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조각 태국여행 [8] 끄라비 4섬투어
오늘은 끄라비 4섬 투어 하는 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던 피피 섬 투어만큼이나 기대가 많았었다.
아침 몇 시였더라... 좀 이른 시간에
숙소 앞에 나와있으니 픽업차가 우리를 태우고 아오낭비치로 간다.
아오낭의 조금 큰 여행사에서 모집하는 투어였는데,
긴꼬리배라서 참여 인원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내 예상보다 배도 크고, 사람도 많아서 15명 정도가 탔던거 같다.
그리고 출발하자마자 머리를 울려대는 긴꼬리배의 모터소리는
생각보다 훨씬훨씬훨씬 더 크더라.
한 배에 탄 사람들을 쭉 둘러보니 역시나 동양인은 없고,
현지여성을 데리고 탄 서양 아저씨를 비롯하여
거의 대부분 커플, 친구.
(태국여자와 그 아저씨는 투어 내내 물에 한 번도 안들어가고
표정도 심드렁~하니 별 즐기는거 같지 않던데 그러러면 왜 온걸까나...?)
길지 않은 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첫 섬.
포다섬.
사진으로 많이 본 무척이나 유명한 바위.
나도 한 번 찍어주자.
잠깐 머물렀을 뿐이라 섬 안에 무슨 시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여긴 바다에 들어가보지 않아서 수심이 어느정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영이나 스노클링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던거 같다.
엄마도 기념사진 한 방!
파인애플이라고 엄마한테 살짝 뻥도 쳐보고.ㅋ
여기선 물에 발만 담갔다 나오고 싸롱 깔고 바닥에 앉아서 군것질하면서 놀았다.
바다가 예쁘긴 하지만 입이 쩍 벌어지는 광경은 아니었던거 같다.
피피섬 투어를 먼저 하고 와서 그런가....ㅋㅋㅋ
다음 갈 곳은 치킨섬이다.
가는 도중에 사진도 여기저기 많이 찍었는데 나중에 여행기 쓸 때 다시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아서
이건 뭐 업로드하기도 뭐하고, 안하기도 뭐하고....;;
(예를 들면 요런 사진들...)
치킨 섬에선 해변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바다 가운데 멈춰서 스노클링 하는 시간을 준다.
바다 색을 보니까 밑에 산호는 없을것 같은데 볼 것이 많으려나... 싶기도 하고
물안경은 빌려주는데 오리발은 없어서
물 속에서 오도가도 못 할까봐 무섭기도 해서 그냥 배에 남아있기로 했다.
여기도 역시 열대어 우글우글하다.
요러한 광경으로 다들 스노클링 해주시고~
엄마는 배에서 과자 던져주면서 물고기들이랑 놀았다.
저 업 되어 있는 표정을 보시라~
닭 머리는 어디있나 했더니,
스노클링 마치고 섬 밖으로 반 바퀴 정도 돌자 그제야 옆 모습이 보인다.
배 안의 모두가 일심동체로 사진 찰칵찰칵!
이제 가는 곳은 이번 투어의 하이라이트 툽 섬!
좁은 백사장 양 옆으로 파란 바다가 얼굴을 맞대고 있는 정말 멋진 섬이다.
보다시피, 백사장은 좁고, 사람은 많아서 한적한 맛은 없지만.
그리고 여기서, 도시락을 하나씩 배급받고 점심 식사를 한다.
음... 좀 심하구나...
뭐, 맛이 나쁜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쫌...;;;;
하지만 시장이 반찬이니까, 깨끗히 싹싹 비우고
이제는 드디어 물 속으로 들어가보자!
보다시피 물은 너무나 깨끗하다.
내 발목 앞에서 열대어들이 나잡아봐~라,라며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돌아다녀도
이제 너는 하도 많이 봐서 지겹다고 무시하는 수준이다 이거지.ㅋ
그러다 내 눈에 포착 된 것!!!
저 물고기는??
학꽁치? 갈치?
길쭉하고 납작하고 투명하고 주둥이가 긴, 서너마리의 물고기가
저 앞에서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는데
신기해서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려 해도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다.
물 속에서 물고기를 따라잡으려고 생각한 내가 잘못이긴 하지만.ㅋ
엄마랑 둘이 걔네들 한참을 따라다니다가 뭐 근처에도 못가보고 포기.
엄마랑 나랑, 둘 다 수영은 전혀 못하고,
구명조끼니 튜브니 아무것도 없지만
그냥 너무나 맑고 얕은 물에서 휘적휘적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이 시간을 기쁘고 감사하게 즐기고 있다.
정말 내가 지금 이 곳에 와있다는게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