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05일차 - 오토바이로 빠이 한바퀴
내용은 똑같지만 사진을 좀 더 크게 볼 수 있어서 편히 보고 싶으신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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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빠이
지출
세븐일레븐 물+빵 19B 760원
온천 입장료 100B 4000원
기름 만땅 80B 3200원
물 6통 42B 1680원
아침 죽 25B 1000원
루앙프라방행 티켓 1750B 70000원
숙소 1박 더 200B 8000원
점심 국수 25B 1000원
비어 창 60B 2400원
돼지 버거 70B 2800원
인터넷 사용 35B 1400원
국수 30B 1200원
총계 2436B 97440원
알람에 눈을 뜨니 새벽 5시였다
어차피 온천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씻는 것은 생략하고
가볍게 이만 닦고 재빨리 밖으로 나왔다
새벽 5시라 주변은 아직도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태국인들이 일찍 일어나서 장사를 시작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 시간엔 연 식당이 없어서
24시간 하는 세븐 일레븐에 가서 빵을 사서 우걱우걱 먹으며 오토바이를 탔다
새벽이라 길에 아무도 없어서 이른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얼굴로 느끼며 빠이 온천으로 향했다
중간 중간 멈춰서 지도를 보며 갈 길을 다시 수정했는데
어디선가 잠깐 오토바이를 멈추니 갑자기 길거리의 수풀 속에서 개 3인조가 나타났다
이들은 어슬렁어슬렁 내 주변을 돌아다니더니 급기야는 내 오토바이에 가까이 접근해서 앞발로 나를 후려쳤다 ㅠ
아무래도 먹을 것을 달라는 것 같았는데 이토록 과격한 개들은 지금까지 보지 못하였다;;
새벽에 아무도 없는 도로에서 개들에게 물어 뜯겨서 광견병에 걸리긴 싫어서 아까 먹던 빵을 던져주고 재빨리 도망쳤다
너무 무서웠다 ㅠㅠ
약 10km정도 길을 타고 가다보면 표지판이 나오는데
제대로 된 표지판이 아니어서 지나치기 쉬우니 주의를 하고 봐야할것 같다
6시 쯤 온천 앞에 도착했는데 오토바이가 지나가지 못하게 대문이 잠겨있다
헉;;
다행히 매표소에 사람이 있어서 물어보니 7시부터 연다고 한다;;
너무 일찍온게 죄다 ㅠ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서 일찍 왔는데...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 입구 앞에 주차해 놓고 한 시간 동안 멍을 때렸다
나의 애마
주변을 보니 여기가 텔레토비 동산도 아닌데 토끼가 있다;;
난 옥수수가 싫다!!
여기는 개 대신에 고양이가 많나보다
고양이 중 어떤 녀석은 내게 다가와 다리에 몸을 비비며 애교를 떤다
달려오는 도중 날벌레가 안경에 부딪혀 사망...
오토바이 백미러에 비친 푸른 하늘
서서히 날은 밝아져 오고.... 시간도 7시가 되어 입장하게 되었다
들어가보니 내가 이 빠이 온천 공원 오늘의 첫 번째 방문객이었다;;
아무래도 어제 약속했던 자매분들은 오늘 오지 않을 모양이다
난 포기하고 그냥 들어갔다 ㅎㅎ
어제 술집에서는 입장료가 200밧이라고 했고 매표소의 가격표에도 200밧이 적혀 있는데
100밧만 받았다.... 뭐지?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나중에 온천에 다녀온 사람들도 모두 100밧을 냈다고 했다
아침의 서늘한 숲 속을 혼자 걸으니 느낌이 좋았다 ㅋㅋ
올라가다 보니 냇물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온천이라고 하길래 우리나라의 온천처럼 탕으로 되어 있는 것을 생각했는데
여기의 온천은 정말 내추럴하게 야외에 개방되어 있다
냇물 중간 중간 사람이 들어갈 수 있게 웅덩이를 파놓았다
온천이 여러 개 있는데 수원(水原)에 가까울수록 김이 더 많이 나며 뜨거운 것이었다
최상층에 있는 온천의 온도는 약 80도, 들어가면 큰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온도다 ㅠ

여러개 나있는 웅덩이
표지판에는 계란을 삶아 먹지 말라고 되어 있다 ㅋㅋㅋ
얼마나 사람들이 여기서 계란을 많이 삶아 먹었으면...
가이드 북에도 계란 하나 준비해 가라고 되어 있었고 어제 만난 자매분들도 계란을 사서 온다고 했다
나는 약간 온도가 낮은 아래 쪽의 온천 웅덩이로 들어가 몸을 풀었다
온도는 우리나라의 열탕 정도?
원래 열에 강하지 못하여 온탕에 들어가도 쩔쩔 매는 나였지만
과감하게 온천에 뛰어 들었다
으악 뜨거워 ㅠ
뭔가 새벽부터 열심히 오긴 왔는데
온천에 계속 몸을 담그고 있기는 재미가 없어서 다시 입구로 돌아와 오토바이에 올랐다
아침의 풍경은 어제 봤던 오후의 풍경과는 다른 산뜻한 느낌을 주었다


빠이로 돌아오는 길에 빠이 canyon이란 표지판이 있길래 그냥 들어갔다
가보니 canyon이란 단어에 미안하게 좀 규모가 작았지만 그래도 경치는 제법 볼만했다
특히 아무런 안전장치가 되어 있지 않아서
발을 한 번 잘못 디디면 저세상 ^^으로 갈 수 있는 시스템이라 더 인상 깊었다
중간에 나 있는 길은 사람 하나 겨우 건너갈 정도의 너비라 건너갈 때 제법 오금이 저렸다 ㅠ
오는 도중 주유소에 들러서 오토바이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80밧)

마을에 도착하니 세븐 일레븐 앞에 새벽에는 없었던 닭죽 집이 생겼다
간판에 한글과 한자로 닭죽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아 한인들이 많이 찾는게 틀림없다
(나중에 보니 가이드북에 실려 있었다)
하나 시켜 보니 맛은 우리나라 닭죽과 거의 유사한데 안에 계란도 있고 여러 가지 야채도 있어서 색달랐다 ㅋㅋ
무엇보다 양이 많아서 좋았다
고춧가루와 고추 식초를 듬뿍 뿌려 먹으니 맛이 더욱 좋았다 ^^
숙소로 돌아와 일단 다시 한 잠 잤다...
점심때쯤 일어나서 아야 여행사로 갔다
여기서 내일 곧장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교통편을 예약했다
원래는 오늘 치앙마이로 돌아가 치앙라이에 가서 매싸이, 치앙콩 루트를 타고 슬로보트로 라오스로 넘어갈 생각이
었지만
빠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1박을 더하고 치앙라이 일정을 포기하기로 했다
가격은 1750B, 이곳 빠이에서 국경인 치앙콩까지 가는 미니버스 요금, 치앙콩에서 하룻밤 묵을 숙소 값,
숙소에서의 아침값, 라오스 훼이싸이로 건너간 후 루앙프라방까지의 슬로보트 값이 모두 포함된 값이다
개인적으로 현지 교통편을 갈아타며 직접 이동할 수도 있지만
가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고 무엇보다 힘들기 때문에 ㅠ
이 수단을 택한 것이다
나온 김에 30$를 996밧으로 환전도 하고..
숙소에 돌아가 1박을 더 하겠다고 하고 어제 2박 하면 300밧이라고 했으니 이미 낸 200밧을 제외한 100밧만 내겠다
고 했다
그러니 숙소의 직원은 자신이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가 없으며 이미 나에게 받은 돈을 주인에게
송금했기 때문에 300밧에 못해주겠다고 한다 ㅡㅡ 하루 묶는데 200밧 또 내라는 것이다
어둡고 눅눅한 숙소에 200밧 낼 바에야 똑같은 값인 200밧 내고 다른 숙소로 옮길까도 생각해봤지만
귀차니즘으로 인해 그냥 이곳에서 하루 더 묶기로 하였다 ㅠ
자... 오후엔 빠이 주변 볼거리를 다시 돌기로 했다
일단 근처에 있는 머뺑폭포로 향했다
머뺑에 가는 도중 현지 국수집이 있길래 점심을 먹으려 들어갔다 ㅎㅎ
태국에서 갔었던 음식점 중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그 이유는 양을 가장 많이 주었기 때문이다 ㅋㅋㅋ
요리하는 아주머니가 퉁퉁하니 아주 후덕하신 분인데 이분은 일인분을 자신이 먹는 양을 기준으로 삼는지
양을 아주 풍족하게 줬다 ^^ 덕분에 아주 잘 먹었다
머뺑 폭포 가는길
머뺑 폭포 가는길에 중국인 마을과 리수족 마을로 가는 길이 있다
머뺑 폭포에 드디어 도착
머뺑 폭포는 우리나라의 폭포와 비교하여 그다지 멋있지는 않지만 물이 제법 깨끗하여 수영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이미 옷 속에 수영복을 입고 만반의 준비를 해갔지만 혼자 무슨 재미로 물에 들어가겠는가? ㅠ
그냥 발 만 살짝 담갔다가 나왔다
혼자 여행하는게 편하기도 하지만 이럴땐 좀 서럽다 ㅠ
다음 목적지로 가기전에 일단 마을로 복귀하여 잠깐 쉬기로 하였다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맥주 한 병을 시키고 한 숨을 돌렸다
근데 이 놈의 술을 먹으면 식욕이 마구 돈다 ㅡㅡ;;
아까 점심 먹은지도 얼마 안됬는데 햄버거를 다시 하나 시켜 먹었다 ㅋㅋ
여기서는 개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접근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주인 아주머니가 가게로 들어오는 개들마다 빗자루로 두들겨패서 쫓아내기 때문이다 ㅡㅡ;;
여기 개들은 그냥 얌전히 두들겨 맞고 도망친다;;
다음은 팜복 폭포로 갔다
폭포 가는길
머뺑과 비교하여 제법 괜찮은 폭포 였다
폭포 바로 앞엔 평상이 있어서 앉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현지인들 그룹이 와서 맥주병을 상당히 많이 까고 놀고 있었다;;
막상 그다지 많이 본것도 없는데 이곳저곳 오토바이타고 이동한 시간이 길었던 모양인지
벌써 하늘이 어둑해지기 시작했다
내일이면 빠이를 떠날 것이 아쉬워 마지막으로 빠이를 대표(?)하는 입구 표지판을 찍었다 ㅠ
오늘의 관광은 끝내고 빠이로 복귀하여 길거리에 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그래서 들어간 곳이 이 집인데..
국수 맛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지만
주인 아주머니 아들 내미가 재밌어서 인상에 남는다
대충 고등학생~대학교 1학년 정도의 나이가 되어 보이는 녀석이었는데
내가 태국어로 주문을 하자
영어를 써서 확인을 한다;;
학교에서 영어 배운거 자랑하고 싶었던 거야? 그런거야?
내일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7시 40분에 출발하니 그때까지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어제 아야 여행사에서 어떤 여행자가 직원에게 하던 말을 주워들은게 기억난다
그 사람은 오토바이를 타고 매홍쏜에 다녀왔다고 한다
이제 더 빠이에서 볼것도 없는데 매홍쏜에나 다녀올까... 하고 내 다음 목적지가 급정해졌다 ㅡ.,ㅡ
버스로 편도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그 사람이 했는데 내가 못할게 뭔가?
매홍쏜 까지 오토바이 타고 가서 반 일 동안 관광을 하고
재빨리 빠이로 돌아와서 예약했던 버스를 타기로 일정을 잡았다
먼 길이라서 새벽 일찍 나가야 하기 때문에
오늘 밤에 미리 짐을 카운터에 맡겨 놓았다
그리고는 어제처럼 밖에 나가서 술도 먹지 않고 9시에ㅡㅡ 일찍 잤다
오늘처럼 내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리 다 싸놓은 짐
오토바이를 타본지 겨우 2틀째인데..
제대로 된 지도도 없고..
사고 없이 잘 다녀올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장거리 라이딩에 대한 기대감에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 하다
오늘의 교훈
01. 들개를 조심하자. 언제나 미끼(?)를 가지고 있자
02. 온천에는 적어도 아침 7시 이후에 가자. 일찍 가면 안 연다 ㅠ
03. 지도 하나만 있으면 오토바이를 타고 빠이를 어려움 없이 돌아다닐 수 있다
04. 빠이 온천 물은 상당히 뜨거우니 조심
05. 환경보호를 위해 계란을 삶지 말자
06. 빠이에서 곧장 루앙프라방, 루앙남타로 가는 서비스가 있으니 참고
07. 빠이 주변의 폭포와 계곡은 아주 볼만 한것은 아니다
08. 스쿠터를 타고 매홍쏜과 빠이를 왕복하는 것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