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58. 세상에서 가장 슬픈 불상의 이야기 of 왓피아왓 in 므앙쿤, 씨엥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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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로 부터의 이탈 - 58. 세상에서 가장 슬픈 불상의 이야기 of 왓피아왓 in 므앙쿤, 씨엥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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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서 거의 800여년 동안 울어야 했다. 그리고 이제는 눈물을 담을 눈마저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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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푸안인이 지금의 씨엥쿠앙주 므앙쿤Muang Khoun에서 13세기에 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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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14세기에는 북의 란쌍왕국이, 15세기에는 동의 대월이, 다시 17세기까지 란쌍왕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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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땅을 수탈하고, 나의 권위를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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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가 시작하자마자 나는 루앙프라방왕국과 비엔티엔왕국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아슬한 줄타기를 해야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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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의 시암사람들 눈치까지 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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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는 동쪽의 응우옌왕조와 서쪽의 시암왕조의 틈에 끼여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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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 부터는 북쪽 호족 무리의 노리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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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프랑스 제국에 보호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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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60여년 동안은 성장이 멈춘 제국의 식민으로 살아야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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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20여년 동안은 포화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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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남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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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박힌 800여년 동안의 아픈 상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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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는 몇 안되는 초라한 이야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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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잊혀진다는 불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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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 눈물만큼 굵은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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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노래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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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어제같은 오늘이, 오늘같은 내일이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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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난 울 수 조차 없다. 

 

 



8 Comments
타이거지 2019.07.10 04:25  
당신에게..
어제같지 않은 오늘..오늘같지 않은 내일이기 보다..
어제같은 오늘..오늘같은 내일이기를..염원합니다.
잿빛 하늘아래 무거운 먹구름..혹은 쏟아지는 빗줄기..
그 현상을 시각적으로 바라보며..느낌 그대로의 슬픔과 눈물의 동요는 행복한 것입니다.
울 수 조차 없다는 표현마저도..
명상을 이끌어 호흡이 멈춰 선 무아지경에서 깨어 나..
언제 흘렸을지도 모르는 눈물이 감지되는 것 보다는...
역류 2019.07.10 16:02  
예, 저는 행복합니다.
나의 행위도, 의지도, 감정도 그 무엇으로 부터도 구속되지 않아서 더욱 행복합니다.~~~
필리핀 2019.07.10 10:16  
오홍! 여기 멋지네요
함 가보고 싶네요...
역류 2019.07.10 16:03  
필리핀님 오실 것을 대비하여 여기 저기 기록해두겠습니다^^
이베로 2019.07.10 12:56  
여기는 왜 비가 안오는지... 장마인데...
역류 2019.07.10 16:08  
비가 그리우면 지금 여기가 좋을 것 입니다.
더구나 높아서 고요한 탓에 빗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답니다.
미미소 2019.07.12 05:36  
주위 사람들은 .... 사진찍기 좋은곳 엄청 많은데.... 갔든 라오를 몇번씩 가냐고!!  여자라도  두고 왔냐고 묻지만.

몇번을  가야 라오를 제대로 볼수 있을까!!!
역류 2019.07.12 20:53  
저도 같은 타박을 듣습니다ㅠㅠ
여기 사람들때문에 한동안 못 벗어날 것 같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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