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바리의 무계획, 무대책, 무개념 태국여행기.<#7 in 므앙씽 - 즐거운 웨딩파티!>
므앙씽까지 가기 위해 들렸던 도시들은 가볍게 쓰겠습니다아.
시간이 없는관계로. 이제 정말 입대날짜가 며칠 안남았군요. 그저 슬프다는.
라오스 므앙씽
5월2일
아... 드디어 라오스에 도착했다.
라오스까지 온 경로는 치앙마이에서 치앙콩으로. 치앙콩에서 배타고 강 건너서 라오스 국경도시인 훼이싸이로 왔다.
<치앙콩의 풍경.>
<치앙콩의 건너편 훼이싸이>
출.입국심사를 하는데 꽤나 신기했다는거.
우리나라는 육로를 통해서 출국하기는 불가능한데, 여기는 뭐.... 폭이 50미터 정도 밖에 안 되는 강 하나만 건너니까 바로 다른나라이다. 태국과 라오스 사이에는 시차도 없고 라오스에서 바트도 쓸수 있다는게 그저 신기할 따름.
흠... 우리나라가 통일되면 육로로 유럽까지 갈 수 있을 수 도 있으니까... 한 30년 후를 기대해본다. 30년 후에는 통일 했을려나?
여튼 훼이싸이에서 숙소 정하고 취침.
다음날 5월 3일
아침에 일어나서 세시간에 걸쳐 훼이싸이에서 루앙남타에 갔다.
시내에서 숙소를 잡았는데... 시내라고 해봐야 포장된 도로에 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이 있는 정도.
<루앙남타에서 묵었던 숙소.>
<한참을 자전거 타고 나가서 찍은 루앙남타의 외각지역>
<푸헤... 셀카. 이때의 내가 그립다.>
<만인의 트럭 현대 '포터'! 코라오가 찍힌 현대차가 라오스에는 무지하게 많았다. 미니벤중 스타렉스도 정말 많고.>
그리고 자전거를 대여해서 대충 한 바퀴 둘러봤다. 나랑 같이 움직이는 누나는.... 뒤늦게 자전거를 배워서 자전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열심히 돌아다녔다.
난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서 그런지 허벅지와 둔부에 근육통이...
그리고 루앙남타에 한국 대안학교 중학생들이 여행을 왔는데 괜히 보니까 내가 저 때는 뭐하고 살았나 생각도 하고, 기분이 꽤나 싱숭생숭 했더랬다.
5월 4일 므앙씽 도착!
루앙남타에서 미니벤을 타고 므앙씽으로 갔다.
그런데.... 가는 길에 차가 퍼졌다!
<퍼져버린 봉고차. 이때는 정말 긴장했었다아.>
설마 여행기에서만 읽던 일이 나에게 실제로 일어날 줄이야! 이제 여행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운 없게 하루 더 날리면 어쩌나 고민도 했지만...
다행히 기사님이 우째우째 하더만 30분만에 수리완료.
능력이 출중한 기사님 덕에 므앙씽에 많이 늦지 않고 도착할 수 있었다.
므앙씽에 딱 내려서 둘러보는데 이건 뭐 대놓고 시골이였다.
특히 숙소들이 얼마나 최악이던지, 공기도 쾌쾌하고 이불도 더러웠지만 주위에 있는 거의 모든 숙소들이 다 거기서 거기였기에 대충 한 곳 정했다.
<므앙씽의 굿 뷰 레스토랑. 이름 그대로 경치하나는 최고다. 숙소하고도 가까워서 거의 매일 한번이상은 갔다. 차마 일하는 누님이 예뻐서 갔다고는 말 못함.>
<굿 뷰 레스토랑에서 한컷. 정말 멋지다.>
<경치가 멋있어서 나도 멋있게 나올까 기대해서 한컷.>
<굿 뷰 레스토랑의 내부사진.>
그리고 자전거를 빌려서 밥 먹은후, '혹시 좋은 숙소가 어디 있을까.'해서 100배 헤매기를 뒤져 본 덕에 간지나는 방갈로가 쭉 펼쳐진 숙소를 찾아냈다. 가격은 얼마인지 물어 보려고 들어갔는데...
완전 쇼킹한 사실!!!
그곳에 꼬 쑤린에서 만난 부부분들이 투숙하시고 계신게 아닌가아!!
완전 감동. 어찌나 반갑던지 처음 딱 보고 신기해서 인사도 제대로 못해고 버벅대고 있었더랬다.
그리고 이 숙소에 또 다른 한국분들도 계셨다. 자매분들인데.... 나중에는 이분들과 같이 루앙프라방으로 떠나게 되었더랬다.
그래서 이곳으로 숙소를 옮기고 저녁 식사 후 부부분들과 함께 마을에 있는 사우나로 갔다.
사우나! 시설은 별로지만... (특별히 탈의실이 없어서 알아서 숨어서 갈아입어야 했답니다아.)
(아 참고로 사우나는 굿 뷰 레스토랑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그 무한한 습기와 향긋한 약초향이라니... 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 한 경험이였다.
여기서 일본 31살 여자분을 만났는데 미인이시더라. 대학생인데 동남아 나라에 대해 전공하셔서 여러 리서치를 위해 여행 중이라고 하신다.
이분은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라오스어, 영어까지.... 무려 5개국어를 하시는데 무지하게 부러웠다는.
뜨듯한 사우나를 마치고 부부님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정말 기분좋은 시간을 보냈다.
역시... 세상은 좁은가 보다.
5월 6일
지금 내가 묵고있는 숙소 앞 마당에는 웨딩파티 때문에 난리다. 내가 묵고있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의 아들이 오늘 결혼을 하는데, 라오스에선 결혼식때 웨딩파티를 열어 마을사람들과 외국인들이 '공짜로' 먹고 마시고 놀 수 있더랬다. 이 웨딩파티를 위해 소를 4마리 잡았다니 그 규모를 알 수 있을듯.
<웨딩파티른 준비중.>
<웨딩파티 준비중!!>
오후에 부부분들을 보냈다. 중국으로 가셨는데 여행 멋지게 하실꺼라 생각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내가 묵은 므앙씽에서 가장좋은 숙소. 거기에 웨딩파티까지... 최고!>
시간은 흘러서 웨딩파티시간. 음악 나오면 여러 사람들이 앞에 모여서 라오스 전통춤을 추고 외국인들도 따라하고....
<풀 세팅상태의 웨딩파티 음식과 술. 비어라오 정말 맛있다!>
<모두들 댄스 댄스. 라오스 전통춤인데... 쉬워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어렵다아.>
<전통복장입은 신랑 신부. 왜 부러울까아...>
<신랑, 신부 그리고 맨 왼쪽에 아릿다우신 일본누님.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네요오.>
<신랑측 가족.>
어찌나 많이 먹고, 많이 마셨는지... 맥주로 이렇게 많이 마셨던 경우는 처음이다.
결혼식을 한 가족들이 계속 술을 권해서 원삿. 또 원샷. 또 원샷.
결국 일본인 누님은 바짝 취하시고, 나도 취해서 숙소에서 자버렸더랬다.
웨딩파티의 소감을 말하자면 정말 많이 흥겨웠다. 라오스인, 외국인 상관없이 앞으로 나가서 전통춤추고, 신랑측 가족들은 열심히 술 권하고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열심히 잡담까지. 아마 옛날 우리 시골에서의 마을 잔치가 이러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But 총각들의 추태는 별로였다는거. 어찌나 여자들한테 작업을 걸려고 하는지 영 아니였더랬다.
웨딩파티를 마치고 다음날 아침. 므앙씽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굿 뷰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누님. 새초롬한 외모 딱 내스타일. 므앙씽 나가기 전에 부탁해서 같이 사진 한장 찍었더랬다. 아... 라이트가 터져서 이상하게 나와버렸다는. 쩝.>
개인적으로 므앙씽은 정말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정말 단란한 촌이랄까. 길에는 닭, 병아리, 오리, 소, 멍멍이 까지 온갖 가축들이 돌아디니고
<어미 닭과 병아리>
아직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들의 수줍은 미소가 정말 예쁘다. 거기에 정말 오랜만에 보는 연녹빛의 들판이라니, 아마 가을 추수철에 오면 황금빛일테다.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라, 내가 제대한 2년 후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끗
To be continue.
하하 앞으로 마지막 한편 남았습니다.
군입대 시간은 다가오고... 시간은 없고... 그래도 한편 남은거 멋지게 다 쓰고 갈께요오~
23일 입대.... 제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