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을 찾아 떠나는 나의 태국 여행기~(2일째-카오산 편)
안녕하세요...태사랑 회원 여러분...
마스털입니다...^___^
이제 여행기 이틀분 썼는데 벌써 지치네요...
아 즈질 체력에다가 초특급 귀차니즘 발동....ㅜㅜ
여행기 끝까지 쓰시는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글쓸때만은 그때를 생각하며 잠시나마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네요.
한달씩 갔다오시는 분들도 끝까지 다 쓰시던데, 이런말씀 드리니 부끄럽군요 하하...;;;
다른분 여행기 읽으면서 도움도 많이 받고, 웃기도 많이 웃고, 혼자 막 설레기도 하고, 감동도 받고....
그분들 닉넴이 머리에서 막 맴도네요
켄지켄죠님, 은별님, 민베드로님, 세스크님, 핑크솜사탕님, 제이제이님, 김우영님, 이츠키님, jasonmraz님......그뒤로 쭈~~~욱~~~(제가 가입한지 2~3달 밖에 안되서 이전글들은 많이 못읽어봤네요.. 하하 ;;; )
그 외에도 너~무 많아서 패스할께요...없는분들 섭섭해하지 마세요.
다 재미있게 읽었으니까요~ㅎㅎ ^^;;;;
어차피 여행 가기 전부터 제가 다짐한바도 있으니 마지막까지 힘내서 쓰겠습니다. 하하
자~ 이제 카오산으로 떠나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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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에 쩔어 정신없이 사경을 헤매고 나니
어느덧 방콕에 들어와 최종 목적지인 카오산 근처에 도착하게 되었다.
차에서 내리고 나니 카오산 근처인건 알겠는데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또 앞이 캄캄하다.
같이 투어를 했던 어르신들은 밥을 먹으러 가야겠다고 하셨다.
그러고보니 늦은 저녁이라 슬슬 배고픔의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우리는 일단 어르신들 따라가기로 했다.
어르신이 이쪽으로 가면~ 이쪽으로 졸졸졸~~~
저쪽으로 가면~ 저쪽으로 졸졸졸~~~
골목길이라도 어둑어둑하지 않고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그러다가 어르신께서 한마디 하신다.
어르신왈 : 자네들~ 어묵국수 먹어봤는가?
우리들 : +_+ 아니요~ 그거 맛있는건가요?
어르신왈 : 여기 카오산에서 엄청 유명한곳이지...여기오면 꼭 한번 먹고 가야돼.
자! 먹으러 갑시다.
우리들 : 우와!! *_* 네~ 좋아요~ 빨리 가요~ ^^
역시 맛난거 먹으러 갈때는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입에 침을 한가득 머금고 또 졸졸졸 따라갔다.
골목골목 열심히 따라가서 드디어 도착!!!
바로 여기가 어묵국수집~
허걱~~~ 근데 이게 왠일~
문 닫았다!!!
아...하늘이 무너지는구나...엄청 기대하고 따라왔는데...ㅜㅜ
어르신도 많이 안타까워 하시며 괜히 우리를 데리고 온건 아닌지 미안해 하시는것 같았다.
그러시면서 이내 괜찮다고..여기 근처에 먹을만한 맛있는집이 많다고 막~ 설명해주셨다.
카오산 거리가 어디고..어디가 맛있고..어디가면 뭐가 있고...
가고 싶은데 그냥 들어가서 다 먹어보면 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우리는 잊지못할 도움을 받고 어르신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조그만 도움이었지만, 초행길인 저희에겐 엄청 큰 도움이었답니다.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드디어 카오산 입성!!!
여행기에서 볼때나 사진으로 봤을때 그냥 시장같은 거리겠거니 생각했는데,
내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 이상으로 화려하고 정말 활기찬 거리였고,
진정으로 배낭여행객들에게 천국이라 불릴만한 그런 거리였다.
곳곳에서 음악이 들려오고, 니 나라 내 나라 할것 없이 모두 어울리는 분위기에
사람들의 얼굴엔 왠지 모를듯한 행복감과 자유스러움들이 비춰 보였다.
온몸에 타투한 사람들, 삐쭉삐쭉한 레게머리 한 사람들,
깔끔하게 차려입은 사람도 보이고, 동네 마실나온것 같은 반바지에 러닝차림도 보이고...ㅋㅋ
여기저기 피어싱을 한사람, 장신구를 몸에 두른사람, 접시를 손에 들고 주섬주섬 먹으면서 가는사람...등등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인사도 하고...하이 ^^
길가다가 부딪히면 사과도 하고...쏘리...^^;;
그래도 서로 웃으면 괜찮다고 하고... 댓쯔 올라잇~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해 보인다
'캬~ 여기가 진정 사람이 사는 곳이구나.' 하며
정작 이쪽으로 올껄 하는 생각과 약간의 후회도 들었다.
두리번~ 두리번~
여기서 우와!!~~~
저기서 우와!!~~~
그렇게 카오산로드 한바퀴를 다 돌고나니 잊혀졌던 배고픔이 또 밀려온다.
나 : 얘들아!! 우리 저거 먹자~~~
친구2 : 저거? 먼데?
나 : 저게 바로 팟타이라는 건데...태쿡에서 엄청 유명한 음식이야.
우리나라 음식으로 치면 볶음국수 정도? 근데 엄청 맛있데~
친구1 : 근데 길거리에 이렇게 파는거 좀 비위생적이지 않나?
나 : 다들 먹는데 뭐 어떠농? 괜찮을것 같은데?
친구2 : 와...맛있겠다....우리 그냥 먹자! 먹자!
이제 눈에 보이는게 없다.
철근이라도 씹어먹을 수 있을것 같다...ㅋㅋ
나 : ('야호! 나도 카오산표 팟타이를 먹어보는구나 ㅋㅋㅋ')
아줌마! 팟타이 주세요~~
아줌마 : 어떤면으로 줄까? 면을 골라봐~
친구2 : 흠...이거요~ 저거요~
아줌마 : 계란 넣을꺼야? 새우는? 또 다른건? 더 필요한거 없어?
나 : (뭐 이렇게 물어보는게 많냐? 젝일)
다~~ 넣어주세요~~ ㅋㅋ
면 종류가 이렇게 많다...필이 오는 면을 손가락으로 힘껏 가리키면 된다.
요게 바로 옵션 품목들....아래에 양념들은 공짜다...^^
우리는 거의 풀코스로 주문을 했다.
이것저것 많이 넣었는데도 한접시에 45밧이었나?
정말 싸다. 실로 옵션을 빼면 25밧 정도에도 먹을수 있었다.
짜잔...순식간에 팟타이 완성~~ ^^
일단 한번 먹어보자. +_+
사람들이 왜 팟타이,팟타이 거리면서 극찬을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
아놔...너무 맛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다.
우리는 길거리에 서서 말없이 서로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미친듯이 먹어댔다.
누가 보면 좀 불쌍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그럼 어때? 여긴 외쿡인데...니네가 우릴 알아? ㅋㅋ
"이야~ 괜찮다~ 정말 먹길 잘했다 ㅎㅎ"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그렇게 배를 채우고 또 걷기 시작했다.
자~ 이번엔 뭘 해 볼까요?
나 : 얘들아~ 우리 타투하자~.
친구2 : 타투? 그게 뭔데?
나 : 아놔 왜그래....문신말이야 문신~~
친구 : 아....문신. 그거 지워지는거냐?
친구1 : 안지워 지지 싶은데? 흠...
나 : 타투는 안지워지는거고, 헤라는 지워지는거쥐..하하
어때? 하자하자~
친구들 : 니 해라...옆에서 구경해주께...
나 : (-_-;; 혼자하기는 무서워서 다시 애교로 꼬셔보기로 했다.)
아잉..얘들아...그냥 조그만거 함 해보자..응?
친구들 : 와 이라농? 귀찮다... 니 하고 온나...
ㅡ,.ㅡ;;; 아....김 팍~~~ 샌다...
'타투의 타짜도 모르는놈들 같으니....니네가 타투를 알어?'
그래 혼자 궁시렁 되어봤자 소용없다. 혼자 할 용기는 생기지 않는다 ㅜㅜ
그리하야 타투는 물건너가게되고... ㅜㅜ 다음을 또 다짐하게 된다...크크
이 거리는 돌아만 다녀도 시간가는줄 모르겠다.
사람 구경만해도 재미있고, 살것도 많아서 여기저기 보다보면 시간이 그냥 훅 가버리더라.
친구가 단체티 하나 마추자고 한다.
쪽팔리게 뭔 단체티여 ㅋㅋㅋ
그냥 티셔츠나 몇장 사가자고 했다.
이집, 저집 다 들어가서 가격 물어보고, 구경하고 했는데
가격이 다 틀리다 ㅋ
보통 150밧에서 200밧 사이의 옷들이 많았다.
한국에 비하면 완전 싸다...흐흐
그러나 우리는 흥정을 해보기러 했다.
나는 티셔츠 한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 : "하우 머치?"
직원 : 음...투 헌드레드 밧
나 : 오우~ 노노~ 다운다운~ 오케?
직원 : 음...원 헌드레드 에이리 밧
나 : 에이리 밧? 오우 마이갓... 디스카운트, 디스카운트 모어
직원 : -_-;;; 원 헌드레드 쎄븐티 밧
나 : (좀 팍팍 깍아주지 힝...) 헤이~ 원 헌드레드 피프티 밧. 오케? 콜~~~
직원 : (잠시 생각 좀 하더니) 원 헌드레드 피프티. 오케~
오...된다...흥정이 되는구나...
근데 깍아서 샀는데도 쉽게 수긍하니까 뭔가 속은느낌이 든다. -_-;;;
아무래도 더 깎을 수 있을것만 같았다.
그때! 눈에 확~ 들어오는 티셔츠가 있었다.
그건 바로 쭉빵걸의 모델 사진이 그려져 있는
나체 티셔츠...
뭘 그리 상상하시는가? -_-
나체라고 해도 가릴곳은 다 가렸으니 상상하지 마시라...ㅋㅋ
친구도 이걸 보고 사자고 난리다.
우리나라에서 이런거 입었다간 미친놈 취급당하겠지만 여기는
외국이다~~ ㅋㅋ
아....나 여기 외국이라고 너무 정신줄 놓고 다니는건 아닌지 정말 심히 걱정된다..ㅜㅜ
또다시 우리는 흥정을 시작한다.
점원이 250밧 부른다.
아무래도 완소 레어 티셔츠라서 좀더 비싼가보다.
친구가 150밧이 면 되겠지? 그러면서 150밧을 부른다.
점원이 놀라면서 절대 안된단다...
우리 독한 친구는 끝까지 150밧을 외친다! "원 헌드레드 피프티~ 오케?"
2장 살테니 300밧으로 쇼부 보자고 했더니 그래도 안된단다..ㅋㅋ
친구랑 점원이서 둘이서 막 싸우기 시작했다.
싸웠다기 보단 흥정에 열이 올라 있었다...^^;;
결국 깍아서 깍어서 2장 400밧까지 쇼부 쳤던것 같은데
이 친구놈이 그래도 안된다고 더 깍아야 된다고 다른데 가잖다 -_-;;;
아....저거 사고 싶었는데 나의 이쁜이 티셔츠는 점점 멀어져간다 ㅜㅜ
이거 물건 흥정하고 깍아내리는 맛이 은근히 재미가 쏠쏠하다.
짜릿짜릿하고 마치 중독 되는 느낌이다 ㅋㅋ
친구도 재미있다고...더 깍아보자고 난리다
이러다가 카오산 상가협회에서 추방되는건 아닌지 걱정된다 ㅋ
(참고로 이 친구가 슬리퍼를 샀는데 첨에 600밧 넘게 부른걸 300밧까지 깍아서 산놈이다.
정말 대단한놈이다...이런 자랑스러운 녀석 ㅋㅋㅋ)
흥정할때도 그 모습들이 참 다양했다.
영어가 통하면 영어로 손짓 발짓 써가며 얘기를 하고,
영어가 안통하면 어떤사람들은 계산기로 숫자를 두드려 주었다.
그럴땐 말이 필요없다. 계산기로도 대화가 가능하단걸 처음 알았다. ^^;;
너무 많이 돌아다녔는지 다리도 살짝 아프고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즈질 체력으론 더이상 버티는것은 무리였다.
시간은 어찌나 빨리 흘러가는지 잠깐 있었던것 같은데 3~4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어떤분들이 말하길 카오산 예전 같지가 않다고...
밤되면 술먹고 오바이트하고, 시끄럽고, 난장판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술한잔 하고 같이 어울리고, 자유스럽게 즐기고
이런 거리 정말 좋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개인에 따라 취향에 따라 생각의 차이는 천차 만별이다.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신분,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신분...
난 모두를 존중해주고 싶다.
좀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갔을때만 해도
그런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략 7시~11시 사이쯤)
그래서 난 여기가 좋아~~ ^__^
카오산 로드는 봐온 그대로 자유인의 거리다.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고, 누구에게도 구속당하지 않는...
자유와 일탈을 꿈꾸는 자들의 거리...
세계각국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활보하고 있지만
인종의 구별없이 맥주한잔 하면서, 커피한잔 하면서,
모두들 친구가 될 수 있는 곳...
한번쯤은 꿈꾸어 볼만한 그런곳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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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부터는 파타야로 넘어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파타야가 더 기억에 많이 남고, 재미있었던 일도 많았던것 같네요.
어떤분들처럼 이성을 만나 설레여보거나,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절말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보잘것 없는 제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ㅜㅜ
끝까지 봐주시길 바랍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