타고 오기로 하고 나는 완행도 싫고
겨우 일주일밖에 안되는 휴가가 아까워 먼저출발하기로 했다.

8월 29일.. 드디어 휴가 첫날!
아침 첫비행기라 새벽에 일어나서 간단히 밥먹고 공항버스를 타러 나갔는데 아직 버스가 없다.
아깝지만 택시를 타고 공항버스승차장으로..
미리 준비해둔 할인권과 현금으로 승차. 나밖에 안탔다.
출발시간이 지나도 출발을 안해 조바심이 좀 났다. 공항으로 가는내내 계속..
그러나! 공항가서는 시간이 남아 한시간도 넘게 빈둥빈둥.. ㅡㅡ;

버스안에서 부족한 잠을 잤으면 했는데 네번째지만 아직도 설레이는 맘에 잠도 안오고..
(서울 촌놈이라..)
앗! 그런데 수영복을 안갖고 왔다!
헐..ㅠㅠ 같이 가지만 저녁비행기로 올 D님에게 수영복 잊지 말라고 버스로 오는 중에 전화했는데(시간은 아침7시 전후! ㅋㅋ)
정작 내건 없구나..ㅠㅠ 가져간다고 열심히 생각만 하고 서랍에 놓고 그냥왔네. 휴가땜에 새로 산건데!!

예정시간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 보딩패스받고, 전자입출국신청을 하러 신청을 받는 사무실로 이동.
아침일찍인데도 내앞에 서너명 있었다. 10분정도 기다리고 5분도 안되서 수속을 마쳤다.

배는 고프지만.. 기내식(!)을 먹어야지 하는 마음에 배낭을 메고 출국장으로..

짐검사는 같이 받았지만 주욱 늘어서있는 출국심사대옆의 전자등록자용 출구로 한방에 나가면서 시선을 좀 받았다. 흐흐
- 태사랑에서 얻은 정보였는데.. 전자입출국심사 알려주신분 감사드려요.

태국도 네번째 타이항공도 네번째인데 타는곳이 다르다! 지하? 공항안에 지하철이 있다는걸 첨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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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 배낭이 좀 무거워서 힘들다는거..
(첫번째 태국여행때 동생의 캐리어를 빌려갔는데 도착하자마자 손잡이 수납부가 깨져서 상당히 불편했던 기억과
도난의 걱정, 짐을 찾기위해 기다려야 하는문제등 때문에 두번째 태국행부터는 기내로 가져갈수 있는 배낭을 이용하고 있다. 단점은 액체류 반입이 힘들다)

10분이 좀 안되게 지하철을 타고 이동후 3층정도를 다시 올라가서 이동.. 대따 멀다!
여행의 설레임만 없었으면 짜증이 엄청 났을것 같다.
승강장에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다.
아직도 1시간 가까이 남았는데.. 사촌동생에게 빌려간 노트북을 꺼냈지만.. 별로 할건 없고..
태국에서 한국으로 전화할때 써보려고 가져간 lg070전화기도.. 전화할데가 없네. ㅡㅜ
여행의 설레임으로 가슴은 두근두근 하는데 시간은 정말 안간다.

드디어 탑승!
다른 여행자들의 글을 읽어보니 비상구 앞이 좋다고 해서 이번엔 비상구창측으로 자리를 받았다.
넓직하니 좋다. 옆자리엔 엔지니어로 보이는 태국인.
중앙 블럭 맨 앞자리에 부부와 아기가 있었는데 아기가 빈 맥주캔을 가지고 놀자
옆자리 태국인이 베이비 드렁커 농담을 하길래 정말이라며 맞장구 쳐 주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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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취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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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시러워서 매번 찍는 기내식..)

맥주한잔 먹고.. 기내식 먹고.. 매번 밤비행기만 타서 경치를 잘 못봤는데
날씨도 좋은 낮에 보는 비행기밖의 경치는 무척 좋았다. 흰 구름과 푸른바다..
어쨌거나 부러운 넓다란 평야에 논밭이 펼쳐지고 비행기는 하강.. 드뎌 도착이다!

비행기에 내리자 마자 확 올라오는 열기와 특유의 냄새!
드디어 태국에 왔다! 드디어 온거야! 으흐흐흐..
방콕공항에 올때마다 냄새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바라던 곳에 왔다는 성취감일까.

입국검사대앞에서 기다리면서 도착했다고 전화하려고 070전화기를 꺼냈지만.. 무선랜이 안잡힌다. ㅡ ㅡ;

수속을 마치고.. 기필코 시내버스를 이용해보리라..고 했지만 타는곳을 잘 몰라서
결국 공항좌석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네개정도의 노선이 방콕시내로 들어가는데,
숙소가 있는 아쏙역으로 가는 노선을 물으니 20분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표파는 아가씨가 얘기해줬다.
더우니 일단 표끊고 탑승(150밧).. 좌석버스이긴 한데, 버스도 아담하고 실내가 좀.. 없어보였다.
태국에서 첨으로 버스를 타보는지라 버스안도 구경거리, 여자 버스기사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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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컬러의 방콕택시. 반가워!)

제대로 가는게 맞는건지 좀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내 대충 알만한 고가도로가 있는 길로 접어들고..
앗! 원래 예상은 내가 예약한 숙소에 체크인하고 마분콩에서 핸드폰 두대사서
한국의 D님에게 전화로 핸드폰 번호를 알려준뒤 D님이 공항에 내리고 아쏙역까지 오면
핸드폰으로 통화해서 만나려고 한건데 시차를 생각못했다!
길이 막혀 2시를 넘어가는데 체크인도 해야하고 핸드폰도 사야되는데 한국에서는 벌써 출발시간! 으으…

혹시나해서 미리 호텔의 주소와 위치를 영어/태국어로 보내줬지만 걱정이 되었다.
버스는 스쿰빗으로 접어들고 아직도 차는 많이 막혀서 070전화로 상황을 알려주려고 했지만..
무선랜은 잡히는데 죄다 암호가 걸려있어서 이용이 불가능했다.
어쩌다 잠깐 무선랜이 잡히면 설정중에 버스가 이동을 하고..
기대를 많이한 전화기였는데 이동중에 쓰기엔 역시 무리였다.

결국 버스는 아쏙역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내려주고.. 숙소까지는 걸어서 갔다.
아쏙역근처에 있는 soi16 안쪽에 있는 숙소였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좀 멀게 느껴졌다.
체크인을 하고, 키 받고 올라가니..
와~ 태국에서 이렇게 좋은방은 처음.. ^^
가격도 나름 싸게 준거라 만족, 만족..
(숙소이름은 SOMERSET LAKE POINT BANGKKOK, www.ratestogo.com 에서 예약했고,
2 베드룸 디럭스 3박 스페셜 요금으로 9,800밧 약 30만원. 조식 불포함.
스페셜요금이라 조식이 별도이고, 나중에 쓰겠지만 별도로 150밧 내면된다.)

방두개에 화장실 두개, 거실넓고, 환영한다고 편지도 하나 준다. 뭐 이런걸 다.. 영어쟎아. 숙제인거야?
일단 촌놈티를 내야하니 방사진 좀 찍고.. 옷 갈아입고 후다닥 마분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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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거실사진. 5시 6시 방향은 작은방/큰방의 화장실/욕실. 7시는 큰방.왼쪽 커튼안쪽으로 옷장이 있고,
그안에 금고와 다리미,다리미판이 있다. 9시는 작은방. 큰방엔 화장실이 딸려있고, TV도 있지만, 작은방엔 화장대와 벽장이 전부다.
왼쪽상단의 왼쪽문이 작은방용 화장실, 오른쪽문이 큰방)

길이 좀 돌아가는 길이라 100밧나왔다. 후다닥 올라가서 싼넘, 싼넘.. 999밧짜리 LG걸로 골랐다.
다시 심카드를 사고.. 영어로 바꿔달라고 하고 후다닥 나갔다.(심카드 개당 99밧, 2개)
이미 오후로 접어드니 배가 좀 고파서 노점상에서 잡채소세지(15밧) 하나 사먹고 BTS타고 아쏙역으로 고고.

이미 D군에게 연락하기는 불가능하고..
배를 좀 채우려고 아쏙역 모퉁이에 있는 익스체인지타워로 들어가서 지하에 가니 작은 식당이 있었다.
똠양꿍밥을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69밧)
D님이 오면 같이 오려고 했는데 익스체인지타워에는 몇번 더 왔지만 결국 식당에 다시 오지는 못했다.

숙소에 가서 씻고.. 아무래도 걱정이 돼서 공항에 나가기로 했다.
숙소에 인터넷이 된다고 들었던것 같아서 찾아보니 시간당 100밧인가 그랬다.
젠장.. 여기저기 무선랜을 찾아보니 보안설정이 되어있고..
조금 약한 신호를 하나 잡아서 인터넷으로 비행기 도착시간을 확인하고 택시타고 공항으로 출발.(내가 들어올때도 택시 안탔는데.. ㅠㅠ)

도착시간보다 30분정도 일찍 도착해서 입국장에서 기다렸다.
30분.. 1시간.. 1시간반.. 이제 나오겠지 나오겠지 했는데 못찾았다! 헉.. 내가 놓쳤나?
걱적이 돼서 반대쪽 출구로도 가봤다가 못찾고.. 걱정이돼서 뛰어다니다가
아쏙역 얘기는 많이 했으니 못찾으면 아쏙역으로 오겠지 하고 다시 택시타고 아쏙역으로 왔다.(공항 왕복 610밧)
여기저기 둘러보고 BTS역으로 올라가보고.. 젠장. 힘들다.

혹시나해서 다시 숙소로 와서 메모지에다 핸드폰번호를 적어서 리셉션에다 주고 D님이 오면 전해주라고 하고
방에가서 핸드폰으로 D님 와이프에게 전화를 했다. 제대로 출발한거 맞냐고.
맞다는데.. 뭐가 잘못된거지? 다시 리셉션으로 내려와서 나 지금 나가니까 전달 잘 해달라고 다시 얘기하고 나가는데! 옆으로 스쳐가는 택시에 D님이!

휴.. 한시름 놨다. 비행기가 연착했단다. 젠장.. 한시간도 넘게 연착해서 바로 오는길인데
전에 준 태국어주소를 택시기사에게 주니 잘 찾아오더란다. 물론 택시비는 바가지를 좀 썼더만..

같이 올라가서 짐푸는거 도와주고.. 넓은방이 내방이라고 소개도 해주고..(먼저 도착한넘이 임자.ㅋㅋ)
태국핸드폰 주고.. 내가 안왔다고 전화해서 제수씨 걱정할테니 전화하라고 하고 씻고 방콕의 첫날밤을 즐기러 나섰다.

일단 아쏙역 바로앞에 있는 카우보이.. 맥주한잔씩 하면서 한두군데 구경하고..
따라가지 말라고 말렸는데 굳이 따라가서 아무것도 없는 휑한 바에 맥주2캔 매상올려주고 곧바로 나왔다.

다시 지하철타고 나나로.. 이미 시간이 많이 늦어서 1시간정도면 파할시간.
조금 구경하다가 나와 길거리에서 간단히 밥먹고 숙소로 왔다.
식사할때 똠양꿍.. 내가 그거 못먹을거라고 말렸는데도 또 굳이 먹겠다고 해서 시켰는데 한숟갈뜨고 웩..
내말 좀 들어줘..

첫날은.. 괜히 혼자 일찍왔다싶을 정도로 한일이 없이 일행기다리다가 하루가 그냥 갔다. ㅠㅠ
제일 좋아하는 맛사지도 하루종일 한번도 못 받았다!!
푹 자고 내일을 기약하자구..

5 Comments
웃는 그녀 2009.05.25 22:01  

베이비 드렁커~~ 아이들 은근 맥주 잘 마셔요ㅎㅎ
제목을 별볼일 많은 여행기로 바꾸심은 어떨까요???
선물 내용은 빈약해도 포장지가 화려하면 과연 무엇이 있을까 은근 기대되거든요 ㅋㅋ
그렇다고 님 여행기가 빈약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구여

soundofrain 2009.05.28 09:27  
아기가 맥주를 마신건 아니고 앞에 아빠가 다 마신걸 들고 아빠흉내를 내는것 같았어요.
제목은.. 제가 뭐 글을 잘쓰는것도 아니고, 딱히 목적이 있었던것도 아니라서.. ^^
어라연 2009.05.26 15:25  

자세한 글과 적당한 사진이 어우러져서 생생하네요~

잘아는 동네가 나와서 마치 영화를 보는듯 느껴집니다~^^

soundofrain 2009.05.28 09:28  
하핫..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빈폴™ 2009.06.07 13:35  
재미있네요^^
근데 핸드폰 로밍 안하셨나봐요..
문자 150원이면 되구 문자수신은 무료거든요..
정 급하면 걸고 받을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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