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을 찾아 떠나는 나의 태국 여행기~(1일째-방콕)
알람소리가 울린다.
평소에는 듣지도 못하는 핸드폰 알람소리가 이날따라 이렇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건가...
나도 신기할 따름이다.
후다닥 준비해서 공항버스 시간에 마춰서 집을 나섰다.
친구는 잘 준비하고 나왔는가 싶어서 전화를 했다.
헉...한놈이 아직 자고 있다.
이제 일어났단다...미친다...
이거 왠지 불안하다...첫날부터 안좋은 느낌이 드는데...ㅜㅜ
그래도 다행히 약속시간을 넉넉히 잡아서 비행기 시간에 늦지는 않았다.
공항에 도착하여 티켓팅하고, 면세점들러 담배도 사고...
늦어도 할건 다하는 내가 자랑스럽다. -_-;;;
우리가 이번 여행에 이용하는 항공기는 타이항공!!!
그렇게 비싸지도 싸지도 않고, 평이 좋게 나 있어서 타이항공을 이용하게 되었다.
탑승 출입구앞에 예쁜 태국 스튜어디스 언니들이 합장하여 인사한다.
"싸와디 카~~~" ^___^ (안녕하세요)
아~~ 부끄부끄...난 그냥 쳐다보고 씩~ 웃으며 뱅기 안으로 후다닥 들어갔다...^^;;
드뎌 뱅기가 출발하고 하늘을 날았다.
처음타본 비행기는 아니지만 아이같이 마냥 신기해하며 좋아한다. ㅋㅋ
새로 산 썬그라스를 써보면서 친구들과 연신 셀카질을 해대고...
몇시간 지나니 기내식이 나온다...
생각보다 음식은 괜찮았다 먹을만 했다...(원래 내가 식성이 좀 좋다 ㅎㅎ)
밥먹고 영화보고, 잠도 좀 자고 하니까 어느새 방콕 쑤완나폼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모든 수속 절차를 다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여기저기 얻은정보에 의하면 공항 2층으로 가라니 뭐 어디로 가라니 하는 말이 많은데
막상 가보니 여기가 1층인지 2층인지도 모르겠다 -_-;;;
그냥 마음이 움직이는데로 발걸음을 옮겨 나가니 택시가 쭈~욱 서있다.
이래 저래 우여곡절 끝에 우리가 묵을 호텔로 무사히 가게 되었다.
택시비 300밧을 달란다.
내가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좀 많은 감이 있지만 아저씨가 친절하게 잘해줘서 기분좋게 다 주고 내렸다.
호텔로 들어가 체크인했다.
막 뭐라뭐라 말하는데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그냥 느낌으로 시키는데로 다했다.
여기는 라차다 거리에 있는 힙호텔이다.
가격도 싸고, 조식도 괜찮고, 직원도 친절하다고 해서 묵게 되었는데 잘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이라 정신이 없어서 짐 벨보이에게 팁도 못줬다. 정말 미안하네 (아이엠쏘리) ㅋㅋ
우리는 3명이라서 엑스트라 베드를 하나 더 들여왔다.
입구에 욕실앞에 셋팅해주고 간다.
과연 누가 저기에 잘것인가...
공포의 가위바위보가 시작된다.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친구2번이 걸렸다...울상을 지으며 짐을 푼다 ㅋㅋㅋ
(참고로 이틀간 숙박하면서 이친구가 두밤 다 구석침대에서 자게된다. 가위바위보 무지 못한다 ㅋㅋㅋ)
대충 정리를 끝내고 나니 천둥번개가 친다. (뭥미? -_-)
밖엔 굵은 장대비가 미친듯이 내리고 있다 -_-;;;
'아~ 역시 뭔가 꼬이는구나~ ㅜㅜ'
그러나 우리가 날씨에 무릎꿇을까보냐?
나 : 비좀 그치면 나가자? 어디로 갈까?
친구2 : 어디로 가야되농?
친구1 : 뭐 갈만한데 읍나?
나 : (이넘들 방콕에 뭐가 있는지도 모른다 -_-;;; ) 흠...씨암이랑 카오산 가는게 나을듯 한데...
시간이 좀 남으니 씨암가서 쇼핑하고, 카오산가서 놀자...어때?
친구1,2 : 어 그래...가자~
조금 기다렸다가 비가 약해진 틈을타서 밖으로 나와 택시를 잡았다.
택시도 한번에 타는 경우가 없다.
첫차를 타고 씨암가자니까 자기는 못간단다.
교대시간이라나? 뭐라나? (그럼 왜태운겨? -_- )
여튼 다시 내려달라고 해서 다음차를 불러세웠다.
씨암 150밧 부른다...됐다 그러고 또 다음차를 세웠다.
씨암 가냐고 하니까 그냥 무조건 타란다.
오케이 하고 탔다 (3번만에 탑승) ㅋㅋ
알아서 미터기 누른다.
기사 아저씨 완전 무뚜뚝하다 그뒤로 말 한마디도 안한다 ㅋㅋㅋ
방콕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느낀건데, 택시의 종류가 상당히 많다.
핑크색 택시, 노란색 택시, 파란색 택시, 녹색,노랑 섞인 택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내가 경험한 바로는 핑크색 택시 아저씨들이 대체로 친절하고, 영어도 좀 할줄알고 그랬던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그뒤로 계속 핑크택시만 탔다는 일화가 있다.
모른다. 우리들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ㅋㅋㅋ
방콕의 버스 정류장인갑다. 걍 신기해서 찍어봤다 ㅋㅋ
이건 뭐 전쟁기념비인가? 첨보는거라서 또 한컷..^^
거리상으로 얼마 안되는걸로 아는데 방콕 교통체증이 장난 아니더만...
얘기는 들었지만 이정도 걸릴줄 몰랐다.
씨암까지 가는데 한시간 넘게 걸렸다.
미터기로 130~140밧 정도 나온것 같다.
친구들끼리 막 얘기한다.
친구1 : 뭐 얼마차이 안나네?
친구2 : 그러게... -_-;;
나 : 이 아저씨 말한마디도 안하는게 수상한데...일부러 밀리는쪽으로 온거 아니가?
친구1 : 흠...그럴수도 있겠다...
친구2 : ㅋㅋㅋㅋㅋ
우리들끼리 별의별 상상을 다해본다. 괜히 의심한거면 죄송....ㅋㅋ
목적지에 도착하고 내렸다.
씨암근처에는 쇼핑센타나 백화점 같은곳들이 많아 보였다.
사람도 엄청 많고, 차도 많고, 매연도 많고....덜덜덜
우리는 젤 큰건물에 들어갔다...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씨암센타라고 생각하고 있다 ㅋㅋ
뭐 들어가서 보니 우리나라보다 싼것도 있고, 비싼것도 있고 정말 다양했다.
그래도 웬만한 물건들 다 있고, 없는게 없더만...
우리는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고 1층부터 쭉~ 돌았다.
근데 여기 완전 에스컬레이터 찾기 미로다. 크기도 크고 뭐가 이렇게 복잡한겨!!!
군데군데 에스컬레이터가 있긴한데
올라갈려고 가면 내려가는거고,
내려갈려고 가면 올라가는거고....-_-;;;
진정 나를 관광시킬려고 하는것 같다 ㅜㅜ
여기저기 본다고 정신 없어서 찍은 사진도 별로 없다. ㄷㄷ
요건 누굴까요?
그렇다 우리의 깜찍하고 이뿐 소녀시대들이다.
소녀시대 노래가 흘러나오고 포스터가 보이길래 한번 찍어봤다.
장하다...우리 깜찍이들 ㅋㅋㅋ
좀 헤메면서 돌아 다녔더니 배가 고프다.
우리 친구들은 태쿡 오면서 한가지 약속한게 있다.
"우리 태국가서 절대로 한국음식이나 패스트푸드 같은거 먹지말자!!!"
친구2가 선언했었다.
그래서 당당하게 타이음식점으로 들어갔다. ㅋ
계란이랑 새우랑 볶은 요 볶음밥이 젤 입맛에 맞았다.
(여행끝날때까지 하루에 한번씩은 먹었던것 같다 ㅎㅎ)
3종류 시켰는데 먹는거 앞에 놔두고 사진질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한컷은 패스~ ㅋㅋ
음식점 깔끔하고 괜찮았다.
우리는 메뉴판을 펼쳤다.
친구2 : 뭐 먹어야 되농? 어떤게 맛있농?
나 : 흠...내가 인터넷에서 몇개 보고 왔는데, 다 까묵었다. -_-;;
(아...즈질 기억력 ㅠㅠ)
친구1 : 니가 그렇지뭐....암꺼나 묵자. 뭐 대충 무면되지~.
나 : ( 안돌아가는 머리 억지로 짜내니까 몇개 떠오른다. )
아....맞다...그 머냐...팟타이랑 족발덮밥인가? 그거 맛있다던데?
우린 열심히 찾기 시작한다.
태국어는 암만봐도 다 똑같이 생겼다. 이걸 읽는 태국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다행이 영어로도 쓰여있어서 열심히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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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무섭게 생긴 종업원이 종이와 펜을 들고 째려본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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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그냥 암꺼나 먹자."
성격급한 한국사람들 알아줘야한다.
어찌됐든 우린 셋다 동의하고 국수2개랑 볶음밥 하나 시켰다.
태국음식 의외로 먹을만 하다.
중국음식에 비하면 완전 양반중에서 안동김씨 양반정도 될만하다. ㅎㅎ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다시 신나게 쇼핑을 한후...(특별히 물건을 산건 없다 ㅋㅋㅋ)
카오산으로 슬슬 떠날까 싶어서 밖으로 나왔다.
밖이 번쩍번쩍 거린다. 뭔가 싶어서 나가보니 또 미친듯이 비가온다.
아까보다 더 많이 온다 ㅜㅜ
기다려도 기다려도 그치질 않는다.
우리는 내일 새벽 6시부터 출발하는 칸차나부리 투어일정이 잡혀져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카오산을 접어야만 했다. 흑흑 ㅜㅜ
호텔로 돌아가는 길도 역시나 핑크택시를 잡아탔다.
이번 기사 아저씨는 인상이 너무 좋아보인다.
성격도 너무 좋으시다. 막 뭐라뭐라 태국식 영어로 말씀하시는데 무슨말인지 도통 모르겠다. -_-
일단 나는 오케이, 예스를 남발했다. 아저씨 너무 좋아라 하신다 ㅋㅋ
내용인 즉슨 지나가다가 보이는 큰 마사지샾이 몇개 보였는데 저기가 좋고, 여기는 안좋고...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것 같다.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어디어디는 진짜 굿이란다.
나오는 아가씨들도 진짜 이쁘다고 한다....흐흐흐
근데 어찌 아저씨가 더 좋아하시는지 모르겠다...얘기하다가 삘 받으셨나? ㅋㅋㅋ
즐겁고 기분좋게 호텔에 도착하여 팁 20밧을 더 드렸다.
역시나 고맙다고 연발하신다.
나도 고맙다고 계속 얘기하고 내렸다.
택시기사분들도 이렇게 잼있고 좋은분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호텔에 들어가고 이때 시간이 9,10시쯤에 육박하고 있었다.
이대로 잘려고 하니 너무 아쉬웠다.
그래 말나온김에 마사지나 받자는 생각이 번뜩든다.
근데 막상 갈려고 하니 근처 아는곳이 없었다.
일단 무작정 내려와서 호텔 경비 같은 아저씨한테 물었다.
나 : "헤이~ 웨얼 이즈 굿 마싸지? 오케?"
아저씨 : (슬금슬금 밖으로 나가더니 손가락으로 막 가리킨다.)
저기에 뭐 쏼라쏼라~~
나 : (무슨말인지 몰라서 다시 물었다.)
웨얼? 웨얼?
아저씨는 묵묵하게 뚜벅뚜벅 걸어서 직접 데려가 주신다 ㅋㅋ
아저씨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이쁘장하게 생긴 girl이 인사를 하고 영어로 쏼라쏼라 거린다.
우리는 발 한시간(250밧), 타이 한시간(300밧) 받기로 결정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쪽이 물가가 좀 비싼동네였다. 다른데는 발 마사지 150~200도 많았다)
이쁜 언니가 해주길 바랬는데 덩치큰 아주머니가 쿵쿵거리며 오시더니 내 발을 막 주무르신다.
좀 실망했지만 너무 시원하게 잘해주셔서 솔솔 잠이온다.
발마사지를 끝내고 타이마사지를 하는데 요건 좀 강도가 쎄더라.
다리접고, 팔꺽고, 팔꿈치로 누르고, 무릎으로 찍고...
옆에 친구 한넘은 아프다고 소리질러댄다. ㅋㅋㅋ
아줌마들 잼있다는듯이 큭큭 거리며 웃으신다.
첨이라서 좀 아프겠거니 하며 시원하게 잘 받고 나왔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그 유명한 싱하 맥주 한잔씩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게 태국에서의 첫째날이 저물어가고...
내일부턴 본격적으로 투어도 하고 여행을 할 생각을 하니 또 설레기 시작한다.
'제발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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