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나를 찾았던 그리운 방콕...출발부터 도착까지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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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나를 찾았던 그리운 방콕...출발부터 도착까지 첫째날..

깡생수바닷물 9 1973
저는 1미터60센치이고 싶고 몸무게는 48을 넘지 않았으면 하고
눈코입은 황금비율이라 불리고 싶은 수원사는 25살 직장여성입니다..
솔직히 직장여성이라는 말이 무지하게 어색하죠,,,2달을 채 넘기지를 못하고
늘 때려치고 또 일하고 또 때려치고 일하고를 반복하는..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사는 그런 천하태평형 인간이랍니다.
아흠...쓸떼없는 말로다가 무지하게 서론이 길었던 점 머리숙여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저는 위에 말했다시피 여자치고는 밤낮 일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일을
해왔었지요,,,,
때는 바야흐로 1년 6개월전...그러니까 대충 2008년 1월입니다...
저는 퇴폐업소로 유명한 안마시술소에서 카운터일을 하고있었습니다.
수원에서는 그당시 꽤 유명해...손님많기로 3손가락안에 꼽히는 가게였지요
그곳에서 1년이란 시간동안 피똥싸며 일을 하던 어느날..
앞을 못보시는 우리 여사장님께서 일주일이란 있을수 없는 휴가를
주시더군요...(그당시 명절에 하루 놀았던가게인지라,,,,)
그리고 보너스로다가~정관장 홍삼액기스와 떡값 십만원..으하하하하
그렇게 중학교 친구와 급상의를 들어간 결과 홍콩으로 결정
ㅋㅋㅋㅋ
한국에선 부산한번 가본적 없는 제가 1년동안 열심히 일한 댓가로
한방에 질른거죠.^^;;
그런데 저와 같은 천하태평 제 친구역시 해외여행은 첨인지라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었죠...
그런데 더 당황스러운건..휴가를 3일 남겨놓고있는 날까지..
저희는 여권을 까맞게 잊고 있었지요,,,
이런젠장..모든여행사에서는 3일갖고는 택도 없다며 여기저기 다 뺀찌먹고
모험삼아 모든걸 말해준다는 114로 전화했져
 "인계동에서 젤 가까운 여행사요!!!!!!!!빨리~"
그렇고 자동연결 된곳에선...
"당장 오세요! 어떻게든 홍콩보내드릴꼐요"
와우~여기다!
역시 암암리에 다 된다니까 이세상에 안되는게 어딨어 하며 잽싸게 갔져
근데 젠장....여권은 어떻게든 된다더니...
그날짜에 홍콩행 뱅기가 없다네
제길슨...
안되는게 없는 여행사 사장님은 또 우릴 낚기 시작하셨죠
"해외여행의 처음은 뭐니뭐니 해도 태국이지"
"태국가봤어?파타야도 안가봤지?"
이런된장..하는수없이 계획을 변경하였다.
홍콩가서 무진장 지를 계획이었던 우리는 갑자기 동남아라니..
그것도 우리보다 못사는 태국 !!!!!!!!!!!!!!!
하지만 한겨울에 스키장 말고는 갈데도 없다는 생각을 위로삼아
참기로 했다.
그렇게 안되는게없다는 사장님은 약속을 지켰다
출발 당일날 아침 여권이 나온것이다.
야간에 일을 하고 아침 9시에 끝나는 나로 인해 밤비행기를
타기로 했던 친구와 전 여권도 여유있게 건네받고
해외여행의 필수품은 캐리어가방인줄 알고 모든짐은 캐리어에
꾹꾹 쑤셔 넣고 또하나의 필수품...앞으로 맨다는 전대!
그 전대를 당당히 팔한쪽에 두르고
인자하신 안마부장님께서 친히 인천공항까지 픽업해주셨다
와우~김포공항이후 처음 와보는 인천공항은...
내가 정말 해외에 가는구나,,,라는 것을 미리부터 느끼게 해주었다
친구와 빨리 면세점에 가고싶다며 투덜투덜...스뎅의자에 앉아
천하장사 쏘시지를 세개쯤 먹었을때인가 이제 드뎌 면세점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ㅋㅋ(참고로 친구와 난 첫 해외여행인지라..
패키지로다가...윽....ㅠ.ㅠ)
와우  이리 넓은 면세점일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12시간을 꼬박 일하고 잠도 못자고 나온 날 위해 내친구는 카트에
날 앉혀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지갑과 화장품과 향수 술..담배까지 모든걸 살 계획이었지만..
죄다 명품만 눈에 들어오는지라 담배 한보루....MCM장지갑..샤넬파우더
이게 대장정 면세점 쇼핑의 결과였다.
내가 본 샤넬에 뻔쩍꺼리는 가방가격의 십분의 일이나 될지 모르겠다..
그렇게 명품만 골라골라 아이쇼핑을 하고 나도 탑승시간이 남았다
피곤에 쩔어있던 난 그냥 쇳덩이 의자에 널부러지고 말았다..
근데 이상하게 우리 탑승 게이트 쪽에는 코쟁이들이 부쩍거렷다.
오우,,,,뱅기부터 재밌겠는걸..ㅋㅋ
(초4학년의 영어수준이지만..용기만큼은 교포수준이다)
그렇게 어느덧 뱅기에 탑승했다.쒯!!!!!!!!
좁아터진 콩나물 시루같은 뱅기안을 보고 놀랬다
두명이 같이 못서있을 정도로 콩나물 시루가 따로 없었다.
내가 탄 뱅기는 러시아산 블라디보스톡항공..
제길..곧 무너질거 같은 소음과 너덜너덜 거리는 기내시설
그리고 맛도없던 기내식까지...3단 콤보로다가 실망의 연속이었다.
한국아줌마보다 수다스러운 러시아인들...
뱅기안에다가 전세를 냈는지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질 않았다
화장실갈라고 줄 서 있으면 애기 궁뎅이를 들이밀며 똥쌌다고
나에게 애매한 썩은미소를 날린다..
정말 마렵던 오줌도 쏙 들어가게 하던.....순간들이었다.
그 좁은뱅기안엔 단 한자리도 빈곳이 없었고
한국사람은 내친구와 나까지 포함 6명이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 음식 썩는냄새가 최악인줄 알았던 내친구 난...
상대방에 배려는 온데간데 없이 헉구역질과 함께
코를 막고 둘러메고간 넓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고...
그렇게 암내를 이겨내고  잠이 들었다,
그렇게 씩씩 거리며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도착한
방콕 쑤완나폼 공항..
내가 상상했던 공항은 그냥 한국의 시외버스터미널 정도였는데
동남아라고 무시할건 못되는거 같다..
어느부분에서는 인천공항보다 더 괜찮은것도 있었던거 같고...
그렇게 도착하자 짐을 찾아들고 우린....하나투어 티켓을 찾으며
두리번 두리번 거렸는데 까무잡잡한 젊은 가이드 한명이 우리둘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와우~
"아저씨보다 낫네 패키지라 짜증났는데 돌아다닐만 나겠다"
친구"미친년 어차피 패키지라 적어도 열댓명은 될텐데 꿈깨"
그런데 이 가이드옵하가 ..
"잠시만계세요 부장님이 금방 픽업하실거에요, 아직 먼저오신 손님들
 배웅중이시거든요^^"
좋다말았다...제길슨..부장님이면 최소30대후분...맥시멈 40대중반.
그래서 기다리는 동안 친구와 난 6시간넘게 참아 타르부족현상이 일어난
터라 잽싸게 밖으로 나갔다.
여기저기서 길빵을 날리시는 외국언니야들 틈에서 우린
아주 조심스럽게 담배 2가치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자연스러운 척 하려고 고개는 정면을 보고있엇지만 눈알은 사정없이
주위를 살폈다. 난 역시 동방예의지국의 자랑스런 딸이었다.
하지만 태국에 왔으니 태국에 맞게 놀줄 알고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 똣한
현대인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친구와 난 그렇게
태국에 오자마자 제일 먼저 한 것은.. 길빵이 되었다.ㅋㅋ
(길빵: 길거리에서 재수없게 담배피기)



9 Comments
sinjiya 2009.10.07 21:16  
와우~~ 재미있어요..가식 없는 글...
길빵!!



농총각 2009.10.07 23:27  
오 길빵... 굿.....
빽빽한 글씨만 있는 글을 이렇게 쉽게 읽기도 오랜만이네요.. ^^;
세박자 2009.10.08 12:20  
우리 회사만 직원이 두달만에 퇴임하는줄 알았어요... ㅡ..ㅡ''
ㅋㅋㅋ
만석이 2009.10.08 13:27  
여행을 좋아하시고 모든일을 궁정적으로 받아드리시는 분이시네요. 가식과 보탬이 없는 글을 정말 잘보고 갑니다.
부루펜 2009.10.08 16:24  
간결하고 거침없는 문체와 박진감 넘치는 진행.. 넘 재밌습니다.
2편도 빨리 올려주세요.
깡생수바닷물 2009.10.08 17:12  
으걀걀걀~걍 수원에서 인천 글고 방콕 공항까지 간얘기가 왜케 길어진건지 모르겠네여^^;;
이런거 첨 써보는데 워낙 태국여행에 미련이 남은지라 사소한것까지 제겐 특별하네여...ㅋ
적도 2009.10.08 21:07  
ㅋㅋㅋ 수원에 이런분이 사시네요??? ㅋㅋㅋ
maui 2009.10.09 14:29  
'어떻게든 홍콩 보내드릴께요'  ㅎㅎ  간만에 정신없이 웃었읍니다.
깡생수바닷물 2009.10.09 19:08  
정말 안되는게 없는 여행사였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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