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친화적 마이너 여행기 [Vol2. 여전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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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친화적 마이너 여행기 [Vol2. 여전한 이곳]

톨제이 6 2538


공항은 역시 언제나 무섭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을 볼 땐,
여유가 있는 듯하면서도, 없는 것이.
나를 당혹케 하고, 기가 죽게 만든다.


10시 비행기를 타고서, 현지 시간으로 5시에 공항에 도착했다.
저번과는 다르게 홍콩을 경유했고, 기내식도 여전히 특유의 향이 나긴 했지만,
맛이 있었다. (타이항공)

한국에서 오는 길이 너무 추울까봐 무식하게, 겨울에 입는 후드 집업을 입고 왔는데,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허리에 둘러맸다.
(나중에 북부나, 라오스에 갔을 땐, 이 후드집업의 존재가 얼마나 다행이고 고맙던지..ㅠㅠ)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
저번 여행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택시를 타다가 미터기 사기로 900밧을 사기 당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결심했던 것은 꼭 버스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처음엔 역시 그 당시 최근 정보였던 556번 버스를 타는 것이 목표였다.

먼저 공항에 도착하고, 입국수속을 밟고 나면,
여러 상점과, 환전소가 있는 메인 플로어에 도착하게 되는데, 수많은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여기서 물론 표지판 잘 보시는 분들은 표지판을 잘 따라가시면 되지만,

자신이 없을 땐 물어봐도...
가 아니라..사실 이 분들 영어 발음을 처음 듣는 분들은,
도저히 알아 들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가시는 분들은 일단 맨 아래층으로 간다음.
출구 쪽을 바라봤을 때, 왼쪽으로 끝까지 가셔서 밖으로 나가면,

익스프레스버스 매표소가 있는데,
셔틀버스 정류장이라고 쓰여있진 않지만,

익스프레스도 그곳에 서고, 셔틀버스도 그곳에 선다.

처음엔 셔틀이 계속해서 안 오길래 걱정하고 있다가, 결국 익스프레스[AE2번]를 탔는데,
타자마자, 뒤로 셔틀버스가 도착해서 당황했다.

하지만 곧이내, 익스프레스 버스를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것은,
가면서 556번을 우연히 봤는데, 정말 완전 만원 버스였다.

물론 싼 값이라는 좋은 점이 있긴 하지만,
왠지 난 그 버스를 타기엔 굉장히 지쳐있었기 때문에...

그에 비해 익스프레스 버스는 정말 널널했다.
에어콘도 빵빵했고...

익스프레스 버스는 120밧 정도 했고,
시내버스는 34밧이다.

만약 시내버스를 타실 분들은,
셔틀버스를 위에서 말한 그 곳에서 기다리시다 타시고, 공항 부지 내의 버스터미널로 이동하셔서,
그곳에서 556번을 타시고, 타논 랏차담넌 끌랑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물론 카오산으로 가실 경우에]

그렇게 1시간 정도 걸려서, 카오산에 도착했다.
버스가 서는 곳은 람부뜨리 거리 입구 (아유타야 뱅크가 있는)를 조금 지나서, 정말,
카오산 입구 맞은 편.

버스에서 내리면서 정말 눈물 흘릴 뻔 했다.
작년에 겪었던 그 고충을 생각하자니..OTL
정말이지 레슨비가 효과가 있긴 있구나...

[만약 택시를 타셨는데, 사기를 당하셨을 경우에는, 영어로 대충 공갈을 쳐주세요.
핸드폰을 들면서, 투어리스트 폴리스를 부른다던지...그게 만약 통하지 않는다면,
일단 카오산으로 가시면 카오산 입구에 투어리스트 폴리스들이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일단 내리시고 그 쪽으로 손짓 좀 해주시면, 그냥 갑니다.
...뭐 정답은 아니고 꼼수 같은 겁니다...]


바로 DDM으로 향했다.
배도 고프지만, 일단 짐도 정리해야하고,
내일 출발하는 캄보디아행 버스표도 끊어야되기 때문에..OTL

DDM으로 갔는데, 사모님, 사장님 두 분다 건재하셨다.
뭔가 정말 고향에 온 기분이랄까, 워낙 많은 분들이 다녀가기도 했고,
내가 그렇게 인상이 기억에 남는 인상도 아니라서, 기억해주시진 못했지만,
여전히 친절하신 분들이었다.

도착해서부터 패닉이었다.

일단 출국카드를 잃어버렸다.
DDM에서 숙박부를 작성하다가, 이래저래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 것이었다.
사모님 께서는 이민국에 가보라고 하셨고,
사장님은 괜찮다고, 어떻게든 결국엔 해결된다고 하셔서,
이민국은 가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든 갈 수 밖에 없는 사건이....ㅠㅠㅠㅠ)

두 번째는 캄보디아, 앙코르까지 가는 버스표가 당장 없었다.
그래서 서둘러 표를 찾기 위해 짐을 두고 표를 찾아헤맸다.

세 번째쯤, 동대문 옆 집에 있는 투어 사무실에서 표를 결국 구했다.
내일 아침 7시 35분.

이 곳으로 오면 픽업을 해준다고 했고,
비자피 등은 묻지도 못했고, 표가 있는 걸로 그저 감사하며,
600밧에 표를 구입했다. 

더 이상 어디 가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 때 시각은 밤 10:20 경...

원래 들었던 가격은 분명 350밧 정도였는데...
몇 일전에 올랐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렇지 두 배 가까이가 웬말이냐ㅠㅠㅠㅠㅠ
벌써 계획은 틀어지고 있었다..OTL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에, 카오산으로 향했다.

[방콕에서 캄보디아 국경까지 가는 방법은 다양한데,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1. 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
2. 시내버스를 이용.
3. 카지노 버스를 이용.

위 방법은 태사랑에서 검색하기만 하면 금방금방 나오는 정보들이니,
필요하신 분들은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그렇게 잡수고 싶던,
팟타이를 먹었고,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과일 요구르트!!도 먹으며,
행복을 만끽했다.

시선을 어디로 돌리나 여행자들이 가득했다.
물론 작년보단 덜 했지만...

곳곳에 소울이 넘치는 사람들.
특히 작년엔 소년이 기타를 잡고 있었다면,
올해엔 웬 할아버지가 일렉기타를 잡고,
소울을 뽐내고 계셨다.

그 앞에선 웬 유로피안이 맥주캔을 드럼 삼아,
함께 연주(?)를 하고 있었고,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난,
그저 사진찍기에만 몰두했다.

시끌벅적하고, 다양한 인종이 있고,
맛있는 음식, 특유의 공기, 특유의 더위가 함께 하는 그 곳은 카오산이었다.
이곳은 시간이 흘러도 흘러도 여전할 것만 같았다.

좀 더 즐기고 싶었지만, 다음 날 일찍 버스를 타야하는 까닭에, 도미토리로 돌아가 잠에 들기로 한다.
돌아오는 길에, 람부뜨리에서 짝퉁 디젤 샌들을 구입했습니다.
당시에 포스 미드를 신고 있었기에, 겨울이고 선선한 날씨라지만,
역시 더운 건 어쩔 수 없었기에..OTL


샌들을 구입!...작년에 분명 같은 곳에서 200밧 주고 샀었던 것 같은데..
400밧을 부르길래 당황해서 깎는다고 깎는게, 300밧.
절대 이 가격에 사지 마시길 바랍니다.

주변을 더 돌아다니시다보면,
아예 오픈 프라이스로 100밧 이하로도 좋은 샌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친절한(?) 점원에게 결국 넘어가서 300밧에 샌들을 구입.
결국 닳을만큼 닳은 뒤 버렸지만..
그래도 돈은 아까운...

이상하게 한국에서 생각할 땐, 분명 괜찮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오면 항상 사람의 돈 씀씀이가 작아집니다 ;ㅅ;...


 첫 도미토리 경험은 나쁘지 않았다.

모기와 더위를 뺀다면...
선풍기를 틀면 모기도 더위도 날아가버릴 것 같은데...OTL
선풍기를 켜기엔, 다른 분들 눈치가 보여 켤 수가 없어서...

소심한 나는 그렇게 그냥 잠에 들었다..
더불어 어디에 끼지도 못했다..



첫 번째날
AE2 버스비 150밧.
씨엠립행 투어버스비 600밧.
음료 12밧.
팟타이 25밧.
DDM 도미토리 150밧.
샌들 300밧.
인터넷 70밧

총 약 940밧.




원래 계획은...
시내버스비 40밧,
식사 및 군것질 200밧,
DDM 도미토리 120밧,
씨엠립행 투어버스비 350밧.

총 약 750밧.



벌써 많은 것들이 틀어지고 있었습니다^^.....



6 Comments
달콤한오렌지 2009.05.21 01:51  
역시 여행은 떠나봐야 되는것 같아요!! 자유여행의 묘미?
톨제이 2009.05.21 15:48  

계획대로 되는 건 정말 일부에 불과하지요 ;ㅅ;

물고기날다 2009.05.21 15:21  
시리 반 타이네요. 익숙한 저 입구
톨제이 2009.05.21 15:49  
정말 필연적으로 만났던 시리 반 타이였습니다.
사장님, 사모님, 따님, 아저씨 다들 친절하신데,
방이 너무 추웠어요 OTL...입돌아갈뻔..
kennjin 2009.05.21 21:45  
저도 5월 3일 시리반 타이에 있었는데... 저기서 옆에 게스트 하우스 처자들 까지 놀러와서 6명이 맥주마시며 잼있게 얘기를 나눴던 기억이 ...

그리고 익스프레스 버스 타시길 잘했습니다. 저는 현지 체험한다고 556번 버스 타고 고생하면서 들어왔습니다. 그걸로 고생이 모자랐는지... 담날 47번 에어컨 없는 시내 버스타고 MBK도 가봤습니다만.... 고생은 한번이면 족합니다. ㅡㅡ;;
톨제이 2009.05.22 03:30  
시리반타이가 여느 게스트하우스보다 좋았던 건 역시,
안에 있는 식당(?) 겸 휴식처였지요 'ㅅ'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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