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삼이의 평범하진 않았던 4주간의 이야기 -reloaded-
안녕하세요 :)
첫 배낭여행을 마치고 전부터 너무 써보고 싶었던 '태국여행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자세한 여행기 보다는 주관적인 일기같은 형식의 글이지만
처음하는 배낭여행이라 부족한점도 많지만 저에게는 좋은 추억이었고,
앞으로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저 스스로도 여행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서 저의 여행기를 시작을 해봅니다.
편의상 경어를 쓰지 않은점 너그럽게 봐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세요 :):)
-프롤로그-
뜨거운 햇살, 안개가 낀듯 뿌옇던 산 봉우리들. 유난히도 많이 보이던 빈둥거리는(?) 여행자들.
숙소에서 기타를 치며 시간을 보내던 한국인 배낭여행자..
언덕위에 지어진 이쁜 커피샾에서 바라본 빠이는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어느곳 보다도 평화스러워 보였다.
초록색이 주를 이루던 이 마을의 풍경을 바라보며, 진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나를 빼놓고는 말이다.
마치 나만 이 평화를 깨는 듯한 이질감을 느끼며 나는 또 그녀에게 애써 미소 지어 보인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감정은 나만 느끼던게 아니였으리라...
짧게만 느껴졌던 나의 이번 여행중에서도 더 짧기만 했던 빠이여행은 왠지 모르게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언제 또 그곳에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에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꺼 같지는 않다.
그때와는 또 다른 감정은 함께 하겠지만...
- 출발 -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얻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금새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버렸고.
무엇인가 색다른, 앞으로 살면서 힘이 될 그런 경험을 나는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태국여행은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나도 모르는 새에 나는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있었다.
일의 순서가 뒤바낀듯 했지만 예약을 하고 난 뒤에야 회사에 휴가를 신청하고, 태사랑에 접속해 차근차근 여행계획을 세워나갔다.
여행을 준비할수록 나의 신용카드도 함께 시달렸지만, 누군가 그랬지 않은가 여행의 재미의 반은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여기저기 다닐 생각으로 좋은 배낭도 장만하고, 도미토리에서 잘때 소심한 나의 마음을 달래줄 자물쇠도 몇개 구입하고, 밤길을 다닐 생각으로 후레시도 챙기고, 빨래를 널을 낚시줄, 비상약, 책 2권, 수영복 등등.. 을 준비했지만 사실 그중에 반은 배낭에서 꺼내보지도 못했다.
가장 유용했던건 친구들을 담을수 있었던 카메라와 혼자 했던 여행 내내 나의 무료함을 달래준 책..
여행날짜가 다가올수록 나의 마음은 떨려왔지만 막상 이틀전, 하루전이 되자 나는 오히려 담담해졌다.
영화를 보기전에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영화가 재미없게 느껴지듯이, 나는 나름대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높이지 않으려고 내 자신을 조절 했던것 같다.
덕분에 출발 당일에도 나의 1달동안의 여행계획이라곤 방콕-> 치앙마이->
꼬 따오가 전부였고, 처음하는 배낭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첫날 잠을 잘 숙소조차 정해놓지 않았다.
자세한 여행계획은 기대감만을 불러온다라는 말도 안되는 자기 합리화를 시키며 방콕을 가는 9시간동안의 비행중에도 주구장창 영화만 보았다.
-도착-
새벽 3시. 늦은 시감임에도 불구하고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
피곤한 발을 재촉해 공항을 나온 나를 반겨준건, 오랜만에 느껴보는 습도가 높은 더위와 매연..
공기 좋은 곳에서의 생활의 적응해버린 나는 한국에, 특히 서울, 놀러가기만 해도 도시를 덮고 있는 매연에 답답함을 느끼고 심지어 피부가 벗겨지기 까지 한다...
아무렴 방콕은 어땟겠는가. 나는 바로 손으로 입을 가린채 택시에 올라탄다.
뒷자석에 올라 탄 나는 안전벨트가 없음에 한번 놀래고, 택시의 속도에 두번 놀랜다.
그리고 방콕은 처음이냐는 택시기사의 물음에 그렇다고 순진하게 대답해 버린 탓인지 카오산까지의 택시비는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
피곤에 지쳐 따지기도 귀찮고 나는 비행기에서 내기기전 슬쩍 본 카오산의 지도를 보며 카오산에 첫 발을 내딧는다.
예상했던대로 지저분한 여행자 거리..
마치 이 거리가 자기네 것인양 술먹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여행지들. 옷을 야하게 입고 서양 여행객들과 수다 떠는 정체 불명의 여성분들...
늦은 새벽의 카오산은 나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했고 첫 인상이 나빠서 였는지, 술먹고 소란 피우는 여행객들이 싫었는지, 여행 내내 나에게 카오산은 그저 그런곳으로 남아버렸다...
-DDM-
지저분한 카오산거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어 지도를 보다가 눈에 들어온 곳은 한인 도미토리라는 "DDM".
오랜만에 처음만난 한인 청년들과 이야기하며 같이 다녀볼 심산으로 DDM으로 발걸음을 재촉했고, 나의 가방은 무겁게 날 짖눌렀다.
DDM에서 날 맞이해준건 영어를 거의 전혀 못하시는 태국인 아저씨...
나는 당연히 한국분이 계시거나, 영어를 하는 스텝이 있을 거라고 생각,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런 생각없이 들어갔지만 큰 낭패였다.
빈방이 있냐는 나의 물음에 대답도 못하시는 아저씨, 장부를 보니 빈 침대들이 분명히 있는데도 무작정 안된다는 식의 아저씨의 표현에 나는 당황하여 어찌 할줄을 모르고 있었다.
그때 나타난 분이 "형님" - 어짜피 내 여행동안 "형님"이라고 부를 만한 한국인은 이분 밖에 없었으니, 신상 보호와 편의를 위해 "형님"으로 지칭하겠다 -
아무튼 구세주처럼 나타난 형님은 말 몇번과 손짓 볓번으로 침대를 잡아주셨고, 나는 정말 오랜만에 언어의 장벽(?)을 느낄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한채 방으로 올라가 나는 쓰러져 버렸고, 다음날 까지 팬룸의 팬이 시끄러운줄도 모르고 곤히 잠을 잤으면 좋으련만....
좀전에 당황했던 탓인지, 마침내 태국에 왔다는 설레임 때문인지 쉽사리 잠들지 못했고, 뒤척이다 겨우겨우 잠들었으나.. 시차적응을 하지 못하고 아침 7시에 일어나 버리게 된다....
자아.. 드디어 태국에서의 첫날인데 이젠 뭘한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