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06일차 - 매홍쏜까지 오토바이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06일차 - 매홍쏜까지 오토바이

카이딘 7 1702

(제 블로그에도 올려놓았습니다

내용은 똑같지만 사진을 좀 더 크게 볼 수 있어서 편히 보고 싶으신 분은

블로그로 오셔도 좋습니다

www.cyworld.com/pikachu88 )



이동

 

(빠이) - 매홍쏜 - 빠이 - 치앙마이 - 치앙라이 - (치앙콩)

 

 

지출

 

오토바이 기름 만땅        60B    2400원
호빵 3개                      15B    600원
종캄호수 식당 볶음밥     35B    1400원
종캄호수 식당 비어창     70B    2800원
오토바이 기름 만땅        80B    3200원
오토바이 하루 연장 값    80B    3200원
저녁으로 먹은 국수        25B    1000원
간식으로 산 초코바        10B    400원

                    총계        375B   15000원

 

 

새벽 5시에 알람 소리를 들었지만 도저히 피곤해서 일어날 수 가 없었다 ㅠ

 

그럴만도 한것이

 

1일째 - 태국 도착 뒤 곧장 밤버스로 치앙마이행
2일째 - 새벽에 치앙마이에 도착하자마자 휴식없이 곧장 트래킹 직행
3일째 - 고산족 마을에서 하산, 래프팅 등의 과격한? 활동
4일째 - 새벽에 일어나 도이수텝 관광 후 빠이로 이동, 휴식 없이 바로 오토바이 빌려서 빠이 관광
5일째 -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온천 다녀온 뒤 빠이 관광
6일째 - 바로 오늘, 새벽 5시 기상 시도

 

안그래도 더운 나라에서 빡세게 움직였으니 힘들만도 하다 ㅠㅠ

 

아무래도 안되겠다 일어나길 포기하고 좀 더 잤다

 

그래서 일어난 시간이 1시간 30분이 지난 6시 반;;

 

매홍쏜에서 빠이에 돌아와서 루앙프라방행 버스를 타야하는 타임 리미트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는 지체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 여행 초기라 그런지 내 몸이 버텨주었다 휴~

 


 

일단 숙소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나오자 마자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만땅으로 채웠다(60밧)

 

편도로 110km가 넘는 길이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다

 

그래도 아직 아침 7시라는 이른 시간, 아침을 뭐 먹을까 생각하며 오토바이를 타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살피는데

 

현지인 시장이 있길래 그곳으로 갔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296a2387f65c65c3&name=Picture%20234.jpg

 

 

그런데 아직 장사 시작 안했다고 한다 ㅠ

 

그래서 그냥 시장 입구 근처 호빵 장수에게서 호빵 3개를 샀다

 

아직 배가 그렇게는 고프지 않고 장거리 라이딩 중 배가 고플 것 같아서

일단 오토바이 좌석 아래 트렁크에 고이 모셔두었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66082387f65c71c3&name=Picture%20236.jpg

 

 

자 이제 시작이야~

 

매홍쏜 가는 길은 아주 찾기 쉽다

 

길이 하나 밖에 없어서 ㅡㅡ

 

중간에 한 번 갈림길이 있긴 한데 표지판을 잘 보고 있으면 문제 없다


 

아침 공기를 가르며 오토바이를 달리는 기분 상쾌도하다

 

이 길엔 차나 오토바이가 가끔 하나둘 지나가는 정도여서

 

거의 나 혼자 이 도로를 전세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ㅋㅋ

 

가끔씩 뒤에서 경적 소리가 울리며 내 옆으로 차들이 앞지르기를 한다

 

내가 좀 느렸나보다;;


 

그러나 점점 더 스피드에 익숙해져 가면서 속도를 제법 낼 수 있게 되었다 ㅋㅋ

 

2틀전엔 20km에도 벌벌 떨던 녀석이 이제는 90km를 밟고 있었다

 

노면 상태도 아주 좋고 차량이 드물어서 운전하기는 편하지만

 

길가 주변에 소, 개, 현지 아이들이 어디서 튀어 나올지 몰라 항상 긴장 상태에 있어야 했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c6432387f65caac3&name=Picture%20244.jpg

 

빠이에서 매홍쏜 가는 길은 산을 몇 개나 넘어야 하는 험난한 커브길의 연속이다

 

전에 어떤 여행자가 쓴 글에 커브가 천 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사실이었다;;


 

거의 유턴 정도의 커브가 수두룩 했다

 

내가 왕년에 이니셜D라는 자동차 게임을 했을때 이런 길쯤은 60km로 드리프트 하며 돌았는데

 

역시 현실은 20km로 조심조심 가는 것도 힘들었다 ㅋㅋ

 

download?fid=6422234eec9e6c0aa37a2387f73bf8c3&name=Picture%20252.jpg

 

 

특히 오르막길은 오토바이 핸들을 풀로 잡아도 10km가 겨우 나와서 뒤로 밀릴까 걱정했다 ㅠ

 

download?fid=6422234eec9e6c0a0c772387f73bc9c3&name=Picture%20248.jpg

 

큰 덩치를 끌고 겨우겨우 올라오는 트럭 ㅠ

 

 

다만 산을 깎아 만든 길이라 가는 내내 경치가 장난 없었다;; ㅋㅋ

 

download?fid=6422234eec9e6c0a6e6a2387f65c94c3&name=Picture%20241.jpg

 

 

덕분에 가는 길이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다

 


 

중간 중간 산 정상에 휴게소가 있는데 정상이 구름 속에 있는지 앞이 뿌옇게 돼서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fefb2387f65c80c3&name=Picture%20239.jpg

 

이곳이 산 정상, 구름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산에 올라갈수록 기온이 확확 떨어지는게 피부로 직접 느껴질 정도 였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40ec2387f65cb6c3&name=Picture%20247.jpg


 

딱보기에도 추워 보이지 않는가 ㅠ

 

난 반팔 티에 반바지를 입고 간 덕분에 가는 내내 벌벌 떨었다 ㅠ

 

다행히 산에서 내려오면 다시 기온이 올라가서 떨지 않을 정도는 되었기 때문에

 

내려올 땐 더더욱 가속을 내서 어서 따뜻한 지상?에 도착하기를 빌었다 ㅋㅋ

 

태국 여행 와서 추위에 시달릴줄이야... ㅋ

 


 

그런데 이놈의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ㅠ

 

가끔씩 나오는 매홍쏜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을 보고 매홍쏜이 가까워져 옴을 알 수 있었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10ed2387f73beac3&name=Picture%20251.jpg

 

download?fid=6422234eec9e6c0aa04f2387f73c07c3&name=Picture%20253.jpg

 


 

그렇게 3시간 동안이나 쉬지 않고 달려서 결국 도착한 매홍쏜

 

(아침 7시 출발, 10시 20분 도착)


 

입구엔 큰 문이 있어 여행자들을 반긴다

 

welcome to maehongson thailand

 

도착하니 오토바이의 기름은 거의 바닥난 상태;;

 

아침에 기름을 만땅으로 채우지 않고 왔다면

 

그 긴 길의 중간에 서서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휴... 이제야 도착했구나 하고 한숨을 쉬며 마음을 놓았다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하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조금 더 가는데

 

아까 봤던 문과 비슷하게 생긴 문이 나온다

 

거기엔 이렇게 써있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d59e2387f73c16c3&name=Picture%20256.jpg


 

‘매홍쏜에서 안녕히 가세요 *^ㅡ^*’

 

이럴수가 그 짧은 시간 내에 매홍쏜의 끝까지 온 것이다ㅡㅡ;;

 

작은 마을이라고 들었지만 이렇게 작을 줄이야....

 

어쨌든 이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곳이 종캄 호수이라길래 일단 그곳으로 향했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b3682387f73bb9c3&name=Picture%20265.jpg

 

종캄호수의 팔각정

 

 

종캄 호수는 말 그대로 그냥 호수였다

 

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바로 근처에 사원이 2개 있다는 것

 

나는 일단 점심을 먹으려고 종캄호수 근처에 있는 아무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거기서 2층에 올라가 종캄 호수가 보이는 바깥 자리에 앉아서 종캄 호수를 바라 보니

 

3시간 오토바이 라이딩의 피로가 풀리며 기분이 좋아졌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8e532387f73c23c3&name=Picture%20257.jpg

 

 

조금 뒤에 나온 맥주 한 잔 까지 들이키자 천국이 따로 없었다 ㅋㅋㅋ

 

점심 메뉴는 볶음밥

 

우걱우걱 밥을 먹으며 생각을 해보니 여기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무사히 온 내가 대견하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99a52387f73c42c3&name=Picture%20259.jpg

 


 

밥을 먹고 이젠 어디에 가야 하나 하며 가이드북을 탐독하고 목표를 정했다

 

자 일단 종캄 호수 바로 옆의 쫑캄, 쫑클랑 사원에 가는거야!!

 

download?fid=6422234eec9e6c0ab3bd2387f81d33c3&name=Picture%20264.jpg

 

호수 건너 저 멀리 보이는 사원 두개

 

 

download?fid=6422234eec9e6c0a1b4a2387f81d3ec3&name=Picture%20267.jpg

 

사원 앞에는 고산족들이 만든 직물과 옷을 판다

 

 

가보니 지금까지 보던 태국 사원과 약간 다른 느낌이 느껴진다

 

가이드북을 보니 미얀마 양식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태국 북부와 미얀마는 인접해 있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31b72387f81d58c3&name=Picture%20271.jpg

 

download?fid=6422234eec9e6c0a04392387f81d6fc3&name=Picture%20277.jpg

 

download?fid=6422234eec9e6c0a00aa2387f81d7ac3&name=Picture%20278.jpg

 

화려한데?

 

 

오호.... 그래서 그랬구나

 

이 두 사원은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이동하기는 편했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055c2387f81d28c3&name=Picture%20283.jpg

 

 

그런데 이 두 사원의 승려들은 서로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졌다

 

원래 사람은 가까울 수록 잘 다투게 되는데...

 

사원을 자세히 둘러볼 만큼 지식인은 아닌 녀석이기 때문에

 

눈도장만 찍고 다음 목적지인 왓 도이 꽁무로 향했다

 

산 정상에 있는 사원인데 원래 올라가려면 20분을 힘들게 걸어 가거나 뚝뚝을 대절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뿐히? 올라가 주었다 ㅋㅋㅋ

 

다만 이곳도 급경사라서 뒤로 밀릴까 무서웠다 ㅠ

 


 

열심히 올라가다 보니 나오라는 도이 꽁무는 보이지 않고 왠 통신탑이 보였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72af2387f8feb5c3&name=Picture%20284.jpg

 

거기다 폐기처분한 전화 부쓰가 널려있는 것으로 보아 잘못 온것 같다;;

 

이 길이 아닌개벼~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찾은 도이 꽁무

 

download?fid=6422234eec9e6c0a67cd2387f8fec5c3&name=Picture%20286.jpg

 

평소에 보지 못한 흰색의 탑인 것이 인상 깊었다

 

도이 꽁무 보다 더 볼만한건 이곳 산 정상에서 보는 매홍쏜의 전경!

 

매홍쏜은 원래 안개의 도시라 새벽에 오면 안개에 쌓인 모습이 장관이라고 하던데

 

내가 간 시간은 오후가 안개는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44ac2387f8fed2c3&name=Picture%20290.jpg

 

아까 갔었던 종캄 호수가 보인닷 ㅋㅋ

 

매홍쏜의 ‘중요한’ 관광포인트는 목 긴 카렌족 마을이다

 

가끔씩 TV에 목에 고리를 감아 목의 길이를 늘리는 소수민족이 나오는데

 

바로 이들이다

 


 

나는 온 김에 꼭 가보고 싶었으나 주머니에 들어 있는 돈이 부족하여서 ㅠㅠ

 

아쉽지만 갈 수 없었다...

 

매홍쏜까지 왔으면서...

 

돈 계산을 좀더 잘해서 남겨왔어야 하는건데 ㅠ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매홍쏜을 떠날때가 되었다

 

호수와 사원 몇 개를 돌아보니 별로 볼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치앙마이에서 나에게 매홍쏜 말고 빠이로 가라고 조언했던 그 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37032387f8feeec3&name=Picture%20293.jpg

 

download?fid=6422234eec9e6c0a779d2387f8fef9c3&name=Picture%20295.jpg

 

잠깐 들려서 구경한 매홍쏜 시장, 별다른것은 없었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df2a2387f8ff06c3&name=Picture%20296.jpg

 

매홍쏜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풀로 채우고(80밧)

 

다시 길을 떠난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b23f2387f8ff11c3&name=Picture%20297.jpg

 

왠 소들이;;

 

 

원래 했던 일을 다시 하는 것이 사람들이 제일 하기 싫어하는 일이라고 한다

 

똑같은 길을 똑같이 돌아가기는 싫어서

 

오는 길에 보았던 빠이와 매홍쏜 사이에 있는 관광지를 몇 개 둘러보기로 하였다

 


 

일단 매홍쏜에서 빠이로 16km 지점에 있는 물고기 동굴부터!!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마침 물고기 동굴로 건너가는 다리가 공사 중이라 건너갈 수 없었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30de2387f8ff1ec3&name=Picture%20300.jpg

 

 

그냥 강으로 내려가서 건넜다 ㅡㅡv

 

download?fid=6422234eec9e6c0a8ad12387f9e13dc3&name=Picture%20303.jpg

 

download?fid=6422234eec9e6c0a0bb62387f9e14bc3&name=Picture%20308.jpg

 

download?fid=6422234eec9e6c0a611d2387f9e165c3&name=Picture%20310.jpg

 

download?fid=6422234eec9e6c0a99482387f9e177c3&name=Picture%20311.jpg

 

물고기 동굴이라고 해서 동굴만 달랑 있는 것이 아니고

 

잘꾸며진 아름다운 공원 속을 자연을 느끼며 터벅터벅 걷다보면 그곳 깊숙이에 동굴이 있다

 

대체 물고기 동굴이 뭘까하고 기대 만빵을 하고 가보니 별게 없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c8aa2387f9e187c3&name=Picture%20313.jpg

 

잉어잉어

 

download?fid=6422234eec9e6c0a2e2c2387f9e194c3&name=Picture%20315.jpg

 

물고기 불단?

 

 

그냥 바위 몇 개 있는 작은 웅덩이에 팔뚝만한 물고기들에게 떡밥을 던져주는 일이 전부인 곳이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95152387f9e1a0c3&name=Picture%20318.jpg

 

떡밥을 던져주는 서양인 여행객 가족

 

 

저것들을 회 떠서 먹을 수 있었으면 더 좋은 관광코스가 될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주변의 자연이 아름다워 잠시 쉬어가기 좋았다

 


 

화장실에는 샤워 시설이 있어서 지금까지의 오토바이 주행으로 지저분해진 몸을 씻을 수 있어서 좋았다 ㅠㅠ

 

download?fid=6422234eec9e6c0a9c742387f9e125c3&name=Picture%20320.jpg

 

 

이미 숙소를 체크 아웃 하고 온 터라 돌아가서 씻을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세면도구는 다 챙겨왔고 작은 손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말렸다 ㅋㅋ

 

손수건이 작아서 다 말리진 못했지만... 오토바이 타고 가면서 바람에 말리면 되지 뭐 ㅋㅋ

 

여기서 샤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어딘가? 모든 것이 완벽하면 배낭 여행이 아닌 것이지...

 

download?fid=6422234eec9e6c0abc692387f9e130c3&name=Picture%20321.jpg

 

시원하게 샤워를 하여 기분이 좋아진 나는 여행중 전무후무하게 팁박스에 돈을 넣었다 ㅡ.,ㅡ

 


download?fid=6422234eec9e6c0a374b2387f9e15bc3&name=Picture%20309.jpg

 

하루 오토바이 타고 돌아다녔다고 팔뚝이 시커멓게 탔다 ㅠ

 

download?fid=6422234eec9e6c0a8a6b2388053325c3&name=Picture%20323.jpg

 

download?fid=6422234eec9e6c0a9b562388053319c3&name=Picture%20322.jpg

 

미칠듯한 커브

 

 

이렇게 다시 물고기 동굴에서 나와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Mae Lana 동굴’ 이라는 표지판이 길에 보였다

 

그래서 무작정 들어갔다 ㅋㅋㅋ

 

하지만 이곳은 여행자들이 거의 찾지 않은 지역인지

 

표지판도 제대로 없고 길도 형편 없었다 ㅠㅠ

 

‘지금 제대로 된 길 가고 있는거 맞아?’

 

하는 의구심도 10초에 한 번 꼴로 팍팍 들었지만

 

사나이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 하지 않겠는가?

 

일단 속행이다!!


 

덕분에 나는 5분 사이에 길을 잃게 되었다 ^^


 

이젠 이판사판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길에 보이는 현지인들에게 길을 물었다

 


 

어떤 유치원에도 들어갔는데

 

들어가니 5살 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나에게 우르르 몰려든다;;

 

그리고 나를 빙 둘러싸고 관찰을 한다

 

이쪽지역은 전혀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을 보기 힘들기 때문인것 같았다

 

내가 ‘매라나 유티나이 캅?’ (매라나 동굴 어디에 있어요?)

 

하니 애들이 말을 알아 듣고 신이 난듯 중구난방으로 떠들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가는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는데 통일이 안된다;;

 

얘들아 도와줘서 고맙구나.. ^^

 

비록 도움은 안되었지만 마음은 고마웠다

 


 

다시 길을 떠났는데 가다보니 우리나라 군대 처럼 훈련소?가 있고 그 앞에 군인 보초 한 명이 서있다

 

1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앳된 청년이었다

 

나는 씨익 미소를 띄고 가서 영어로 물어봤다

 

그런데 이 분 영어를 전혀 못알아들으신다;;

 

오히려 당황하신듯 무전기를 들고 어디엔가 이러쿵저러쿵 무전을 보내신다

 

무슨 말인지는 내가 알아들을 도리가 없지만 정황이나 말투로 볼때

 

‘중대장님 왠 이상한 놈이 입구 앞에 나타나서 쏼라쏼라 거리고 있습니다 ㅠ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려주십시오 ㅠ’

 

라고 하는 것 같았다;;

 

대충 상황 판단을 한 나는 영어는 접어두고 아까 물은 태국어로 다시 말한다

 

그러니 이 분, 표정이 다시 밝아지시더니 종이에 펜까지 꺼내어 지도를 그려준다 고맙기도 하지 ㅋㅋ

 


 

내 친구들이 군대에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이 친구에게 동질감이 느껴지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나라 처럼 성인 남성이 100% 군대에 가는 것이 아니고

 

태국애들은 뽑기로 군대에 간다고 한다

 

(태국 국적인 닉쿤은 뽑기를 잘해서 군대에 안갔다고 하던데...)

 

왠지 좀 불쌍했다 ㅠㅠ 차라리 다들 가면 억울하지 않기라도 하지...

 

뽑기를 했는데 ‘축!! 군대 당첨 *^ㅡ^* 군 생활 즐겁게 하세요~’ 라 적힌 구슬을 뽑았을 때의 기분이 어땠을까?

 

나이도 어려보였는데 이런 시골에서 땡볕 아래 근무하는 것을 보면...

 

하지만 우리 나라의 군인도 이보다 힘들면 힘들었지 절대 편하진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우리 나라를 밤낮으로 지켜주어



우리가 밤에도 발 뻗고 잘 수 있게 해주는 군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다시 길을 떠나서 도착한 곳은 말 그대로 산골짜기;;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인 작은 마을이었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eedc238805333ec3&name=Picture%20328.jpg

 

 

내가 여행하면서 가장 현지스러운 마을 베스트 1에 드는 곳이다

 

그런데도 재밌는 것은 영어로 guest house라 적힌 간판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런 곳에도 묵는 여행자는 대체 누굴까?

 

여행의 세계는 심오하기만 하다

 


 

어쨌든 Mae lana를 찾아 다시 삼만리에 들어갔다

 

마을 주민들에게 묻고 물어 갔더니 도착한 곳은 폭우 때문에 흙이 유실되어 막힌 길;;

 

download?fid=6422234eec9e6c0a52e72388053330c3&name=Picture%20327.jpg

 

 

여기 까지 왔지만 결국은 포기하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ㅠㅠ

 


 

다시 돌아가는 길에 coffin cave(무덤 동굴)이라는 흥미진진한 이름의 동굴도 있었는데

 

버스 출발 시간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여 어쩔 수 없이 ㅠㅠ 지나치게 되었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efe42388053349c3&name=Picture%20333.jpg

 

 

다음 기회가 있으면 꼭 가봐야지...

 


 

빠이에 다시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숙소로 돌아가서 어제 맞겼던 내 짐을 찾고

 

근처 빨래방으로 가서 맞겼던 옷가지를 찾는다(1kg 20밧)

 

그리고는 아야 여행사로 돌아가서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앉아서 멍을 때린다...

 

아까 물고기 동굴 화장실에서 샤워를 했지만 그새 나온 땀 때문에 몸이 찝찝해서

 

아야 여행사 화장실에서 간단히 샤워를 했다

 

왠지 좀 미안한데.. ㅠ 여행하면서 뻔뻔함이 많이 길러진것 같다

 


 

루앙프라방행 버스 출발 시각 까지 아직 시간이 제법 남아서 마지막으로 빠이를 둘러보기로 했다

 

일단 빠이에서의 첫날에 갔었던 국수 집에가서 저녁을 해결하고

 

빠이의 거리를 이리 저리 걸어 다녔다

 

download?fid=6422234eec9e6c0a42572388053355c3&name=Picture%20334.jpg

 

맛있는 국수 ㅠㅠ

 

 

download?fid=6422234eec9e6c0aabae23880532cac3&name=Picture%20339.jpg

 

빠이 터미널

 

download?fid=6422234eec9e6c0aad35238805335fc3&name=Picture%20336.jpg

 

 

내 맘에 들었었던 분위기 좋은 술집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래 정이 든 빠이..

 

별로 볼 것도, 다이내믹하게 할 것도 없는 곳이지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동네

 

download?fid=6422234eec9e6c0a51b02388053305c3&name=Picture%20342.jpg

 

해질녘의 보라색 하늘이 아름답다


 

루앙프라방행 버스는 아야 여행사 앞에서 7시 40분에 칼 같이 출발하고...

 

download?fid=6422234eec9e6c0ac825238805330fc3&name=Picture%20343.jpg

 

저것이 바로 내가 타고갈 아야 여행사 미니 버스다

 

 

 

장거리 미니버스는 처음 타보는 나는



우연히도 제일 불편한 자리를 골라 앉게 된다 ^^ 아싸 신난다

 

절대 입구쪽 자리는 피해라.. 다리 둘곳도 불편하고 몸을 기댈곳도 없다 ㅠ

 


 

이윽고 버스는 출발하고...

 

치앙마이에서 빠이까지 오는 길의 악몽이 다시 재현 되었다

 

그 때는 버스가 커서 속력을 제대로 못냈지만

 

이 미니버스는 작아서 이리저리 커브를 돌며 무시무시 하게 달린다;;

 

급가속에 급제동.... 덕분에 나는 가는 도중 잠을 자기는 커녕

좌우로 안 쏠리게 몸을 가누느라 여유가 없었다 ㅠ

결국은 손목시계를 이용하여 손목과 천장의 손잡이를 묶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버스는 곧장 라오스로 넘어가는 태국의 국경인 치앙콩으로 가지 않고


10시 30분 쯤, 치앙마이의 어디에선가 정차하여

 

다른 여행사에서 온 승객들을 더 태운다...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은 것이

 

미니 버스에서 가장 편한 자리는 조수석이라는 것이다

 

혼자 앉으니 자리도 넓고 안전벨트가 있어서 안전하다

 

둘이 여행해서 꼭 붙어 있어야 하면 몰라도 혼자 여행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조수석에 앉는것이 좋다


 

아야 여행사에서 치앙마이 까지 오는 길에는 조수석에 다른 직원이 타서 앉을 수가 없지만

 

치앙마이에 도착하면 그 사람은 내리게 된다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조수석에 앉아도 되냐고 기사에게 정중히 물은 뒤 앉아라

 

(여행중 타본 미니버스에서 이것을 거절하는 기사를 본적이 없다)

 

난 이때 여행 경험이 적어서 그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어떤 서양인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ㅠ

 

 

여기서 거의 1시간 반 정도를 소요한 뒤 다시 출발한다..

 

뒷 이야기는 다음 편에...



오늘의 교훈

01.
빠이에서 스쿠터를 타고 매홍쏜 까지 왕복 가능하다
02. 편도로 약 3시간 반 정도 걸린다
03. 산을 몇 개나 넘어야 하므로 추울 수 있다. 꼭 긴팔 옷을 준비한다
04. 매홍쏜에서 가능하다면 목 긴 카렌족 마을을 보자
05. 매홍쏜에서 빠이로 출발하기 전에 '꼭' 기름을 풀로 채우자
06. 물고기 동굴은 별로 볼것은 없지만 공짜여서 가볼만은 하다
07. 장시간 오토바이를 타다보면 온몸이 시커멓게 탄다 ㅠ 썬크림을 바르자
08. 매홍쏜과 빠이 사이에 상당히 많은 동굴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좋아한다면 가봐도 좋을 것 같다.
09. 미니버스에서는 꼭 조수석에 앉자!!!

7 Comments
znrznr 2009.09.13 00:25  
도대체... 어디가 느긋한 여행기 ㅋㅋ 너무 바쁘게 움직이신거 아니에요~~ 완죤~다이나믹~~~ ^^;;;
다음 여행기도 빨리 올려주세요`~~~~~~ ^^
카이딘 2009.09.14 16:32  
제 딴에는 느긋하게 여행했다고 생각했는데 ^^;; 이상하게 여행지에서는 열심히 돌아다녀도 그렇게 힘들지 않더구라요 ㅎㅎ 한국에서는 동네 슈퍼 나갔따 오는 것도 힘든데 ㅠ
적도 2009.09.13 20:03  
잘 읽었습니다. 그 체력이 부럽군요! 다음번 여행기가 기대되네요!
카이딘 2009.09.14 16:36  
제가 제 체력을 믿고 많이 돌아다니긴 했죠 ^^;; 이번 여행을 하면서 좀 살이 빠질까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귀국해보니 오히려 더 쪘더군요 ㅋㅋ
hogam 2009.09.14 11:38  
아 일단은 6일차에서 그쳤군요 17일 여행인데 그 전에 몇편 더 볼 수 있을지... 심심한 기대를!^^;
카이딘 2009.09.14 16:36  
루트가 저와 비슷하신가봐요? ^^ 최대한 빨리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hogam 2009.09.15 07:15  
제가 방콕, 파타야, 치앙마이만 가봤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남부의 섬 두 곳 정도 북부의 한적한 지역 등을 돌아볼 생각입니다. 정말 도움 많이 되고 있어요.. 글 올려 주시면 여행중에도 보겠습니다.. ^^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