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숨쉬는 작은 마을, 빠이 2.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작은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처음만나는 치앙마이.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뭔가 나를 정신없이 바쁘게 만들고
더이상 생각하지 않게 만들어 줄수 있는 시끌벅쩍한 사람들.
베트남, 라오스
너무 좋은 일행들을 만났지만
왠지모를 허전함과 공허함이 나를 괴롭혔다.
[당시 내 여행 일기장을 살펴보면
마치 슬픈멜로 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된듯
온갖 서글픈 대사들이 가득하다.]
외국에 가도 외국인들과는
꼭 필요한 대화이외에는 하지 않는 소심한 나에게
시끌벅쩍한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 곳은
한인업소란 생각이 들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한인업소 도미토리에 찾아들었다
지금생각하면 정말...인연을 만들기 위해서 였던것같지만..
찾아간 한인 도미토리에는
한국사람이 거의 없었다.
6명이 쓰는 도미토리를 나 혼자 차지하고
낯선 치앙마이를 서성이면서
단 몇시간만에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빠이로 가자!
그냥 그곳에 가고싶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할수 없이 서성이면서 외로움에 쫒겨
도망가지말고
그곳에가서
내 외로움에 정면으로 맞서보자.
그리고 그곳에
그사람을 놓아주자.
그래서 도착하던 날 바로 다음날 빠이로 가는 아침버스를 예약했다.
그렇게 나를 부른 빠이가
어떤 선물을 내가 줄지..
그때까지는 몰랐다.
그저 외로움을 만나러 나는 그곳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