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57. 전쟁의 상처와 평화의 씨앗 in 농탕, 씨엥쿠앙
7월의 비가 멈추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폰사완에서 7번 도로의 서쪽으로 달린다.
씨엥쿠앙 고원의 구릉지는 농땅NongTang까지 뻗혀 있다.
이렇게나 고요하고 아늑한 지금 이곳의 50여년 전,
아무도 동의하지 못한 죄악이 있었었다.
그 가운데에 탐파ThamPha동굴이 있다.
1200여년 전에 만들어진 불상이 모셔진 이 동굴 역시
전쟁을 피해가진 못했다.
분명 죄없는 사람들이 숨어있었을테고, 분명 초라한 병상위에서 누군가는 숨졌을 것이다.
길고도 잔인한 폭격이 멈추고 40여년이 지난 후,
농탕호의 물빛은 되돌아오고,
리마Lima108은 비행기가 아닌 사람이 다니는 길이 되고,
폭탄 껍데기는 주춫돌로 바뀌고,
한가함과 고요함만이 사람들 곁에 머물지만,
아직 추악한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그날의 상처에 곪아있는 사람들이 많고
아직도 불발탄의 폭발하고 희생자가 신음한다.
고원의 가볍고 맑은 바람은 구릉을 타고 잔잔하게 불어 다닌다.
살아남은 모든 것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다시 씨를 뿌린다.
이제 양분이 풍부한 이 땅위에서 담대한 열매를 맺기만 하면 된다.
먼 이야기이기도 하겠지만, 그리해야만 스스로 이 땅을 지켜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