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소도시여행 - 쑤판부리 Suphanburi 2 - 쌈축시장 방문
2019소도시여행 - 쑤판부리 Suphanburi 2 - 쌈축시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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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1. 06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씨가 좀 흐리네요.
오늘은 쌈축100년시장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몇년전에 쌈축시장에 갔던적이 있습니다. 제 여행기 처음 올린게 쌈축시장이었지요.
버스터미널로 갑니다. 횡단보도 쪽에는 새똥이 많아 그냥 저 작은 다리를 곧장 가로질러 건너갑니다.
골목안 조금 들어가다가 이런 열매를 팔길래 사봤습니다.
떫기만 하고 너무 맛이 없어서 강변에다 전부 버렸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샀다가 버렸던것 같은데 그걸 잊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꼭 기억해두어야겠습니다.
몇발짝 더 걸으면 다리가 보입니다. 오토바이도 넘어 다닙니다.
다리위에서 북쪽으로 내려다보면 시장옆에 관광보트를 타는 곳이 보입니다.
다리 건너부터가 시장입니다.
다리옆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작은 정자같은게 있습니다.
뭐... 시장 자체는 다른 시장이나 비슷합니다. 그냥 역사가 오래되었다는거지요.
뭔가 계란 노른자처럼 생긴것이 있습니다. 저게 뭘까?
진흙토기에 담겨져 있습니다.
한개 50밧에 사보았습니다.
조금전 보았던 다리옆 정자에 와서 먹어보기로 합니다. 진흙토기 통째로 파는겁니다.
계란은 아니고 생선인지 고기인지 그런것 하고 채소들이 섞여있습니다.
고수냄새인지 그런것과 생강맛이 강하게 나서 다른 재료는 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반쯤 먹다가 포기. 그냥 호기심으로 먹어보는거죠 뭐.
또 다시 뭐 신기한거 없나 살펴봅니다.
봉지에 들어있는거 노란거 저거 뭐였더라.... 전에도 먹어본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 일단 50밧주고 한봉지 사봤습니다.
망고도 좋아보여서 한봉지.
골목 두군데 정도에는 오래된 느낌의 건물들이 있습니다.
이게 그 '룩친무'라고 하던가... 저런걸 파는 집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조금 샀습니다.
시장 가운데 화장실도 있습니다. 골목 안이라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뭐지? 두리안 과자?
즉석에서 구워서 판매합니다.
두리안, 코코넛. 이 과자도 몇가지 섞어서 조금 샀습니다.
여태 산거 다 들고 다시 다리옆 정자로 왔습니다.
망고, 룩친무, 과자, 노란 열매?
이 정자 옆에 음료가게가 있어 음료도 한병 샀습니다.
노란거 이게 뭘까? 안에 들어있던 노란 물을 부어봅니다.
숟가락으로 떠먹어보니 은행입니다. 노란 물은 꿀물이고요. 은행이 조금 쓴맛이 나니까 꿀물을 넣은거군요.
한국의 은행과 다른 점은 쫀득하지 않고 좀 푸석합니다. 한국의 은행을 건조했다가 다시 물에 불리면 이렇게 될것 같기도 하네요. 별로 맛은 없지만 그냥 먹을만 하니 먹어봅니다.
과자. 호두과자 비슷한 맛이 나는데, 내용물이 두리안, 코코넛, 타로 이런게 들어있습니다.
호두과자 비슷해서 먹을만 합니다.
먹고난 쓰레기는 주차장의 쓰레기통에 다 버리고 입도 좀 헹구고 다시 둘러봅니다.
100년 전통의 쌈축시장에서 팔고있는 불닭볶음면 몇가지.... ^^;
룩친무를 대량으로 만들고 있던 집. 아기 머리만한걸 만들고 있습니다.
돼지 그림을 보니 돼지고기가 섞인거네요.
태국이름은 모르지만 밤맛나는 수생식물 열매.
저 노란색은 종종 사먹어보기도 했고 껍질있는 생것도 먹어보기도 했습니다만, 저 아이보리색에 약간 모양도 색깔도 다른 저런건 처음 봅니다.
열매도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이 종류는 사진으로 본 적은 있지만 실물은 처음봅니다.
물소머리처럼 생겼습니다.
좌판 한쪽의 다라이에 물이 담겨있고 수생식물이 있습니다. 저거 열매인가?
주인이 들어서 보여주네요. 정말 열매가 달려있습니다. 마법진 속에서 몬스터가 소환되고 있는것 같군요. (에라~ 이 오타쿠 놈아~) 쿨럭...
수면 아래에서 몰래 자라고 있는 괴생명체인가.....
생것 한봉지 사봤습니다. 30밧. 이미 삶아놓은거 사도 되겠지만 오늘 직접 한번 삶아보려고 합니다.
저 갈색 씨앗 볶은 것은 북부 매싸이에 가면 미얀마산 엄청 많던데 여기도 있네요. 맛있긴 한데 목이 많이 메이기 때문에 물과 함께 먹어야 합니다.
좀 가다가 다른집에서 조금전 그 물소모양 열매 삶은거 조금씩 팔길래 한번 사봤습니다. 속살이 하트모양으로 생겼습니다.
먹으려고 보니 조금 쉰내가 나서 그냥 버렸습니다. 어제 팔다 남은거 아닐까요. 굳이 따져서 환불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 룩친무인가 대형을 팔던 집.
너무 커서 대나무 꼬챙이 하나로 안되니까 4개씩 꽂았습니다. -_-;
꼬치를 만드는 이유는 손에 들고 먹기 위한 것일텐데, 저럴거면 대체 꼬챙이는 뭐하러 끼우는건지 이미 의미를 상실한것 같네요.
그냥, 저건 원래 꼬치에 끼워서 파는거라는 상징만 남은것 같습니다.
큰거 하나 사보고 싶지만 그래도 저건 너무 커서 제가 다 먹지도 못하겠네요.
오후 1시 45분. 뭘했는지도 모르게 벌써 2시간이 지났네요.
이제 그만 돌아가야겠습니다. 다시 다리를 건너갑니다.
다리에서 내려다 보니 보트타고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거 인기있는건가?
어디 가는지 모르겠지만 아직 시간도 남았으니 한번 타봐야겠습니다.
일단 화장실에 좀 들러야겠습니다.
시장 골목 안 어딘가에 이런 장소가 있습니다. 큰 보리수 나무인데 위쪽은 싹둑 잘리고 밑둥치만 남았습니다.
이곳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보트 타는 곳으로 왔습니다. 이미 보트가 막 출발했군요.
쌈축시장 관광보트 타는곳: https://goo.gl/maps/7d2HTHAfixVu9CoW7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정확하진 않지만 1시간정도 50밧이라는 것 같습니다.
보트가 북쪽으로 약간 갔다가 다시 방향을 바꾸어 남쪽으로 가는데 아주머니가 세웠습니다.
제가 타고나서 남쪽으로 갑니다.
강위를 천천히 가는 느낌 좋습니다.
15분쯤 가서 어떤 선착장에 세웁니다.
루언 타이 싸껀?
배에서 내려 목조 건물로 올라갑니다.
어떤 역사가 있는 장소 아닐까 싶습니다. 설명하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알아들을 수가 없기 때문에 별 흥미는 생기지 않습니다.
옛날 화로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따라서 가봅니다.
옛날 사진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옛날 필름 영사기로 영상도 보여줍니다.
레코드 판.
오래된 오디오 기기들.
사람들이 하나둘 배로 돌아가고 있어 저도 따라갔습니다.
잠시 뒤에 어떤 아주머니가 돌면서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돈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돈 걷던 아주머니가 저하고 눈을 마주치더니 흠칫 하면서 눈을 돌리고 가버렸습니다.
-_-; 저... 저기.... 아무짓도 안했어요....
제 옆에 있던 흰옷입은 여학생이 그걸 보더니 엄마하고 수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흘낏 봤다가 요금받던 아주머니를 쳐다봤다가 하는군요. 태국말은 알아들을 수 없지만 상황을 보니 대강 이런 대화가 아니었을까요.
학생: "엄마. 저 외국인한테는 돈 안받았어. 왜 외국인은 공짜야?"
엄마: "야~ 저 외국인 행색이 구질한게 요금도 못내게 생겼잖아~ 너도 쳐다보지마."
학생: "그래도 돈은 받아야지?"
엄마: "쳐다보지 말라니까~ 궁상 옮는다~"
-_-;;
저 아무짓도 안했어요... 요금 내게 해주세요.
영문도 모른채 아무튼 보트타고 천천히 시장으로 돌아옵니다.
아까 선착장에 있던 아주머니한테 손짓으로 아직 돈안냈다고 설명을 하고 50밧을 냈습니다. 다행히도 아주머니가 알아들었습니다.
오후 3시가 넘었습니다.
다시 다리를 건너 버스타러 갑니다.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면 육교아래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쌈축시장에서 쑤판부리 가는 버스 타는곳 위치: https://goo.gl/maps/DqE2qcKqpXkj623dA
사진 찍는데 완행버스 한대가 정차했습니다. 앗! 저거 타야 되는데~
얼른 쫒아가서 타려고 했는데 그냥 가버렸습니다. 아.....
차 운행 간격도 모르는데 얼마나 기다려야 되는건가?
무슨 시간표가 붙어있는데 표파는 사람한테 물어보니 쑤판부리 가는건 아니라고 합니다.
BTS라고 적힌것도 있는걸 보니 방콕 전철역 어딘가로 가는것 같은데요.
저런 롯뚜가 여러대 왔다가 떠났습니다. 쑤판부리 지나갈것 같은데 아예 안가는건지... 아니면 쑤판부리 버스터미널에 안들어간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1시간 20분쯤 기다려서 오후 4시48분 드디어 완행버스 한대가 옵니다.
노선버스인걸 어떻게 아냐하면 버스 앞유리에 큰 글씨들이 적혀있고 빨간색 또는 주황색 계통의 색깔인 경우가 많습니다. 노선버스가 아니면 저런걸 쓸 필요가 없으니까요.
여기는 공식적인 정류장인지 도로에 나가서 손을 흔들지 않아도 버스가 알아서 세워줍니다.
올라타면서 "쑤판부리!"라고 말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요금은 30밧입니다.
오후5시 31분. 쑤판부리 버스터미널이 종점입니다. 40분 걸렸네요.
터미널 입구에 마침 장거리 2층버스 한대가 정차했네요.
치앙마이에서 깐짜나부리 가는 장거리 버스군요. 저런 노선도 수요가 있는건가?
숙소에서 쉬다가 날이 어두워져 나사몰앞 미니 야시장에 나왔습니다.
쌈축시장에 팔던 그 룩친무라는거 하고 같은거 같은데....
조금 사서 먹어보니 같은 맛입니다. 돼지고기에 뭘 섞는건지 탱글탱글한 식감입니다.
사실 이거 태국에서 전국 어딜가나 흔한겁니다. ^^
이곳은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넉넉해서 참 좋습니다.
이 동네 사람들한테는 인기없는 야시장인것 같지만 저는 참 좋네요.
숙소로 돌아와 낮에 사온 물소머리?를 삶아보기로 합니다.
물소 머리들.
삶으니까 검은 물이 나옵니다. 저기에다 밥을 넣으면 소머리 국밥이 되는거지요... 쿨럭.
양쪽 뿔을 물어뜯어 잘라내고,
쪼개봤더니 속살이 다 부서졌습니다. 요령이 없으니 안되네요.
몇번 반복하다보니 조금 요령이 생겨 덜 부서지고 까게 되었습니다. 하트모양 속살이 나오네요.
시장에 파는 것보다 색깔도 검군요. 아마도 시장에서 팔던것은 생것 상태로 먼저 껍질을 깐 다음 찐것 같습니다.
맛을 보니까 마치 소금을 넣은것처럼 약간 짭쪼름한 맛이 납니다. 껍질에서 짠맛이 조금 나는것 같습니다.
이것도 나름 맛이 있기는 한데 이 번잡한 짓을 하는것보다는 그냥 까놓은걸 사먹는게 낫겠습니다. 직접 삶는게 아무런 장점이 없는것 같습니다. 꼭 파인애플 직접 깎아서 먹는것처럼 귀찮은 짓입니다.
오늘 요약:
쌈축시장 - 나컨싸완 가는 완행버스는 1시간당 한대 정도로 운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