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바리의 무계획, 무대책, 무개념 태국여행기.<#8 in 루앙프라방 - 마지막 여행지. 그리고 또 다른 시작>
우와아... 입대 하루전에 이렇게 마지막 편을 써서 올리네요.
전... 이 여행기를 마치고 멋지게 나라를 지키고 오겠습니다. 여러분들 응원해주세요오~
루앙프라방.
5월 8일.
한 일이라고는 이동뿐.
7일날 므앙씽에서 루앙남타로 내려온 후, 루앙남타에서 일박하고 나서 바로 루앙프라방 행 로컬버스를 탓다. 루앙프라방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충 10시간. 버스의 승차감은 역대 최악인데다 길까지 정말 안좋아서 10시간 동안 잠도 한숨못자며 힘들게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루앙프라방 도착. 자매누님들과 함께 적당한 숙소를 잡고 나서 바로 뻗었다.
다음날. 5월 9일.
<므앙씽에서 만난 부부분들이 백배지도에 메모해주신 내용입니다. 정말 알차니까 참고하세요. 특히 나짐레스토랑, 인도 음식점인데 정말 맛있답니다.>
루앙프라방... 아침에 일어나서 살랑살랑 걸었는데 도시가 정말 예쁘다. 특히 메콩강을 끼고 펼쳐지는 관경이 정말 아름다운데...
<정말 매우 아름다운 루앙프라방>
<메콩강에서 셀카.>
<아름다운 메콩강. 그리고 배>
<루앙프라방의 어떤 사원.>
아쉬운것 딱 두가지.
첫 번째는 무지무지하게 덥다는거.
두 번째는 분위기 잡으며 강변을 따라 걸으면 뚝뚝기사 대신 보트운전사들이 타라고 호객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여튼 약간의 산책을 하고 숙소에서 쉬니 어느덧 해가졌더랬다. 다행히 해가 지니까 쫌 움직일만 했다.
무엇보다 루앙프라방에서 밤마다 서는 나잇바자!를 구경했다.
<루앙프라방의 나잇바자.>
대충 가격들을 보니, 이곳이 카오산보다 더 쌀 것 같아서 옷을 쫌 삿다.
내가 구입한 것들의 목록은, 지금 한국에서 잘 입고 다니는 반팔티 2장. 동생줄 반바지 하나. 보고 예뻐서 누나하고 같이 구매한 슬리퍼. 대충 이렇게 구입했어도 한국돈으로 2만원이 안 나왔으니 정말 만족이였다.
그리고 이 게스트 하우스의 스태프인 '싸이'형! 정말 재주도 많고 쾌활한 형이다.
영어도 잘하고 기타도 치는데다가, 무엇보다 완전 개구쟁이라서 눈에 장난끼가 묻어날 정도이다. 같이 있으면 얼마나 즐거운지.
<다재다능하고 명랑쾌활한 싸이와, 싸이의 친구. 오른쪽이 싸이입니다.>
<싸이와 술 한잔.>
나잇바자에서 쇼핑이 끝나고 싸이, 싸이의 친구들과 함께 술을 꼴꼴꼴 마셧다. 라오스식 곡주인 '라오라오'와 '라오비어'를 마셨는데, 참고로 라오라오는 도수가 60도나 되어 매우 강하므로 사이다와 섞어서 먹었더랬다.
난 생각없이 맛있어서 홀짝홀짝 마시다 취해서 고대로 취침해버렸다.
5월 10일
어제의 음주에도 불구하고 5시에 기상했다. 그 이유는 바로 루앙프라방에 오면 정말 빠뜨릴수 없는 '탁발'을 보기 위해서이다.
탁발은 스님들이 길에서 공양을 받는것 인데, 스님들의 행렬이 200명 이상 이어진다. 보통 탁발에는 과자나 찹쌀밥을 넣어주는데.... 난 사진찍는다고 바빠서 공양은 하지 않았더랬다. 스님들 죄송합니다아.
<탁발... 대기중.>
<공양받는 스님들의 행렬.>
그리고 열심히 사진촬영. 탁발을 마치고... 피곤에 쩔어서 다시 숙소에서 푸욱 잣다.
다시 10시에 기상. 결국 고민 끝에 방콕행 비행기 표를 질렀다. 버스타면 방콕까지 한 스무시간은 걸릴 것 같아서, 아버지 신용카드로 긁어버렸다. (물론 허락은 받았습니다~)
160달러나 되는데... 여행 중에 비행기를 또 타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래도 난 돈보다는 시간이 귀한 예비 군바리이므로 화끈하게 질렀답니다아.
<비행기 표 구입 후, 싸이가 소개해준 맛있는 국수집의 국수. 국물맛이 예술.>
여튼 세시쯤에 또 누나, 자매누님들, 나, 그리고 우리숙소에 묶는 새로운 한국인 형, 싸이, 싸이친구한명 이렇게 7명이서 '광씨폭포'에 갔다.
<폭포가는 차안에서 싸이 팔에 한 낙서. 싸이는 무슨뜻인가 모르고 그저 웃더라.ㅋㅋ>
폭포가 기대이상으로 정말 아름다웠다.
물이 한방에 떨어지는 폭포도 있고, 아담하게 층층히 떨어지는 작은 폭포도 있고... 정말 아름다운 폭포였다.
<곰탱이 한마리.>
<완전 멋있는 광씨폭포 사진.>
<싸이한테 업혀서 한컷.>
그런데 에피소드 하나. 사람들이 폭포에서 뛰어내리기도 하는데, 나도 뛰어내리다 귀한 시계를 잃어버렸다. 일부러 땀찬다고 헐렁하게 차고 있다가 뛰어내릴때 수욱하고 빠져버린게 아니겟는가. 얼마나 아깝던지.
사촌형이 군대에서 끼던 시계를 물려준거라... 나름 소중하게 여겼는데 아까울 따름이다.
폭포를 다녀와서 저녁을 먹고... 루앙프라방에서의 마지막 밤이였다. 약간의 술과 함께 작별인사를 하며 서로의 연락처를 수첩에 주고 받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기회가 있으면... 다시만날 수 있겠지.' 하면서 말이다.
5월 11일
<루앙프라방 공항.>
<프로펠러 달린 항공기. 꽤나 흔들렸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라오스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신 분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왔다. 이제... 3일 남았는데 정말 시원섭섭하다고 해야하나.
한국에서 하고싶은 일도 있어서 한국에 가고도 싶었지만, 그래도 정말 즐거웠던 여행이였으니 정말 시원하고도 섭섭하다.
뭐 추억은 다시 돌아올 수 없기에 아름답다고 했으니, 그저 나 자신을 위로하며 나름 짧고도 길었던 여행을 마무리했더랬다.
라오스에서 쭉 같이 다닌 누님.
알고보니 사는 곳이 같은 부산인데다 동네까지 같았더랬죠.
므앙씽에서 만난 전라도 완소 자매누님들.
누님들은 아직 여행을 계속 하고계시니... 정말 부럽네요~
역시 므앙씽에서 완전 스마트한 일본인 누님.
얼마전에 메일로 답장이 왔답니다~~ 훗훗
초특급 완전 반가웠던 쑤린섬의 부부분들.
편지 써주신댔으니 꼭 믿을께요. ㅋㅋ
게스트 하우스의 제간둥이 싸이.
큰 호텔에 취직할꺼라 했으니... 지금쯤 했을려나? 여튼 다음 라오스 여행때도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모두들 나의 짧은 라오스 여행을 멋지게 장식해주신 분들이다.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아무 생각도 지식도 없는 나를 너그럽게 품어주었던, 아름다운 라오스.
순수한 모습 변하지말고 나 제대하고 다시 올 때까지 잘 있으렴!
Adios Laos.
방콕에 도착해서 태순누님과 연락이 되어 잠시간 함께 다녔다.
슬슬 여행 마무리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타이마사지도 받고, 카오산로드에서 쇼핑도 하고, 지금 정말 그리운 태국 음식들도 먹고...
그리고 꼭 다시 가고 싶었던 째즈 바에도 다시 찾아가서 나의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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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한국가는날.
동생 줄 옷 몇벌 더 사고, 공항에 가서 아버지드릴 조니워커 블랙, 어머니 드릴 짐톰슨 스카프를 구입했다.
이땐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그저 아... 한국가는구나.
5월 14일 오전 7시 한국도착
딱 4주 만에 한국에 왔다.
돼지독감 때문에 어찌나 검역이 심하던지...
여튼 택시타고 그리운 집에 도착했다. 출근 준비중이신 아버지가 반겨주시고
반가운 친구들과의 연락.
그래도.... 태국이 그립다.
끗.
하아.... 우여곡절 끝에 결국 다썻네요.
마지막 두편은 너무 날림으로 적은건 아닌가 생각되지만... 그래도 제가 생각할 때 중요한 내용은 거의 다썻답니다. 거기다 여행말기에는 일기 쓰기도 귀찮아서 며칠에 한번씩 적어서 기억을 더듬어서 쓰니까 쪼금 힘들었답니다.
여튼... 지금까지 저의 허접한 여행기 읽어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저와 여행을 함께 했던 분들이 보시면....
다시한번 정말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저 같은 초짜 여행자가 이토록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답니다,
정말 감사드리며... 이제 자랑스런 이 나라의 육군이 되기위해 떠날께요.
그런데... 여러분들 어쩝니까? 저 같은 놈을 믿고 발뻗고 주무셔야 한다니... ㅋㅋㅋㅋ
아마 다음 여행기는 '예비역의 무대포 동남아 여행기.' 정도가 아닐까요?
그럼... 제가 예비역이 되어 돌아오는날까지... 안녕히 계세요오~~
Ad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