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61. 5천년 전에 꾸는 꿈 in 푸켕, 씨엥쿠앙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좌표로 부터의 이탈 - 61. 5천년 전에 꾸는 꿈 in 푸켕, 씨엥쿠앙

역류 0 494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145_94.jpg
나는 내 아버지가 그리 했던 것 처럼 바위를 깍아 항아리를 만든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182_14.jpg
전쟁이 없는 날은 이웃의 친척들과 이 바위산에 올라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190_43.jpg
내 키보다 더 높은 바위를 찾아 땅을 파낸 다음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214_34.jpg
정과 망치로 겉을 다듬고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204_55.jpg
다시 안을 파낸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253_86.jpg
세 사람이 스무날을 깍고 파면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268_84.jpg
마을의 우두머리가 어디로 옮겨야하는지 알려주는데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275_29.jpg
디게 전쟁때 잡혀온 노예가 평평한 곳 까지, 그 다음에는 소가 끄는 수레가 능선을 따라 항아리를 옮긴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294_32.jpg
오십일의 밤낮을 옮겼다는 무용담도 들은 적이 있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304_72.jpg
항아리는 열명의 노예와 바꿀 만큼 귀하다. 대게 힘있는 사람들의 사체를 보호하기 위해 쓰여지는데,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312_7.jpg
죽은 몸이 더럽혀지면 영혼마저 더러워진다는 주술사의 말이 맞는 것 같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663_51.jpg
간밤 희한한 꿈을 꾼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674_66.jpg
불을 다루는 신들일까.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681_65.jpg
우리와는 다른 옷으로 온몸을 감싼 그들은 모두 불을 가지고 있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715_14.jpg
우리와는 다른 길고 고운 머릿결을 가졌고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720_6.jpg
우리와는 다른 조금 큰 몸집에 얼굴색은 아주 밝았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943_2.jpg
우리와는 다른 말을 하였고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953_99.jpg
우리와는 다른 몸짓을 한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965_99.jpg
불을 가진 그들은 엄청 큰 회색의 네모난 집을 돌더니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5984_78.jpg
금빛의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앞에 꿇어앉아 불과 꽃을 바친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6000_79.jpg
한동안 손을 모으고 무언가를 읊는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6014_71.jpg
그러함에도 황금빛 사람들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6044.jpg
아마 황금빛 사람들은 우리의 우두머리보다 더 힘있는 사람인 것 같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6055_26.jpg
그런데도 그 힘이 두렵기 보다는 평온하게 느껴진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6079_49.jpg
상상도 못한 사람들과 풍경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다.

9f735cdb90f1aac36c6e44620b542367_1611816094_74.jpg
닭울음 소리에 꿈을 깬다. 

벌써 마지막에 본 그녀의 달콤한 향기가 그리워진다.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