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숨쉬는 작은 마을, 빠이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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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숨쉬는 작은 마을, 빠이 8.

드림드림소다 17 1633




뽀오얀 우윳빛깔 달빛은

그날밤


빠이를

천천히 일렁이게 만들고 있었다



가볍게 잡은 손으로
그의 따뜻한 마음까지 느껴질 듯한

투명한
빠이의 밤거리.


"횬미, 넌 왜 혼자서 여행왔어?
남자친구 없어?"


"응, 오기전에 헤어졌어."


"아...그 사람이 생각나니?"


"니가 그 말 꺼내기 전엔 별루!"

하하하


"이런, 미안"


"아냐, 하하하
넌 왜 혼자 왔는데?"


"난 원래 혼자 여행하는게 좋아
처음엔 혼자 떠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 있거든!

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해!"



[사람을 만나기 위한 여행]




...

...


별들이 속삭이 듯
바람이 속삭이 듯

그렇게



빠이의 밤거리
고요함을 깨고싶지 않은

우리의 조용한 대화는




느린 발걸음에
어울리는
 평화로운 춤을 추고 있었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



'띵똥바?'


바가 있을것같지 않던 약간은 외각에

예쁜 불빛과

전혀 어울릴거 같지 않던
트랜스 음악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만 어울리던 곳




등받이에 반쯤 누운듯 앉아

칵테일 한잔씩을 시키고


저멀리

별을 셌다.







"헤이~여기있었구나 너희들!"
저쯤에서
해맑은 표정에 유쾌한 청년
매튜가 뚜벅뚜벅 다가온다!



유괘한 ㄷ ㅐ화들...




"참 요함! 너 내일 숙소 옮길거야?
내일 우리 숙소에 방 생긴다던데..!"



"어 정말? 당연히 옮겨야지!
아! 횬미! 니네 숙소는 좋아?"


"응?? 그냥 뭐..깔끔하긴한데 쫌 비싸
그래서 이틀치만 계산했어..
오늘이랑 내일."


"얼만데?"

"800밧"





둘다 눈이 휘둥그레지며

"와우~
한국에서 오신 부자 공주님이네!"

"하하하 아냐아냐
그냥 빠이에선 쫌 편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랬어."




"매튜가 있는 숙소는
하루에 250밧에
수영장까지 있고
완전 뷰도 멋져~!!
너도 괜찮으면 옮기는게 어때?"



"정말? 수영장이 있어?"


"당연하지!
아주 멋진 곳이야! "




"음..일단 생각 쫌 해보고.."


"그래~^^"




한참을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오갔다.


요함은
태국
아니 아시아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작년 한해는 남미를 1년 동안 여행했다며
그곳에서 있었던
예쁜 추억들을 나에게 풀어놓았다.


"횬미! 다음 내 휴가지는
공주님이 사는 한국이야!"

하하하하



칵테일을 세잔씩 마신 후에야
우리는 각자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매튜는 어느새 옆테이블 사람들과 친해서
한잔 더 하겠단다.





꼴깍
하는 침삼키는 소리마저도
들릴듯한 고요한 밤거리


따뜻한 달빛이
내 맘에 오롯히 들어와
휘졌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걷다

어느 바에서
우린 걸음을 멈췄다. 자연스레...


부드러운 통키타소리를 타고 흐르는
조금은 허스키한
노인의 올드 팝송


"우리 커피 한잔 할까?"
요함이 먼저 말한다

"좋아"






촛불만이 어둠을 밝히고 있는
그곳에서

우리는
따뜻한 카페라떼 향에
아름다운 노랫말을 담고 있었다




"이상해.
아주 오랜동안 널 알고 있었단 기분이 들어"


"그래..나도 그래.."


한참동안
아무말도 없이
그렇게


우리는


여리여리한
촛불 빛으로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내일도 널 볼 수 있으면 좋겠어!"

"^^"

"숙소 문제 다시한번 생각해 봐"

"그래, 그럼 생각해 보고 내일 말해줄께
내일 아침에 우리 숙소로 와줄래?"


"물론이지.
우린 무척 가까운데 묶고 있다구"




밤이 깊고
무거운 눈꺼플이
기분좋게 감길때 쯤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섰고

내 숙소 앞에 도착했다.



"잘자 공주님"
"안녕"



내 머리카락을 쓸어내린
그가
이번에는
내 이마에 조심스럽게
굿나잇
키스를 한다




"잘가 요함!
내일 아침에 봐!"


어정쩡하게 뒤를 돌아보며
연신 손을 흔들어대며
그리고 이따금
손으로 키스를 날리며

그렇게 그는
사라졌다

빠이의
예쁜 밤속으로







17 Comments
겨울구름 2009.09.16 10:54  
완젼 로맨스 소설을 읽고 있는듯한 기분.... 왜이리 가슴이 왈랑거리지..ㅎㅎ
너무 예쁜추억 만들고 오신거 같아 너무 부러워요..ㅎㅎ
아무이유 없이 빠이 가고싶다..ㅋ
담날 이야기도 너무 기대되용...ㅎㅎ
드림드림소다 2009.09.16 21:59  
^^ 일단 표를 끊으세염!! ^^
사람들이 말했어요..빠이는 사랑을 만든다고..^^
필리핀 2009.09.16 11:01  
별~들~이~소~근~대~는~
빠~이~의~밤~거~리~
왜 이 노래가 생각날까여???ㅎㅎ
드림드림소다 2009.09.16 22:00  
ㅎㅎㅎㅎㅎ
그쵸?? 물론 따오에서의 쏟아질듯한 별들도 아름다웠지만..
빠이에 별들은 왠지 더 청연하다고나 할까욤?^^
자오아소 2009.09.16 12:07  
사진이 없어서 패쑤..^^
드림드림소다 2009.09.16 22:00  
사진이 없어서 죄송해염..ㅜㅜ
카메라가 무거워서 이번 여행내내 거의 사진이 없네여..;;
dandelion 2009.09.16 13:10  
저도 그 예쁜 밤 속으로 속 들어가고 싶네요.. ㅋㅋ
너무 이쁜 소설을 읽는 느낌이에요 ~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구요~ 어제 밤부터 있어서 빨리 보고 싶었는데
점심 먹고 오니 볼수 있어 좋으네요~~
드림드림소다 2009.09.16 22:02  
^^ 감사해염
저도 단델리온 좋아하는데..ㅎㅎㅎ
색이 넘 이쁘죠?? ^^ㅋ
PiNk호랑이 2009.09.16 15:30  
댓글은 첨이지만...
못기다리겠어요...^^
저까지 설레게 만드는 이야기네요^^
드림드림소다 2009.09.16 22:02  
^^ 우왓 첨 댓글 다신 글이 제 글이라니 넘넘 영광인데요?? ^^
etranger 2009.09.16 17:59  
장편의 시 같네요. 읽기도 지루하지않고.....
드림드림소다 2009.09.16 22:03  
앞으로도 지루하지 않도록 노력할께염^^;;;
111 2009.09.17 10:13  
여행지에선 아무 조건이 필요없죠, 그냥 즐기셈, 어린시절처럼...
자두아이스크림 2009.09.17 10:28  
길게~~길게~~ 써주세요..
궁금해요~~ㅠㅠ
달콤한오렌지 2009.09.17 13:25  
역시 여행을 떠나면 구속에서 벗어날수 있는것 같아요. 느껴지네요 자유스러움이 ^^
하트생일 2009.09.21 14:58  
어렸을적 설레며 읽던 하이틴 로맨스 읽고 있는기분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일까요?
빨랑 올려주시구요~ 3편을 하나로 묶어서 올리는건 어떨까요? 헤헤헤~
찌우찌우 2009.10.17 18:17  
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굿나잇키스.... 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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