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창섬을 즐기는 또다른 방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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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창섬을 즐기는 또다른 방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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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 히피들의 본거지 론리 비치

유러피안 서양인(팔랑)들 그중 히피나 헝그리 배냥 여행객들이 많이 모인다는 론리 비치...

굽이 굽이 목숨 걸며 롤러코스터 완주 코스를 넘어 론리비치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철저한 현지인화! 무조건 싼 방갈로를 찾아서 이리 저리 찾아 다녔습니다. 20여군데는 물어 본듯.... (덕분에 그쪽 방값은 거의다 파악했음)

젤 싼 방갈로는 150밧도 있었으나.. 화장실을 따로 써야 했고... 플래쉬라이트가 없는 관계로 밤에 화장실 갈때 혹 귀신을 대면할까 하는 두려움에 그래도 화장실과 샤워를 할수 있는 바닷가 앞에 방갈로를 280밧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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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노키와 낙킨과 만나기로 한 선셋 방갈로와는 모토바야로 3분거리

방갈로 앞 바다에서 즉석에서 구워주는 돼지 갈비와 맥주 캬~~~ 그리고 아름다운 석양...

이름과 걸맞지 않게 론리 비치에는 전혀 론리 하지 않은 커플들이 있었지만... 부러우면 지는것이라서 꿋꿋이 속으로 원걸의 노바디를 부르면서 맥주를 마시며 첫날 노을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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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도 할겸 숙소에 들어와 불을 켜보니... 침대 옆에 맹꽁이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도마뱀은 그래도 미안한지 인기척이 나니까 슬그머니 피하던데 이노무 맹꽁이는 건드려도 꿈쩍도 안합니다.

살살 맹꽁이 달래서 내보내고.... 샤워도 하고... 옷을 갈아 입은뒤 MP3에 있는 여행 스케치의 "별이 진다네"를 들으면서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뒹굴 뒹굴.... 그러다가 시간이 되서 파티가 열린다는 선셋 방갈로에 갔습니다.

전화 통화를 하니 노키와 낙킨은 아직 준비중이라고 해서 바에 앉아서 고독하게 보드카 레드불을 시켜 봅니다.

아... 바텐더가 못알아 들읍니다. ㅡㅡ;;;; 최대한 혀놀림을 자제 하며 또박 또박 말해도 못알아 듣습니다. 결국 표지판에 적힌글을 보여주니.... 그 바텐더 왈....

"보스카렛뿔" ㅡㅡ;;;;;

딘 이라는 이 젊은 바텐더는 결국 저한테 그날 태국식 영어를 많이 가르쳐 줍니다. "모토 바야~"라는 단어도... ㅡㅡ;;;;

딘 역시 원걸 팬으로써.... 제가 한국인이라니까 친절히 대해줍니다. 다음에는 원더걸스와 합성 사진이라도 뽑아 와야 할듯 합니다.


대마초 소굴 론리 비치

많이들 아시겠지만 서양인들 파티에 대마초(마리화나)는 종종 애용되곤 합니다. 한국과는 달리 합법적인 나라들도 많고.. 미국도 시 에 따라서 합법적으로 필수 있는곳도 있고 의사의 처방이 있을경우 진통제로 집에서 키우면서 필수 있게도 하기 때문에 서양인들은 대마초에 대해 큰 거부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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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이면 충분하게 즐기기 때문에 담배나 술과 달리 재배하는 곳이나 양조하는 곳으로 부터 세금을 거둬 들일수 없기 때문에 미국도 어느날 부터 마약으로 취급하고 의사의 처방이 있거나 특별한 시 조례가 없으면 마약으로 취급하지만 잡혀봤자 교통 딱지 때는것보다 낮은 벌금때문에 서양인들이 마리화나를 생각하는건 한국인과는 많이 다릅니다.

요즘 담배 피던 세대들이 30년 뒤쯤 담배가 마약으로 분류 된다면 파티등에서 몰래 담배를 돌려피면서 죄책감을 크게 느끼지 않을까요. 요즘 분위기라면 미국에선 담배도 마약으로 분류할 분위기 입니다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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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됬던 이러한 마약굴(?)과 테크노 음악 그리고 바다의 파도소리 달빛 등이 묘한 주술적 분위기를 자아 냅니다.

좀있다 노키와 낙킨을 만나 한잔 하면서 우연찮게 우리 테이블 밑에서 누가 떨어 트리고 간 대마초 한봉지를 줍습니다.

이노무 파티는 다들 나가 떨어질때 까지 합니다. 보통 새벽 5시 6시 해뜰때 까지 한다고 하더군요.

첫날 넘 긴장하고 모토바야를 탄 덕분인지 금방 피곤해져서 3시까지 놀다가 헤어 졌습니다.


새벽 6시면 눈떠지는 맑은 공기

어제밤 3시까지 마셔댔지만 6시가 되니 눈이 떠집니다. 닭도 웁니다. 앞마당엔 소가 있습니다. (물소) 전원의 느낌을 즐기며 현지인 처럼 되기 위해 현지인 식당을 찾습니다.

모토바야를 타면서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이른 아침부터 국수를 파는 아줌마를 만나게 됩니다.

앗 해장용이다.... 당장 달려가서 국수를 달라고 합니다.

태국오면서 배운말은 사왓디캅 컨쿤캅 까올라이깝 세마디 인데.... 우선 인사를 하고 웃으면서 손가락질로 이래 저래 판토마임을 하니까 아줌마 알겠다는 눈치로 국수를 말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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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반에 먹는 국물 쥑입니다. 산에 안개 걷히는거 보면서 먹으니 더더욱 쥑입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은뒤 방바오 부둣가로 갑니다.

비린내가 진동을 하지만 역시 이런것이 현지인 적응 컨셉인듯...  여기서 배를 타고 주변 섬으로 갈수 있다던데... 다음에는 꼭 무인도에 가봐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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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면 너무 외롭다고 다음에는 꼭 누군가와 함께 오라는 코끼리 사장님의 충고를 새겨 듣고 이번에는 아무리 모험심이 발동해도 무인도는 안가겠다는 다짐을 하며 훗날을 기약 합니다.

방바오 비치의 방문을 시작으로 섬 탐험이 시작됩니다.

길이 연결 되지 않아서 반대로 돌기 시작하여서

어제 거쳐 왔던 클롱프라오 비치를 통과 화이트 비치를거쳐 처음 내렸던 선착장을 지나서 섬반대편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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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반대편은 아직 때가 전혀 안묻었습니다.

화이트 비치와는 달리 상업적인 상점이나 호텔등을 보기 힘듭니다.

간간히 현지 주민들 집과 중간 중간 현지인들이 들리는 식당만 보입니다.

이런곳이 제가 원했던 여행!!!

몇년전 꿈을 품고 갔던 보라카이는 여행을 할수 있는 곳이 아닌 관광지로 변해 버려서 관광객들에게 모든것이 맞춰져 있었던 그런 곳이 였습니다. (10년전 필리핀 친구에게서 들은 보라카이의 모습은 그런것이 아니였는데 ㅠㅠ)

역시 꼬창 오길 잘한듯 합니다.

아직까지는 때가 덜 묻은듯...  섬소녀의 모습도 보이고 까맣게 탄 현지 아저씨들이 일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오토바이 기름을 넣으러 간 조그만 식당에서의 수줍은 섬 처녀의 웃음도 다 새롭습니다.

관광지에서 어떻게 하면 한푼이라도 더 받을까 하는 현지인들의 가식된 웃음이 아닌 때론 호기심으로 때론 수줍음으로 대해주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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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를 들으며 오토바이를 타다!

사실 자전거이던 오토바이이던 MP3를 들으면서 타는건 아주 위험합니다. 절대 권장할 사항이 아닙니다.

태국은 모르겠지만 미국 같은 경우는 티켓 발부감입니다.

그런데 꼬창섬 반대편은 어제와는 달리 너무 길이 편하고 차량도 없어서 제가 좋아 하는 조 새트리아니의 기타 연주를 들으면서 맘껏 달렸습니다.

어제 노키와 낙킨의 말로는 이곳 경찰은 헬멧을 안써도 벌금을 안물린다고 합니다.

중간 중간 경찰을 봤는데도 아무소리 안하더군요.... (사실 헬멧도 써야 하는데 워낙 더워서 ㅡㅡ)

하지만 꼬창섬 동쪽 코스는 헬멧을 안써도 귀에 이어폰을 꼽고 있어도 위험다다는 느낌이 없을정도로 한적하고 깨끗한 도로가 쭉 이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동쪽 코스를 지나 섬 남부쯤에 가니 열심히 짓고 있는 리조트가 보였습니다.

길은 흙먼지가 되어있고.. 뚝딱 뚝딱 소리가 섬에 울려 퍼져가고 있습니다.

언젠간

언젠간 이곳도 다른 유명 휴양지 처럼 되겠지.... 씁슬 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유지 하면 좋을텐데...

70년대 부산 해운대는 멀리서도 바다내음이 밀려오고 갯뻘과 백사장이 보이던 아름다운 비치였는데 어느날 부터는 골목길을 안지나 오면 바다도 안보이는 곳이 됬던 것처럼... 이곳 꼬창도 슬슬 그렇게 변해 가고 있습니다.

꼬창에서 시설이 제일 좋다는 화이트 비치도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면 바닷가를 보지 못합니다. 호텔이나 리조트를 끼고 있는 골목을 지나야지 바다를 볼수 있지요.

이러한 돈있는 자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자기 리조트 앞마당화 시키는것에 대한 강한 불만이 듭니다.

어찌됬던 그나마 지금이라도 꼬창에 오길 잘한듯 합니다. 몇년뒤에는 이 아름다운 바닷가를 볼려면 다른 리조트 눈치보면서 로비나 골목길을 지나야 볼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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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중간 중간에는 폭포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토바이를 세워 놓고 걸어 들어 가야 한다고 해서 시간상 문제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 왔습니다.


밤이 되면 방갈로 바의 또 주술적인 분위기가 시작됩니다. 낮에 아름다운 바닷가를 즐기고 난뒤 밤에 술한잔과 반복된느 테크노 리듬을 듣고 있자면 남태평양 어느 섬의 원주민들이 된듯한 느낌입니다.

이번엔 탐사와 같은 느낌의 꼬창 방문이였지만 꼬창에는 아직 때묻지 않은 자연이 있고 자유로운 여행객들이 있으며 배를 타고 갈수 있는 아름다운 산호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됬습니다.


다음 방문땐... 꼭 무인도에 텐트를 들고가 2박 3일 정도 지내 볼까 합니다.

담날 코끼리 사장님을 뵈니.. 한국 분들 론리 비치 가서도 하루만에 도로 화이트 비치로 나오는 분들이 많다던데....

저는 헝그리 현지인 컨셉이였기에 오히려 론리 비치가 더 즐거웠듯 합니다.


바닷가의 수질은 기후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화이트 비치를 보러 꼬창에 가신다면.... 그보다 나은 맑은 바다와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바닷가는 전세계에 많을듯 합니다.

오히려 아름다운 바닷가와 편리한 숙박 시설은 다른곳이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 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시골의 느낌을 느끼시고 싶으신분들... 때묻지 않은 현지인들을 만나고 싶으신분들...  인공적인게 없는 자연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꼬창이 색다른 여행지가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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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leeji 2009.05.20 17:07  
다음여행때 꼬창 가봐야겠습니다.
꼬사멧과 꼬창을 두고 고민중인데..
꼬창 론리비치로...ㅋ
kennjin 2009.05.21 21:32  
제가 좀 특이 취향이라 꼭 권해드리기에는.....

그래도 저랑 취향이 같은 분들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
어랍쇼 2009.05.21 12:54  
첨 간거 아니져???? ㅡㅡ+++
kennjin 2009.05.21 21:33  

전생에 태국인이였을런지도.. ㅡㅡ;;;;

안셀모 2009.05.21 14:58  
조금 한적하고 저렴한 곳에서 있으셨네요.
화이트비치에도 저렴한 방갈로도 많고 호텔(모텔수준)도 많이 있답니다.
너무 많이 들어가면 진짜 원시림이죠 너무 외지고 멍때리기에는 좋은곳.
kennjin 2009.05.21 21:34  
화이트비치는 리조트들이 비치를 다 막고 있어서 골목길을 통해야지 바다를 볼수 있다는 사실부터 거부감이 들더군요.

모든 사람들이 보호해야 할 자연을 리조트 앞마당으로 쓴다는 사실이 제 취향과는 상반되는 일이라 뒤도 안보고 그냥 지나왔지요 ^^
톨제이 2009.05.21 16:03  
돈워리비히피;ㅅ;
kennjin 2009.05.21 21:35  
하쿠나 마타타
카와이깡 2009.05.21 20:22  

6시 자연스런 기상?
완전 로망인데~
놀러갔다온 이후 일하기 넘 싫어서 피곤에 쩔어지낸지.. 넘 오래 25.gif

사진들 보니 또~ 떠나고프다
아~

kennjin 2009.05.21 21:35  
저도 그리 부지런한 사람이 아닌데도 말이죠 ㅡㅡ;;;
selfcare 2009.05.26 13:59  

반대편 섬투어 저도 해보고 싶은것 중 하나였는데
전 태국에 꼬창만 2번 다녀왔는데 ~
저도 반대편 섬 투어랑 무인도 ~ 가보기 ㅎㅎ 하고싶어라하고 있다능 ^^

kennjin 2009.05.31 04:36  
섬 반대편은 숨어 있던 보석을 찾은 기분이였습니다.

나중에 꼬창 가시면 오토바이 빌려서 꼭 가보시기를 ^^
피나투보 2009.08.13 16:31  
오토바이 배워야겠어요~~ 면허증 있어야 빌릴수 있나요??
여자혼자서 여행하긴 어떤가요?? 위험하다는 사람도 있고 그치만 시간 맞는 친구는 없고..
가고는 싶고.. 그렇습니다...ㅎㅎ
할리 2010.09.09 19:04  
역시 재미있습니다.  꼬창가서 동쪽편 꼭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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