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 2년간의 기다림
누구보다도 쓰고,찍고,모으는걸 좋아라 하지만
.....
그게 다 정리가 잘 안된다는거..
주변인들이 태국에 숨겨놓은 가족이 있는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정도로
들락거렸지만..
그때마다 모으고 정리한 사진과 자료들은 어디로 간건지...
큰맘먹고 태사랑에(아마도 처음이지 싶어요--;) 사진을 정리해 올리자!!
......라는 생각만으로
또박또박 글을쓰고...
사진 올리다 3번 날려먹고,,,....
쒹쒹~거리다 어느덧 보름이 지나고야 분이 풀렸나봅니다.
처음 빠이에 갔던게... 분명하진 않지만 거의 2년마다 갔던거같아요
그리고 올해도 2년만이죠.
.......
떠나온 날부터 다시돌아갈(?) 때까지의 기다림이 너무나 길게느껴지지만
다시 날 돌아보게하는 적당한 '시간의거리'를 갖게하는것 아닌가..
생각도 해보구요.
올해도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하핫.. 다 아시는 빨강로컬버스..
치앙마이 버스터미널 한쪽 모서리에서 차분~히 기다리는
이 빨강버스를 보고 혼자서 얼마나 헤벌쭉 거렸던지 ㅋㅋ
빠이엔 처음 같이간 녀셕이.. 절 보며 어이없는 웃음을

'얌마.. 너두 나처럼 될꺼얌...ㅎㅎ'
느릿~느릿~..... 산허리를 몇개를 감아돌고서야
드뎌 오후무렵 빠이에 도착했습니다.
습성상.. 일찍일찍 다니는 여행자가 아니라서..
숙소에 짐을풀고 강가로 나서니 벌써 오후해가 저물어갑니다.
같이간 녀석을 마구마구 재촉해서
체크인 대충하고, 짐 그냥 던져놓고..
강가로 데리고 갑니다.
예상했던대로 이녀석이... 꽤 놀란 눈치입니다.
'아니 이런 산속에?....'
머 이랬겠죠?ㅎㅎ
이국적인 방갈로들과 거리풍경들, 그리고 자연
어딘지 모르게 차분한 느낌이 여전합니다
짙푸른 들판과 구름. 시원하고 잔잔한 바람이 태국인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여긴 그냥...... pai야...'
녀석... 촌스럽기는...ㅋㅋ
마구마구 찍어댑니다. 입두 다물지 않고...
'저기서 좀 앉았다 갈래? 목도 마르고..'
안들리는건지, 듣지않는건지 .. 자기 할일만 합니다ㅡㅡ;
친구랑 다리위에 앉아 시원한 바람냄새를 즐기고있는데
저쪽 다리 건너에서 요녀석이 어슬렁 다가오더니
그냥 풀~석..
자릴 잡네요...
그리고 스스럼도, 하릴도 없이 몇분동안 우린 함께
멍~ 하니...
그 시간을 함께 느낍니다
묘한 분위기를 내뿜는 'pai country hut'의 입구 입니다
뉘엇뉘었... 해가 저물어 갑니다..
이젠 배도 고프고..
아까 막 던져놓고 나온 숙소에 짐도 생각나고,,
저녁 밥먹구,, 우리 대충 수습할일도 있쟎아?
이따 바에갔다가 별보러 오자고~
해가지면 유독... 사람이 많아보이는게 태국이란 나라같습니다.
대낮엔 뜨거운 햇살을 피해 다들 집안에서만 지내고 있는지
어딜 다 숨어들어가 있다가..
밤만되면 여행자고, 현지인이고 할거없이
바와 식당, 술집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근데,, 나부터도 그럴만 한게..
한낮의 무더위엔... 정말 힘이 쭉~ 빠지죠.ㅎ
느즈막히 일어났지요.
전날 비밥& 대나무다리 위에서 별을세며 마셨던 생쏨의 숙취가 남은 관계로..
오늘도 대충 씻고 오토방을 빌려 나섭니다.
계획은 머 이래저래 짰다고 하지만...
그냥 땡기는대로 다닙니다.
그래서 젤 가까운(?) 머팽폭포로 먼저갑니다.
후훗~!
여전히 물색은 황톳빛이네요
동네 꼬마들도 여전하구요.
한가로이 비키니 차림으로 썬텐을 즐기는 유러피언들도 그대롭니다.
대충 머팽의 상류쯤에서 늦은 세수와 발씻기(?)를 마치고
다시 다른 목적지로 향해봅니다.
아~~~
빠이에서 오토방을 빌려 돌아다니면
경험 할 수 있는 상쾌한 드라이브의 느낌!!
두번째 목적지는 ...
대낮엔 첨 가보는 므엉뺑 온천
이상하게도.. 여긴 낮에 제대로 경치를 즐기며 온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기회에 제대로.. 땀 뻘뻘~흘릴 각오로
가는데,,,
와... 여기도 정말 경치좋습니다.
태사랑 지도에 나온 '경치좋은길'.. 흠... 맞습니다.
가는 도중엔 이렇게 커다란 나무도 있구요.
므엉뺑 방문하실때 유의하실점은...
1. 빠이에서 꽤 거리가 멀다는점 (대략 35~40km정도)
2. 오토바이 기름은 가득 채워 오시는게 불안하지 않다
3. 삶아먹을 달걀은 중간 마을에서도 파니까 굳이 빠이에서 사지않아도..
(수육 드실꺼면 고기는 사오세요~)
쟈쟌~~~~
므엉뺑 원탕이요~
보통 태국에서 쪼리를 많이 신고다니시는데,
요기선 조심하셔야해요.
구경하는동안 발가락이 슈육이 되어버릴수도 있어요
그렇게 뜨거운 대낮의 햇볕에서도
온천의 열기때문에 수증기가 모락~모락~ 난답니다.
오는길에 마을구멍가게에서 시원한 창맥주랑 달걀몇알 사다가
친구녀석 구워주니....
요녀석 입이 다물어질줄 모릅니다.
비록 땀은 삐질삐질 흐르고 햇살에 피부는 벌겋게 익어버렸지만
보들보들한 온천수 달걀과 맥주에 그만..
'빠이 페인 한명 추가요...'
온천 뒷뜰?에 보시면 이런 꽃밭도 있구요..
잠시 뜨거운 열기를 피해 바람쐬기 좋습니다
그래도,, 대략적인 계획은 있었기에
아쉽지만 므엉뺑을 뒤로하고..
해가 질 시간을 고려해 돌아오는길에 가까운
빠이캐년을 들려옵니다.
아주... 시간을 잘 맞춰왔네요.ㅎㅎ
가보신분들은 잘 아실...
전망이 젤 뛰어난 벤치죠.
사진 찍어도 잘 나오구요
해질녘 무렵엔 자리 차지하기 쉽지 않답니다~
다음날은... 역시나 약간으 숙취가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았으므로
그동안 대충 수습했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정리해봅니다
떠날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죠....
너무 바쁘게 돌아다닌것도 있고.
오늘은 하루종일 각자의 시간을 갖으며
'멍~' 을 때리기로 합니다.
빠이에 2개의 7/11이 있지만.
기억에 많이 남고, 가장 자주 들르고, 술을 파는...
시내의 세븐입니다.
그냥 멍... 하니...
차가운 냉커피 한잔 사다가
하루를 그냥 보냅니다.
누워있던 의자가 좀 배기면..
잠깐 동네 언덕베기 경치좋은곳으로 바람쐬구 오구요...
배가 고프면 집 앞 식당에 들어가 배부르지 않게 먹고 나옵니다.
해질녘엔 다시 모였습니다.
각자의 시간을 보내다가,,, 해가지는 빠이를 다시 ..흐흑...

이맘때쯤이면 항상 슬퍼집니다.
여행의 중반을 넘어갈때쯤....이면.
아직 끝난건 아니지만.. 아쉽고 아까워서.
그래서 또 돌아오게되는건지도..
태국에선 지방도시를 가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동물...
하지만 이녀석은
빠이 메옌사원 전망대의 게코..
돌아갈 시간인가요...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어쩌면 항상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그리운건 아닌지...
아무 이유없이 받아주기에 다시 돌아오고 싶어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