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에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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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에 있었던 일...

미티 3 2105

 

밤 열두시가 넘어서 잠깐 볼일이 있어서 헐리우드를 갔더랬습니다...

 

볼일을 마치고 1시 반경인가??? 택시를 타려고 나왔는데...쏘이 8 골목안이 차로 꽉 차 있는 겁니다.

 

거참 드문일인데...걍 좀 걸어가서 차를 타던지 아니면 입구에 가서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집에 가야지

하는 생각에 걸어 나오고 있는데...

 

골목 입구 어귀에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 구경하고 있더라구요.

 

뭐야 또? 차사고 라고 낫나 싶어서 그쪽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 빵 빵~ ' 하고 큰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첨엔 또 불꽃놀이해? 아님 폭죽 터진거야? 하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비명 지르고 우르르...뒤로 빠지더 군요.

 

거리도 좀 있고 뒤 돌아서 뛰어서 도망가는건 아니길래...일단 보고 있었습니다.

 

길건너편 그러니까 소이 5 아만타 호텔 입구 부근에서 경찰이 총을 쏘더라구요.

 

공포탄인지 실탄인지는 모르겠지만 반대편 사람들 쪽을 비스듬히 향해서 말이죠...

 

어이가 없더라구요...태국 경찰을 아무대서나 총질해도 대냐? 라는 생각도 들고...

 

한국 같으면 당장 내일 아침 신문 기사 1면 톱 감인데...라는 생각도...

 

모 난놈 있는데 있다가 같이 정 맞는다고...

일단 자리를 피하려고 반대편으로 부지런히 걸어가고 있는데...(이미 교통은 마비상태...)

 

소이 6넘어서 소이 4전에 또 사람이 모여 있는겁니다.

 

어짜피 지나가야 되는 곳이라 지나가면서 힐끔 보는데...쿨럭~

 

한 7-8명이서 차도 맨 끝 차선 한가운데서 집단 린치를 가하고 있는데...

 

도와 주고는 싶었는데 워낙 쌀벌 하길래...

직접 도와 줄 수는 없고 다시 뒤 돌아 올라가서 경찰 두명을 데리고 내려왔습니다.

 

꽤 시간이 걸렸는데도...역시나 예상대로 아무도 말리는 사람도 없고...아직도 맞고 있더군요...

 

바로 옆에서 경찰이 하늘을 향해서 공포탄을 두발 쏘니까 그때서야 흩어지기 시작하는데...

 

(뭐 잡을 의지 같은건 애초에 보이지도 않더군요...)

 

한 열 일곱-열 아홉 좀 되는 사내 놈이 거의 죽어 가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터졌는지 머리를 중심으로  바닥에 지름 1 미터 정도 피가 퍼져나가 있고

 

입과 눈, 코로 피가 연신 줄줄 흐르고...

 

눈동잔 이미 풀려버린지 오래고...왼쪽 팔과 왼쪽 다리는 바깥 쪽으로 꺽여 있고...

 

한 때 병원에 근무하면서 더 심각한 교통 사고 환자나 화상 환자를 본적이 있어서 왠만한거에는 움찔도

안하는데...

 

정말 저절로 욕이 나오더군요...시파 잔인한 새끼덜...하구 말이죠...

 

더더욱 짜증나는건 주위를 둘러보니 여전히 다친 사람 도와 줄 생각도 안하는 태국 년놈들 이였습니다.

 

그저 내 일 아니니까 구경...구경...구경...재밌냐 18 잡것들아...라는 말이 목구녕으로 치솟아 오르더군요.

 

(더불어 사진 찍고 있었던 시파 뇬은 아가리에 전화기를 처 넣어주고 싶었습니다...)

 

수없이 들었던 얘기지만...태국인들은 방관자다...

친절한듯 하지만 결국은 방관자다 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오더군요.

 

정말 정나미 뚝뚝 떨어지더라구요...

 

간도 빼줄것 같은 미소와 친절함...수수함 뒤에 숨겨져 있는...

 

미친듯한 흉폭성과 잔인함...

 

물론 저 팔다리 꺽이고 피 줄줄 흘리는 저 녀석이 죽을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사람이 맞아서 죽는다는게 어떤건가 확실히 알수 있었습니다...

 

설사 저 친구가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하더라도

아마도 앞으로도 저 친구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 하겠죠...

 

매해 뉴스에서 쏭크란 때나 러이끄라통때 패싸움이 나서 누가 죽었네 살았네 하길래...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직접 보고 경험해보니...참 무서운 나라입니다.

 

싸움이 시작되면 광전사로 변하기라도 하는지...

그네들이 신주단지 모시듯하는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는 눈꼽만치도 안보이더군요.

 

물론 한단면만 보고 실망했네 어쩌네 주절거리고 있는 제 모습도 웃긴건 사실이지만...

 

잊지 마세요...태국애들 생각보다 많이 흉폭하고 잔인합니다.

 

가능 하면 시비를 피하시고 (특히 나이트서 헌팅해 보겠다고 아무 여자나 건들다가 문제 생깁니다.)

 

시비가 나더라도 목소리 크다고 이기는거 아니니 (한국 사람은 흥분하면 목소리가 커지니...)...

 

오히려 목소리 커질수록 웃으면서 끝날수 있는 일 사생 결단까지 갈수 있습니다...

(태국애들 목소리 커지는거 싫어합니다...)

 

한국이 아님을 명심하시고 특히 술집이나 나이트 이런곳에서의 분쟁을 조심하세요...

 

새삼 느끼는 거지만 주위에서 아무도 안도와줍니다...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단순히 싸움이 아니라...

 

전쟁인겁니다.

3 Comments
20대 2009.11.13 13:27  
동남아시아인들 캐나다에서도 저러던데

무섭군......
20대 2009.11.13 13:34  
몇몇 사람들은 외국애들이 한국인보다 친절하고 인간미많은줄아는데 (길에서 마주치면 모르는사람끼리도 인사하고 웃어준다는이유로) 제가 볼때는 한국인들처럼 남일에 신경써주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것같아요  미국이랑 캐나다 둘다 살아봤지만 폭력사건에관해선 절대신경안쓰더라고요 ㅎㅎ 교통사고같은거나면 도와주는사람들많지만.....
폭력사건은 걍 경찰에신고하거나(양반) 구경 아니면 그냥가는사람들이렇게나눠져요
20대 2009.11.13 13:37  
갑자기 작년8월에 태국갔을때가 생각나네요!!
blog9이란 클럽에 갔는데 1시쯤 갑자기 어떤 남자애들이 톰보이를 맥주병으로 내려치고
맞은애는 이동식 알루미늄계단이라해야하나.....암튼 그거들어서 내려찍고
머리에 피 철철흐르면서 끝까지 싸우던데요 (체구도 매우작은애들끼리)
경찰 4명정도오더니 그냥 해산시키고 가더라구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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