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숨쉬는 작은 마을, 빠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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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숨쉬는 작은 마을, 빠이 5.

드림드림소다 13 1611


그가 내 숙소 이웃사촌 쯤 된다는
 자신의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고

그와의 약속을 곱씹어본다.

9시....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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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다시 빠이를 만나러 길을 나섰다.
조금은 햇살이 가라앉은 시간

빠이는 조금씩 활기찬 얼굴을 빼꼼히 내밀기 시작하고 있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예쁜 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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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감의 하늘하늘한 옷들부터
손으로 한땀한땀 뜬 가죽제품까지..

빠이의 색색깔 영혼이 듬북 담긴 풍경이
 아름답다.


큰길을 쪽 걷다 갈림길에 다다랐다.


어디로 갈까?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항상 내게 주어진 길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문득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

내가 가고 있는 길은 최선의 선택인가?
혹은
내가 가고 있는 길 이면에 감쳐진
내가 가지 못한 길은 어떤 풍광을 지니고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져들 때가 있다.
다른 길을 갈 용기를 내지 못하면서..



하지만
오늘 내 고민은 길지 않다.

나는 이곳 빠이에
조금은 오랜동안 내 시간을 풀어놓을 것이기에..


시끌벅쩍한(물론 카오산에 비한다면 너무나 고요하고 평화로운)
 바들이 즐비한 거리 대신

어느 고산족 할머니가
전을 피고 오색실로 수 놓은 가방을 팔고 있는 길을 택했다.



아...
느린걸음으로 걷는 내게 무엇인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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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바이디'
내 입술에서 그 소리가 새어나올 때마다
자연스레 미소짓게 만드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인사말!

싸바이디란 이름의 엽서가게..


조금은 빛바랜 간이우체통이 내게 물어온다.


' 네게도 이 아름다운 마을 빠이에서
한글자 두글자..마음을 담을 누군가는 있지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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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에게 보낼 엽서
친구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에게 보낼 엽서를 샀다.

그에게 보낼 엽서는
내 손을 떠날 수 있을까?


자신은 없다.

[당시에 나는 나름 2주 넘는 여행을 해가면서
처음보다는 아주 많이 평온해지고
어쩌면 조금은 그를
마음속 깊은 추억의 방에 들일 준비를 했던것 같다.]







에잇!
감상에 젖지말자!



넌 여기 빠이에 있어!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이렇게 포근한 곳에..
그리고



오늘은 좋은 친구가 생길지도 모르잖아?
더이상 외로워하지 말아.

......


빠이를 크게 한바퀴 돌고
오랜만에 맛사지까지 받으니
어느덧 8시 30분


..


9시가 가까워 올수록
심장이 뛴다.

두근두근..



소심한 A형



8시 40분
어느덧 내 손은 분주히 화장을 하고 있었다.










13 Comments
필리핀 2009.09.03 03:01  
사진이 있으니 훨 좋네여... :D
드림드림소다 2009.09.03 09:46  
근데..이제 곧 사진이 한장도 없는 날들이 이어진답니다. ㅜㅜ 이넘에 귀차니즘..ㅜㅜ
빙빙이 2009.09.03 08:14  
헉 사진 넘 이뻐요.
완전 아기자기-

저도 언젠간 꼭 가 보고 싶어요ㅠ

9시 약속이면 전 7시 반부터 화장할듯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림드림소다 2009.09.03 09:50  
그래서 전 빠이가 정말 좋았답니다. 특별히 할일도 또 특별한 관광지도 없지만
마을 자체로 아름다운 곳! ^^ 풍경 하나하나가 따뜻한곳!
몇일 있다보면 거리에 사람들이 눈에 익는 작은 마을! 꼭 빠이에 들러주세요! ^^
드림드림소다 2009.09.03 09:51  
저도 우리나라에선 아마도 7시 반부터 화장해야 할듯...^^;;;;;;;;;;ㅎㅎㅎㅎ
dandelion 2009.09.03 09:13  
가게들이 정말 이뻐요~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8시 40분.... ㅋㅋㅋ 9시 되려면 담편을 기다려야겠어요. 차분히......
드림드림소다 2009.09.03 09:51  
^^ 오늘 밤엔 그 외국인을 만나자구요! ^^ㅋ
Naresuan 2009.09.03 11:00  
빠이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분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시골들을 생각해 보세요... 빠이 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서양인이 많이 찾고... 관광지로 알려졌지... 우리나라 시골보다 아름답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드림드림소다 2009.09.04 01:48  
네 물론 우리나라 너무 아름답지요^^ 저도 알아요!
하지만..전 여행중이었자나요~여행은 사람을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만들어요!
그 전엔 바쁘거나 무심해서 볼 수 없었던 숨겨진 아름다움을요!
그래서 아마도 전 빠이가 그렇게나 아름다워 보였나봐요^^
핑크솜사탕 2009.09.03 15:06  
싸다이디.. 정말 아기자기 이쁘네요 !! 나중에 꼭 들러봐야 겠어요~~☆
드림드림소다 2009.09.04 01:47  
그 옆으로 쭉~예쁜 가게들이 몇몇 늘어서있답니다!
느즈막히 문을 열고 일찍 문을 닫아요! ^^;
핑크솜사탕 2009.09.03 15:37  
꽃단장을 한걸 보니.... 네덜란드 왕자님을 만나러..????????????^^~~!!☆
드림드림소다 2009.09.04 01:49  
왕자님은 아니고..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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