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켓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 셋 ♧

♧
카누 위에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싱그러운 초록잎들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이
나라는 존재가
이 땅위에 건강하게 살아있음을 알려준다.

그동안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릴때마다
시련을 주시는 주님을 원망하며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사랑하지 못한 날이 얼마나 많았던가.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마음은 울고 있던 시절..


이 햇살을 보는 순간.
가끔씩 찾아오는 시련보다는
매일 매일 아름다운 선물을
헤아릴수 없이 많이 받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참 쉬운 깨달음일텐데
난 왜 이제서야 알게 된걸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늘을 보니.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
감사한 선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여행이 이래서 좋은거구나 싶어진다.


행복했던 팡아만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한 배를 탔던 외국인들이 차에서 한명 한명씩 내린다.
마지막으로 두바이 아저씨 두명이 내린다.
아쉬워...
머나먼 나라의 사람들.
이것이 마지막 인사가 되겠지?..
아냐. 인연이라면
언젠가 이 하늘 아래서 다시 만날수 있겠지 ^^*
'항상 건강해주세요. '
조용히 마음속으로 속삭인다.
♧
호텔에 도착하고 나니
근육들이 이번엔 합창을 한다.
" 그리운 그곳~나를 데려가주오~맛사지샵으로 ♩"
그래그래. 나도 원하는 바야. 짜식들.

호텔근처라 걸어가기 딱 좋아서
어제 갔던 파이브스타를 다시 찾았다.
시원한 맛사지의 세계로 빠져들어갈 무렵 전화가 왔다.
"써니~ 우리 호텔 앞에 와있어"
분명 9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왜 벌써 왔을까.

묻기도 전에 이어서 말한다.
"빨리 만나고 싶어서 서두르다 보니 일찍 오게 됐어.
지금 뭐하고 있는 중이라면 천천히 해. 기다릴게"
내가 있는 곳은 빠통이고
그들이 사는 곳은 푸켓타운 이었다.
바이크로 40여분을 달려
이제 막 호텔앞에 도착했던 것이다.
분주하게 움직여
설레이는 마음으로 날아왔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맛사지를 받고 나면
나는 또 다시 하얀 나비로 깜짝변신을 한다.
아..언제나 애벌레였던 나는
나비로 거듭나기를 얼마나 바래왔던가.
하지만 이 순간엔
쉽게 나비 한마리가 될수 있었다.

오늘 아침 픽업차 안에서 괴상망측한 농담을 늘어놓던
패션리더 ^-^ 조니와

수영을 가르쳐준 귀염둥이 로이

그리고 내내 나를 쳐다보던 그 꽃미남 청년이

각자의 바이크 앞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다.
나는 누구의 바이크 뒤에 타야 할까?
음.. 계속 쳐다 보는 저 청년은 조금 부담스럽고.
로이는 행동이 너무 애기같아서
바이크 운전이 미숙할까 걱정되고 ^^;;;;;;
그래. 왠지 듬직해보이는 조니뒤에 타자.
오토바이를 타고 빠통시내를 신나게 달렸다.
아 상쾌해.
한국에서 오토바이를 타면 겁이 나고 무서웠는데
지금은 쌩쌩 달리다가
바다로 뚝 떨어진다 해도 괜찮을것만 같다.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빠통시내를 둘러보는데
어제 본 거리와는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이다.
걸어가며 보는 거리와 달리며 보는 거리는
이렇게 또 다른 매력이 있구나^^
푸켓에 왔으면 이 식당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며
조니는 어느 야외식당으로 나를 인도했다.
(식당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으흐흑.ㅠ.ㅠ)

생선요리와 볶음밥 그리고 게요리를 먹었다.


"친절한 너희들에게 사는거야.
배고프지?많이 많이 먹어!!!^^"
근데 좀처럼 그 청년은 먹지 않는다.
내가 사주는걸 먹는게 미안한 눈치다.

조니는 생선살을 열심히 발라
내 수저위에 올려 놓는다.
정성껏 껍질을 깐 새우와 게요리도 계속 건넨다.
" 그만! 이제 조니도 좀 먹지 그래.
나혼자만 먹고 있잖아..
그나저나 조니는 매너가 정말 좋다!!^^"
작은 칭찬 한마디에도 뛸듯이 기뻐한다.
하하하 . 이게 저리도 좋아할 말이던가.^^
식당에서 시키면 몇배로 비싸다며 편의점으로 뛰어가더니
위스키 한병을 사들고 오는 조니.
우리는 맥주와 위스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금새 친해졌다.
타이 맥주 왜이렇게 맛있는거야.
주량이 약한 나인데 요 맥주는 술술 넘어가는 것이
또 또 또 태국 마법에 걸려들었다.^^*

조니는 분위기를 잘 이끌어갔고
우리는 게임을 시작했다.
컵위에 휴지를 깔고 그 위에 작은 동전을 올린후
담배불로 한번씩 휴지를 뚫는 게임이다.
동전이 떨어지는 사람이 벌주를 마셔야 한다.
나는 매번 졌고
그때마다 조니는 부탁도 안한 내 벌주를
벌컥벌컥 원샷을 한뒤 으쓱해했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그 꽃미남 청년은
별 말 없이 미소를 띈 채
테이블 아래만 쳐다보고 있다.
" 핸섬보이. 나 아직 니 이름을 몰라.. 잊어버렸나봐..미안~"
" 내 이름?? 하하하 한번 맞춰볼래? 으하하하"
갑자기 마구 웃는다. 허허.. ^^;; 당황스럽네

왠지 이 착해보이는 청년에게 기분을 맞춰주고 싶다.
"음~~~~ ~~~~~~~~ 아하!! 혹시 마리?? "
"마리? 마리는 꽃이라는 뜻인데..
난 여자가 아니야 노노노노"
"응. 넌 꽃미남이잖아. "
"꽃미남?"
"응. F4라고 꽃보다 아름다운 남자들이 있거든?
너도 그에 못지 않은 꽃미남 같아서.^^"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청년은 뛸듯이 좋아한다.
웃는 모습이 저렇게나 해맑을수 있다니......

"헤이! 로이~ 조니형!!
내 이름은 이제부터 마리야 헤헤헤
왜냐면, 내가 너무 잘생겨서 하하하하하하하하"
쑥스러운듯 조용하게 앉아있던 그 아이가
나의 한마디에 이렇게까지 행복하게 웃고 있다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 아이의 맑은 영혼이
그대로 내 마음을 타고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그 이후부터 나는 그 아이를 마리라고 불렀다.
"너 오늘 왠종일 나를 쳐다봤잖아. 왜그런거야??"
"음...그게..아...................."
한참 뜸을 들이더니
"너를 보고 첫눈에 반했어..
태어나서 처음이라구. 정말이야...."
(세상에 이런일이!!! 한국에선 듣도 보도 못한 말이 아닌가.
음하하 은근히 기분 좋은데~?

마리는 쑥스러운지 또다시 고개를 푹 숙인채 말이 없어졌다.
앞에 앉은 조니는 계속 멋있는 척을 하고 있고

로이는 마냥 신기한지 내 카메라를 열심히 만지고 있다.
"자. 우리 이제 일어설까?
써니~ 어딜 가보고 싶어?
니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게"
"정말? 사실 난 오늘 저녁에 빠통비치를 갈 계획이 있었어"
"안돼안돼. 늦은시간에 여자가 다니기엔 위험해.
우리가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줄게.
자. 빠통비치로 함께 가자"
역시 우리의 리드자 조니다^^
비치로 가기 위해 바이크를 타려는데
내 다리가 무의식적으로 마리의 바이크로 향한다.
조니의 얼굴에 서운한 기색이 역력하다.
"우린 모두 친구잖아. 하하하하
이번엔 친구 마리 바이크로 출발~yeah!"

난 하하하하 허허허허 괜히 호탕하게 웃는다.
단순한 세 남자.
내가 웃으니 하하하하 따라 웃는다.
그러고 보니 이들. 이젠 내 방정맞은 웃음소리에
완전히 적응이 됐나보다.

마리의 바이크 뒤에 앉았다.
쑥스러운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열심히 질주만 한다.
그러다 돌아보며 한마디를 건넨다.
"써니. 꽉 잡아야되. 그래야 안전해.다리도 조심해."
고마워..마리...
내가 마리라고 부를때마다
너무 좋아하며 천사같은 미소를 보여주는 마리..

어느새 빠통비치에 도착했다.
밤 11시가 훌쩍 넘어가고 있다.
세상에나~빠통비치... 가도 가도 끝이 없구나.
이 넓은 바다가
마음 속 찌든 때를 한방에 날려주고
이 시원한 밤내음은
비염으로 잘 막히는 내 코를
한방에 뚫어준다.
저 옆에는 외국인들이 모여 파티를 벌이고 있고
내 머리위에 떠 있는 달님은
레이저를 쏴주며 조용히 분위기를 돋아주고 있다.
불어오는 바람에
이 밤내음.
춤추는 바다를 비추며 달빛도 춤추는 이 밤.
문득 노래가 부르고 싶어졌다.

평소 길을 걸으며 자주 흥얼거리는 그 노래.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 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내가 무척 좋아하는 한국 노래라고 설명을 해주자..
너무 좋은 곡이라며 몸으로 오버액션을 취하는 친구들.
그리고는 아주 짧게!!!^^;;답가를 불러주었다.
한 여자가 멀리 떠나가서
그 여자를 그리워하며 지내는 남자의 마음을 담은
태국의 인기곡 이라고 했다.
우린 서로의 노래에 취했다.
역시 음악의 힘이란 대단했다.
뜻도 모를 노래로 우리를 이렇게 이어주다니...
☆♩
그렇게 노닥거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느 순간이었을까...
문득 불어온 바람에
내 가슴 깊이 박혀있던 나레이션 한 부분이 떠오르며
옛 사랑이 생각나기 시작한다.
'사랑은 지워지는것이아니다.
사랑은 그렇게 갑자기 오고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이다.
문득 바람이 불면 나는 그사람을 기억한다... '
밤바다를 보니 억지로 잊으려 애썼던 일들이
눈물이 되어 떨어져 내리기 시작한다. 뚝뚝뚝...
이렇게 좋은 곳에 와서
왜 이 행복한 순간에
오래전 이별의 아픔이 되살아 나는걸까.

그래. 이 바다에 아픈 기억들을 던져버리자.
다시는 내곁에 찾아올수 없도록 저 멀리 멀리 날려보내자.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지만
난 그 추억마저 잊고 싶었나보다.
나 자신을 속이며 기억나지 않는 척
자꾸 생각나는 기억을 꾹꾹 눌러왔던
그 시간들이 서글퍼진다.
견디기 힘들었을 내 마음이. 내 자신이. 측은해진다.
이 시간. 나는 내 마음 깊은 곳을 달래주기로 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을 조용히 꺼내어
당당하게 추억 앞에 서보기로 했다.
눈물이 홍수처럼 쏟아질지 언정 나는 그래야만 했다.
비온뒤에 찾아오는 일곱빛깔 무지개처럼
언젠가 다시 다가올 빛나는 내 사랑을 위하여.
눈물을 쏟아낸뒤 더욱 값지고 성숙해질 나의 미소를 위하여.
그리고 나의 하나뿐인 소중한 심장에게
더욱 진실한 주인이 되어주기 위하여.
나는 울었다.
사는 날까지 다시는 떠올리지 않기로 다짐했던
마지막 이별의 순간까지 고스란히 이 바다위에 내려놓았다.
바다는 내 아픔의 기억 모두를 말없이 받아주었다.
" 잊으려고 애를 썼던건,,
사실 너무 소중한 추억이기 때문이었어.
생각날수록 그립고 그럴때마다
난 아무 일도 할수가 없었거든..
이제 나 대신 니가 간직해줘. 바다야.."

그날 이후 빠통비치는 내게 있어 단순히
푸켓에 있는 하나의 비치가 아니다.
나의 첫사랑..그리고 그 아픈 이별과 눈물..
그리고 이날의 추억까지 품고 있는
나만의 비밀스런 보물섬 인 것이다.
이제 슬픈 기억들은 더이상 내 안에 없다.
눈물 한방울.한방울로
남김없이 그곳에 흘려보냈기 때문이다.
좁은 새장에서 벗어나기라도 한듯
이제 나는 자유롭다.
조니와 로이는 울고 있는 나를 웃게 해주려
장난을 걸어온다.
그런데 마리는 내 마음을 다 안다는 듯이
설명하기 힘든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내게 장난을 치는 조니에게 마리가 말한다.
"형.. 써니를 잠시 혼자 둬..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거야...
우리는 조금 물러서있자."
아무말 없이도 나와 마리의 마음은 통했다.
생각해보니 하루종일 마리에게서
특별한 기분을 받고 있다.
그렇게 찾아 헤매이던 영혼의 친구가 혹시 마리가 아닐까?
순간 웃음이 피식 나온다.
오늘 처음 본 태국남자에게
속으로 영혼까지 들먹이고 있는 내가 재밌다.^^;
"어어?? 써니 웃는다!! 하하하하"
"어?정말~ 역시 넌 웃는게 어울려!^^"
"맞아 써니 웃어 웃어~~ "
참 단순하고 따뜻한 친구들이다.
한참을 울다, 한번 피식 웃는 나를 보며
이렇게나 기뻐하다니..^--^
새벽이 올때까지 난 그렇게 울다가 웃었다.
그리고 또 다시 울고 또 울었다.
바다안에 흘려보낸 내 기억들이
아직 내 눈 앞에 있지 않은가...
.......
점점 깜깜해져가는 바다를 따라
내 기억도 점점 깜깜해져 간다..
시계를 보니 새벽 한시가 다 되어간다
그때 조니가 한층 신나보이는 표정으로 말한다.
"우리 클럽을 갈까?
집에 가려면 우린 푸켓타운까지 가야 하는데
이 시간에 가면 늦게 들어왔다고 부모님이 쫓아낼거야~
밤새며 같이 신나게 놀자!"
헉!!

갑자기 하품이 몰려온다.
ㅋㅋㅋ
그때 마리가 내 표정을 살피더니..
"써니와 더 함께 있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가 좋을것 같아.
내일 아침 일찍 피피섬 투어도 가야 한다며..
밤새 놀면 많이 피곤해져서
내일 하루가 즐겁지 못할거야."
멋지다. 마리.
같이 있으면 있을수록
나도 모르게 마리에게 자꾸 빠져들어간다.
마리에게선 거울처럼 빛나는 투명한 마음이 느껴진다.
게다가 마리의 착한 눈빛은 너무나 특별하다.
해맑은 천사미소에 이런 눈빛까지..

난 그만 넋을 놓고 마리를 바라고 있다.
"헤이. 써니 . 가자 호텔 앞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줄게"
"응 마리마리~^------^"
호텔앞에 도착!!
마리가 눈을 크게 뜨고 말한다.
" 이 의자에 앉아 둘이 10분만 이야기 할수 있어?"
" 무슨 할말이라도 있는거야?"
마리의 떨림이 느껴진다..
너무나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 써니. 나 너를 좋아해..
배에서 너를 보고 첫눈에 반해서 너를 만나고 싶어했는데
오늘 너와 함께 보내면서
니가 사랑스러운 여자란걸 알게 됐어.. 이건 진심이야.
난 조니같은 바람둥이가 아냐....."
그의 눈빛이 너무 진지하다.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그가 부들부들 떨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태국 남자들은 대부분이 바람둥이라고 들어왔고,
이렇게 하루만에 진지한 고백을 하는
이 남자가 당황스럽기만 하다.
"마리. 너와 난 그냥 친구야.
난 너와 편안한 좋은 친구이고 싶어"
마리는 더욱 애절한 눈빛으로..
"니가 날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래도 난 행복하거든.
너를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혼자서라도 널 사랑할수 있을테니까"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멘트가 아닌가.
눈을 맞추며 진지한 표정으로
이런 닭살 멘트를 하다니.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딱 바람둥이 멘트같지만.
그래도 나는 알수 있었다.
신중하게 행동하고, 나를 조심스럽게 대했으며
착한 미소를 띄고 조용히 내 옆을 지키고 있던 마리였기에
그의 말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한 진심 이라는 것을..
....☆

아픈 이별 후
어떤 남자가 다가와도
마음의 문을 쉽사리 열지 못하는 나인걸 알면서도
덜컥 겁이 난다.
나 또한 마리를 좋아하게 될까봐...
에잇. 안되겠다. 확실히 선을 그어야 겠어.
"고마워. 너의 마음 잘 알겠어.
난 이만 올라갈게!! "
"써니 잠깐만. 우리 내일도 만날수 있을까?
난 핸드폰이 없어서
친구 핸드폰을 빌려서 연락할수 있거든.
모르는 번호는 다 받아줘. 내일 전화할게..알겠지?"
" 미안해~ 약속은 할수없어.... 미안해.."
내 대답이 끝난후 몇초간의 침묵이 흘렀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마리의 착한 눈망울에 맺힌 눈물을 보았다.
그 아이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는게
왜이렇게 내 가슴을 아프게 하는걸까..

난 그 자리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써니.. 제발 부탁이야.. 널 한번만 다시 볼수 있게 해줘..
나도 내가 왜이런진 모르겠어....
내 진실한 사랑을 알아줘.."
true love...?
"한국에선 말야.
진실한 사랑이란 말을 이렇게 쉽게 꺼내지 않아.
이렇게 쉽게 꺼낸다면 그건 진실한 사랑이 아냐.
난 이제 쉬러 올라가고 싶어. 안녕."
"써니.. 나를 오해하지마.. 난 바보같은 사람이 아냐.
바람둥이도 아니고 거짓말 쟁이도 아냐..
내 감정을 솔직하게 너에게 말한것 뿐이야 날 믿어줘.."
마리는 눈물을 흘렸다.
난 정말 깜짝 놀랐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때 벨보이 알큥의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호텔 앞에서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지?'
정신이 번쩍 든다.
그 자리로 마리의 눈물을 외면한채 난 방으로 올라와 버렸다.
아침 일찍 나설 피피섬 투어를 기대하며..
나는 서둘러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마리 때문일까?
분명 너무 피곤한데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는다...
이제 잠이 들어야 할 시간인데
긴 꿈을 꾸고 난 기분이다.
오늘 하루가 너무 행복해서 였을까.
마리와 함께 한 하루가 특별했기 때문일까..
오늘 있었던 모든 일들이 정말 꿈은 아니었겠지..?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컴퓨터 앞이 아니라 언제나 새파란 하늘 아래였다.
-다카하시 아유무-


그때 마리가 내 표정을 살피더니..
"써니와 더 함께 있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가 좋을것 같아.
내일 아침 일찍 피피섬 투어도 가야 한다며..
밤새 놀면 많이 피곤해져서
내일 하루가 즐겁지 못할거야."
멋지다. 마리.
같이 있으면 있을수록
나도 모르게 마리에게 자꾸 빠져들어간다.
마리에게선 거울처럼 빛나는 투명한 마음이 느껴진다.
게다가 마리의 착한 눈빛은 너무나 특별하다.
해맑은 천사미소에 이런 눈빛까지..

난 그만 넋을 놓고 마리를 바라고 있다.
"헤이. 써니 . 가자 호텔 앞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줄게"
"응 마리마리~^------^"
호텔앞에 도착!!
마리가 눈을 크게 뜨고 말한다.
" 이 의자에 앉아 둘이 10분만 이야기 할수 있어?"
" 무슨 할말이라도 있는거야?"
마리의 떨림이 느껴진다..
너무나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 써니. 나 너를 좋아해..
배에서 너를 보고 첫눈에 반해서 너를 만나고 싶어했는데
오늘 너와 함께 보내면서
니가 사랑스러운 여자란걸 알게 됐어.. 이건 진심이야.
난 조니같은 바람둥이가 아냐....."
그의 눈빛이 너무 진지하다.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그가 부들부들 떨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태국 남자들은 대부분이 바람둥이라고 들어왔고,
이렇게 하루만에 진지한 고백을 하는
이 남자가 당황스럽기만 하다.
"마리. 너와 난 그냥 친구야.
난 너와 편안한 좋은 친구이고 싶어"
마리는 더욱 애절한 눈빛으로..
"니가 날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래도 난 행복하거든.
너를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혼자서라도 널 사랑할수 있을테니까"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멘트가 아닌가.
눈을 맞추며 진지한 표정으로
이런 닭살 멘트를 하다니.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딱 바람둥이 멘트같지만.
그래도 나는 알수 있었다.
신중하게 행동하고, 나를 조심스럽게 대했으며
착한 미소를 띄고 조용히 내 옆을 지키고 있던 마리였기에
그의 말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한 진심 이라는 것을..
....☆

아픈 이별 후
어떤 남자가 다가와도
마음의 문을 쉽사리 열지 못하는 나인걸 알면서도
덜컥 겁이 난다.
나 또한 마리를 좋아하게 될까봐...
에잇. 안되겠다. 확실히 선을 그어야 겠어.
"고마워. 너의 마음 잘 알겠어.
난 이만 올라갈게!! "
"써니 잠깐만. 우리 내일도 만날수 있을까?
난 핸드폰이 없어서
친구 핸드폰을 빌려서 연락할수 있거든.
모르는 번호는 다 받아줘. 내일 전화할게..알겠지?"
" 미안해~ 약속은 할수없어.... 미안해.."
내 대답이 끝난후 몇초간의 침묵이 흘렀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마리의 착한 눈망울에 맺힌 눈물을 보았다.
그 아이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는게
왜이렇게 내 가슴을 아프게 하는걸까..

난 그 자리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써니.. 제발 부탁이야.. 널 한번만 다시 볼수 있게 해줘..
나도 내가 왜이런진 모르겠어....
내 진실한 사랑을 알아줘.."
true love...?
"한국에선 말야.
진실한 사랑이란 말을 이렇게 쉽게 꺼내지 않아.
이렇게 쉽게 꺼낸다면 그건 진실한 사랑이 아냐.
난 이제 쉬러 올라가고 싶어. 안녕."
"써니.. 나를 오해하지마.. 난 바보같은 사람이 아냐.
바람둥이도 아니고 거짓말 쟁이도 아냐..
내 감정을 솔직하게 너에게 말한것 뿐이야 날 믿어줘.."
마리는 눈물을 흘렸다.
난 정말 깜짝 놀랐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때 벨보이 알큥의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호텔 앞에서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지?'


그 자리로 마리의 눈물을 외면한채 난 방으로 올라와 버렸다.
아침 일찍 나설 피피섬 투어를 기대하며..
나는 서둘러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마리 때문일까?
분명 너무 피곤한데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는다...
이제 잠이 들어야 할 시간인데
긴 꿈을 꾸고 난 기분이다.
오늘 하루가 너무 행복해서 였을까.
마리와 함께 한 하루가 특별했기 때문일까..
오늘 있었던 모든 일들이 정말 꿈은 아니었겠지..?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컴퓨터 앞이 아니라 언제나 새파란 하늘 아래였다.
-다카하시 아유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